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울산 모비스의 유재학 감독이 가드 양동근(31·181㎝)에 대해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실력 이상의 정신 자세로 농구를 대한다. 흠 잡을 곳이 한 군데도 없다"는 것이다.
모비스는 올해 신인 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 선발권을 얻었다. 유재학 감독 개인적으로는 지도자 인생에서 처음으로 잡은 전체 1순위 선발권이었다. 이런 귀한 기회를 잡아서 뽑은 선수가 바로 가드 김시래(23·178㎝)였다. 김시래는 개막을 앞둔 2012-2013 시즌 모비스의 포인트가드를 맡을 전망이다.
하지만 유 감독은 28일(한국시간) 미국 전지훈련 현장에서 양동근에 대한 칭찬을 먼저 했다. 양동근은 지난 시즌까지 모비스의 주전 포인트가드이자 팀의 중심 역할을 맡고 있었다. 리그 최고의 수비력을 자랑하는 양동근은 패스 능력이 뛰어난 김시래가 입단하면서 다음 시즌부터는 슈팅 가드 역할을 맡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 상황에서 유 감독은 "최근 팀 훈련 때마다 김시래를 불러서 '네가 다음 시즌 팀의 야전사령관 역할을 맡아야 한다'고 수차례 강조했다. 만일 양동근이 대부분의 다른 가드들과 같은 마인드였다면 이런 점에 대해서 위축되거나 불만이 쌓일 수도 있었다"는 것이다. 유 감독은 "그런데 양동근은 비시즌 내내 다음 시즌 슈팅가드 포지션에서 최고의 활약을 할 수 있도록 준비하더라"고 혀를 내둘렀다.
유 감독은 "동근이가 정말 대단한 선수"라고 여러 번 강조했다. 그는 "양동근이 모비스가 귀화혼혈 FA(자유계약선수) 문태영을 데려온 후 문태영과 완벽한 호흡을 만들어 놓았다"고 했다. 또 그는 "문태영뿐만 아니라 김시래도 확실하게 자신의 후배로 만들어 놓았더라. 다음 시즌 김시래, 문태영과 함께 좋은 호흡을 보일 것으로 기대된다. 동근이는 포인트가드, 슈팅가드 등 포지션을 주문하면 확실하게 그 역할을 해내고자 한다"고 칭찬했다.
모비스는 2012-2013 시즌 김시래-양동근을 비롯해 문태영, 함지훈, 외국인 선수(리카르도 래티프, 크리스 버저스)까지 꽉 짜여진 베스트 5가 코트를 누빈다. 다음 시즌부터는 KBL 규정 변경에 따라 외국인 선수 2명 보유-1명 출전으로 바뀐다. 모비스는 탄탄한 가드진과 더불어 '공격 타짜' 문태영과 업그레이드된 슛을 장착한 함지훈까지 최강의 전력을 갖춰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히고 있다. 이 중에서도 모비스를 가장 안정적으로 만드는 주인공은 바로 '바른 생활 사나이' 양동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