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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정원은 이제 ‘청두의 별’…부임 첫 해 1부 승격 견인

중국 프로축구 무대에서 활약 중인 서정원 감독이 중국 내 축구 한류 열풍에 불을 댕겼다. 중국 2부리그 클럽 청두 룽청 지휘봉을 잡은 첫 해 1부 승격을 이끌어내며 지도력을 인정 받았다.서 감독이 이끄는 청두는 12일 열린 2021시즌 중국 프로축구 승강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후반 27분 호물로가 터뜨린 선제골을 끝까지 잘 지켜 다롄 프로에 1-0으로 이겼다. 앞선 1차전을 1-1로 비긴 청두는 2차전 전적을 묶어 2-1로 앞서 1부 승격의 기쁨을 맛봤다. 지난 2014년 창단한 청두가 수퍼리그(프로 1부리그) 무대를 밟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서 감독은 지난해 청두 사령탑에 올랐다. 더 좋은 조건을 제시한 1부리그 빅 클럽도 있었지만, 유난히 2부리그 팀인 청두에 눈길이 갔다. 청두 구단 관계자들은 “단순히 1부리그 승격이 목표가 아니다. 아시아 최고 수준의 인프라와 인재 육성 역량을 갖춘 클럽을 만들고 싶다. 꼭 우리 팀을 선택해달라”며 러브콜을 보냈다. 청두행을 앞둔 서 감독은 “중국 축구가 파격적인 지출을 하고 있지만, 효율성 면에서 떨어진다. 중국 축구에 보란듯 성공 사례를 만들어놓고 싶다”고 의욕을 보였다.구단의 전폭적인 지원 아래 서 감독은 청두를 차근차근 경쟁력 있는 팀으로 바꿔갔다. 클럽하우스 내 각종 시설부터 시작해 선수 구성, 전술에 이르기까지 하나부터 열까지 꼼꼼하게 관여하며 개조 프로젝트를 진행했다.결과는 대성공이었다. 청두는 K리그에서 역량을 검증 받은 두 외국인 공격수 호물로와 펠리페를 앞세워 갑급리그(프로 2부리그)를 4위로 마쳤다. 이후 승강 플레이오프에서 수퍼리그 강등 라운드(하위그룹) 7위 다롄 프로를 제치고 1부 승격의 꿈을 이뤘다.서 감독은 경기 후 중국 현지 언론과 인터뷰에서 “2차전을 앞두고 이길 자신이 있었다. 1차전에도 결과는 무승부(1-1)였지만 좋은 경기를 했기 때문”이라면서 “믿고 따라와 준 선수들, 그리고 파격적인 지원으로 힘을 실어준 구단에 감사드린다”고 공을 돌렸다.앞서 중국 축구계는 재정 악화로 인한 위기를 딛고 충칭 량장의 수퍼리그 잔류를 성사시킨 또 다른 한국인 지도자 장외룡 감독을 주목했다. 시나스포츠는 1부 잔류 확정 직후 그라운드에 무릎을 꿇고 눈물을 흘리는 장 감독의 사진을 공개하며 “올 시즌 최고의 눈물”이라 칭찬했다.서정원 감독이 2부 클럽 청두를 1부리그로 안내하며 또 한번 한국인 지도자의 역량을 입증했다. 중국 축구 관계자는 “청두는 선수단 운영 시스템에서 중국 최고 수준이라 말할 수 있다. 서 감독을 중심으로 선진 시스템을 완비한 청두가 다음 시즌 수퍼리그에서 신선한 바람을 일으킬 수 있다”고 전망했다. 송지훈 기자 milkyman@joongang.co.kr 2022.01.13 0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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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 브라질 향우회 총무 호물로 “진짜 부산 레전드 될 것”

“마, 이게 부산이다!” 프로축구 부산 아이파크 미드필더 호물로(25·브라질)에게 “팀이 상위권에 올라가면 어떤 세리머니를 하겠냐”고 물었다. 대답하는데, 웬걸, 유창한 부산 사투리다. 그는 지난 시즌 경남FC와 승강 플레이오프 원정 2차전에서 결승골을 넣었다. 그리고는 관중석으로 달려가 그때도 엠블럼을 움켜쥐고 이 말을 외쳤다. 부산은 호물로의 그 골로 강등 네 시즌 만에 K리그1(1부)으로 승격했다. 지난달 말 부산 대저동 클럽하우스에서 만난 호물로는 “작년에는 부산이 강하다는 것을 증명했다는 생각에 이 말을 했다. 올해도 ‘이게 부산이다’를 외칠 순간을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호물로는 부산에서만 네 번째 시즌이다. 2017년 임대 선수로 부산 유니폼을 입은 그는 승부처마다 해결사로 나섰다. 지난 시즌 14골 2도움으로, 부산의 K리그2(2부) 준우승을 이끌었다. 