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최대 영화축제 부산국제영화제(BIFF·10월2일~11일)가 개막 초읽기에 들어갔다. 올해는 역대 최고인 79개국에서 314편의 영화가 부산을 찾는다. 최근 '명량'이 역대 박스오피스 1위 기록을 갈아치우는 등 한국영화가 매서운 상승세를 타고 있어 그 어느 때보다 뜨거운 분위기가 만들어질 예정이다. 10일 동안 열리는 영화인들의 축제, 일간스포츠가 BIFF를 더 알차게 즐길 수 있는 팁을 준비했다.
▶이 영화 놓치면 아쉽다!
BIFF는 칸·베니스·베를린 등 세계 3대 영화제의 수상작 등 국제적으로 화제가 됐던 작품들과 아시아 및 3세계 우수작들을 두루 상영한다. 올해도 라인업이 탄탄하다.
거장들의 신작 등을 소개하는 '갈라 프레젠테이션'에는 4편이 소개된다. 가장 관심을 모으는 건 장이모 감독과 배우 공리가 '황후화' 이후 7년 만에 호흡을 맞춘 '5일의 마중'이다. 문화혁명 기간 중 옥살이를 하고 돌아온 남편을 알아보지 못하는 부인의 이야기를 그린 '5월의 마중'은 올해 칸영화제 비경쟁부문 초청작이다. 중국의 천재작가 샤오홍의 일대기를 그린 '황금시대'도 빼놓을 수 없다. 올해 베니스국제영화제 오리종티 부문 심사위원장을 맡았던 중국의 거장 허안화가 메가폰을 잡았고, 탕웨이가 주연을 맡았다. 이미 온라인 예매 오픈과 동시에 매진이 돼 높은 관심을 입증했다.
▶영화 보는 눈을 키워라!
1년 동안의 아시아 영화 흐름을 파악할 수 있는 '아시아영화의 창' 섹션에는 올해 28개국 56편의 작품이 상영된다. 미얀마·이라크·키르키즈스탄 등 세계무대에서 '변방'으로 불리는 곳의 작품을 살짝 경험해볼 수 있는 좋은 기회다. 이중 가장 관심을 모으는 건 '첨밀밀'을 연출한 진가신 감독의 신작 '디어리스트'다. '디어리스트'는 유괴의 피해자에 관한 내용을 다룬 작품으로 실화를 바탕으로 해 공감을 이끌어낸다.
영화의 젊은 피를 발굴하는 섹션인 '뉴 커런츠'는 10개국 12편의 작품이 초청됐다. 지금까지 단 한 번도 초청된 적이 없는 방글라데시('잘랄의 이야기')와 레바논('가디') 작품이 첫 선을 보인다. '월드 시네마' 섹션에 소개되는 2014 칸영화제 황금 종려상 '윈터 슬립'(터키)과 심사위원대상작 '더 원더스'(이탈리아) 또한 놓치면 아쉬운 작품이다.
▶해운대 비프빌리즈 야외무대를 공략해라!
BIFF 기간 동안 부산은 영화인들의 집결지다. 사업상 미팅 및 홍보, 그리고 친목도모의 장이 열린다. 올해는 한국영화기자협회와 함께 하는 행사가 해운대 비프빌리지 야외무대에서 연이어 열린다. 복잡한 동선을 피하고 싶은 사람은 이곳만 공략해도 절반의 성공을 거둘 수 있다.
10월3일 오후 4시 '오픈토크-더 보이는 인터뷰'의 첫 번째 주자로 박유천이 나선다. 이튿날 오후 3시20분에는 '이순신이 된 연기신'이라는 주제로 영화 '명량'으로 1700만 관객을 동원한 배우 최민식이 관객과 만난다. 5일 오후 5시20분에도 배우 김희애가 오픈토크 시간을 가진다.
영화의전당 두레라움 광장에서는 김기덕 감독이 영화팬들과 소통한다. 김기덕 감독은 5일 오후 5시30분 '다채로운 주제에 대한 특별한 소통!-'아주담담''의 다섯 번째 주자로 나서 영화세계에 관한 갚이 있는 대담을 나눌 예정이다.
영화인들의 소탈한 모습을 보고 싶다면 자정을 지나 그랜드호텔 맞은편 거리 안쪽에 자리잡은 포장마차촌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그날의 일정을 마친 스타들이 속속 모여 술자리를 이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