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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포커스] 장시환-장민재-김이환, 희망 찾은 한화 국내 선발진…과제는?

워윅 서폴드(30·한화)가 더 강력한 에이스로 자리 잡았다는 점은 충분히 확인했다. 그렇다면 지난해 가장 큰 고민거리였던 국내 선발진은? 역시 "한결 나아졌다"는 게 팀 안팎의 평가다. 지난 시즌 한화는 개막 일주일 만에 외국인 원투펀치를 제외한 국내 선발 투수 전원을 교체했다. 모두 한 번씩만 등판한 뒤 로테이션에서 빠졌다는 얘기다. 두 명은 경험 부족을 드러내며 부진했고, 한 명은 부상을 당해 더 이상 던질 수 없었다. 개막과 동시에 혼란에 빠진 선발진과 그로 인해 어수선해진 마운드 상황은 한화의 하향세에 가속도를 붙인 주요 원인이었다. 올해는 다르다. 아직 외국인 투수 채드 벨이 팔꿈치 통증으로 로테이션에 합류하지 못하고 있지만, 국내 선발 투수들이 한결 나아진 활약으로 희망을 안기고 있다. 그 선봉장에 선 선수가 지난해 말 롯데에서 트레이드로 영입한 3선발 장시환이다. 지난해 한 시즌 동안 풀타임 선발 투수를 경험한 장시환은 이적 후 첫 등판인 지난 7일 인천 SK전에서 6이닝 9피안타 1볼넷 6탈삼진 2실점 퀄리티 스타트에 성공해 첫 승을 따냈다. 스스로 "너무 (안타를) 많이 맞아 경기 내내 정신이 없었다"고 농담할 만큼 피안타가 많았지만, 빼어난 위기 관리 능력을 앞세워 최소 실점으로 막아냈다. 선발진 수혈을 위해 젊은 포수를 내주고 장시환을 영입한 한화로선 기분 좋은 성과였다. 지난 시즌 한화 국내 선발 가운데 가장 좋은 성적을 냈던 4선발 장민재도 출발이 나쁘지 않았다. 지난 8일 고척에서 한창 물이 오른 키움 강타선을 상대로 5이닝 7피안타(1피홈런) 2볼넷 4탈삼진 3실점을 기록했다. 투구 수는 90개. 이정후에게 세 차례 출루를 허용한 게 아쉬움으로 남았을 뿐, 지난 시즌 키움전 4경기에서 15점을 내준 부진은 확실히 털어 버렸다. 치열한 경쟁을 뚫고 5선발로 낙점된 20세 신예 김이환 지난 9일 고척 키움전에서 믿음직스러운 피칭을 했다. 성적은 5이닝 2피안타 4볼넷 3탈삼진 1실점. 5회 볼넷이 많아져 투구 수(91개)가 늘어난 게 흠이지만, 4회까지 모습은 충분히 강력했다. 지난 시즌 막바지 선발 기회를 얻으면서 이미 가능성도 확인한 투수라 코칭스태프도 김이환의 시즌 첫 경기 성적에 높은 점수를 주고 있다. 아직 선발 등판은 하지 않았지만, 김민우도 지난해보다 성장한 모습으로 기대를 받고 있다. 지난 6일 SK와 시즌 두 번째 경기에서 선발 임준섭이 조기 강판한 뒤 두 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올라 4⅓이닝을 3피안타(2피홈런) 5탈삼진 3실점으로 막고 사실상 선발 역할을 했다. 2016년 어깨 통증 이후 나오지 않았던 시속 150㎞ 스피드를 전광판에 찍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예정대로 12일 대전 KIA전에 선발 투수로 복귀해 또 다른 시작을 한다. 다만 이들 가운데 승리를 챙긴 선수는 개막전 완봉승을 올린 서폴드와 7일 경기 승리 투수가 된 장시환뿐이다. 장민재는 동점 상황, 김이환은 리드 상황에서 각각 마운드를 넘겼지만 불펜 난조로 팀이 졌다. 10일 고척 키움전에서도 서폴드가 6회까지 1실점(비자책)으로 잘 막았지만, 7회 불펜 난조로 5점을 한꺼번에 내줘 다시 역전패했다. 국내 선발 문제가 해결될 기미가 보이자 불펜이 흐트러지고 있는 모양새다. 