주 무기는 날카로운 왼발. 올해도 든든하다. 4골 2도움을 기록 중이다. 2일 선두 울산 현대를 맞아 상대 수비수 네 명 사이로 빠지는 절묘한 스루패스를 찔러넣어 김현의 골을 어시스트했다. 강등권이라던 부산(승점 15)은 중위권(7위)에 자리 잡았다. 6위 강원FC와는 승점 1차이다. 호물로는 “에이스라는 말을 즐긴다. 1부 강팀과 뛰어보니 해볼 만하더라. 승부는 이제부터 진짜”라고 자신감을 표시했다. 호물로는 외국인 선수 중 한국어 실력으로는 둘째가라면 서러울 정도다. 팀내 ‘군기 반장’도 맡고 있다. 어린 선수가 그냥 지나치면 불러 세운 뒤 “인사 똑바로 안 하냐”고 능청스레 지적한다. 자신도 코치진이나형님뻘 선수에겐 허리 숙여 깍듯이 인사한다. 동료가 “못생겼다”고 놀리면 “안 못생겼어. 귀여워”라고 받아친다. 호물로에게는 또 하나의 명칭이 있다. ‘영남 브라질 향우회 총무’다. 영남권 구단에서 뛰는 브라질 선수 모임을 이끈다. 세징야(31), 에드가(33·이상 대구FC), 주니오(34·울산) 등이 멤버다. 팬들이 한국에서 가장 오래 뛴 세징야(5년)에게 회장, 그다음인 호물로에겐 총무 직함을 붙여줬다. 가까이 살고 있어 생일 등 경사가 있으면 가족끼리 모여 식사를 한다. 서너 가족만 모여도 20명이 넘는다. 호물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심했던 3, 4월엔 전화통화만 하며 안부를 챙겼다. 한국에서 우리는 모두 한 가족”이라고 말했다. 평소 형제 같은 선수들끼리도 그라운드에서는 양보가 없다. 호물로는 “주니오(18골 2도움)와 세징야(8골 3도움)는 리그 최고 선수로 불린다. 그래서 내 전투력이 더 올라간다. 경기 전날 전화를 해서 ‘담그겠다’(다칠 정도로 막는다는 뜻)고 선전포고한다. 지난 대구전 직후 세징야가 내 축구화에 밟혀 부러진 발톱 사진을 보내왔다. 그래도 경기가 끝나면 다시 가족이고 친구”라고 했다. 호물로는 진짜 ‘부산 사나이’가 되는 걸 꿈꾼다. 그는 “부산 팬은 나와 아내(이사도라), 딸(마누엘라)까지 늘 반겨준다. 나도 보답하고 싶다. 아직은 부족하지만, 성과를 쌓을 시간은 많다. 귀화도 생각한다. 진짜 부산의 레전드가 되겠다”고 말했다. 부산=피주영 기자 akapj@joongang.co.kr 2020.08.04 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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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니오 "나는 내 자신과, 세징야는 세징야 자신과 경쟁한다"

주니오(울산 현대)가 달아나지 못하자 세징야(대구 FC)가 매섭게 추격하고 있다. 올 시즌 초반부터 폭발적인 득점력을 자랑하며 득점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는 울산의 간판 공격수 주니오. 그가 지난 달 28일 열린 전북 현대와 K리그1(1부리그) 9라운드에서 득점에 실패했다. 주니오가 침묵하자 울산은 전북에 0-2로 무너지며 시즌 첫 패배를 당했다. 주니오가 잠시 숨을 고르는 사이 세징야는 강원 FC와 9라운드에서 1골을 추가했다. 세징야는 결승골을 터뜨렸고, 대구는 2-1로 승리했다. 세징야는 4경기 연속골을 포함해 6경기 연속 공격포인트 달성에 성공하며 최고의 흐름을 자랑했다. 주니오는 9골에서 멈췄고, 세징야는 6골을 기록하며 일류첸코(포항 스틸러스)와 함께 득점 순위 공동 2위에 이름을 올렸다. 공격포인트에서도 주니오가 11개(9골2도움)로 1위, 세징야가 9개(6골3도움)로 일류첸코(6골3도움)와 함께 공동 2위다. 세징야의 기세가 워낙 폭발적이라 주니오의 득점 1위, 공격포인트 1위 자리가 위태롭다. 생애 첫 K리그1 득점왕을 노리고 있는 주니오로서 세징야는 현재 가장 위협적인 도전자임이 확실하다. 득점왕 판도도 안갯속으로 빠질 전망이다. 주니오는 2018년 대구에서 울산으로 이적한 뒤 K리그 정상급 공격수로 위용을 떨쳤다. 2018시즌 22골로 말컹(경남 FC·26골) 우로스 제리치(강원·24골)에 이은 득점 3위에 자리를 잡았다. 1년 뒤 2019시즌에는 아담 타가트(수원 삼성·20골)에 한 골 모자란 19골로 득점 2위를 차지했다. 그래서 많은 이들이 3위, 2위 다음 올 시즌 1위를 차지할 수 있을 거란 기대감을 표현했다. 