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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리그

3루로 슬라이딩한 '홈런왕', 결국 엉덩이 부상으로 IL행

'홈런왕' 애런 저지(31·뉴욕 양키스)가 결국 부상자명단에 올랐다.2일(한국시간) 메이저리그(MLB) 공식 홈페이지 MLB닷컴에 따르면 양키스 구단은 저지를 10일짜리 부상자명단(IL)으로 이동했다. IL 등재 날짜는 4월 29일로 소급 적용될 예정. 저지는 지난 28일 열린 텍사스 레인저스전에서 3루로 헤드 퍼스트 슬라이딩을 하다가 엉덩이 부상을 당했다.양키스 구단으로선 악재가 겹쳤다. 이미 양키스는 내야수 조시 도날드슨(오른 햄스트링) 외야수 해리슨 베이더(사근) 지명타자 지안카를로 스탠튼(왼 햄스트링)을 비롯해 주축 타자들이 꽤 이탈한 상태. 저지까지 빠지면서 중심타선의 무게감이 더 떨어지게 됐다. 양키스는 저지의 빈자리를 채우려고 마이너리그 트리플A에서 외야수 프랜치 코데로를 콜업했다.저지는 지난해 157경기에 출전, 타율 0.311(570타수 177안타) 62홈런 131타점을 기록했다. 로저 매리스가 1961년 달성한 아메리칸리그(AL) 역대 한 시즌 최다 홈런 기록(61개)을 61년 만에 갈아치우며 AL MVP를 수상했다. 올 시즌에는 부상 전까지 26경기에서 타율 0.261(92타수 24안타) 6홈런 14타점을 기록했다. 통산(8년) 빅리그 성적은 타율 0.283 226홈런 511타점이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3.05.02 0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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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저스 중심타자’ 맥스 먼시, 옆구리 부상 문제로 IL행

갈 길 바쁜 LA 다저스에 악재가 발생했다. 중심타자 맥스 먼시(31)가 부상자 명단(IL)에 올랐다. 미국 스포츠 전문매체 ‘CBS 스포츠’는 13일(한국시간) “LA 다저스는 오른쪽 사근 부상으로 인해 텍사스 레인저스와의 경기를 앞두고 내야수 맥스 먼시를 IL에 올렸다”고 전했다. 다저스는 트리플A에서 외야수 루크 레일리를 콜업했다. 먼시는 전날 텍사스전에서 1회 말 첫 타석에서 우중간 담장을 넘어가는 투런 홈런을 기록하며 쾌조의 시작을 알렸으나, 2회 알버트 푸홀스로 교체됐다.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우선 먼시의 부상 상태를 확인할 예정이었으나, 결국 IL행을 선택했다. 먼시는 부상 부위에 대해 자세한 검사를 받을 예정이다. 다저스는 아직 부상의 심각성이나 회복 일정에 대한 소식을 발표하지 않았다.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2위인 다저스에게는 악재가 발생했다. 먼시는 올 시즌 타율 0.264, 14홈런, 33타점을 기록 중이다. 중심타선에 주로 배치되는 먼시는 팀 내 홈런 1위, 타점 2위, OPS 1위다. 베이스볼레퍼런스 기준 WAR(대체선수대비 승리기여도)은 3.3으로 1위다. 팀 타선을 이끄는 중심타자의 전력이탈은 영향이 클 수밖에 없다. 다저스는 일단 먼시의 빈자리를 푸홀스로 메울 예정이다. 푸홀스는 다저스 합류 이후 19경기에서 타율 0.268, 5홈런, 13타점을 기록 중이다. 먼시의 교체 선수로 출전한 12일 텍사스와의 경기에서는 4타수 2안타 1타점을 기록했다. 두 번째 타석에서는 왼손 투수 양현종을 상대로 시즌 10호 홈런을 때려냈다. 김영서 인턴기자 2021.06.13 1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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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 7이닝 2실점 호투에도 패전…통산 60승 또 불발