선발 투수들의 투구 이닝과도 관계가 있다. 6경기 가운데 6이닝 이상을 던진 투수는 서폴드(2회)와 장시환뿐. 임준섭이 2회를 넘기지 못했고, 장민재와 김이환은 모두 5회만 던지고 남은 4회를 불펜에 맡겼다. 가뜩이나 필승조와 추격조의 구분이 불분명한 투수가 많은 상황에서 불펜의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다. 선발 투수 3~4명은 이닝 이터 역할을 해줘야 마운드를 원활하게 운영할 수 있다. 안정을 찾아가는 한화 국내 선발진에는 이제 효율적인 피칭으로 '1이닝씩 더' 소화해야 하는 과제가 남았다. 정우람, 김진영, 박상원을 비롯한 필승조의 위력을 더 살리려면 선발 투수들의 고통 분담도 어느 정도 필요하다는 의미다. 고민 하나를 해결하자 다른 고민이 찾아와 아쉽기만 한, 한화의 속사정이다. 배영은 기자 2020.05.11 1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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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피플] "몰려서 맞았다"는 나이트 코치, 이승호의 직구 피홈런 5개

아무리 연습경기지만 키움 이승호(21)의 피홈런 페이스가 심상치 않다. 적신호가 켜진 건 '직구'다. 이승호의 연습경기 평균자책점은 7.45(9⅔이닝 8실점)로 높다. 부진의 원인은 피홈런이다. 2경기에 등판해 깔끔하게 상대 타선을 막아내지 못했다. 첫 연습경기 등판이던 21일 인천 SK전에선 피홈런 3개로 6실점했다. 이어 27일 고척 LG전에서도 피홈런 2개로 2실점했다. 8실점이 전부 피홈런으로 만들어졌다. 공교롭게도 모두 직구가 제물이었다. SK전에선 1회 2사 1루 제이미 로맥 타석에서 던진 시속 138km 직구가 장타로 연결됐다. 3회 윤석민의 1점 홈런, 4회 고종욱의 3점 홈런도 직구가 담장 밖으로 날아갔다. LG전 양상도 비슷했다. 1회 선두타자 이형종에게 시속 139km 직구를 공략당했다. 0-1로 뒤진 4회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선 시속 136km 직구를 김민성이 받아쳐 좌중간 펜스를 넘겼다. 2경기 직구 최고구속은 나란히 시속 143km까지 찍혔다. 지난해 시즌 첫 등판(3월 27일 잠실 두산전) 최고구속이 시속 144km였다는 걸 고려하면 큰 차이가 없다. 구속의 문제는 아니다. 생소할 수 있다. 피홈런은 이승호의 약점이 아니다. 커리어 하이인 122⅔이닝을 소화한 지난 시즌엔 리그 공동 26위 수준이었다. 533타자를 상대해 딱 10개만 내줬다. NC 왼손 에이스 구창모(107이닝·10개) KT 마무리 이대은(86이닝·10개) 등과 비교해도 뒤지지 않았다. 비슷한 이닝을 던진 한화 장민재(119⅓이닝·14개) 한화 장시환(125⅓이닝·12개)보다 더 적었다. 그런데 갑자기 연습경기 피홈런이 급증했다. SK전에선 바람의 영향을 받는 듯했다. 외야에서 강한 바람이 불어 투구에 어려움이 있었다. 하지만 LG전은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렸다. 특히 LG는 경기 전까지 연습경기 3경기 홈런이 단 하나도 없었다. 특히 이형종과 김민성의 연습경기 타율이 0.111(9타수 1안타) 0.167(6타수 1안타)로 낮았다. 타격 슬럼프 조짐을 보였지만 이승호를 상대로 터닝 포인트를 마련했다. 하나같이 직구에 배트가 돌아갔다. 일시적인 부진으로 봐야 할까. 직구 구위에 문제가 생긴 걸까. 