톰 크루즈의 500만 관객 시위에 밀린 연말연시 최고 기대작 '마이웨이'와 '퍼펙트 게임'의 티켓 마케팅이 눈물겹다.
'마이웨이'는 거창한 이름값이 무색할만큼 예상을 밑도는 관객수로 비상이 걸렸고, '퍼펙트 게임'은 600만 프로야구 관중시대가 부질없을만큼 저조한 흥행으로 티켓 마케팅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두 작품의 제작사는 새해 첫날부터 하루에 홍보·마케팅 보도자료를 3~4개씩 배포하며 분위기 살리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마이웨이'는 지난 21일 개봉 이후 2주차로 접어든 무대인사가 얼마나 폭발적이었는지, 흥행 뒷심이 어느 정도인지를 적극 홍보했다.
해가 바뀌던 지난 주말에 장동건·오다기리 조·김인권·강제규 감독에 카메오 양진석까지 총출동해 대구와 부산 지역을 돌며 관객몰이에 나섰다. 장동건의 '폭풍 매너'를 키 포인트로 영화가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다는 점을 애써 강조했다.
개봉 2주차인데도 관객수가 오히려 증가하고 있다고 했다. 지난 28일 하루 7만여명에 이어 29일에는 7만2000여명, 30일에는 9만여명, 31일에는 16만8000여명으로 계속 늘고 있다고 집계했다.
그러나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마이웨이'는 개봉 첫 주인 22~25일까지 나흘간 90만5810명 관객을 모았고, 2주차인 29일~2012년 1월1일까지 나흘간에는 48만9095명을 모아 분명히 관객이 감소 추세였다.
같은 시기 개봉한 '퍼펙트 게임'도 사정은 비슷하다.
마찬가지로 새해 벽두부터 홍보에 열을 올렸다. '부동의 영화평점 1위' '유명인사의 응원 릴레이' '개봉 2주차 무대인사' 등으로 붐업을 조성했다. 지난 26~30일까지 관객수도 하루 3만8000여명에서 5만9000여명으로 증가했다고 밝혔다. 박희곤 감독을 비롯한 조승우·양동근 등 주연배우는 물론 마동석·조진웅 등 조연배우들까지 2주차 무대인사에 총동원됐다.
하지만 역시 영진위 집계 수치는 이와는 다른 곡선을 보이고 있다. '마이웨이'처럼 개봉 첫주 나흘간에는 38만7993명, 2주차에는 28만1245명으로 줄어들었다. 누적관객도 아직 100만명 이하다.
이쯤되자 롯데엔터테인먼트 측은 차기작 라인업 중 '파파'의 개봉 시기까지 변경하는 극약 처방을 했다. 이번 설에 개봉하려던 것을 한국영화 상생을 이유로 2월 초로 연기했다.
한 영화관계자는 "기대가 높았던 한국영화들이 고전하면서 마지막까지 티켓 마케팅에 주력하는 모습이 눈물겨울 정도다. 불필요한 선입견으로 엄청난 제작비가 들어간 영화들이 고사되는 일이 없기를 바랄 뿐"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