시즌 초반 독보적인 득점력을 자랑하며 기대감을 충족시키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세징야라는 최대 라이벌이 등장한 것이다. 자신을 매섭게 추격하는 세징야를 주니오는 어떻게 바라보고 있을까. 그의 시선에는 냉정함이 아니라 따뜻함이 담겼다. 주니오와 세징야는 인연이 깊은 사이다. 두 선수 모두 브라질 출신으로 친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게다가 2017년에는 대구에서 한솥밥을 먹었다. 두 선수의 우정은 K리그에서 유명할 정도로 깊고 진하다. 그렇기에 주니오는 세징야를 자신을 위협하는 경쟁자가 아닌 우정을 나눈 친구, 서로를 진심으로 응원하는 동료로 바라보고 있다. 세징야의 추격에 대해 묻자 주니오는 이렇게 답했다. "득점 경쟁은 나와 세징야의 경쟁이 아니라 나와 내 자신의 경쟁입니다. 나는 내 자신과 경쟁하고, 세징야는 세징야 자신과 경쟁하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득점 선두에 누가 있는 지 상관이 없습니다. 우리는 항상 더 잘할 수 있도록 서로를 독려합니다. 내가 활약을 하면 세징야가 기뻐합니다. 나 역시 세징야가 활약을 하면 기분이 좋습니다. 나의 친구와 함께 득점 상위권에 올라있어 기분이 더 좋습니다. 세징야 뿐만 아니라 내 친구들인 호물로, 에드가, 에델과도 같은 관계, 같은 마음입니다." 최용재 기자 choi.yongjae@joins.com 2020.07.02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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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토토, 주말 프로축구 대상 4개 회차 연속 발매

국민체육진흥공단이 발행하는 체육진흥투표권 스포츠토토의 수탁사업자인 케이토토는 20일과 21일 벌어지는 국내외 프로축구를 대상으로 다양한 축구토토 4개 회차를 연속으로 발매한다고 전했다. 가장 먼저 스포츠토토의 전통적인 인기 상품 축구토토 승무패 20회차는 오는 20일부터 21일까지 열리는 국내프로축구 K리그1 6경기와 독일 프로축구 분데스리가 8경기 등 총 14경기를 대상으로 발행된다. 축구 팬들의 시선을 끌고 있는 경기는 아직까지 K리그1에서 승리가 없는 팀인 부산 아이파크와 인천 유나이티드의 맞대결이다. 7라운드를 치른 현재 승리를 맛보지 못한 양팀이 맞붙는다. 부산은 4무3패로 승점 4점을 기록하고 있으며, 인천은 2무5패로 승점 2점이다. 양팀은 나란히 순위표 아래에서 두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상황이 조금 나은 팀은 지난 라운드에서 대구 FC를 상대로 극적인 무승부를 기록한 홈팀 부산이다. 부산은 이정협을 필두로 대구에 뒤지지 않는 끈끈한 모습을 보였고, 그 결과 승점 1점을 추가하는데 성공했다. 올 시즌 7경기에서 무실점은 한 경기 밖에 없지만, 공격에서 이정협과 호물로를 중심으로 5경기에서 골을 뽑아내고 있다. 상황이 심각한 팀은 인천이다. 첫 두 경기에서 대구와 성남 FC를 상대로 2무를 기록한 이후, 5경기에서 5연패를 기록했다. 지난 라운드에서는 승격팀인 광주 FC에게도 무기력하게 무너졌다. 그 동안 무기로 가졌던 끈끈한 수비 조직력까지 실종된 상태다. 더욱 문제는 무뎌진 공격이다. 지난 시즌 좋은 모습을 보인 무고사와 김호남 등이 출전하고 있지만, 7경기에서 단 3골만을 성공시킨 인천이다. 인천이 공격에서 해법을 찾지 못한다면 리그 첫 승리의 기쁨은 다음 기회로 미뤄야 할 수도 있다. 최근 4연패의 수렁에 빠진 FC 서울과 우승후보 울산 현대의 경기도 축구팬들의 이목을 이끄는 한 판이다. 서울의 추락은 끝이 보이지 않고 있다. 지난 라운드에서는 상주 상무를 만났지만 역시 무기력한 경기를 펼치며 0-1로 패했다. 성남전 0-1 패배를 시작으로, 전북 현대전 1-4 패, 대구전 0-6 대패를 지나 결국 상주에게까지 무릎을 꿇었다. 무려 17년만에 4연패다. 강등의 위기를 겪었던 2018시즌보다도 더욱 경기력이 좋지 못하다는 평가다. 서울로서는 하루 빨리 연패에서 벗어나야 하지만 상대는 올 시즌 우승을 노리고 있는 울산이다. 게다가 서울은 최근 2시즌 동안 맞붙은 7경기에서 2무5패를 기록할 정도로 울산에게 약했다. 