브랜든 나이트 투수코치는 "구위는 올라왔는데 직구가 몰려서 홈런 맞았다. 준비 잘하고 있고 다음 경기도 이상 없이 등판할 예정이다"고 했다. 이승호의 올 시즌 4선발이다. 3선발 최원태와 5선발 한현희를 연결하는 역할이다. 외국인 투수 에릭 요키시를 제외하면 손혁 감독이 가장 믿고 내는 왼손 선발 자원이다. 연습경기 피홈런 악몽을 빨리 털어낼 필요가 있다. 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oongang.co.kr 2020.04.28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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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장민재, 청백전 7이닝 7K '완봉승'…3경기 연속 무실점

한화 장민재(30)가 팀 자체 청백전에 선발 등판해 7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았다. 완봉승이다. 장민재는 11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팀 청백전(7회까지 진행)에 백팀 선발투수로 등판해 7이닝을 2피안타 2볼넷 7탈삼진 무실점으로 완벽하게 막았다. 지난달 29일과 지난 6일 청백전에서 연속 4이닝 무실점을 기록한 데 이어 3경기·15이닝 연속 무실점. 비록 팀 내부에서 치르는 약식 연습경기라 해도 기분 좋은 기세다. 이뿐만 아니다. 지난달 21일 열린 청백전(4이닝 1실점)에서 기록한 실점도 비자책점으로 기록됐다. 스프링캠프 귀국 후 국내 청백전 4경기에서 19이닝 무자책점으로 평균자책점 '0'의 행진을 벌이고 있다. 캠프 연습경기 성적까지 포함해도 7경기 26이닝 4실점(3자책), 평균자책점 1.04로 페이스가 아주 좋다. 외국인 선수 워윅 서폴드와 채드 벨, 3선발 장시환에 이어 4선발 한 자리를 사실상 예약했다. 이날 장민재가 상대한 청팀 타선에는 김태균, 송광민, 하주석, 정은원, 최재훈, 김회성, 오선진 등 1군 주전 멤버들이 대거 포진했다. 그러나 4회 1사 1·2루서 김태균과 송광민을 각각 외야 플라이와 내야 땅볼로 잡아냈고, 7회 2사 1루서도 하주석을 루킹 삼진으로 돌려 세우며 경기를 무실점으로 끝냈다. 국내 선발진 구성이 올 시즌 가장 중요한 숙제였던 한화로선 큰 희망을 발견한 경기였다. 장민재와 맞대결한 백팀 선발 김민우도 잘 던졌다. 6회 연속 3안타를 허용해 2점을 내주긴 했지만, 5회까지 무실점으로 버티면서 5⅔이닝 7피안타 5탈삼진 2실점으로 호투해 5선발 경쟁에서 우위를 점했다. 백팀의 2-0 승리. 배영은 기자 2020.04.11 1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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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를 구할 투수, 장민재가 될 수 있을까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에서 올해는 10승을 올릴 수 있는 국내 선발투수가 나올까. 장민재(30)가 그 기록에 도전한다. 2009년 한화 유니폼을 입고 프로에 데뷔한 장민재는 주로 불펜에서 공을 던졌다. 지난 시즌 초반 선발진에 구멍이 생기면서 4월부터 선발투수가 됐다. 의외로 장민재는 선발로 잘 활약해줬다. 