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net '아이돌학교'가 결국 학생을 탈락시킨다. 공부 못한다고 학생을 퇴학시키는 모양새다.
지난 20일 오후 방송된 '아이돌학교'에서는 새로운 룰이 발표됐다. 방송 4주차인 2주 후, 최하위 성적 8인이 퇴소 조치된다는 것. 이어 퇴소 위기에 놓인 8인의 명단이 발표됐다. 당시 학생들은 생방송으로 이 같은 발표를 지켜보고 있던 상황. 화면은 퇴소 위기의 학생들이 어떤 표정을 짓는지 상세히 담았다.
'아이돌학교' 측은 사실 방송 전 "탈락은 없다"고 밝혔다. 41명의 학생들이 끝까지 교육 과정을 수료하게 될 것이며, 데뷔조가 선발될 때만 탈락자가 나온다고 설명했다. 경쟁이 아니라 함께 배워가는 학교라는 콘셉트에 이 같은 방식이 더욱 적절해보였다.
그러나 방송 2주 만에 '아이돌학교'엔 없던 탈락 룰이 생겼다. 분량 문제로 인해 아직 제대로 얼굴을 비추지 못한 학생들도 여럿. 이들에겐 기회도 제대로 주어지지 않은 채 탈락이라는 무시무시한 현실이 다가온 것이다. 공부를 못한다고 학생을 자르는 학교는 없건만 '아이돌학교'는 인기가 없다고 학생을 자른다.
'프로듀스101'과의 차별화에도 실패한 셈이다. 제작진은 서바이벌이 아니라 성장에 초점을 맞추겠다는 말로 '프로듀스101'과 차별화를 자신한 바 있다. 그러나 인기 투표로 학생을 탈락시키는 방식은 결국 '아이돌학교'를 '프로듀스101'의 아류작으로 보여지게 한다.
이날 방송에서 바다는 "이건 예능이 아니다. 아이들의 꿈과 희망을 두고 성적을 매기고 있기 때문에 진심으로 응원해줘야하는 방송이다"고 말했다. 단순 예능이 아니라 아이들의 꿈을 응원해야 하는 방송인데, 인기 없는 학생을 탈락시켜야만 할 이유는 무엇일까. 최소한 탈락 위기 8인에게 기회라도 제대로 주어졌는지 생각해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