류현진(34·토론토 블루제이스)이 올 시즌 메이저리그(MLB) 두 번째 등판에서 호투하고도 득점 지원을 받지 못해 시즌 첫 패배를 떠안았다. 류현진은 8일(한국시각) 미국 텍사스주 글로브라이프필드에서 열린 텍사스 레인저스와 원정 경기에 선발 등판해 7이닝 7피안타(1피홈런) 2실점을 기록했다. 볼넷 없이 삼진 7개를 잡아낸 역투였다. 직구 최고 구속은 시속 92마일(약 148㎞). 투구 수는 90개였다. 시즌 평균자책점은 3.38에서 2.92로 좋아졌다. 류현진 개인의 출발은 순조롭다. 그는 정규시즌 개막전에서 뉴욕 양키스 강타선을 5와 3분의 1이닝 2실점으로 막았다. 두 번째 등판이던 이날은 더 많은 오래 버티면서 실점을 2점으로 최소화했다. 그러나 두 경기 모두 MLB 통산 60승을 다음 기회로 미뤄야 했다. 타선이 또다시 점수를 뽑지 못해 토론토는 1-2로 석패했다. 2013년 MLB 데뷔 후 처음으로 텍사스 타선을 만난 류현진은 1회 말 세 타자를 모두 삼진으로 돌려세우면서 강력한 스타트를 끊었다. 다만 2회 선두타자 닉 솔락에게 2구째 직구를 던지다 한가운데로 몰려 좌월 솔로홈런을 얻어맞았다. 시즌 두 번째 피홈런이다. 1사 후엔 호세 트레비노를 유격수 쪽 땅볼로 유도했지만, 1루수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가 유격수의 송구를 잡지 못하는 실책성 수비를 해 내야 안타로 처리됐다. 류현진은 계속된 2사 2루에서 레오디 타베라스에게 우익수 쪽 빗맞은 안타를 내줘 1점을 추가로 잃었다. 잠시 흔들린 류현진은 3회부터 빠르게 안정을 찾았다. 3회와 4회를 연속 삼자범퇴 처리했고, 5회 1사 후 찰리 컬버슨의 2루타로 맞은 위기도 무사히 벗어났다. 6회 역시 텍사스 중심타선을 삼자범퇴로 돌려세웠다. 류현진은 7회 다시 위기를 맞을 뻔했다. 첫 두 타자에 연속 안타를 맞아 무사 1·2루에 몰렸다. 이때 타베라스의 번트 타구를 잡은 1루수 게레로 주니어가 3루로 송구해 2루 주자를 아웃시켰다. 최초 판정은 세이프였는데, 비디오 판독 결과 아웃으로 번복됐다. 류현진은 계속된 1사 1·2루에서 컬버슨을 상대로 볼카운트 3B-1S까지 몰렸지만, 직구와 컷패스트볼(커터)로 헛스윙 삼진을 끌어내 전세를 역전시켰다. 마지막 타자 이시아 카이너-팔레파를 3루수 땅볼로 솎아내고 추가 실점을 막았다. 류현진은 1-2로 뒤진 8회부터 불펜 팀 마이자에게 마운드를 넘겼고, 경기는 스코어 변동 없이 끝났다. 해결사 없는 토론토 타선은 텍사스 에이스 카일 깁슨에게 꽁꽁 묶여 2회 1사 2루, 3회 2사 1·2루, 5회 1사 만루 기회를 모두 날렸다. 깁슨이 강판한 8회 마커스 시미언의 솔로홈런이 나와 무득점 패배를 가까스로 면했다. 배영은 기자 bae.youngeun@joongang.co.kr 2021.04.08 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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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와이번스, 2021년 외국인 구성 완료