류현진(33·토론토 블루제이스) 이후 믿음직스러운 국내 선발투수가 없었던 한화에는 모처럼 기대가 되는 선발투수였다. 지난해 4~5월에 6승을 거뒀다. 그러나 6월말 팔꿈치 통증으로 선발 로테이션에서 빠졌고, 후반기에 돌아왔지만 전반기에 활약했던 모습은 아니었다. 그의 최종성적은 119와3분의1이닝 동안 6승(8패), 평균자책점 5.43이었다. 그래도 장민재는 여전히 한화가 오매불망 기다리는 국내 에이스 후보 중 한 명이다. 그는 지난 시즌 부족했던 점을 메우기 위해 누구보다 땀을 많이 흘렸다. 지난 시즌이 끝나자마자 체계적인 보강 운동으로 체중을 11㎏이나 감량했다. 그리고 스프링캠프에서는 슬라이더 완성도를 높였다. 그는 강속구 투수가 아니라 기교파 투수다. 직구 구속은 평균 시속 130㎞ 후반대다. 그렇기 때문에 다양한 구종을 활용해야 한다. 그동안 주 무기인 포크볼에 의존했지만, 올해는 슬라이더를 더욱 갈고 닦았다. 그는 스프링캠프에서 첨단 장비를 이용해 슬라이더 그립, 손 모양 등을 세밀하게 분석해서 고쳤다. 그 덕분인지 스프링캠프 연습경기와 자체 청백전에서도 괜찮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지난 6일 밀워키 브루워스 마이너리그 팀과 연습경기에서 3이닝 1피안타 3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지난 21일 대전에서 열린 자체 청백전에서 4이닝 동안 4피안타 2탈삼진 1실점(비자책점)으로 호투했다. 29일 청백전에서는 4이닝 4피안타 3탈삼진 무실점했다. 한용덕 한화 감독은 "구속이 더 올라오면 좋지만, 장점을 살려서 잘 투구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한 감독은 외국인 투수 워윅 서폴드, 채드 벨을 1, 2선발로 내정했다. 그리고 장민재는 지난해 말 롯데 자이언츠에서 한화로 온 장시환에 이어 4선발로 생각하고 있다. 한화는 지난 2011년 류현진이 11승(7패)을 올린 후, 한동안 국내 10승 투수를 찾아볼 수가 없었다. 2015년 안영명이 10승(6패)로 4년 만에 국내 10승 투수가 되면서 기대를 모았지만, 당시 너무 많이 던진 탓인지 2016년에는 마운드에서 보기 힘들었다. 한화는 이후 다시 국내 10승 투수를 기다리고 있다. 장민재는 우선 선발투수로서 한 시즌을 제대로 보내는 것이 목표다. 그는 "부상 없이 풀시즌을 치르고 싶다. 그러면 기록도 팀 성적도 따라올 것"이라면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으로) KBO리그 개막이 늦어졌지만, 현재 감각을 잘 유지해서 올해는 꼭 잘하는 모습 보여드리겠다"고 다짐했다. 박소영 기자 psy0914@joongang.co.kr 2020.03.31 1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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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포커스] '3자리 놓고 8명 경쟁' 한화 토종 선발 키플레이어는 누구?

