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뛰는 이란 위에 나는 손흥민

11년 만에 이란을 격파했다. 한국의 해결사는 역시나 ‘슈퍼 손샤인(Super Son Shine)’ 손흥민(30·토트넘)이었다. 파울루 벤투(53·포르투갈) 감독이 이끄는 한국 남자 축구대표팀이 24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이란과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9차전에서 2-0으로 이겼다. 한국이 A매치에서 이란을 꺾은 건 2011년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8강 이후 11년 만이다. 한국(승점 23·7승 2무)은 이란(승점 22·7승 1무 1패))을 넘고 A조 1위가 됐다. 한국은 통산 전적에서 이란에 열세였다. 경기 전까지 32차례 맞붙어 9승 10무 13패의 기록을 거뒀다. 이란 상대로 열 번째 승리를 따냈어도 여전히 상대 전적에서는 이란에 뒤진다. 하지만 한국은 맞대결 7경기 무승(3무 4패)의 고리를 드디어 끊어냈다. 지난 10월 ‘지옥의 아자디’ 원정에서 1-1로 무승부에 그쳤던 한국은 ‘상암벌’에서 이란을 마침내 격침했다. 승리 주역은 손흥민이었다. 전반 추가시간 손흥민은 골문을 향해 드리블을 치고 들어갔다. 골대까지 약 25m를 앞둔 지점에서 손흥민은 오른발 중거리 슛을 날렸다. 이란 골키퍼 아미르 아베드 자데흐가 막았지만, 공은 골키퍼의 다리를 맞고 골대 안으로 들어갔다. 골키퍼가 한 번에 잡지 못할 만큼 손흥민의 슛이 ‘대포알’처럼 강력했기 때문이었다. 손흥민은 이란전 2경기 연속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앞서 손흥민은 지난해 10월 이란 원정에서도 이란 골망을 갈랐다. 개인 통산 A매치 30호 골이었다. 이날 경기를 포함하면 A매치 97경기 출전 31골이다. 이란전 2경기 연속골은 2009년 박지성 이후 손흥민이 처음이다. 박지성은 2010년 남아공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에서 이란을 상대로 연속골을 터뜨렸던 바 있다. 손흥민의 활약은 계속 됐다. 손흥민은 후반 시작과 함께 상대 페널티 박스 중앙으로 돌진해 오른발 슛으로 멀티골까지 노렸으나, 골키퍼에게 막혔다. 후반 26분 문전에서 시도한 오른발 슛에는 힘이 실리지 않았다. 13분 뒤에도 김태환(울산 현대)의 패스를 받아 찬 슛이 골망을 가르지 못했다. 손흥민은 골 기회가 연이어 무산되자 얼굴을 감싼 후 땅을 치며 아쉬워했다. 손흥민의 활약은 6만4375명의 환호를 받아내기에 충분했다. 이날 서울월드컵경기장은 지난 2019년 3월 26일 콜롬비아와의 국가대표 친선경기 이후 3년 만에 만원사례를 기록했다. 관중은 손흥민이 공을 잡고 드리블하면 자리에서 일어났다. 손흥민이 코너킥을 차기 위해 천천히 이동하면 휴대폰 카메라를 켜기 바빴다. 한국 축구 최고스타다운 관심이었다. 손흥민의 활약 속에 수비수 김영권(울산)이 추가골을 터뜨리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경기장 곳곳에 걸린 “이란 넘고 1등 한국” “뛰는 이란 위 나는 한국” “이란 넘고 1위로 간다” “압도하라, 대한민국!” 등의 걸개가 실현된 순간이었다. 손흥민과 김영권은 나란히 득점포를 터뜨려 4년 전 러시아 월드컵에서 독일을 2-0으로 꺾었던 ‘카잔의 기적’을 팬들에게 상기시켰다. 경기 뒤 방송 인터뷰에서 손흥민은 “많은 팬의 성원에 힘입어 좋은 경기 할 수 있었다. 더 큰 점수 차로 이기지 못해 아쉽다”면서 “힘들지 않다면 거짓말이지만, 대표팀에서 이렇게 많은 관중 앞에서 경기를 하는 건 특별한 경험”이라고 말했다. 주장답게 팀원들에게 공을 돌리는 것도 잊지 않았다. 손흥민은 “우리가 좋은 팀이라는 것을 보여줄 수 있어서 좋았다”며 “좋은 모습을 보인 건 선수들의 희생정신 덕분이다. 선수들과 스태프들에게 고맙다는 말을 해주고 싶다”고 덧붙였다. 한국은 이제 29일 아랍에미리트(UAE)와 원정으로 마지막 10차전을 치른다. 손흥민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마지막 한 경기에서도 유종의 미를 거두는 게 목표”라며 “지성이 형이 잘했던 만큼 나도 이 팀을 잘 이끌 수 있으면 좋겠다. 처음 주장을 맡아서인지 정말 애정이 많이 간다. 열심히 해서 많은 기대에 좋은 모습으로 부응하겠다”고 다짐했다. “팬들에게 직접 경기장에서 축구하는 모습, 행복한 모습을 보여주고 끝나고는 같이 웃고 좋아하던 모습이 그리웠다. 늦은 시간 평일에 이렇게 찾아와주셔서 너무 감사하다”는 손흥민은 인터뷰를 마치고 경기장을 돌며 인사를 건넸다. 서울월드컵경기장은 손흥민을 향한 박수 소리와 함성으로 가득 찼다. 상암=김영서 기자 kim.youngseo@joongang.co.kr 2022.03.25 0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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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BC, 손흥민 '이주의 팀'에 선정..."케인 팔아도 돼, SON 있어" 조언까지