프로야구 SK 와이번스가 정규리그 종료 직후 외국인 선수 계약을 마무리했다.SK는 31일 "새 외국인 투수 윌머 폰트(30), 아티 르위키(28)와 계약했고 기존 외국인 야수 제이미 로맥(35)과는 재계약했다"고 발표했다.우완 투수 폰트는 총액 100만 달러(계약금 15만 달러, 연봉 85만 달러), 우완 투수 르위키는 총액 75만 달러(계약금 10만 달러, 연봉 55만 달러, 옵션 10만 달러)에 도장을 찍었다.폰트는 베네수엘라 출신으로 2006년 텍사스 레인저스에 입단한 베테랑 투수다. 2012년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그는 2018년부터 올 시즌까지 메이저리그에서만 활약했다. 2019년에는 선발과 중간을 오가며 48경기에 등판해 84⅓이닝 동안 4승 5패 탈삼진 95개 평균자책점 4.48로 맹활약했다.SK는 "신장 193㎝, 몸무게 113㎏의 우수한 신체 조건을 갖춘 폰트는 최고 구속 시속 154㎞의 강력한 직구와 함께 슬라이더, 커브, 포크볼 등 다양한 변화구를 구사한다"고 설명했다.르위키는 미국 뉴저지주 출신으로 2014년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에 지명돼 프로 생활을 시작했으며, 마이너리그 트리플A 통산 17차례 선발 등판해 10승 6패 평균자책점 3.79를 기록했다. 2017년 메이저리그에선 19경기에 출전, 3패 평균자책점 5.16의 성적을 올렸다.SK는 "르위키는 신장 190㎝, 몸무게 88㎏으로 최고구속 151㎞의 빠른 직구와 슬라이더, 커브, 체인지업 등 다양한 변화구를 구사한다"며 "무엇보다 제구력이 뛰어나고 투구 동작에서 감춤 동작(디셉션)이 우수해 상대 타자가 공략하기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SK는 기존 외국인 선수 리카르도 핀토와는 재계약 하지 않았다.로맥은 5년 연속 SK 유니폼을 입으면서 역대 SK 최장수 외국인 선수가 됐다. 로맥은 기복 있는 모습을 보였지만, 올 시즌 후반기 무서운 활약을 펼치며 재계약에 성공했다. 그는 총액 115만 달러(연봉 90만 달러, 옵션 25만 달러)에 도장 찍었다.SK는 "로맥은 지난 4년 동안 큰 부상 없이 중심타선에서 뛰어난 장타 능력을 보여줬다"며 "리더십이 있는 로맥은 새로 합류할 두 외국인 선수의 KBO리그 및 한국 생활 적응에도 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로맥은 올 시즌 139경기에서 타율 0.282, 32홈런, 91타점을 기록했다.최용재 기자 2020.10.31 1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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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만난 김현수와 조셉, LG가 기대하는 시너지 효과

LG는 다시 만난 김현수(30)와 새 외국인 타자 토미 조셉(27)의 시너지 효과를 기대한다.김현수와 조셉은 2017년 미국 메이저리그 필라델피아 유니폼을 입고 짧게나마 함께 뛰었다. 김현수가 메이저리그 두 번째 시즌이던 2017년 7월 말 볼티모어에서 필라델피아로 트레이드됐을 당시 조셉은 필라델피아의 중심타자를 맡던 중이었다. 김현수는 2017년 종료 이후 LG와 115억원에 FA 계약, KBO 리그에 복귀했다. 조셉은 이듬해 3월 텍사스로 옮긴 뒤 다시 빅리그 무대를 밟지 못하자 지난 11월 말 한국 무대 도전을 선택했다.새 외국인 타자가 KBO 리그에서 성공하려면 적응력은 필수다. 그런 점에서 LG는 김현수가 조셉의 적응력을 도울 것으로 기대한다. 더군다나 김현수는 2019년 LG의 신임 주장으로 선임됐다. 