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올스타전은 다양한 볼 거리로 웃음꽃이 피었다. 선수들의 '마네킹 챌린지' 퍼포먼스는 완벽했고, '덩크 콘텐스트' 우승자 김현민은 안대로 눈을 가린 채 '투 핸드 덩크'를 성공시켰다. 김선형은 올스타 '복면가왕'에 이름을 올렸다.
◇ 관중 웃게 한 '깜짝 마네킹 챌린지'
2쿼터 시작과 동시에 주니어 올스타팀의 마이클 크레익(서울 삼성)이 공을 잡았다. 크레익은 중거리 슛을 시도했지만 공은 야속하게 림을 맞고 튕겨 나왔다. 그 때였다. 튕겨나온 공을 잡으러 가야 할 선수들이 얼음처럼 굳어 그 자리에 멈춰섰다. 선수들 뿐 아니라 심판과 벤치의 감독들까지 덩달아 덜컥 굳었다. 시간이 멈춘 듯한 모습에 당황하던 관중들은 당황하다 이내 웃음을 터뜨렸다. 선수들이 팬들을 위해 준비한 '마네킹 챌린지' 퍼포먼스였다. 일정 시간 동안 부동 자세를 유지하는 '마네킹 챌린지'를 선보인 선수들은 휘슬이 울리자 마자 공을 향해 달려가다 넘어지는 등 유머러스한 모습으로 큰 웃음을 선사했다.
◇ 안대 쓴 '도깨비'와 '푸른 괴물'
올스타전의 꽃 '덩크 콘테스트' 우승은 김현민(부산 kt)과 마이클 크레익(서울 삼성)이 차지했다. 예선을 거쳐 결선에 진출한 김현민은 1라운드에서 팀 동료 김우람이 백보드 뒷면을 맞춘 공을 잡아 그대로 림 안에 밀어넣으며 관중들을 감탄시켰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도깨비' OST에 맞춰 패러디 연기를 선보이며 재미까지 안긴 김현민은 2라운드에서 안대로 눈을 가린 뒤 투 핸드 덩크를 성공시켜 뜨거운 환호를 한몸에 받았다. 외국인 선수 부문에서는 가랑이 사이로 공을 빼 덩크를 성공시키는 '비트윈 더 레그' 덩크를 성공시킨 크레익이 챔피언이 됐다.
◇ 4회 연속 MVP 놓치고 '복면가왕' 된 김선형
올스타전 3회 연속 MVP에 빛나는 김선형(서울 SK)은 아쉽게 타이틀 방어에 실패했다. 친구 오세근(안양 KGC인삼공사)에게 MVP 자리를 내주면서 역대 최다 기록인 4회 연속 MVP 도전도 무산됐다. MVP를 놓친 김선형은 대신 올스타전 이벤트 '복면가왕'을 제패했다. '스타브라더'라는 이름으로 가면을 쓰고 나온 김선형은 정승환의 '그날들'과 자이언티의 '신사'를 열창, 3709표를 받아 김종근(안양 KGC인삼공사·2297표)을 제치고 우승을 차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