상황은 최악이지만 서울로서는 반드시 분위기를 바꿔야 하며 강팀인 울산을 상대로 연패를 끊어 낸다면 이후 경기에서 역시 자신감을 가질 수 있기 때문에 동기부여는 확실한 상황이다. 가능성이 높지는 않지만 3연승으로 순항 중인 울산을 상대로 서울이 반전에 성공할 수 있을지에 관심이 집중되는 경기다. 이어 축구토토 매치 19회차와 스페셜 29, 30회차가 주말 K리그를 대상으로 축구팬을 찾아간다. 먼저 1경기 전반 및 최종 스코어를 맞혀야 하는 매치 게임은, 21일 DGB대구은행파크에서 벌어지는 대구-수원 삼성전을 대상으로 발행된다. 2경기(더블) 및 3경기(트리플)의 최종 스코어를 맞히는 스페셜 게임의 경우 20일 열리는 서울-울산(1경기) 포항 스틸러스-강원 FC(2경기) 성남-상주(3경기)전으로 29회차를 발매한다. 21일 펼쳐지는 전북-광주(1경기) 인천-부산(2경기) 대구-수원전으로 30회차를 시행한다. 한편 스포츠토토 구매 및 각 종 정보에 관한 자세한 사항은 스포츠토토 홈페이지 및 공식온라인 발매 사이트 베트맨에서 확인할 수 있다. 최용재 기자 2020.06.18 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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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경기 3실점, 전북이 선두를 지키게 하는 저력

'닥공' 그 이상의 저력. 전북 현대가 선두를 지키게 만드는 또다른 힘은 단단히 잠긴 골문에 있다. 전북은 13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1부리그) 2020 6라운드 인천 유나이티드와 홈 경기에서 1-0으로 이겼다. 이날 승리로 전북은 5승1패(승점15)를 기록하며 같은 날 승리를 거둔 울산 현대(4승2무·승점14)에 승점 1점 차로 앞선 선두를 지켰다. 인천은 또다시 첫 승에 실패하며 2무4패(승점2)로 최하위에 머물렀다. 1위와 12위의 대결, 그러나 90분 동안 펼쳐진 경기 양상은 마냥 압도적이지만은 않았다. 주도권은 전북이 잡았지만 승리가 절실했던 인천은 수비뿐만 아니라 적극적인 역습으로 맞불을 놓았다. 득점 없이 흘러가던 두 팀의 균형이 깨진 건 후반 10분, 인천 수비 김연수에게 페널티킥을 얻어낸 이동국이 골망을 흔들면서다. 그러나 이후로 골은 터지지 않았고 후반 24분 또다시 주어진 페널티킥 상황에서 김보경이 득점에 실패하며 경기는 1-0으로 끝났다. 전북과 인천이 각각 슈팅 19개-9개, 유효슈팅 8개-6개를 기록한 것에 비하면 생각보다 적은 골이 나온 셈이다. 90분의 긴장감 속에서 끝내 무실점으로 경기를 마친 전북의 저력이 드러나는 경기였다. 물론 인천이 무고사의 계속된 침묵과 처참할 정도의 골 결정력으로 인해 골을 만들어내지 못한 탓도 있다. 그러나 분명한 건 리그 개막 후 6경기를 치르는 동안 전북의 골문은 단 세 번 밖에 열리지 않았다는 사실이다. 더구나 이 3실점 중 전북에 패배를 안긴 건 4라운드 강원FC전에 터진 고무열의 헤더 골 뿐이었다. 첫 실점이었던 2라운드 호물로(부산 아이파크)의 골은 페널티킥 상황이었고, 5라운드 박주영(FC 서울)의 골은 골라인을 맞고 나와 비디오 판독(VAR)을 거쳐 인정됐는데 두 골 모두 승패에 영향을 미치진 못했다. '전북'하면 떠오르는 대표적인 팀 컬러 '닥공'에 가려지는 감이 있지만 사실 전북은 2016년 이후 매 시즌 리그 최소 실점을 기록해왔을 정도로 탄탄한 수비를 자랑한다. 준우승으로 시즌을 마쳤던 2016년 71골 40실점을 시작으로 3연패에 성공한 2017년(73골 35실점) 2018년(75골 31실점) 2019년(72골 32실점) 모두 70점대 득점-30점대 실점을 유지했다. 이처럼 공·수 밸런스의 완벽함은 전북을 최강의 위치에 올려놓은 원동력이었다. 올 시즌도 전북의 공·수 밸런스는 10골 3실점으로 안정적이다. 안정적인 수비를 바탕으로 실점은 최소화하고, 닥공을 앞세워 상대 골문을 폭격해 반드시 골을 만들어내는 전북의 모습은 K리그1 3연패를 넘어 4연패에 도전하는 팀이 갖춰야 할 저력을 제대로 보여준다. 특히 이번 시즌은 '우승 라이벌'인 울산 역시 14골 4실점의 완벽한 공·수 밸런스를 앞세워 엎치락 뒤치락 중인 만큼 한순간도 방심해선 안되는 상황이다. K리그1 4연패라는 전인미답의 고지에 도전하는 전북의 골문이 더욱 단단해져야 하는 이유다. 김희선 기자 kim.heeseon@joongang.co.kr 2020.06.15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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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G 만에 첫 승 챙긴 대구-광주, 남겨진 무승 클럽 부산-인천의 시름