토트넘의 결승포를 터뜨린 손흥민(29)이 영국 BBC가 선정한 '이주의 팀'에 공격수로 이름을 올렸다. BBC는 16일(한국시간) 축구 전문가 가스 크룩스가 뽑은 '가스 크룩스의 이주의 팀'을 발표하면서 손흥민을 3-4-3 포메이션 오른쪽 2선 공격수로 선정했다. 손흥민은 이날 열린 맨체스터 시티(맨시티)와 2021~22 프리미어리그 1라운드에서 지난 시즌 우승팀 맨시티를 1-0으로 격침시키는 결승골을 넣었다. 손흥민은 후반 10분 스테판 베르흐베인의 패스를 받아 측면으로 돌파한 후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맨시티의 네이선 아케를 따돌린 뒤 왼발 슛을 성공시켰다. 토트넘은 개막전을 1-0으로 이겼다. BBC 이주의 팀을 선정한 크룩스는 "손흥민의 결승 골은 마치 교과서 같았고, 스트라이커의 전형적인 득점이었다"며 토트넘이 해리 케인을 팔아도 문제 될 게 없다고 덧붙였다. 맨시티 이적설에 휘말려 있는 케인은 이날 개막전에 결장했다. 크룩스는 "토트넘이 맨시티에 케인을 넘기는 데 용기가 필요하다면, 오늘 경기를 보면 된다. 토트넘은 케인 없이 리그 챔피언을 이겼다. 케인은 월드클래스지만, 손흥민 역시 그렇다"고 했다. 이은경 기자 2021.08.16 09:49
축구

토트넘 격침 시킨 오르시치, 유로파리그 '이 주의 선수'로 선정

깜짝 활약의 결과는 달콤했다. 슬라브 오르시치(29)가 이번 주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이 주의 선수'로 뽑혔다. UEFA는 20일(한국시간) 유로파리그 '이 주의 선수'로 오르시치를 선정했다고 밝혔다. 오르시치는 전날 열린 토트넘과의 유로파리그 16강 2차전 홈경기에서 해트트릭을 기록하며 소속팀 디나모 자그레브의 3-0 완승을 이끌었다. 1차전 원정에서 0-2로 패했던 자그레브는 2차전 승리로 1, 2차전 합산 스코어 3-2로 앞서 토트넘을 꺾고 8강에 올랐다. 역전극을 만들어낸 오르시치는 보르하 마요랄(AS 로마), 헤라르드 모레노(비야레알), 다비드 네리스(아약스) 등 제치고 '이 주의 선수' 영예를 안았다. 눈길을 끄는 수상이다. 오르시치는 2015~18년 K리그 전남과 울산 등에서 오르샤라는 등록명을 달고 뛴 경험이 있다. 2018년 5월 고국 크로아티아의 명문 자그레브에 영입돼 활약을 이어가고 있다. 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oongang.co.kr 2021.03.20 16:04
스포츠일반

