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찬의는 개막 후 7경기에 출전해 타율 0.364(22타수 8안타) 1홈런 2타점을 기록했다. 최근 두 시즌 동안 1안타씩, 총 2안타가 전부였던 그가 지난 22일 롯데 자이언츠와 개막전에서만 3안타를 몰아쳤다.
시즌 초반이지만 장타율은 0.682로 전체 7위에 올라와 있다. OPS(출루율+장타율)는 무려 1.122로 높다. 2025 KB0리그 프로야구 LG트윈스와 한화이글스의 경기가 25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4회말 무사 송찬의가 2루타를 치고 있다. 잠실=김민규 기자 mgkim1@edaily.co.kr /2025.03.25/ 2018년 LG 2차 7라운드 67순위로 입단한 8년 차 외야수인 송찬의는 2022년 시범경기 홈런왕(6개) 출신이다. 단일 시즌 시범경기 최다 홈런 기록. 하지만 지난해까지 1군(62경기) 통산 성적은 타율 0.181 3홈런 12타점에 그쳤다. 2022년과 2023년 개막전에 선발 출장했지만 이후 1군에서 활약은 미미했다. 송찬의는 "사실 그때(2022년 시범경기)가 아니었으면 나라를 선수가 알려지지 않았을 것이다. 그래서 좋은 기억이라면 좋은 기억"이라면서도 "그때 이후 스윙이 커졌다"고 돌아봤다.
송찬의는 이번 시범경기 기간 타율 0.261(23타수 6안타)를 기록하는 동안 장타가 하나도 없었다. '장타가 없어 조바심이 나지 않나'라고 묻자 돌아온 답은 "나는 홈런 타자가 아니다. 2루타나 단타를 많이 치고 싶다. 또 그런 유형이 맞다. 타석에서 끈질기게 승부할 것"이라는 의지를 나타냈다. 송찬의. LG 제공 송찬의는 장타에 대한 의식을 머릿속에서 지웠다. 그는 "감독님께서 정확성을 항상 강조한다. 나도 (2022년 시범경기 때) 홈런이 많이 나오면서 스윙이 커진 경향이 있고, 몸이 한 번에 열리는 경향이 있었다"라며 "일단 공을 배트에 정확히 맞혀야 강한 타구가 나온다. 이처럼 강한 타구가 나와야 펜스를 넘길 수도 있다"고 밝혔다. 지난 22일 롯데 박진의 슬라이더를 받아쳐 2022년 10월 7일 NC 다이노스전 이후 898일만의 홈런(비거리 119.5m)을 터트렸다. 타구 속도 172㎞/h로 배트 중심에 맞은 타구였다. 송찬의가 지난 27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한화전 6회 말 2루타를 기록한 뒤 기뻐하고 있다. 잠실=정시종 기자 capa@edaily.co.kr /2025.03.27. 지난 25일 한화 이글스전에서는 류현진의 주무기인 체인지업을 받아쳐 좌중간 펜스 앞에 떨어지는 2루타를 터뜨렸다. 27일 한화전은 좌익선상을 빠져나가는 2루타, 28일 NC 다이노스전에서는 좌중간에 떨어지는 큼지막한 2루타를 기록했다.
장타에 대한 욕심을 줄이고 정확성에 초점을 두면서 타율과 장타율이 모두 좋아졌다. 타석에서도 훨씬 침착하고, 변화구에 속지 않는 모습이다. 지난해까지 1군 121타석에서 삼진만 무려 36차례를 당했는데, 올 시즌엔 26타석 5번으로 많이 감소했다. 송찬의. LG 제공 염경엽 감독은 "내외야 백업 1순위 송찬의와 구본혁이 올해 70경기 이상 출전해야 우리 팀에 좋다. 그래야 주전 선수들에게 돌아가며 휴식을 부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송찬의가 자신감을 찾으면서 김현수가 수비에 대한 부담을 덜 수 있게 됐다.
송찬의는 "(힘든 시간을 보낸 후) 달라지려고 노력했던 덕에 좋은 결과가 나오는 것 같다. 감독님과 코치님들, 형들에게 고맙다"라고 말했다. 지금같은 활약이라면 개막 직전 밝혔던 "올해 80경기 이상 출전" 목표는 충분히 달성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