대구 FC와 광주 FC가 5경기 만에 나란히 '무승 클럽'을 탈출했다. 이제 K리그1 12개 팀 중에선 부산 아이파크와 인천 유나이티드만 아직 승리가 없다. 대구는 7일 성남 탄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1부리그) 2020 5라운드 성남FC와 원정 경기에서 2-1로 역전승을 거두며 시즌 첫 승에 성공, 8위(1승3무1패·승점6)로 올라섰다. 같은날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수원 삼성을 상대한 광주 역시 후반 45분 터진 펠리페의 결승골을 앞세워 1-0 승리를 거뒀다. K리그2 우승팀 자격으로 승격해 초반 어려운 시간을 보내던 광주는 이날 승리로 K리그1 복귀 후 첫 승에 성공, 1승1무3패(승점5)로 10위가 됐다. 대구와 광주가 나란히 첫 승을 올리면서, 아직 승리가 없는 부산과 인천의 마음은 더 바빠졌다. 5라운드에서도 승리를 거두지 못한 두 팀은 현재 부산이 3무2패(승점3)로 11위, 인천이 2무3패(승점2)로 12위를 기록 중이다. 4라운드까지 부진한 공격력 때문에 첫 승 수확에 번번이 실패했던 대구와 광주가 각각 에드가와 펠리페의 득점으로 승리를 챙기면서 반등의 기회를 잡은 것과 달리, 부산과 인천의 갈 길은 아직 멀어 보인다. 성적에 비해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며 첫 승 기대감을 끌어 올렸던 부산은 5라운드에서 상주 상무를 상대로 1-1 무승부를 거뒀다. '에이스' 이정협이 페널티킥으로 선제골을 터뜨리며 앞서갈 때까지만 해도 분위기는 좋았으나 후반 수비 실수 속에 동점골을 내주며 다잡은 승리를 놓쳤다. 실수만 없었다면 첫 승이 가능했을 수도 있는 상황이라 선수들의 실망감은 어느 때보다 커보였다. 조덕제 감독도 "K리그1 첫 승이 정말 힘들다"며 고개를 내저었다. 그래도 이정협이 시즌 2호골을 기록한 점은 긍정적이다. 승운이 따라주지 않아 고전 중이지만 경기력은 나쁘지 않았다는 점 역시 위안이 된다. 포항, 전북, 울산, 수원을 거쳐 상주라는 복병까지 지난 부산의 다음 상대는 같은 K리그2 승격팀 광주. K리그1에 적응하느라 100%를 발휘하지 못하고 있는 이동준이나 호물로, 김문환 등 부산의 중심 선수들에게도 광주는 익숙한 상대다. K리그2에서 지겹게 맞붙어봤던 팀과 승격해서 첫 대결을 치르는 만큼 광주를 상대로 마수걸이 승리를 노려보겠다는 각오다. 광주가 5라운드에서 첫 승에 성공했다는 점은 변수라면 변수다. 될 듯 말 듯 안되고 있는 팀이 부산이라면, 인천은 상황이 조금 더 안 좋은 편이다. 짠물수비를 앞세워 1, 2라운드 연달아 0-0 무승부를 거뒀을 때까지만 해도 시작은 나쁘지 않았는데 이후로 부상자가 속출하면서 고민이 커졌다. 부노자, 마하지, 케힌데 등 외국인 선수들이 부상으로 줄줄이 전력에서 이탈하지 않았다면 인천의 첫 승은 조금 더 빨랐을 지도 모른다. 임완섭 감독의 고민도 부상 선수들의 빈 자리를 어떻게 메우느냐에 집중돼 있다. 김희선 기자 kim.heeseon@joongang.co.kr 2020.06.09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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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와 부산, 누가 먼저 1부리그의 벽을 넘을까