한화 선발진의 운명을 좌우할 키 플레이어는 누가 될까. 한화는 올해 스프링캠프에서 국내 선발진을 구성하는 데 공을 많이 들였다. 지난 시즌 초반 토종 선발진이 모두 부상이나 부진으로 흔들린 후유증으로 시즌 전체 레이스에 어려움을 겪었기 때문이다. 외국인 원투펀치 워윅 서폴드과 채드 벨은 재계약하고 팀에 남았지만, 이들의 뒤를 이어 경기에 나설 세 명의 선발 투수를 확정하는 게 중요한 숙제였다. 그만큼 많은 투수들이 선발 경쟁에 뛰어들었다. 캠프 막바지까지 압축된 후보만 해도 8명이나 된다. 장시환(33) 임준섭(31) 장민재(30) 김진영(28) 김민우(25) 김이환(20)에 올해 입단한 신인 남지민(19) 한승주(19)까지 나이와 경력이 천차만별이다. 물론 이 중에서 이미 우위를 점한 투수들도 있다. 한화가 선발진 보강을 위해 롯데에 포수 지성준을 내주고 트레이드로 영입한 장시환, 지난 시즌 대체 선발로 투입됐다가 한화 국내 선발투수들 가운데 가장 좋은 성적을 올린 장민재다. 이들은 큰 이변이나 변수가 없는 한 3선발과 4선발로 투입될 가능성이 높다. 연습경기 검증도 이미 마쳤다. 장시환은 지난 5일(한국시간) 메이저리거들이 일부 포함된 LA 다저스 마이너리그 팀과 연습경기에서 4이닝 동안 공 49개를 던져 무피안타 1볼넷 4탈삼진 무실점으로 막아내는 위력을 뽐냈다. 지난 시즌 롯데에서 풀타임으로 선발 로테이션을 소화한 뒤 올해 더 안정을 찾은 모습이다. 한화의 기대와 희망도 그만큼 크다. 장민재 역시 6일 열린 밀워키 마이너리그 팀과 연습경기에 선발 투수로 나서 3이닝 동안 공 48개를 던지면서 1피안타 2볼넷 3탈삼진 무실점으로 좋은 피칭을 했다. 이제 관건은 다섯 번째 선발 투수를 확정하는 일이다. 의자 하나를 놓고 투수 여섯 명이 경합하는 모양새다. 베테랑에 속하는 임준섭과 해외 유턴파인 김진영, 이미 선발로 몇 차례 기회를 얻었던 김민우가 '선배 그룹'으로 분류되고 지난 시즌 막바지 선발로 두각을 나타냈던 2년차 김이환과 신인 듀오 남지민, 한승주가 '후배 그룹'에 속해 있다. 일단 가장 앞서 있던 후보는 김이환이다. 지난해 마지막 두 경기에서 선발 투수로 가능성을 보인 데다 이번 캠프에서도 좋은 성과를 냈다. 한용덕 한화 감독은 "이환이가 지난해 선발을 해봐서 그런지 올해 조금 더 좋아졌다는 느낌을 확실히 받았다"고 했다. 그러나 선배들의 기세도 만만치 않다. 김민우는 다저스전에서 3이닝 2피안타 1볼넷 5탈삼진 2실점(비자책)으로 위력을 뽐냈고, 김진영도 밀워키 전에서 최고 시속 145㎞ 직구를 앞세워 2이닝을 1실점으로 막았다. 코칭스태프와 선수들 모두 "무척 치열했다"고 입을 모은 한화 선발 경쟁. 곧 그 윤곽이 드러난다. 그러나 개막 선발 로테이션에 포함됐다고 해서 안심할 상황은 아니다. 한 감독은 "지금으로서는 4선발까지는 고정으로 돌아가고, 5선발은 로테이션 상황을 지켜보면서 그때 그때 투수의 컨디션이나 상대팀 등 여러 가지를 고려해서 운영하게 될 것 같다"며 "처음 정한 선수가 몇 경기 부진하면 다른 선수에게도 다시 기회가 올 수 있다"고 했다. 어느 선수가 진짜 웃게 될 지는 시즌이 다 끝나야 알 수 있다는 의미다. 배영은 기자 2020.03.12 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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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수' 5선발 확보, 10구단 기상도