황인범 미사일슛 일본 격침, 동아시안컵 3연패

‘벤투 황태자’ 황인범(23·밴쿠버 화이트캡스)이 ‘미사일 슛’으로 일본을 격침시켰다. 동아시안컵 3연패에 앞장섰다. 한국남자축구대표팀은 18일 부산아시아드 주경기장에서 열린 2019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 3차전 일본전에서 전반 27분 황인범의 결승골로 1-0으로 이겼다. 한국은 3승(승점9)를 기록, 일본(2승1패·승점6)를 따돌리고 역전 우승을 차지했다. 2015년과 17년에 이어 대회 3연패이자 통산 5번째 우승. 일본전 2연승과 함께 상대전적에서도 42승23무14패로 앞서갔다. 전반 27분 황인범이 아크 왼쪽에서 수비수를 따돌리고 벼락같은 왼발 중거리슛을 쐈다. 공은 미사일처럼 빠르게 날아가 골망 왼쪽 구석에 꽂혔다. 황인범은 오랜 마음 고생을 털어냈다. 지난 1월 기성용(뉴캐슬)이 대표팀에서 은퇴한 뒤 황인범은 ‘기성용 후계자’로 각광 받았다. 황인범은 1월 아시안컵이 끝난 뒤 미국프로축구 밴쿠버로 이적했다. 하지만 유럽무대가 아니라서 기량이 정체됐다는 혹평을 받았다. 황인범은 대표팀에서 기성용 만큼의 아우라를 보여주지 못했다. 중국과 2차전 후 벤투 감독은 ‘황인범을 왜 계속 쓰는가’는 질문도 받았다. 축구팬들 사이에서도 황인범은 ‘국민욕받이’ 신세였다. 하지만 파울루 벤투(포르투갈) 한국 감독은 ‘실속 없는 점유율 축구’ 논란에도 황인범을 계속 중용했다. 황인범이 믿음에 확실히 부응했다. 홍콩과 1차전에 이어 일본전에서 A매치 3호골을 터트리며 우승에 앞장섰다. 한국은 이번 대회에 손흥민(토트넘) 등 유럽파가 불참했다. 일본은 내년 도쿄올림픽을 준비하는 23세 이하 선수가 주축을 이뤘다. 중앙수비 김민재(23·베이징 궈안)가 공수에서 ‘괴물’ 같은 활약을 보여줬다. 전반 9분 헤딩슛은 크로스바를 때렸고, 철벽 수비도 펼쳤다. 이날 한국과 일본, 중국과 홍콩이 맞붙었다. 네티즌은 대회 참가국 사이의 반목과 대립이 치열한 시국에 펼쳐진 대결에 대해 ‘이 시국 매치’ 명칭을 붙였다. ‘96년생 콤비’가 ‘이 시국 매치’에서 승리를 합작했다. 쌀쌀한 날씨에도 한일전을 지켜보기 위해 2만9252명이 경기장을 찾았다. 일본 응원석에는 일본팬이 췌장암 투병 중인 유상철(48) 감독을 응원하기 위해 한글로 ‘할 수 있다. 유상철 형!’란 걸개가 걸렸다. 유상철은 선수 시절 일본 J리그 요코하마에서 뛰었다. 앞선 열린 홍콩-중국전 킥오프를 앞두고 중국 국가가 ‘의용군 행진곡’이 울려퍼졌다. 홍콩은 국제대회에서 별도의 국기를 걸지만, 국가는 중국 국가인 ‘의용군 행진곡’을 쓴다. 홍콩 팬 200여명은 일제히 그라운드를 등지고 돌아섰고, 두 손을 들어 손가락 욕설을 했다. 축구 경기라는 승부에 정치적인 상황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 홍콩에서는 6월부터 송환법을 반대하는 시위가 이어졌다. 이로 인해 홍콩과 중국 사이 갈등이 계속되고 있다. 야유하던 홍콩팬들은 영어로 “We are Hongkong(우리는 홍콩)”을 외쳤다. ‘Hongkong is not China(홍콩은 중국이 아니다)’, ‘광복홍콩, 시대혁명(光復香港, 時代革命)’이라고 적은 플래카드도 펼쳤다. 경기장 안팎에는 990명의 경호인력이 배치됐다. 경기에서는 중국이 홍콩을 2-0으로 꺾고 3위(1승2패)를 기록했다. 부산=박린 기자 rpark7@joongang.co.kr 2019.12.18 21:22
축구

