‘골프는 지루하다’는 의견이 있다. 이런 틀을 깨고 젊은 층 유입을 위해 세계 골프 단체들이 다양한 방식을 시도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남녀 혼성매치, 성대결, 팀 매치, 국가대항전, 6홀 경기 등 전통적인 72홀 스트로크 플레이가 아닌 색다른 방식으로 골프팬들을 유혹하고 있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와 미국프로골프(PGA)는 골프팬들의 흥미를 높이기 위해 남녀 혼성매치 개최에 대한 공감대를 이미 형성하고 있다. 마이크 완 LPGA 커미셔너는 “PGA와 함께 대회를 여는 것에 상당한 관심이 있다”는 입장을 이미 피력한 바 있다. 지난 1일에는 제이 모나한 PGA 커미셔너가 미국 언론과 인터뷰에서 “LPGA와의 합작 대회 개최를 긍정적으로 생각 하고 있다. 우리는 같은 시간, 같은 대회에서 남녀 동반 라운드를 보고 싶어 한다. 혼성대회 개최는 시간 문제”라는 입장을 전했다.
일회성 이벤트 경기가 아닌 정규 투어 대회로 정착시키기 위한 노력이라는 점에서 예전과는 다른 무게감이 느껴진다. 골프 인기 증가를 위해 파트너 관계를 맺은 LPGA와 PGA는 혼성대회 개최에 대해 “매우 흥미롭고 재미있을 것”이라고 한 목소리를 냈다.
LPGA는 PGA투어 취리히 클래식처럼 팀 매치 개최를 예고했다. 미국 골프 전문매체인 골프위크는 “LPGA투어도 내년 여름 미국 미시건주에서 두 명이 팀을 이뤄 포섬, 포볼 매치로 우승자를 가리는 팀 매치가 개최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LPGA 선수들이 취리히 클래식처럼 개인이 아닌 팀으로 경기를 한다면 팬들의 관심도는 더욱 올라갈 전망이다. 연합뉴스우선 어떤 선수들이 한 팀으로 묶일 것인지에 대한 궁금증부터 인다. 박인비-유소연, 박성현-제니퍼 송 등 ‘최강조’ 탄생이 예고되고 있다. 특히 올해 투어에서 빼어난 활약을 뽐내고 있는 자매 조합도 시선을 끌 것으로 보인다. 에리야-모리야 쭈타누깐(태국)과 제시카-넬리 코다(미국) 자매는 자동적으로 한 팀으로 묶일 전망이다. 쭈타누깐 자매는 LPGA투어에서 동반 우승을 차지하는 등 두각을 나타내고 있기 때문에 강력한 우승후보다. 넬리 코다는 “팀 매치에 언니인 제시카 코다와 나가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고 기대감을 전했다.
5, 6일 잉글랜드에서 열리는 유러피언투어 골프식시스는 혼성 매치, 팀 매치, 성대결, 6홀 경기 등이 모두 결합된 '종합선물세트'다. 골프식시스는 지난해 신설된 6홀 국가대항전이다. 각국의 2명의 선수가 한 팀이 돼 16개국이 6홀 골프로 승부를 보는 방식이다. 6개홀에서 승부를 가린다고 해서 골프식시스라는 대회명이 붙었다.
골프식시스는 올해 LPGA투어 선수들의 플레이까지 즐길 수 있는 파격을 택했다. 찰리 헐, 조지아 홀, 멜 리드(이상 잉글랜드), 카를로타 시간다(스페인)가 이번 대회에 참가한다. 헐과 홀은 잉글랜드 여자팀으로 묶였고, 시간다와 리드는 유럽 여자팀으로 함께 플레이를 펼친다. 유럽 캡틴팀은 남녀 혼성으로 꾸려졌다. 국가대항전 단장 경험이 있는 토마스 비욘(덴마크)과 카트리나 매튜(스코틀랜드)가 함께 호흡을 맞추며 우승을 겨냥하게 됐다.
16개 조가 출전하는 이번 대회에서 국가대항전과 혼성매치, 성대결 등 다양한 매력들을 모두 즐길 수 있을 전망이다. 경기 방식은 두 선수가 티샷을 한 뒤 좋은 볼을 선택한다. 6홀 경기에서 이기는 팀은 승점 3점을 얻게 되고, 비기면 1점이 획득한다. 4개 조의 1, 2위가 8강에 진출하게 된다. 첫 날에는 조별리그, 둘째 날에는 8강과 4강, 결승전이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