선발 로테이션 다섯 번째 순번에 나서는 투수는 장기 레이스에서 변수로 여겨진다. 다수의 구단이 전지훈련부터 적임자 물색에 심혈을 기울이고 경쟁을 유도한다. 2명 이상을 활용하는 구단도 있다. 새 얼굴이 많다. 한두 경기로 예단하기도 어렵다. 그래서 벤치의 선택과 계획은 시즌 내내 관심을 끈다. 개막 첫 주에 나선 각 구단의 5선발은 대체로 좋은 출발을 했다. 삼성은 2년 차 좌완 최채흥(24)이 기대를 안겼다. 3월 28일 사직 롯데전에 선발 등판한 그는 5이닝 동안 4실점(3자책)을 기록했다. 수치는 돋보이지 않았지만 위기 관리 능력이 좋았다. 5회말, 안타 3개와 볼넷 1개를 내주며 흔들리던 상황에서 상대 주축 타자인 민병헌과 전준우를 모두 삼진으로 처리하며 실점을 줄였다. 타자 앞에서 낮게 떨어지는 체인지업이 좋았다. 대량 실점 위기에서 새 얼굴에게 위기 극복 경험을 부여한 김한수 감독의 선택도 좋았다. 최채흥은 삼성의 시즌 첫 선발승 주인공이 됐다. KIA는 신인 김기훈(19)이 5이닝을 소화하며 리드를 지켜 냈다. 3월 28일 한화전에서 선발 데뷔전을 치른 그는 5이닝 동안 3피안타 2실점을 기록했다. 선동열 전 국가대표팀 감독 등 구단 외부 야구인의 극찬을 받았던 투수다. 에이스 양현종의 후계자라는 평가도 들었다. 전지훈련 평가전과 시범 경기에서는 신인 티를 벗지 못한 모습이었지만 본무대 때는 태세가 달라졌다는 평가를 받았다. 시즌 전 부상자 속출로 우려가 컸던 KIA 마운드다. 신인이 단비가 됐다. 3월 31일 kt전에서 선발로 나선 5년 차 우완 황인준(28)도 5회 1사까지 2점만 내줬다. 옆구리 부상으로 이탈한 임기영의 공백을 메워 줄 것으로 기대받는다. NC도 스프링캠프에서 두각을 나타낸 2년 차 좌완 김영규(19)와 우완 사이드암 박진우(29)가 NC의 시즌 첫 시리즈 스윕을 이끌었다. 3월 27일 2차전에선 김영규가 6이닝 1실점, 3차전에선 박진우가 6이닝 2실점을 기록했다. 두 투수 모두 승 수를 챙겼다. 4선발 구창모가 부상으로 빠진 상황에서 두 투수가 전력 공백을 막았다. 경쟁 시너지도 기대된다. 리그 최고 포수 양의지의 리드 지원까지 받는다. 연착륙이 기대된다. kt와 LG도 5선발 투수가 첫 등판에서 좋은 기운을 얻었다. kt는 지난해 역대 7번째 고졸 신인 투수 선발승을 거둔 김민(20)이 김영규와 선발 맞대결을 한 3월 27일 NC전에서 7이닝을 소화했다. 자책점은 3점. 투구 수가 84개에 불과할 만큼 공격적 투구를 했다. LG 우완 배재준(25)도 3월 27일 SK전에서 6이닝 1실점을 기록했다. 홈런 군단을 상대로 선전했다. 지난 두 시즌 동안 선발 기회를 37번 얻은 김대현과 경쟁에서 앞선 투수다. 팔꿈치 수술과 군 복무로 1군 무대 기회를 늦게 얻어 절실함도 있다. 출발은 좋았다. SK 5선발 문승원은 이미 검증된 투수다. 두산 좌완 유희관과 이영하도 마찬가지다. 세 투수 모두 선발 임무를 다했다. 웃지 못한 팀도 있다. 롯데는 '투 트랙 1+1' 선발로 다섯 번째 순번을 채웠지만 3월 28일 삼성전에 나선 1조 윤성빈과 송승준이 모두 부진했다. 키움은 선발로 전환한 2년 차 투수 안우진(20)이 5선발이다. 첫 등판이었던 3월 28일 두산전에서는 1회에만 볼넷 5개를 내주며 흔들렸다. 리그에서도 손꼽히는 구위를 가진 투수지만 완급 조절 능력과 변화구 제구력 향상이 필요하다. 한화는 국내 선발진이 모두 불안하다. 시즌 전에 낙점한 김재영(26) 김성훈(23) 박주홍(20) 가운데 등판 기회를 이어 갈 투수를 장담하기가 어렵다. 김재영은 첫 등판에서 허벅지 근육 부상을 당했고, 김성훈은 스트라이크를 던지지 못했다. 장민재·김민우가 대체 선수로 활용된다.안희수 기자 An.heesoo@jtbc.co.kr 2019.04.02 1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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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4]'이승호+안우진 무실점' 넥센, SK전 신승...시리즈 원점

