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한수 감독이 지난 20일 일본 오키나와에서 열린 스프링캠프에서 선수들의 훈련을 지켜보고 있다. 오키나와(일본)=김민규 기자 삼성의 2017시즌 일본 오키나와 평가전을 보면 올 시즌 화두 '경쟁'이 보인다.
김한수 삼성 감독은 부임 후 "제로베이스에서 시작이다" "경쟁 분위기가 필요하다" "실력으로 선수를 평가하겠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마무리캠프를 앞두고는 "젊은 선수 위주로 기량 체크를 하겠다. 2군에 체크가 안 된 선수도 있다. 선수들을 파악하고 1군 전력이 될 수 있도록 끌어올리겠다"고 말했다. 선수들에게 직접 "1.5군 혹은 2군으로 정해진 선수는 한 명도 없다고. 모두가 1군 경쟁자니까 최선을 다하자"고 강조했다.
김한수 감독의 이 같은 기조는 스프링캠프에서도 여전하다. 지난 21일까지 일본팀과 치른 4차례 평가전에서도 고스란히 엿볼 수 있다.
이를 가장 대표적으로 보여주는 게 15일 니혼햄전이다. 선발 투수로 우완 신인 최지광이 등판했다. 2이닝 3피안타 2실점. 2회 2사까진 퍼펙트로 막았다. 김한수 감독은 "괌에서 볼 때 가장 좋았다"며 "기존 선수를 일부러 자극하며 '좋은 선수는 활용한다'는 메시지를 전달하려했다"고 말했다. 최지광은 이후 18일 요미우리전에도 나와 2이닝 2피안타 무실점을 기록했다.
▲삼성 선수들이 지난 20일 일본 오키나와 아카마구장에서 훈련하고 있다. 오키나와(일본)=김민규 기자 그 외에도 이수민과 김승현, 이승현, 안규현 등이 두 차례씩 등판했다. 이들 넷 모두 90년대 출신으로 삼성 마운드를 이끌어갈 신예 자원이다. 1군 주전이나 베테랑 투수의 컨디션이 아무래도 늦게 올라오는 측면도 있지만 젊은 선수들에게 더 많은 기회를 주며 테스트 하는 경향도 짙다.
야수진도 마찬가지다. 김상수, 구자욱, 배영섭, 김헌곤, 강한울 등 1군 선수가 가장 많은 세 차례씩 선발 출장했으나 신예진도 눈에 많이 띈다. 두산에서 방출돼 입단테스트를 거쳐 영입한 최영진이 3경기에 선발 출장했고, 권정웅·성의준·이성규·문선엽·나성용 등이 두 차례씩 스타팅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김한수 감독이 원한 메시지는 선수들에게 이미 퍼져있다. 기존 1군 선수들조차 "감독님이 경쟁을 강조하시는 만큼 내 자리가 어떻게 될지 모른다"며 구슬땀을 쏟고 있다.
다만 김 감독은 이 과정에서 젊은 선수들이 오버 페이스를 하지 않도록 출장 여부를 조정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