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방신기 유노윤호, 슈퍼주니어, 엑소, 레드벨벳이 컴백을 앞두고 저마다의 복잡한 감정을 나눴다. 그 희로애락의 순간들은 SM타운 라이브를 통해 만날 수 있었다.
SM 아티스트들은 지난 8일 서울 상암동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여섯번째 SM타운 라이브로 집결했다. "컴백을 준비하고 있다"는 짧은 힌트를 던진 소녀시대부터 컴백 티저를 오픈한 엑소, 신곡을 최초로 보여준 유노윤호와 레드벨벳 등 SM타운 라이브에서만 만날 수 있는 특별한 시간들이 펼쳐졌다.
동방신기가 돌아온다. 2004년 1월 '허그'로 데뷔해 K팝의 역사를 새로 작성했고 팀 재편의 위기에도 굳건한 인기를 보여주고 있는 한류제왕이다. 2015년 군입대로 잠시 중단됐던 활동은 연말 다시 불을 붙인다. 성실한 군복무로 귀감이 됐던 유노윤호는 지난 4월 전역했고 오는 8월엔 최강창민이 군 복무를 끝낸다.
동방신기 컴백에 앞서 유노윤호의 신곡 '드롭'(Drop)이 베일을 벗었다. 유노윤호는 강렬한 눈빛과 절도있는 춤사위로 카리스마를 선사했다. 화려한 레이저와 수직이동하는 무대장치가 유노윤호의 귀환을 더욱 화려하게 알렸다. 팬클럽 카시오페아는 빨간빛을 꺼내들었다. 장내가 순식간에 붉게 물들었고, 유노윤호는 팬들의 환호에 무대에 더욱 몰입했다. 하의가 찢어지는 사고가 있었으나 끝까지 무대를 마친 후 의상을 갈아입는 프로패셔널한 모습을 보였다. 이어 동방신기 메들리 '주문' '왜' '썸바디 투 러브'(Somebody To Love)를 선곡하고, 독보적인 무대 장악력을 보여줬다.
슈퍼주니어는 무대에 오르기까지 우여곡절이 많았다. 올해 12주년을 맞아 오랜만의 컴백 소식을 들고 왔지만 팬들에게 보이콧을 당했다. 멤버 성민이 연애, 결혼 그리고 군입대를 거치면서 팬들과 소통의 노력조차 보이지 않았다는 이유에서 였다. 일부 팬들은 이러한 주장으로 지난 6월 보이콧 성명서를 냈고 결국 성민은 이번 활동에서 빠지기로 했다. 강인 또한 음주운전 등 일련의 사고로 자숙 중인 상황에 SM타운 라이브엔 이특 희철 예성 신동 네 멤버만이 올랐다. 동해 은혁은 7월·시원은 8월 제대하고 려욱은 2018년 7월, 규현은 최근 입소했다.
이특은 "SM 최다 인원수로 데뷔해 넷이 남았다. SM타운에 온 그룹 중 인원수가 제일 적은 날도 온다. 날씨만큼 마음도 복잡하다"고 씁쓸해 했다. 희철과 신동도 이 상황을 안타까워했다. "희철은 넷이서 무대를 서야하나 말아야 하나 고민이 많았다. 멤버들이 다같이 왔을 때 오르는 것이 맞지 않나 생각했는데 이렇게 왔다"고 했고, 특히 신동은 앞선 무대에서 "4년만에 콘서트에 올라본다. 슈퍼주니어로서 콘서트를 열고 싶다"는 바람을 전하기도. 예성은 팬들을 마주하자 울컥한 감정을 숨기지 못했다. 눈시울이 붉어지며 슈퍼주니어를 향한 애정을 내비쳤다. 그러나 현장엔 말년휴가를 나온 동해와 공익근무 중인 규현이 이들을 응원하고 있었다. 이특은 "내 인생은 슈퍼주니어다. 멤버들뿐만 아니라 팬분들도 13년동안 자기의 모든 것을 포기하면서까지 곁에 있어주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출구는 없다. 정말 울고 싶은 마음이지만 그래도 좋은 날이니 재미있게 즐겨보겠다"고 팬들에게 다시 인사했다. 또 단체 셀카를 게재하고 10월 컴백을 기다리는 팬들에게 출구없는 입덕을 확인시켰다.
엑소의 컴백 티저가 처음으로 공개됐다. 몽환적인 멤버들의 눈빛이 인상적이었다. 또 '더워'라는 컴백 스포를 해왔던대로 티저엔 'THE WAR'라는 단어가 적혀 있었다. 그 아래에는 'KO KO BOP'이라는 공개되지 않았던 단어가 있어 궁금증을 불러일으켰다. SM은 이와 함께 공식 SNS 계정을 통해 새로운 엑소 브랜드 이미지를 오픈했다.
지난해 8월 발매한 정규 3집 리패키지 '로또(Lotto)' 이후 1년 만에 컴백을 선언한 엑소. 수호는 "얼마 후에 엑소가 컴백하는 만큼 우리 팬들은 물론이고 우리 엑소도 정말 달아올랐다. 이 더위를 정말 강타할 무대를 보여드리겠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레드벨벳은 당장 9일 컴백이다. 12시에 여름을 겨냥한 발랄한 신곡 '빨간 맛'을 공개하고 당일 SBS '인기가요'로 음악방송 첫 무대를 갖는다. SM타운 라이브에서 선공개된 '빨간 맛'은 중독성있는 경쾌하고 빠른 리듬이 인상적인 곡이다. 멤버들 전원 빨간 하의와 신발을 신고 뜨거운 여름 분위기를 자아냈다. '레드' 콘셉트를 제대로 앞세워 컴백하는 만큼 올 여름을 레드벨벳의 색깔로 물들이겠다는 각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