우리가 몰랐던 아약스의 UCL 이야기

아약스는 1일 열린 UEFA 챔피언스리그 4강 1차전 토트넘과 경기에서 1-0으로 승리했다. 특히 원정에서 승리하며 23년 만에 결승 진출의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아약스(네덜란드)의 '태풍'이 이어지고 있다.아약스는 2018~2019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16강에서 레알 마드리드(스페인)을 잡더니 8강에서 유벤투스(이탈리아)마저 격침시켰다. 우승 후보 두 팀을 무너뜨린 상승세는 토트넘도 삼켜 버렸다. 아약스는 1일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스타디움에서 펼쳐진 UCL 4강 1차전 토트넘과 경기에서 1-0으로 승리했다. 전반 15분 도니 반 데 비크의 선제 결승골이 승부를 갈랐다. 원정에서 승리를 거두면서 결승 진출의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1995~1996시즌 이후 23년 만에 결승 진출이 가까워졌다. 아약스는 오는 9일 홈구장인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의 요한 크루이프 아레나에서 4강 2차전을 펼친다.많은 축구 전문가들이 아약스가 과거 위용을 되찾고 있다고 평가했다. 지금은 셀링클럽 이미지가 강하지만 1970년대 아약스는 유럽을 호령한 팀이었다. UCL 전신인 유러피언컵에서 1970~1971시즌부터 1972~1973시즌까지 3연패를 달성하며 세계 축구의 중심에 섰다. 1992년 UCL로 재편된 뒤 1994~1995시즌 다시 한 번 정상을 차지했다. 역대 총 4회 우승. 레알 마드리드(13회) AC 밀란(7회·이탈리아) 바이에른 뮌헨(5회·독일) 바르셀로나(5회·스페인) 리버풀(5회·잉글랜드)에 이어 6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UCL에서 찬란한 역사를 자랑했던 아약스 부활. 이번 UCL 4강 1차전에서 승리하기까지 그 속에는 많은 이들이 잘 알지 못하는 사실들이 숨어 있다. 역대 UCL 4강에서 가장 어린 주장 탄생주장인 마타이스 데 리트. 그의 정확한 나이는 19세 261일이다. 그는 캡틴 완장을 달고 UCL 4강 무대를 밟았다.데 리트는 올 시즌 UCL 최연소 주장이다. 그리고 그는 역대 UCL 4강에 나선 최연소 주장이라는 새로운 기록을 세웠다. 어린 나이에 빼어난 경쟁력을 지녔고, 리더십까지 갖췄다. 유럽 빅클럽들이 가만 놔둘 리 없다. 바르셀로나 등의 구단이 데 리트 영입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오는 여름 이적 시장 최대 이슈가 역대 UCL 4강 역대 최연소 주장의 다음 행선지다. 선제골 넣으면 지지 않는 전통역대 UCL에서 선제골을 넣은 뒤 패배한 경험이 단 한 번도 없다. 이런 전통은 올 시즌에도 이어졌다. 16강 레알 마드리드와 경기 1차전 레알 마드리드 공격수 카림 벤제마에 선제골을 얻어 맞은 뒤 1-2로 패배했다. 하지만 2차전에서 하킴 지예흐의 선제골이 터진 뒤 3골을 더 폭발시키며 4-1 승리를 일궈 냈다. 토트넘과 4강 1차전에서도 선제골을 넣은 뒤 1-0 승리로 경기를 마무리 지었다. 토트넘과 챔피언스리그 4강 1차전 경기에서 결승골을 기록한 도니 판 데 비크UCL 4강에서 득점한 'VAN'씨 가문 세 번째 선수아약스의 승리를 이끈 결승골 주인공은 도니 판 데 비크(Donny van de Beek). 세계 축구사에서 네덜란드 'VAN'씨 가문의 위용을 다시 한 번 드높인 순간이다. 반 데 비크는 이름에 'VAN'이 들어간 선수 중 UCL 4강에서 골을 기록한 세 번째 선수로 이름을 올렸다. 첫 번째 주인공은 뤼트 판 니스텔로이(Ruud van Nistelrooy)였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잉글랜드) 소속이었던 그는 2001~2002시즌 UCL 4강 1차전 레버쿠젠(독일)과 경기에서 팀의 두 번째 골을 넣었다. 두 팀은 2-2로 비겼다. 두 번째 주인공은 로빈 판 페르시(Robin van Persie·페예노르트)다. 그는 2008~2009시즌 아스널 소속으로 UCL 4강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경기에 나섰다. 4강 2차전에서 아스널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박지성(1골)과 크리스티아누 호날두(2골·유벤투스)에 골을 내주며 1-3으로 패배했다. 반 페르시는 1골을 넣으며 아스널의 마지막 자존심을 지켰다. 16강·8강·4강 원정 전승 거둔 세 번째 팀아약스발 태풍의 비결 중 결정적인 것이 원정에서 강하다는 것이다. UCL 16강 1차전 홈경기에서 1-2로 패한 뒤 2차전이 열린 스페인 마드리드의 산티아고베르나베우에서 레알 마드리드를 4-1로 격파하고 8강에 올라섰다. 8강도 비슷한 흐름이었다. 유벤투스와 8강 1차전 홈경기에서 1-1로 비긴 뒤 2차전 원정에서 승리를 쟁취했다. 이탈리아 토리노의 알리안츠스타디움에서 유벤투스를 2-1로 잡았다. 4강 1차전이 열린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스타디움에서도 1-0 승리를 신고했다. UCL 역사상 세 번째 기록이다. 2012~2013시즌 바이에른 뮌헨과 2017~2018시즌 레알 마드리드가 16강·8강·4강 원정 경기에서 모두 승리했다. 앞선 두 팀의 결말은 해피엔딩이었다. 바이에른 뮌헨과 레알 마드리드는 그해 UCL 우승컵을 품었다. 최용재 기자 choi.yongjae@joins.com 2019.05.02 08:00
축구

