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자존심 구긴 발라크…첼시, 브레멘에 0-1패배
올시즌 바이에른 뮌헨을 떠나 첼시로 이적한 '전차군단'의 조타수 미하엘 발라크가 모처럼 고향 팬들 앞에 섰다. 2006~2007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베르더 브레멘과의 원정경기. 그러나 미하엘 발라크가 자존심을 구겼다.
발라크가 중원을 누빈 첼시가 23일 오전(이하 한국시간) 베세르스타디움에서 열린 2006~2007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A조 조별리그 5차전에서 브레멘에 0-1로 패했다. 브레멘 수비수 페어 메르테자커는 전반 27분 방아찧기 헤딩슛으로 2년 연속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정상을 차지한 첼시를 격침시켰다.
발라크는 비록 상대팀의 유니폼을 입고 있었지만 고향 팬들의 환대를 받았다. 하지만 결정적인 동점골 찬스를 놓치고, 가벼운 부상이 겹치며 후반 32분 교체됐다. 호세 무리뇨 감독은 "발라크가 좋은 경기를 펼치지 못했다. 때때로 그런 일이 일이 일어나고 그게 그렇게 심각하지는 않지만 어쨌든 그랬다"고 독일 기자들 앞에서 발라크를 깎아내렸다.
첼시는 이날 경기 패배에도 불구하고 3승1무1패를 기록하며 남은 경기 결과에 상관없이 16강 진출을 확정지었다.
디펜딩 챔피언 바르셀로나는 지울리, 이니에스타의 골에 힘입어 레프스키 소피아(불가리아)를 2-0으로 꺾었다. 바르셀로나(승점8)와 브레멘(승점10)은 내달 6일 16강 진출권을 놓고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를 벌인다. 인터밀란은 에르난 크레스포의 결승골로 리스본을 1-0으로 누르고 16강 진출을 확정지었다.
리버풀은 후반들어 제라드와 크라우치의 연속골이 터지며 아인트호벤에 2-0으로 승리했다. 양 팀 모두 16강 진출을 이미 확정한 가운데 열린 경기였다.
조별리그에 진출한 32개팀 가운데 첼시·뮌헨·인터밀란·리버풀·아인트호벤·발렌시아·리옹·레알 마드리드·셀틱·AC 밀란 등 10개 팀이 16강 진출을 확정지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아스널 등 잉글랜드의 강호들은 내달 열리는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 결과에 따라 16강 진출이 결정된다.
이해준 기자 [hjlee@ilga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