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명민·오달수 주연 영화 '조선명탐정: 흡혈괴마의 비밀(김석윤 감독)'은 박스오피스 2위 역주행에 성공하면서 부동의 1위 '블랙 팬서'의 뒤를 이어 설 연휴 최대 수혜작이 됐다.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17일까지 누적관객수는 187만3854명. 200만 돌파는 가뿐하게 넘어설 것으로 점쳐진다.
'조선명탐정: 흡혈괴마의 비밀'은 '조선명탐정: 각시투구꽃의 비밀(2011)', '조선명탐정: 사라진 놉의 딸(2015)'을 잇는 '조선명탐정' 세번째 시리즈로 3년만에 다시 설 대목을 찾은 작품이다.
2011년 1월 개봉한 '조선명탐정: 각시투구꽃의 비밀'이 478만6259명을 불러모아 대성공을 거두면서 2편, 3편까지 이어지고 있는 상황. '조선명탐정: 사라진 놉의 딸' 역시 387만2015명을 동원, 흥행 명맥을 이었다.
'조선명탐정: 흡혈괴마의 비밀'은 이 같은 시리즈 이름값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전작에 비해 다소 허술한 스토리와 촘촘하지 못한 연출에도 불구하고 관객들은 김명민·오달수 콤비, 그리고 김지원의 합류에 대한 기대감을 내비친 것.
이에 따라 '조선명탐정' 시리즈에 남다른 애정과 애착을 갖고 있는 것으로 유명한 김명민은 또 한번 '설날엔 조선명탐정'이라는 공식을 증명했고, 새롭게 도전장을 내민 강동원의 '골든슬럼버(노동석 감독)', 정우의 '흥부(조근현 감독)'를 철벽방어하는데 성공했다.
특히 '조선명탐정: 흡혈괴마의 비밀'에서 김명민은 단순한 탐정이 아닌, 사건에서 빠져서는 안될 핵심 인물로 설정됐기 때문에 그 의미가 더욱 크다. 3편까지 흥행 꽃길을 걸으면서 향후 4편·5편에 제작에 대한 관심도 끊이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김명민은 인터뷰를 통해 "설날에는 명탐정이다. 관객에 대한 의무감이 생겼다"며 "꼭 설날에 보여드리고 싶고, 4편, 5편도 보여드리고 싶다"고 밝혔다. 또 "2대 탐정은 모르겠다. 할 수 있을 때까지 내가 하고 싶다"는 빅픽처를 그리기도 했다.
1편에서 2편까지 4년, 2편에서 3편까지 3년이 걸린 프로젝트다. 감독과 배우들 모두 워낙 바쁜 탓에 관건은 역시 스케줄 조율. 물론 시일보다 더 중요한 것은 촘촘한 스토리 라인이다. "흥행은 따놓은 당상"이라는 부담과 책임감 속 '조선명탐정' 팀이 언제 또 새로운 시리즈를 기획할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