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능 사관 학교로 불리는 '라디오스타'엔 '휴강'이 없다. 예능 최초로 방송에 나와 회를 떴던 김민석, 순수 청년 박재정, 반전 이미지 하석진 등을 발굴해 냈다. 이들은 방송이 끝난 후 포털사이트 검색어 상위권을 유지하며 예능 보석으로 떠올랐다.
'라스'는 해체 이후 첫 단체 예능 출연인 젝스키스(이하 젝키)의 멤버들에게도 새 생명을 불어넣었다. 이번 주 주인공은 이재진이다. 2일 방송된 MBC '라디오스타'에서는 'Oh~ LOVE~ 젝키 사랑해' 특집으로 1990년대 인기를 누렸던 젝키가 해체 후 16년 만에 출연해 그룹 결성의 진실부터 해체, 재결합, YG계약에 이르기까지, 숨겨놨던 이야기를 털어놓았다.
특히 이재진의 활약이 눈부셨다. 이미 '무한도전'에 출연해 국민MC 유재석을 당황시켰던 이재진은 '라스'에서도 4차원 캐릭터를 유지하며 가능성을 보였다. 이재진은 미술 실력을 마음껏 뽐냈고, 은지원의 '이혼' 이야기도 서슴없이 대답했다. 또한 전유성, 이승만 대통령, 배추도사 등 성대모사로 웃음도 자아냈다. 그는 민감한 사항인 군대 휴가 미복귀 사건도 솔직하게 털어놨다.
민감한 사건도 편하게 얘기할 수 있었던 이유는 '라스'였기 때문. '라스'는 일련의 사건들을 무겁게 다루지 않는다. 심지어 4MC들은 그 사건에 돌직구를 날린다. 이재진이 '예감' 무대 이후 돌아오지 않자 김구라는 '클로징 미복귀'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이 점이 바로 '라스'의 매력이다. '라스'는 사건들을 늘 이런 식으로 다룬다. 4MC는 게스트들에게 한껏 꾸짖는다.
'라스' 시청률은 동시간에 중계 된 월드컵 국가대표 평가전과의 대결에도 굳건했다. 한국 - 스페인 평가전을 제치고 시청률 1위를 차지한 것.
대중문화평론가 정덕현은 "'라스'는 다 아는 이야기가 아닌 변방의 이야기로 예측 불가한 요소들을 꺼냈다. 그래서 '예능 사관학교'라는 말도 나왔다. 토크쇼가 외면당하는 상황에서 토크쇼인 '라스'가 9년 동안 버틴 이유"라며 "점잖지 않고 쉴 틈없이 웃게 만드는 MC들의 능력은 몰입감을 높인다"고 말했다.
한편, 젝키는 YG와 3년 전속 계약을 맺었다. 젝키 컴백 앨범은 박근태 작곡가가 프로듀싱을 맡을 것으로 알려져 기대를 모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