손흥민, 박지성 이어 UCL 결승도 '꿈'이 아니다

손흥민(토트넘)이 폭발했다.이제는 당당한 토트넘의 에이스로 자리 잡았다. 그는 18일 영국 맨체스터의 에티하드스타디움에서 펼쳐진 2018~2019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8강 2차전 맨체스터 시티(잉글랜드)와 경기에서 2골을 폭발시켰다. 토트넘은 3-4로 패했지만 1차전에서 1-0으로 승리, 원정 다득점 원칙으로 4강행을 확정 지었다. 가히 손흥민이 4강행을 이끌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1차전에서 선제골을 넣었고, 2차전에서도 멀티골을 기록했다. 손흥민 커리어 최초 UCL 4강행이자 UCL로 재편된 뒤 토트넘의 첫 4강 진출이다.이제 손흥민과 토트넘은 더 큰 꿈을 꾼다. 손흥민 역사와 토트넘 역사에 한 획을 그을 수 있는 꿈의 무대, UCL 결승이다. 토트넘의 4강 상대는 돌풍의 아약스(네덜란드)다. 16강에서 '디펜딩 챔피언' 레알 마드리드(스페인)를 격침시켰고, 8강에서는 UCL의 사나이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이끄는 유벤투스(이탈리아)마저 무너뜨렸다. 우승 후보 2개 팀을 연이어 격파하고 올라온 것이다. 조별 리그에서는 독일 최강 바이에른 뮌헨과 2무를 기록했다. 이들의 행보는 우연이 아니다. 프렌키 데 용·마타이스 데 리트 등 젊은 선수들이 주축이 돼 팀을 이끈다. 젊음과 패기 그리고 최고의 흐름을 앞세워 4강까지 온 아약스다. 토트넘은 아약스의 돌풍을 멈춰 세워야 한다. 아약스의 힘이 만만치 않지만, 객관적 전력에서 토트넘이 앞선 것은 분명하다. 또 젊음과 파워라면 토트넘도 아약스에 뒤지지 않는다.토트넘 입장에서는 아쉬운 점도 있다. 손흥민이 맨체스터 시티와 8강 2차전에서 경고받아 경고 누적으로 4강 1차전에 나설 수 없다는 점이다. 4강을 이끈 에이스의 이탈이다. 또 최전방 공격수 해리 케인 역시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한 상황이다. 토트넘은 손흥민이 없는 상황에 대처할 수 있는 방법을 준비해야 한다. 손흥민이 없는 90분을 악착같이 버텨야 한다. 그리고 4강 2차전에 손흥민에게 다시 한 번 기대를 걸 수밖에 없다. 토트넘과 아약스는 다음 달 1일 4강 1차전, 8일 2차전을 치른다.손흥민과 토트넘이 결승에 진출한다면 새로운 역사가 된다. 토트넘 창단 이후 첫 결승 진출이다. 손흥민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잉글랜드) 시절 박지성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UCL 결승 무대를 밟는 한국 선수로 이름을 올릴 수 있다. 한국 축구의 전설 박지성은 두 번의 UCL 결승 경험이 있다. 2009~2009시즌 4강에서 아스널(잉글랜드)을 꺾고 결승에 올랐다. 바르셀로나와 결승에서 박지성은 당당히 선발로 출전하며 한국 축구, 또 아시아 축구의 위상을 높였다. 2010~2011시즌 박지성은 두 번째 UCL 결승을 경험했다. 4강에서 샬케 04(독일)를 꺾고 결승에서 바르셀로나와 만났다. 두 번의 결승 모두 바르셀로나에 패하며 준우승을 거뒀다. 박지성에 이어 꿈의 무대 UCL 결승 무대를 밟는 것. 손흥민에게 꿈이 아닌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최용재 기자 choi.yongjae@joins.com 2019.04.19 07:00
스포츠일반