이미 새 외국인 선수의 낯선 한국 무대의 적응을 도운 적이 있다. KBO 리그 첫 시즌인 올해 9승4패 평균자책점 3.07을 기록한 타일러 윌슨은 "김현수는 특별한 친구자 좋은 선수다. 내가 한국에서 생활하는 데 많은 도움을 준다"고 했다. 김현수는 2017년부터 필라델피아로 트레이드되기 전까지 윌슨과 볼티모어에서 함께 활약했다. 윌슨은 "언젠가 김현수와 '한국 무대의 같은 팀에서 뛰어 보자'고 장난스럽게 얘기를 나누곤 했는데, 현실로 이뤄져 놀랍다"며 "김현수는 미국에서나 한국에서나 언제나 열심히, 100% 최선을 다해 훈련하는 좋은 친구다"고 귀띔했다. LG 구단의 관계자는 "김현수가 윌슨의 한국 무대 적응을 도왔던 것처럼, 이번에는 조셉에게 좋은 영향을 끼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서로에게 미치는 영향도 크다. 김현수와 조셉은 중심타선을 형성한다. 3~4번이든, 4~5번이든 타선이 붙어 있을 가능성이 아주 높다. 앞타자의 활약은 후속타자의 부담감을 줄여 줄 수 있고, 찬스를 만들어 연결할 수 있다. 김현수는 올 시즌 타격왕(0.362)을 차지했고, 20홈런 101타점을 기록했다. 그가 9월 초 부상으로 이탈한 뒤 LG는 팀 성적이 더욱 고꾸라지며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다. 조셉은 빅리그 통산 249경기에서 타율 0.247 43홈런 116타점을 올렸다. LG는 최근 몇 년간 외국인 타자 활약도가 크게 떨어졌던 만큼 조셉의 활약에 기대를 걸고 있다. 결국 타선에서 해 줘야 할 두 선수의 역할은 아주 중요하다.수비에서도 마찬가지다. 김현수는 2018시즌 외국인 타자 아도니스 가르시아의 장기 부상 이탈로 인한 포지션 연쇄 이동으로, 주 포지션인 좌익수는 물론이고 1루수로도 많이 나섰다. 좌익수로 518⅔이닝을, 1루수로 452⅓이닝을 뛰었다. 주포지션이 1루수인 조셉이 KBO 리그에 일찍 녹아들면 김현수는 주 포지션인 좌익수로 나서며 컨디션 조절에서 훨씬 용이할 수 있다. 팀과 개인 모두, 여러모로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이형석 기자 2018.12.2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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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포커스] 류현진의 일정변경, '천적' 빠진 SD전으로 확정

갑작스러운 일정변경이지만 나쁘지 않은 대진이 성사됐다.26일(한국시간)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닷컴은 '27일 류현진(LA 다저스)이 샌디에이고전 선발로 등판한다'고 밝혔다. 애초 류현진은 29일부터 시작되는 텍사스 원정 2연전 중 1경기를 맡을 게 유력했다. 그러나 27일 선발 예정이던 알렉스 우드의 몸 상태 등이 고려돼 등판 일정에 변화가 생겼다. 자연스럽게 기대를 모았던 추신수와의 코리안 메이저리거 맞대결도 불발됐다. 다저스는 텍사스 2연전은 워커 뷸러-우드로 소화할 가능성이 커졌다.휴식일이 짧아졌다. 29일 경기에 선발로 나갔을 경우엔 최소 엿새의 휴식이 보장됐다. 그러나 27일 선발 등판하게 되면서 나흘밖에 쉬지 못하게 됐다. 갑자기 이틀이 당겨진 것이다. 직전 등판이던 22일 세인트루이스전에서 비교적 투구수(72개)가 적었다 하더라도 부담스러울 수 있는 일정 변경이다. 하지만 여러 가지 상황을 고려했을 땐 최악의 상황(통산 나흘 휴식 등판 평균자책점 3.44)은 아니다.일단 상대가 샌디에이고다. 샌디에이고는 2013년 메이저리그 진출 후 류현진이 최다승을 기록하고 있는 팀이다. 