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글랜드 차기 감독 후보 중 한 명인 거스 히딩크(66)가 잉글랜드 축구협회(FA)로부터 제의를 받지 않았다고 밝혔다.
네덜란드 축구전문지 푸트발 인터내셔날은 9일(한국시간) 히딩크의 대리인 세스 반 니우벤후이젠의 말을 인용해 "히딩크가 FA와 접촉한 적이 없다"고 전했다. 니우벤후이젠은 "히딩크가 영국 대표팀 지휘봉을 잡는다는 기사를 봤지만 나는 아무 것도 모른다. 어디서 그런 얘기가 나왔는지 모르겠다. 나는 확실히 그들과 만난 적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히딩크가 첼시 사령탑 시절 존 테리와 잘 지냈다. 이런 상황에서 대표팀에서 만난다면 다소 이상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파비오 카펠로 전 잉글랜드 대표팀 감독은 존 테리 때문에 감독직에서 물러났다. 테리는 지난해 10월 퀀스파크레인저스전에서 상대 수비수 안톤 퍼디난드에게 인종차별적인 폭언을 쏟아부은 혐의로 기소됐다.
FA는 테리의 주장직을 박탈하는 결정을 내렸고 카펠로 감독은 이에 대해"재판이 끝나지 않았는데 유죄를 속단하고 사회문제를 축구에 적용해 선수를 제재하는 행위가 바람직하지 않다"고 반발했다. 그는 "나의 권위에 상처를 입혔다"며 사의를 표했다.
카펠로의 후임으로는 해리 레드냅(65) 토트넘 감독과 히딩크 감독 등이 거론되고 있다. 영국 스카이스포츠 등 몇몇 언론은 FA가 이미 히딩크에게 감독직 수락 여부를 타진한 것으로 보도하기도 했다.
히딩크는 지난해 11월 유로 2012 예선에서 탈락한 뒤 터키 대표팀 감독직에서 물러났다. 이후 그는 아약스를 비롯한 네덜란드 다수 팀으로부터 러브콜을 받았다. 안지(러시아)와 파리 생제르맹(프랑스) 등의 클럽도 감독직을 제의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거취를 결정하지 않았다.
잉글랜드는 오는 6월 열리는 유로 2012를 앞두고 사령탑이 공석이 되면서 위기를 맞은 상황이다. 잉글랜드는 유로 2012에서 프랑스·우크라이나·스웨덴과 함께 D조에 배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