한국시리즈 진출 티켓은 인천에서 결정된다. 넥센이 2패 뒤 2승을 거뒀다. 넥센은 31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SK와의 플레이오프(PO) 4차전에서 4-2로 승리했다. 선발투수 이승호, 두 번째 투수 안우진이 상대 강타선을 효과적으로 막아냈다. 타선에선 제리 샌즈가 중요한 순간마다 득점을 이끄는 타격을 했다. 원정 2연전을 모두 내준 넥센은 홈에서 열린 두 경기를 모두 잡으며 시리즈를 원점으로 만들었다. 4차전, 4선발 맞대결이 열렸다. 이미 준PO 3차전에서도 한화 장민재가 예상보다 좋은 투구를 하며 반전을 안겼다. 이 경기도 그랬다. 경기 초반은 투수전이 이어졌다. 1회초 무사 1·2루 위기를 실점 없이 넘긴 넥센 좌완 영건 이승호는 4회까지 실점 없이 막아냈다. SK 4선발 문승원도 직구-슬라이더 조합이 위력을 발휘하며 3이닝 무실점 투수를 했다. 균형은 박병호의 투지와 제리 샌즈의 집중력에 의해 깨졌다. 4회말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박병호가 문승원의 4구 몸쪽 직구에 사구를 얻어냈다. 몸에 붙은 공을 피하지 않았다. 앞선 시리즈 세 경기에서 1할 타율도 넘지 못한 그가 출루 의지를 드러낸 것. 4번 타자에게 어울리는 타격은 아니었지만 팀에 기여하려는 의지가 돋보였다. 샌즈가 4번 타자의 의기를 지원했다. 문승원과의 승부에서 직구 위주의 패턴 뒤 들어온 하나의 슬라이더를 공략했다. 이전까지 몸쪽(좌타자 기준) 낮은 코스로 잘 들어가던 이 공이 가운데로 몰렸다. 통타해 좌측 담장을 넘겨 버렸다. 넥센이 2-0으로 앞서갔다. 위기에서는 승리를 기대하는 공식기 통했다. 이어진 수비에서 이승호는 선두타자 나주환에게 볼넷을 허용했다. 넥센 벤치는 바로 안우진을 투입했다. 준PO 4차전에서도 이승호에 이어 마운드에 올라 홀로 5⅔이닝을 소화했다. 이미 이번 가을 넥센의 필승 공식에 빠지지 않고 대입되는 투수다. 김강민과 김성현을 모두 삼진 처리했고 최정에게 볼넷을 허용했지만 후속 제이미 로맥을 삼진 처리하며 위기를 넘겼다. 6회 추가 득점을 해냈다. 선두타자 서건창이 볼넷으로 출루했고 1사 뒤 샌즈가 안타를 미쳐 1·3루 기회를 만들었다. 포스트시즌 내내 허를 찌르는 작전 지시를 했던 장정석 감독은 이 상황에서 임병욱에게 스퀴즈를 지시했다. 실패 조짐이 보였다. 타구가 포수 앞에 떨어졌다. 그러나 행운이 따랐다. 3루수 나주환이 런다운에 걸린 서건창을 잡으려다가 한 차례 넘어졌고 무리하게 송구를 하다가 몸에 맞춰버렸다. 주자는 홈을 밟았다. 1루 주자는 3루, 타자는 2루를 밟았다. 이어진 기회에서 김하성이 좌전 안타를 치며 샌즈를 불러들였다. 두 번째 투수 안우진은 6, 7회를 위기 없이 막아냈다. 8회도 선두타자 최정에게 볼넷을 허용하며 맞은 위기 상황에서 내야진 김하성(유격수), 김혜성(2루수)의 매끄러운 연계 플레이 덕분에 더블플레이 해낼 수 있었다. 남은 아웃카운트 1개를 1루 땅볼로 처리하며 무실점 행진을 이어갔다. 8회 공격에서 득점은 없었다. 긴장감은 끝까지 이어졌다. 9회 마운드에 오른 이보근이 김재현에게 땅볼을 유도했지만 2루수 김혜성이 실책하며 출루를 허용했고, 한동민에겐 중월 투런포를 맞았다. 그러나 1사 뒤 마운드에 오른 마무리투수 김상수가 아웃카운트 2개를 실점 없이 잡아냈다. 넥센이 신승을 거뒀다. 한국시리즈 티켓의 행방은 5차전, 인천에서 갈린다. 고척=안희수 기자 An.heesoo@jtbc.co.kr 2018.10.31 2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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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양, 한화 선발진 완성의 마지막 퍼즐