통산 8경기에 선발 등판해 5승(1패)을 거뒀다. 평균자책점도 2.63으로 안정적이다. 맞대결 피안타율도 0.223. 피출루율(0.265)과 피장타율(0.349)을 합한 피OPS가 0.613밖에 되지 않는다. 지난 4월 17일에 성사된 시즌 첫 맞대결에서도 6이닝 3피안타(1피홈런) 2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정규시즌에 단 한 번도 맞대결 해본적이 없는 텍사스를 상대로 원정경기를 소화하는 것보다 홈에서 샌디에이고를 만나는 게 더 수월하다. 두 팀 다 지구 최하위로 처져있지만, 텍사스는 후반기 팀 타율이 리그 전체 4위(샌디에이고 25위)다.천적 조짐이 보였던 크리스티안 비야누에바도 없다. 류현진은 지난 4월 맞대결에서 비야누에바를 상대로 2타수 2피안타(1피홈런) 2타점 2득점으로 고전했다. 멕시코 출신 3루수인 비야누에바는 올 시즌 20홈런을 때려내 팀 내 홈런 1위에 올라있다. 시즌 타율이 0.236에 불과하지만, 왼손 투수 타율이 0.336(오른손 투수 타율 0.189)이다. 그러나 24일 오른 중지 골절을 사유로 부상자명단(DL)에 올라 이번 경기 출전이 불가능하다. 헌터 렌프로와 에릭 호스머 등이 중심타선에 버티지만, 비야누에바가 빠지면서 한층 헐거워졌다.선발 투수 매치업은 왼손 투수 로비 얼린으로 확정됐다. 올 시즌 33경기(선발 6경기)에 등판한 얼린은 3승3패 평균자책점 3.46을 기록 중이다. 불펜으로 나선 27경기 평균자책점이 2.05로 수준급이지만 선발 등판한 6경기에선 이 수치가 6.11까지 치솟았다. 선발 로테이션이 사실상 무너진 샌디에이고 상황에서 누가 나오더라도 크게 위협적이지 않았다. 얼린도 마찬가지다. 4승 도전 상대로는 이보다 더 좋을 수 없다.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tbc.co.kr 2018.08.26 1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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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성기 연상시킨 류현진, 제구·전략·위기관리 3박자 완벽

류현진(30·LA 다저스)이 전성기를 연상시키는 투구를 했다. 제구력·전략·위기관리 능력 삼박자가 완벽하게 조화를 이뤘다. 류현진은 7월 31일(한국시간)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샌프란시스코와 홈경기에 선발 등판했다. 7이닝 동안 5피안타 1볼넷 7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빅리그 데뷔 2년 차던 2014년 8월 8일 LA 에인절스전 이후 1088일 만에 7이닝 이상을 무실점으로 막아 냈다. 투구 수는 85개에 불과했다. 4.17이던 평균자책점도 3.83까지 낮췄다. 메이저리그 대표 좌완 투수인 매디슨 범가너(샌프란시스코)를 상대로 밀리지 않는 투구를 보여 줬다. 어깨 부상에서 재기한 뒤 나선 선발 등판 15경기 가운데 가장 투구 내용이 좋았다. 일단 전략을 잘 짰다. 류현진은 올 시즌 좌타자에게 더 약했다. 피안타율은 0.372에 이른다. 이닝당출루허용률(WHIP)도 2.08이다. 우타자에게는 피안타율 0.243, WHIP는 1.09를 기록했다. 최근 등판이던 25일 미네소타전에서도 피안타 5개 중 4개를 좌타자에게 내줬다. 변칙 투구로 돌파구를 찾았다. 좌투수가 좌타자에게 좀처럼 구사하지 않는 체인지업으로 허를 찔렀다. 1회 선두 타자 디나드 스판과의 승부가 대표적이다. 