'승격 팀' 광주 FC와 부산 아이파크에게 K리그1(1부리그)의 벽은 높았다. 광주는 지난 시즌 K리그2(2부리그)에서 압도적인 기사를 자랑하며 우승을 차지, 3년 만에 1부리그로 올라섰다. 부산은 2부리그에서 2위를 차지한 뒤 K리그2 플레이오프와 승강 플레이오프를 거쳐 5년 만에 1부리그 땅을 밟았다. 두 팀 모두 너무나 간절한 소원이 이뤄졌지만 아직까지 1부리그의 높은 벽을 넘지 못하고 있다. 두 팀은 나란히 2연패를 당하며 가장 낮은 순위표에 이름을 올렸다. K리그1 12팀 중 승점 1점도 거두지 못한 팀은 광주와 부산을 포함해 수원 삼성까지 3팀이다. 수원은 '우승후보' 전북 현대와 울산 현대를 차례로 만나 2연패를 당했다. 광주는 1라운드에서 성남 FC에 0-2로 패배한 뒤 2라운드에서 FC 서울에 0-1로 무릎을 꿇었다. 광주는 아직 1골도 넣지 못한 채 3실점을 허용했다. 지난 시즌 19골로 K리그2 득점왕을 차지한 펠리페도 침묵 중이다. 부산은 1라운드 포항 스틸러스전 0-2 패배를 시작으로 2라운드에서 전북에 1-2로 졌다. 부산은 호물로가 1골을 넣었지만 페널티킥이었다. 수비는 더 문제였다. 2경기 연속 멀티골을 허용했다. 두 팀 모두 지난 시즌과 달라진 흐름이다. 광주는 K리그2 1라운드에서 서울 이랜드 FC에 2-0 승리를 거둔 뒤 아산프로축구단에 4-0 대승을 거두며 산뜻한 출발을 알렸다. 부산은 1라운드에서 FC 안양에 1-4로 패배했지만 2라운드에서 수원 FC에 2-1 승리를 거두며 반전에 성공했다. 지난 시즌 두 팀이 기록한 패배는 5패에 불과하다. 그런데 올 시즌은 시작과 함께 2패를 당했다. 경기 수도 27경기로 줄어든 상황이라 부담감이 커질 수 밖에 없다. 두 팀의 수장들은 1부리그의 벽을 실감하고 있다. 박진섭 광주 감독은 "선수들이 준비한 대로 잘 해주고 있지만 결정력의 차이에서 승패가 갈렸다. 작년과 비교해 경기 내용은 크게 달라진 것이 없다. 하지만 공격에서 찬스를 만들어가는 과정에서 선수들이 버거워하는 모습이다. 경험이나 능력적인 부분이 상대 선수들보다 떨어져 극복하는 데 한계가 있었다. 이런 부분이 실점으로 이어져 분위기가 가라앉았다"고 말했다. 펠리페의 부진에 대해서는 "자신의 모습을 충분히 보여주고 있다고 생각한다. 양쪽에 빠른 공격수들이 없어 펠리페가 살아나지 못하는 것 같다. 부상자들이 돌아오면 좋은 모습 보일 것"이라고 두둔했다. 광주는 오는 23일 상주 상무 원정을 떠나 첫 승을 노린다. 조덕제 부산 감독은 "포항과 전북전에서 패배해 아쉽다. K리그에 여러 팀이 있다. 우리는 지금 명백히 도전자다. 더 열심히 해서 살아남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부산은 3라운드 상대는 우승후보 울산이다. 부산은 오는 24일 울산 원정 경기를 치른다. 조 감독은 "2연패인 상황에서 울산을 만난다. 강팀이지만 3연패만큼은 피하도록 준비하겠다"며 의지를 드러냈다. 최용재 기자 choi.yongjae@joins.com 2020.05.20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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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트비크 '극장골' 전북, 부산 꺾고 2연승

'디펜딩 챔피언' 전북 현대가 2연승을 달렸다.전북은 16일 부산구덕운동장에서 펼쳐진 하나원큐 K리그1 2020 2라운드 부산 아이파크와 경기에서 후반 추가시간 터진 벨트비크의 결승골에 힘입어 2-1 승리를 거뒀다.전북은 1라운드 수원 삼성전 승리에 이어 2연승을 달리며 '디펜딩 챔피언'의 저력을 드러냈다. 반면 부산은 1부리그로 올라온 뒤 2연패를 기록했다.전북이 앞서나갔다. 전반 15분 손준호의 크로스를 홍정호가 헤딩 슈팅으로 마무리 지었다. 하지만 부산도 가만있지 않았다. 후반 시작과 동시에 호물로를 투입하며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그리고 후반 20분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VAR 판독 끝에 얻어낸 페널티킥을 호물로가 성공시켰다.1-1로 90분이 흘렀고, 팽팽했던 흐름은 후반 추가시간 깨졌다. 한교원의 헤딩 패스를 문전에서 받은 벨트비크가 오른발 슈팅을 시도했고, 공은 부산 골망을 흔들었다. 전북의 2연승을 확정짓는 결승골이었다.최용재 기자 2020.05.16 21:04
축구

정·데·세 “대구 부활은 K리그 개막이 증명”