손흥민, 외국팬에 태극기 받고 자축

아스널을 격침시킨 손흥민(26 토트넘)이 태극기와 함께 자축했다. 잉글랜드 프로축구 토트넘 공격수 손흥민은 20일(한국시간) 영국 런던 에미레이트 스타디움에서 열린 아스널과 카라바오컵(리그컵) 8강에서 선제골을 터트려 2-0 승리를 이끌었다. 최전방 공격수 ‘손톱(top)’으로 나선 손흥민은 전반 20분 절묘한 침투 후 왼발슛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아스널 팬들은 지난 2일 프리미어리그 맞대결에서 손흥민이 페널티킥을 얻어내면서 ‘다이빙 속임수’를 했다며 이날도 야유를 퍼부었다. 하지만 5만9000명 아스널 홈관중의 야유를 손흥민이 골로 잠재웠다. 경기 후 손흥민은 유니폼을 벗어 관중석의 외국팬에게 건넸다. 이 팬으로부터 태극기를 넘겨 받은 손흥민은 태극기를 두르고 애국심을 뽐냈다. 손흥민은 스포츠조선, 골닷컴 등 현지 통신원과 인터뷰에서 “태극기가 있는걸 봤다. 외국분이더라. 어웨이 경기 때도 태극기를 자주 보는데, 그분이었던 것 같다”면서 “유니폼을 줬는데 태극기를 주시더라. 저한테는 너무나 소중하기에 잘받았다”고 말했다. 온라인 일간스포츠 2018.12.20 19:40
축구