원 스트라이크에서 2구를 몸 쪽 체인지업으로 선택했고, 3구째도 같은 코스, 같은 구종을 던졌다. 스판은 배트도 내지 못하고 삼진을 당했다. 류현진은 3회와 6회에도 스판에게 땅볼을 유도했다.5번 타자 브랜든 크로포드에겐 철저하게 변화구로 승부했다. 세 번 상대해 던진 11구 중 직구는 1개에 불과했다. 크로포드는 올 시즌 체인지업엔 타율 0.254, 슬라이더는 0.244를 기록했다. 반면 직구 계열 구종은 0.274다. 노림수가 통했다. 삼진 1개, 범타 2개로 돌려세웠다. 우타자를 상대로는 철저하게 바깥쪽 승부를 했다. 이날은 컷패스트볼(커터) 제구력이 좋았다. 타자 눈앞에서 꺾여 홈 플레이트 바깥쪽(우타자 기준) 가장자리에 꽂혔다. 류현진의 제2구종이 체인지업이라는 사실은 상대 타자도 파악하고 있다. 이날도 28개를 던졌다. 하지만 커터를 섞어 혼란을 줬다. 개수는 10개에 불과했지만 적절한 타이밍에 구사했다. 중심타선 우타 라인인 헌터 펜스, 버스터 포지, 황재균에게 효과적으로 통했다. 특히 펜스는 이날 경기 전까지 류현진 상대 타율 0.440(25타수 11안타)로 강세를 보였다. 하지만 1회 첫 승부에서 커터로 삼진을 솎아 내며 기선을 제압했다. 4회 두 번째 승부에선 병살타를 유도했다. 7회는 빗맞은 타구가 텍사스 안타로 이어졌다.위기관리 능력도 좋았다. 류현진은 이날 선두 타자 출루를 네 번 허용했다. 이 중 2루에 안착한 주자는 7회 조 패닉뿐이다. 이전 세 번은 모두 병살타를 유도했다. 3회 무사 1루에선 투수 범가너에게 3루수 땅볼, 4회엔 무사 1루에서 펜스에게 직구로 2루수 땅볼, 6회엔 1사 1루에서 스판에게 유격수 땅볼을 각각 유도했다. 직구가 낮게 꽂혔다. 야수진은 큰 어려움 없이 더블플레이로 연결했다. 2013년 9월 12일 애리조나전 이후 1418일 만에 한 경기 병살타 3개를 잡아냈다. 덕분에 투구 수 관리도 가능했다. 이날 류현진은 이닝 평균 12.1개를 기록했다. 7이닝을 소화한 원동력이다. 포수 오스틴 반스와 호흡도 좋았다. 이전까지는 불협화음이 있었다. 류현진은 주전 포수 야스마니 그랜달과 배터리를 이룬 11경기에서는 평균자책점 3.40을 기록했지만 반스와는 4경기에서 6.14에 그쳤다. 류현진이 한 경기 최다 실점을 한 5월 12일 콜로라도전 포수도 반스였다. 하지만 이 경기에선 초반부터 약속된 볼 배합으로 상대를 함께 공략했다. 이전에는 반스가 내는 사인에 수차례 고개를 저었던 류현진이다. 이날은 대부분 사인대로 던졌다. 투구 간격도 매우 짧았다. 반스는 타격 능력뿐 아니라 주루 능력도 뛰어난 선수다. 종종 선발포수로도 나서는 미래 자원이다. 향후 더 많은 경기를 함께 치러야 한다. 류현진은 이 경기를 통해 '포수를 가린다'는 인식을 없앴다. 시즌 4승은 거두지 못했다. 타선이 또 침묵했다. 0-0이던 7회말 2사 1루에서 류현진의 타석이 돌아왔고 대타 그랜달과 교체됐다. 다저스의 득점은 없었다. 류현진은 승패를 기록하지 않고 마운드에서 물러났다. 그러나 소속팀 승리로 위안 삼았다. 다저스는 연장 11회말 카일 팔머의 끝내기 안타에 힘입어 3-2로 승리했다. 샌프란시스코와 지구 라이벌전에서 3연승을 거뒀다.류현진은 무엇보다 다음 등판 전망을 밝혔다. 최근 등판한 5경기 모두 5이닝 이상을 던져 2실점 이하를 기록했다. 점차 '코리안 몬스터' 본능이 살아나고 있다. 다저스는 지구(내셔널리그 서부) 2위 애리조나에 14경기 차로 앞서 있다. 포스트시즌 진출이 유력하다. 팀은 류현진이 가을 무대에서 활약해 주길 바라고 있다. 류현진도 이 기대에 맞게 순조로운 발걸음을 이어 가고 있다. 안희수 기자 2017.07.31 1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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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EX, '마이너 거포' 오브라이언 영입…웨이버 클레임