최고 경기력과 꾸준함, 수려한 외모. 삼박자를 다 갖춘 축구선수라면 ‘완벽’이라는 수식어를 붙일 만하다. 하지만 신은 대개 세 재능을 한 명에게 몰아주지 않는다. 프로축구 K리그도 예외가 아니다. 완벽한 한 선수 대신 서로 다른 장점의 세 선수가 대구FC에 모여 있다. 구름 팬을 몰고 다니는 ‘축구돌(축구+아이돌)’ 정승원(23)과 지난 시즌 35경기에서 25개의 공격포인트(10골·15도움)를 몰아친 ‘공격 머신’ 세징야(31). 그리고 K리그 통산 득점 2위(189골) 및 외국인 득점 1위의 ‘레전드’ 데얀(39)이 그들 셋이다. 팬들은 이들이 똘똘 뭉쳐 ‘흠 없는 구슬(완벽)’을 만들라는 뜻에서 이름 첫 글자를 따서 이렇게 부른다. ‘정(승원)-데(얀)-세(징야) 트리오’. 정·데·세 트리오는 소속팀이 대구라는 점에서 더욱 주목받는다. 대구는 한때 코로나19가 덮쳐 도시 기능 마비 지경까지 가는 어려움을 겪었다. 아직 경계심을 늦추지 않았지만, 어려움을 이겨내고 프로야구와 프로축구 경기를 치를 정도로 다시 일어섰다. 연고 축구팀 대구FC는 연고 야구팀 삼성 라이온즈와 함께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극복의 아이콘으로 지구촌 스포츠 팬의 관심을 받는다. 8일 K리그 개막을 앞두고 정·대·세 트리오를 전화와 이메일로 인터뷰했다. 이들은 “몇 달간 클럽하우스와 집, 두 곳만 오가며 사실상 외부와 격리된 채 시즌을 준비했다. 축구로 대구의 부활을 알릴 준비가 끝났다”며 시즌 개막에 대한 기대감을 표시했다. 사실상의 격리 기간 세 선수는 ‘조금만 더 버티면 그라운드를 누빌 수 있다’는 일념으로 버텼다. 데얀은 “서로 내색하지 않으려 애썼지만, 막판엔 모두 지쳐버렸다. 그러던 중 개막 일정이 발표되자 다 함께 만세를 불렀다”고 전했다. 정승원은 “동료와 클럽하우스 야외 테라스에 앉아 커피를 마시고 보드게임을 즐기며 천천히 흐르는 시간을 상대로 싸웠다”고 말했다. 세징야는 “훈련하지 않는 시간 대부분을 와이프 얼굴만 보며 지냈다. 너무너무 좋았다”며 웃었다. 세 선수는 “대구에서 다시 축구 경기가 열린다는 건 특별한 의미”라고 강조했다. 세징야는 “우리가 뛰는 건 대구 시민과 함께 (코로나19를) 이겨냈다는 걸 증명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데얀은 “대구가 코로나19를 극복한 원동력은 ‘프로페셔널리즘’에 있다. 모두 책임감을 갖고 잘 견뎌낸 덕분에 ‘K리그 개막’이라는 선물을 받았다”며 좋아했다. 새 시즌 전망도 물었다. 눈길이 가는 팀이나 선수를 꼽아달라고 했다. 대답은 엇갈렸다. 세징야는 “올 시즌 1부로 승격한 부산 아이파크의 브라질 출신 공격수 호물로(25)에게 눈길이 간다. K리그1에서 치열하게 득점왕 경쟁을 할 것 같은 느낌”이라고 전망했다. 정승원은 “다른 팀은 몰라도 FC서울은 꼭 이겨야 한다. 지난해 최종전에서 0-0으로 비겨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출전권을 넘겨줬다. 그게 두고두고 아쉬웠다”고 말했다. 한국 나이로 마흔인 데얀은 “전성기 시절의 나 자신을 뛰어넘고 싶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시즌 초반 무관중 경기를 진행하는 건 대구에게는 페널티(벌칙)를 주는 거나 마찬가지다. 지난 시즌 경기마다 관중석을 꽉꽉 채우고 경기했던 팀이다. 그만큼 텅 빈 스탠드가 주는 공허함은 더 클 수밖에 없다. 데얀은 “오래 선수로 뛰었지만, 무관중 경기는 처음이라 빈 관중석에 눈길이 갈 것 같다. 팬이 없는 축구는 아무것도 아니다”라고 아쉬워했다. 정승원은 “관중석이 가득 차 있다고 상상하는 걸 연습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향후 계획도 물었다. 세 선수 모두 목소리 톤이 살짝 올라갔다. 정승원은 “함께 다음 시즌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무대에 서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데얀은 “모든 경기에서 ‘데얀민국’을 외치는 팬을 위해 멋진 골로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세징야의 시선은 ‘태극마크’를 향했다. “코로나19를 겪으며 대한민국에 대한 믿음과 애정이 더욱 커졌다. 한국 귀화와 국가대표 발탁을 위해 더 적극적으로 뛰겠다. 2022년 카타르월드컵 본선에서 손흥민(28·토트넘)과 멋진 호흡을 선보일 자신이 있다”고 말했다. 송지훈 기자 milkyman@joongang.co.kr 2020.05.07 08:42
축구

’개막을 기다렸다’ 새 얼굴부터 베테랑 이적생까지, 주목해야 할 K리그 외국인 선수

