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유로 2020, 팬 관심은 경기 보다 “에릭센, 쾌유”
유럽 축구대항전 유로 2020이 진행 중이다. 그러나 팬 관심은 경기 결과보다 지난 13일(한국시간) 유로 2020 덴마크-핀란드 경기 중 쓰러진 크리스티안 에릭센(인터 밀란)에게 쏠려 있다. 에릭센은 13일 조별리그 B조 1차전 도중 갑자기 의식을 잃었다. 그는 의료진의 응급처치를 받은 후 병원으로 옮겨졌고, 현재 의식을 되찾았다. 덴마크 축구대표팀 팀닥터 모르텐 보에센은 14일 BBC 인터뷰에서 “에릭센이 쓰러졌을 때 그는 사망 상태였다. 심정지가 왔고, 우리는 심장소생술을 실시했다”고 설명했다. 에릭센은 한국 축구 팬에게도 친숙한 선수다. 손흥민(토트넘)의 전 동료이기 때문이다. 에릭센은 2010년 아약스(네덜란드)에서 프로에 데뷔한 이후 2013년 토트넘으로 이적해 2020년 1월까지 뛰다가 인터 밀란으로 옮겼다. 손흥민과 네 시즌 넘게 함께했고, 특히 2018~19시즌 토트넘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 진출을 함께 일궜던 동료였다. 손흥민은 13일 축구대표팀에서 레바논을 상대로 2022 카타르월드컵 아시아 지역 2차 예선 경기에서 페널티킥 골을 넣었다. 득점 후 손흥민은 중계 카메라 앞으로 달려가 에릭센의 이름을 부르며 “Stay strong, I love you(힘내, 사랑해)”라고 응원 메시지를 보냈다. 이 장면은 토트넘 공식 SNS 계정 및 팬 계정, 그리고 영국 현지 매체들에 그대로 소개됐다. 토트넘 트위터 게시물에 달린 현지 팬 댓글을 보면 “쏘니는 대개 페널티킥 기회를 동료에게 양보하는데, 아마도 에릭센에게 저 말을 전하고 싶어서 직접 찬 것 같다”며 감동적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덴마크 축구대표팀의 카스퍼 휼만트 감독은 “에릭센이 쓰러진 상황을 대부분 기억하지 못한다. 그는 동료들이 계속 경기하는 걸 원했다. 자신보다 동료와 가족을 더 생각했다”고 전했다. 에릭센은 현재 병원에 입원해 회복 중이며, 남은 유로 2020경기를 소화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14일 열린 네덜란드와 우크라이나의 C조 1차전에서는 네덜란드가 3-2로 승리했다. 이 경기에는 네덜란드 홈팬이 ‘에릭센 힘내’라는 응원 피켓을 들었다. C조의 또 다른 경기 오스트리아와 북마케도니아의 경기에도 관중이 에릭센의 쾌유를 기원하는 문구를 들고 응원했다. 이 경기는 오스트리아가 3-1로 이겼다. 한편 13일 밤 열린 잉글랜드-크로아티아의 D조 1차전에서는 잉글랜드가 1-0으로 승리했다. 이 경기가 열린 영국 런던 웸블리 경기장에서는 경기 시작 직전 한 팬이 관중석에서 추락해 중태에 빠지는 사고가 생겼다. 이은경 기자
2021.06.14 18: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