한화 선발진의 마지막 퍼즐은 이태양(27)이다.이태양은 이번 시범 경기에 세 차례 등판했지만, 부진을 면치 못했다. 3경기에서 9⅓이닝을 던지는 데 그쳤고, 22안타를 맞고 17점을 내줬다. 평균자책점은 16.39에 달한다. 직구와 변화구 제구가 모두 높았다. 홈런 네 방을 허용하는 등 한복판에 몰린 실투는 상대 타자의 먹잇감이 됐다. 김성근 한화 감독은 "이태양의 공이 전반적으로 높다. 스트라이크존 한복판에 몰리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다.2015년 4월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을 받은 이태양은 재활을 마치고 지난해 복귀했다. 그는 지난 시즌 후반기 17경기에서 5승3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4.07을 기록하며 부활을 알렸다. 김 감독은 올 시즌 이태양을 외국인 투수 알렉시 오간도·카를로스 비야누에바의 뒤를 잇는 3선발 자원으로 낙점했다. 그러나 이태양은 시범 경기에서 부진한 투구를 했고, 3선발 자리는 베테랑 배영수의 차지가 됐다. 이태양은 선발 로테이션 진입을 걱정할 처지에 놓였다. 문제는 이태양이 장민재·심수창처럼 선발·불펜 겸업을 소화할 수 있는 유형이 아니라는 점이다. 선발 요원으로 성장했고, 김응용 감독 재임 시절이던 지난 2014년 풀타임 선발 경험도 있다. 선발 자리를 뺏길 경우 1군 엔트리 존재 자체가 힘들어진다. 김 감독은 이태양의 활용에 고심하고 있지만, 선발이 아니고는 뾰족한 방법이 없다. 배영수와 장민재·송은범 등 우완 자원이 시범 경기에서 좋은 투구를 펼친 것도 이태양에겐 악재가 됐다. 이태양과 함께 선발 자원으로 분류된 윤규진은 시범 경기에서 두 번 등판해 7이닝을 던지며 11피안타 5실점 평균자책점 6.43을 기록했다. 성적에서 아쉬움이 있지만, 시속 140㎞ 중반대의 직구를 뿌리며 구위와 제구는 합격점을 받았다. 반면 이태양은 직구 최고 구속이 140㎞ 초반에 머물러 있다. 변화구 제구도 마음먹은 대로 되지 않는 모습이다. 김 감독은 "이태양의 투구 밸런스가 좋지 않다. 전반적으로 무너져 있다"고 평가했다. 한화는 오간도와 비야누에바·배영수 세 명의 선발 로테이션 진입을 확정했다. 윤규진은 정상 페이스를 회복한다면 4선발 진입이 유력하다. 남은 건 이태양뿐이다. 선발진 완성의 마지막 퍼즐인 셈이다. 김 감독은 이태양의 페이스 정상화가 더딜 경우 불펜진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겠다는 뜻을 밝혔다.이태양은 "스프링캠프에서 투구 밸런스는 나쁘지 않았다. 그런데 시범 경기에 들어와서 갑자기 흔들리고 있다. 객관적인 숫자가 좋지 않기 때문에 걱정되는 건 사실이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내 "매도 먼저 맞는 것이 낫다고 하지 않던가. 지금의 부진이 시즌 때 약이 될 거다. 몸 상태는 좋다. 심리적인 문제가 큰 것 같다. 일단 구위를 끌어올리는 데 집중하겠다"고 다짐했다. 유병민 기자 2017.03.29 1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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