두 달 가까이 미뤄진 프로축구 K리그 개막이 목전으로 다가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미뤄진 개막을 하염없이 기다려온 K리그1·2 22개(K리그1 12개·K리그2 10개) 구단의 선수들에겐 더할 나위 없이 반가운 소식이다. 8일 전북 현대와 수원 삼성의 공식 개막전을 시작으로 시즌에 돌입하는 K리그1는 미뤄진 시간만큼 주목할 만한 부분도 많다. 그 중에서도 각 팀의 핵심 전력으로 꼽히는 외국인 선수들은 팬들에게 활약을 보여줄 기회를 기다리며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데얀(39·대구 FC)과 같이 오랫동안 K리그 무대를 누벼온 선수들도 있고, 라스 벨트비크(29·전북 현대) 비욘 존슨(29·울산 현대)처럼 새로 K리그에 도전하는 선수들도 있다. 우승 구도와 순위 싸움에 큰 영향을 미치게 될 각 팀의 '외국인 농사'가 시즌 개막과 함께 검증에 들어가는 셈이다. 지난 시즌 치열한 우승 다툼을 펼쳤던 K리그1 '양강' 전북과 울산은 상황이 조금 달라졌다. 우선 전북의 경우, 로페즈(30)를 상하이 상강으로 떠나보낸 뒤 벨트비크와 무릴로(26)를 영입하고 아시아 쿼터로 쿠니모토(23)까지 데려와 외국인 선수를 모두 바꿨다. 이에 비해 울산은 믹스(30)가 원 소속팀 맨체스터 시티로 복귀하면서 노르웨이 국가대표 수비수 비욘 존슨(29)을 영입한 걸 제외하면 외국인 선수 구성에 변화가 없다. 싹 바뀐 전북과 크게 바뀌지 않은 울산의 외국인 구도가 2020시즌에도 이어질 두 팀의 우승 다툼에 어떤 영향을 줄 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K리그 외국인 선수 최다골(189골) 기록의 보유자 데얀이 합류한 대구도 외국인 구성으로 많은 관심을 받고 있는 팀이다. 에드가(33) 세징야(31) 츠바사(30) 등 기존 외국인 선수들이 잔류하고 여기에 K리그 경험이 풍부한 데얀까지 합세하면서 외국인 선수들의 무게감으로는 12개 구단 그 어느 팀에도 뒤지지 않는 모습이다. FC 서울 역시 오스마르(32) 알리바예프(26)와 함께 하고, 여기에 2016년 팀의 우승을 이끌었던 아드리아노(33)까지 재영입하면서 안정감을 가져왔다. 데얀과 아드리아노가 다시 한 번 부활에 성공할 수 있을지도 팬들의 이목을 집중시키는 부분이다. 또 '파검의 피니셔' 무고사(28)를 비롯해 부노자(32) 마하지(28) 케힌데(26)가 모두 잔류하는 인천 유나이티드, 승격 멤버인 펠리페(28) 윌리안(26) 아슐마토프(24)가 모두 잔류하고 여기에 코스타리카 국가대표 마르코(30)를 더한 광주 FC도 외국인 선수 라인업에 큰 변화 없이 2020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반면 광주와 함께 K리그1에 다시 도전하는 승격팀 부산 아이파크는 외국인 선수가 많이 바뀌었다. '부산 사나이' 호물로(24)가 잔류하지만 디에고(29)와 노보트니(26) 수신야르(25)가 모두 팀을 떠났다. 대신 지난 시즌 K리그2 안산 그리너스에서 맹활약했던 빈치씽코(25)를 비롯해 헤이스(30) 도스톤벡(25)을 영입해 공백을 메웠다. 지난 시즌 막판 외국인 선수들의 활약으로 파이널A 진출에 성공하며 '동해안 더비' 라이벌 울산에 일격을 가하기도 했던 포항 스틸러스는 완델손(31)을 떠나보냈지만 일류첸코(30)와 팔로셰비치(27)가 그대로 남았다. 완델손의 공백을 메울 '새 얼굴'은 팔라시오스(27)인데, 이미 FC 안양에서 경쟁력을 검증받은 선수라 기대감이 높다. 호주 국가대표 출신 미드필더 브랜든 오닐(26)이 합류하며 '1588' 라인이 완성됐다. 수원은 지난 시즌 득점왕 아담 타가트(27)와 같은 호주 출신 미드필더 안토니스(27)가 잔류하고, 12개 구단 중 가장 먼저 영입한 도닐 헨리(27) 크르피치(29)에게 기대를 걸고 있다. 기존 외국인 선수들을 모두 떠나보내고 '병수볼'로 시즌을 꾸려갈 강원 FC는 아시아 쿼터인 나카자토(30)가 유일한 외인이다. 한편 김남일 감독 체제로 새로 시작하는 성남 FC는 자자(34) 토미(26) 요바노비치(30) 그리고 우즈베키스탄 국가대표 미드필더 이스칸데로프(27) 등 외국인 선수도 모두 바꾸고 2020시즌을 맞이한다. 김희선 기자 kim.heeseon@joongang.co.kr 2020.05.04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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