한국-이란 '32득점·32실점' 동률…'33번째' 골이 승부처다

아시아 축구에서 한국과 이란은 '치열한 전쟁'을 펼쳐왔다.1958년 5월 28일 도쿄아시안게임에서 첫 대결을 펼친 뒤 지난해 10월 11일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4차전 승부까지 총 29번 격돌했다.역대 전적에서 이란(13승7무9패)이 조금 앞서고 있다. 하지만 전쟁의 역사를 면밀히 살펴보면 대부분이 대등한 경기였다. 완승과 완패도 서로 나눠 가졌다.이 두 팀의 팽팽함을 보여 주는 결정적 수치가 있다. 바로 '득점'과 '실점'이다.29경기를 치르는 동안 한국은 이란을 상대로 32골을 넣었다. 이란은 한국 골문에 32골을 성공시켰다. 즉 두 팀의 골득실이 32득점, 32실점으로 동률이라는 것이다. 단 한 골의 오차도 없는 수치가 한국과 이란의 승부 세계를 정의하고 있다.◇ 시작은 5-0 승리시작은 싱거웠다.도쿄아시안게임 첫 승부에서 한국은 5-0 대승을 거뒀다. 지금 모두 고인이 된 한국 축구의 역사 이수남·김영진·문정식·최정민·우상권이 5골을 완성시키며 이란을 처참하게 격침시켰다. 5골 차는 두 국가의 승부 중 최다골 차로 기록돼 있다.대승의 기억은 또 있다.1988년 12월 11일 카타르 아시안컵 조별예선 4차전에서 변병주(50)의 2골과 황선홍(49)의 1골을 더해 3-0으로 승리했다.1993년 10월 16일에는 1994 미국월드컵 최종예선 상대로 만나 박정배(50)·하석주(49)·고정운(51)의 연속골이 터졌다. 3-0 승리로 환하게 웃었다. ◇ 굴욕의 이란전반면 굴욕적 순간도 존재했다.1996년 12월 16일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아시안컵 8강전이 최대 굴욕의 역사로 남아있다.한국은 김도훈(47)과 신태용(47)의 연속골로 전반을 2-1로 앞서 나가다 후반 무려 5골을 내리 실점하며 2-6으로 무너졌다. 4골을 폭발시킨 알리 다에이(48)는 이란의 영웅이었다. 다에이 4골을 두 국가의 전쟁 역사에서 개인 최다골 기록이다.2004년 7월 31일 중국 아시안컵 8강전에서 한국은 4골을 허용하며 3-4로 졌다. 이 경기의 히어로는 해트트릭을 성공시킨 알리 카리미(39)였다. ◇ 1골 차 승부가 대세2000년대 중반으로 접어들면서 서로를 더 잘 알게 됐고, 승부는 조심스러워졌다. 때문에 다득점 승부는 나오지 않았다. 1골 차 승부가 대세를 이뤘다.2006년 11월 15일 동남아시아 4개국(인도네시아·태국·말레이시아·베트남) 아시안컵 예선에서 이란이 한국에 2-0 승리를 거둔 이후 9경기를 치를 동안 어느 한 팀도 한 경기에서 2골 이상을 넣지 못했다.2009년 2월과 6월 열린 2010 남아공 월드컵 최종예선 2경기에서 두 팀은 1-1 승부를 주고받았다.이후 6경기는 모두 한 골로 승부가 갈렸다.2010년 9월 7일 친선경기에서 이란이 1-0으로 승리했고, 2011년 1월 22일 카타르 아시안컵 8강전에서는 한국이 1-0 승리로 반격했다.다음부터는 이란의 기세가 하늘을 찔렀다. 2014 브라질월드컵 최종예선 2경기와 2014년 11월 18일 열린 천선전 그리고 러시아월드컵 최종예선 4차전까지 이란은 4경기 연속으로 1-0 승리를 챙겼다. ◇ 33번째 골 주인공은이런 흐름은 두 팀의 30번째 매치에서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한국과 이란은 오는 3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러시아월드컵 최종예선 9차전 대결을 펼친다.카를로스 케이로스(64) 이란 감독은 전형적인 선수비-후역습 전술을 구사한다. 한국의 최근 4연패도 모두 이 전략에 당한 것이다.이를 상대하는 신태용 한국 감독 역시 비슷한 전술을 구사할 계획이다. 신 감독은 "이란전은 큰 스코어 승리가 중요한 경기가 아니다. 이란을 이겨서 월드컵 본선에 가는 것이 중요하다"며 "수비에 집중하며 조심스럽게 경기를 운영할 것"이라고 밝혔다.따라서 이번에도 1-0 승부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즉 '33번째' 골을 터뜨리는 쪽이 승리한다는 의미다.한국에는 후보가 많다. 에이스 손흥민(25·토트넘)을 비롯 잘츠부르크에서 7호골을 신고한 황희찬(21)도 있다. 베테랑 이동국(38·전북 현대)의 감각에도 기대를 걸만 하다. 중동 킬러 이근호(32·강원 FC)도 이란을 벼르고 있고, 196cm 장신 공격수 김신욱(29·전북)의 높이도 무시할 수 없다.신 감독은 "대표팀 공격수들 스타일이 모두 다르다. 다양한 옵션을 가지고 있는 것이다. 모두 좋은 컨디션을 가지고 있다"며 "이란전은 가장 몸상태가 좋은 선수가 나설 것이다. 분명 골 결정력을 보여 줄 것"이라며 33번째 골 주인공을 기다렸다. 최용재 기자 choi.yongjae@joins.com 2017.08.2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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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뮌헨 격침’ 박주호, 이영표의 향기가 난다

