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운 날씨 속에서도 4만명에 가까운 대관중이 들어찬 가운데 열린 수원 삼성-FC 서울의 2006 하우젠 K리그 개막전이 수원에서 열렸다.
태극호 킬러들이 K리그 개막전에서 일제히 골폭죽을 터트리며 "K리그에서 최선을 다하라"는 아드보카트 감독의 지시사항을 충실히 수행해냈다. 체감온도 영하 10도를 오르내리는 매서운 날씨 속에서도 13만7464명의팬들이 운집해 뜨거운 관심을 나타냈고 선수들은 7경기에서 15골로 보답했다.
42일간의 지옥훈련을 마친 이동국(27) 최태욱(25.이상 포항) 박주영(21.서울) 김두현(24.성남) 등 아드보카트호의 전사들은 12일 삼성하우젠 K리그 2006 개막전에서 나란히 골을 신고하며 화려한 K리그 개막을 알렸다.
2006시즌 개막전에는 2003시즌 개막전(14만3981명)에 이어 역대 개막전 중 두번째로 많은 관중이 모여 이들의 골에 아낌없는 박수로 화답했다.
빅버드(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수원 삼성-FC 서울의 라이벌에서 박주영은 수원의 이따마르에게 페널티킥을 내주며 0-1로 몰리던 후반 33분 페널티킥을 유도한 후 자신이 직접 차넣으며 1-1 무승부를 이끌었다. 박주영은 지난해 K리그 최종전이었던 11월 9일 전남 드래곤즈전 득점 후 2경기 연속골을 이어갔다. 이날 경기에는 3만3819명의 관중들이 경기장 가득 메워 라이벌전 인기를 실감케 했다.
`사자왕` 이동국은 전북 현대와의 홈경기에서 2-1로 앞서던 후반 25분 오른발 페널티킥을 성공시키며 3-1 승리를 이끌었다. 게다가 지난해 일본 J리그 시미즈에서 뛰다 포항으로 이적해온 최태욱도 후반 1분 캐넌슛으로 이날 결승골을 잡아내며 아드보카트호 전지훈련을 부상으로 뛰지 못한 한을 풀었다.
전지훈련에서 2골을 잡아낸 성남 김두현은 대전 시티즌과의 원정경기에서 전반 28분 히카르도가 미드필드 왼쪽에서 올려준 패스를 골지역 왼쪽에서 왼발슛으로 결승골을 뽑아내며 팀의 1-0승을 이끌었다.
지난해 돌풍을 일으키며 준우승한 인천 유나이티드는 부산 아이파크와의 원정경기에서 이준영의 선제골과 1-1로 비기던 후반 43분 서기복의 짜릿한 결승골로 2-1로 승리했다. 부산은 전반 33분 오철석이 동점골을 터트렸지만 아쉽게 홈개막전에서 패배를 맛봤다. 한편 이날 선제골을 터트린 이준영(인천 유나이티드)은 시즌 개막 1호 골의 주인공에 올랐고, 북한 대표 출신 안영학(부산)은 선발로 나와 풀타임을 소화하며 K리그 데뷔전을 무난히 치러냈다.
디펜딩 챔피언 울산 현대는 광주 상무를 홈으로 불러 들여 전반 40분 최성국의 결승골로 1-0으로 승리했다. 은퇴를 선언한 `유비` 유상철은 울산 유니폼을 입고 선발 출전, 11분을 뛴 후 축구선수 생활에 아쉬운 작별을 고했다.대구 FC는 전남 드래곤즈와의 홈경기에서 전남의 산드로와 송정현에게 잇따라 골을 내줬지만 나희근이 잇따라 2골을 잡아내며 극적인 2-2 무승부를 이끌어냈다. 신생팀 경남 FC와 연고지를 부천에서 제주로 옮긴 제주 유나이티드는 창원 경기에서 득점없이 비겼다. 히딩크호의 코치진으로 한솥밥을 먹은 박항서 경남 감독과 정해성 제주 감독의 생애 첫 맞대결은 이로써 우열을 가리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