박주호(25)에게 이영표(35·밴쿠버)의 향기가 난다.FC바젤(스위스)의 박주호는 23일(이하 한국시간) 스위스 바젤의 장크트 야콥 파크에서 열린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바이에른 뮌헨(독일)과 1차전에서 선발 출전해 풀타임 활약을 펼쳤다. 바젤은 후반 41분 터진 발렌틴 스토커(23)의 결승골을 앞세워 거함 바이에른 뮌헨을 1-0으로 격침시키는 이변을 연출했다. 포백(4-Back)에서 왼쪽 수비수로 나온 박주호의 플레이는 10살 위 A대표팀 선배 이영표를 연상케 했다. 박주호는 팀 조직력에 녹아든 안정적인 수비와 지능적인 공격 가담을 선보였다. 전성기 시절 이영표가 PSV에인트호번(네덜란드)과 토트넘(잉글랜드)에서 활약하던 모습이다. 박주호는 PSV시절 이영표의 동료였던 아르엔 로번(28)을 완벽하게 봉쇄했다. 그는 공을 뺏으러 덤비지 않고 간격유지를 잘했다. 공간을 내주지 않았다. 바이에른 뮌헨의 공격이 박주호가 버티는 왼쪽 보다 오른쪽 측면에 집중된 이유다. 상대적으로 전력이 떨어지는 바젤은 수비쪽에 무게를 뒀다. 박주호도 공격 가담을 되도록 자제하는 모습이었다. 간혹 공격에 가담한 박주호는 날카로웠다. 전반 18분에는 공격수 마르코 슈트렐러(31)와 2대1 패스를 주고 받은 뒤 빈 공간에 있던 알렉산더 프레이(33)에게 절묘한 패스를 넣어줬다. 프레이의 왼발 슛이 크로스바를 강타해 도움을 날렸지만 뮌헨의 간담을 서늘케 한 공격이었다.'제2의 이영표' 박주호의 유럽 안착 뒤에는 이영표의 조언이 있다. 포지션이 같은 이영표와 박주호의 에이전트도 같다. 둘은 지쎈에서 한솥밥을 먹고 있다. 이영표는 지난해 해외진출을 고민하던 후배 박주호에게 에이전트를 통해 두 가지 충고를 해줬다. 처음으로 유럽에 진출할 때는 ▶이동거리가 길지 않은 작은 나라의 리그와 ▶강팀과 약팀이 확연이 구분되는 리그의 강팀을 선택하라는 조언이었다. 류택형 지쎈 이사는 "이동거리가 짧아야 유럽에 적응하기 편하다. 또 공격력이 좋은 왼쪽 수비는 강팀에서 뛸 때 빛을 더 볼 수 있다. 둘 다 이영표의 경험에서 우러 나온 이야기였다"고 설명했다. 박주호는 이영표의 조언대로 바젤을 선택했고, 빠르게 유럽 적응에 성공했다. 지난해 7월 처음으로 벤치에 앉은 그는 한 달 만에 주전을 꿰찼고, 올 시즌 정규리그 14경기와 UEFA챔피언스리그 7경기에 출전했다. 바젤은 2011-2012 스위스 슈퍼리그에서 11승 7무 2패(승점40점)로 2위 영 보이스(승점34점)를 따돌리고 선두를 지키고 있다. 김민규 기자 gangaeto@joongang.co.kr 2012.02.23 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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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잡은 모드리치, 리버풀에 연패 안겨

마음을 잡은 루카 모드리치(26·토트넘)가 리버풀을 침몰시켰다.토트넘은 18일 런던 화이트 하트 레인에서 열린 2011~2012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5라운드 리버풀을 4-0으로 꺾었다. 토트넘의 리버풀 격침의 중심에는 모드리치가 있었다. 그는 여름 이적 기간 내내 첼시와 맨체스터 시티 등의 러브콜을 받았다. 모드리치도 3라운드까지 흔들렸다. 현지 언론에서는 이적이 거의 성사됐다고 보도했다. 모드리치의 마음도 이미 토트넘을 떠났다. 그러나 해리 래드납 토트넘 감독은 끝까지 모드리치를 잡았고, 그는 결국 잔류했다. 모드리치는 불만을 나타냈지만 프로답게 마음을 가다듬었다. 리버풀 전에서는 한층 성숙한 플레이로 팀의 승리를 이끌었다. 모드리치는 전반 7분 만에 아크 정면에서 저메인 데포가 넘어지며 밀어준 공을 오른 발로 감아차 선제골을 뽑아냈다. 전반 13분에는 재치있는 턴으로 왼발 슛을 연결해 리버풀의 간담을 서늘하게 했다. 그는 새로 이적한 토니 파커와 함께 중원을 지배했다. 리버풀은 선수들이 잇달아 퇴장당하며 스스로 자멸했다. 전반 28분 찰리 아담이 파커를 걷어찼다. 마이클 존스 주심은 바로 레드카드를 꺼내들었다. 후반 17분에는 수비수 마틴 스크르텔 마저 거친 플레이로 두 번째 옐로 카드를 받아 퇴장당했다. 9명이 뛴 리버풀은 와르르 무너졌다. 후반 20분 데포가 라파엘 판 데 파르트의 패스를 받아 강력한 오른발 슛으로 추가골을 뽑았다. 3분 뒤에는 엠마뉘엘 아데바요르가 쐐기골까지 넣었다. 아데바요르는 후반 추가시간에 네 번째 골까지 뽑았다. 모드리치는 후반에는 뒤로 쳐져 경기를 조율하며 안정적으로 팀 승리를 이끌었다. 시즌 초 1무 2패로 부진하던 토트넘은 2연승을 챙기며 중위권 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 리버풀은 4라운드(10일) 스토크 시티에게 0-1로 패한 이후 2연패를 당하며 상위권 도약의 꿈이 꺾였다. 김민규 기자 [gangaeto@joongang.co.kr] 2011.09.18 2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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