텍사스가 거포 유망주 피터 오브라이언(27)을 영입했다.텍사스 구단은 28일(한국시간) 오브라이언에 대한 웨이버 클레임 절차를 밟는다고 전했다. 오브라이언은 지난 26일 신시내티에서 양도지명이 된 상태였고, 텍사스는 로스터 내 오브라이언의 자리를 마련하기 위해 투수 타이슨 로스를 60일자 부상자명단으로 이동시켰다. 한편 브라이언은 곧바로 텍사스 산하 마이너리그 트리플A 라운드락으로 향했다.2012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2라운드 지명(뉴욕 양키스)을 받았던 오브라이언은 2014년 7월 마틴 프라도 트레이드 때 애리조나로 이적했다. 이듬해 메이저리그에 데뷔했고, 2년 동안 도합 36경기를 뛰며 타율 0.176(74타수 13안타)을 기록했다. 올해는 캔자스시티에서 시즌을 시작했지만 5월 초 양도지명 됐고, 신시내티를 거쳐 텍사스에 둥지를 틀게 됐다.오브라이언은 마이너리그에서 거포 유망주로 각광받았다. 2015년 애리조나 산하 트리플A 레노 에이스에선 제이미 로맥(SK), 대니 돈(현 넥센), 닉 에반스(현 두산)와 함께 중심타선을 구축하기도 했다. 그해 성적이 타율 0.284, 26홈런, 107타점이다. 2013년부터 마이너리그에서 4년 연속 20홈런 이상을 때려내고 있다.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oins.com 2017.05.28 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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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혼햄 비교' 힐만, "SK 중심타선이 더 젊다"

트레이 힐만 감독은 SK 중심타선의 '미래'를 밝게 내다봤다.올 시즌부터 SK 지휘봉을 잡은 힐만 감독은 다양한 경험을 갖고 있는 사령탑이다. 뉴욕 양키스 산하 마이너리그 감독과 텍사스 구단 육성 이사 등을 거쳤다. 특히 2003년부터 5년 동안 일본 니혼햄 파이터스 감독까지 맡았다. 2006년엔 팀을 정규시즌 1위에 올려놓고 25년 만에 퍼시픽리그 우승, 44년 만에 일본 시리즈 우승을 안겼다. 2007년에는 구단 프랜차이즈 기록인 14연승을 이끌어 연고지인 홋카이도 지역의 유명인사가 됐다.니혼햄 시절 수많은 선수들을 지도했다. 오른손투수 다르빗슈 유(현 텍사스)를 데뷔시켰고, 메이저리그 출신 외야수 신조 츠요시의 마지막을 함께 하기도 했다. 가장 인상적인 팀 성적을 남긴 2006년에는 오가사와라 미치히로(타율 0.313·32홈런·100타점)-페르난도 세기뇰(타율 0.295·26홈런·77타점)-이나바 아츠노리(타율 0.307·26홈런·75타점)로 중심타선을 꾸려 큰 효과를 봤다. 당시 세 선수는 팀 홈런 135개 중 62.2%에 해당하는 84개를 합작했다. 신조(타율 0.258·16홈런·62타점)의 활약이 더해지면서 퍼시픽리그 최다 홈런팀(2위 세이부·131홈런)으로 우뚝 섰다. 클린업 트리오의 막강 화력이 대단했다.현재 SK 중심타선과 비교했을 때 어느 쪽으로 무게 중심이 쏠릴까. SK는 현재 최정-김동엽-한동민이 클린업 트리오에 포함되고 있다. 20일까지 세 선수는 15홈런을 합작해내며 전체 팀 홈런의 55.6%를 책임지고 있다. 힐만 감독은 "SK 라인업이 조금 더 젊다"고 말했다. 말 그대로 가능성이 크다. 평균 나이가 28.3세. 셋 중 나이가 가장 많은 최정이 1987년생으로 이제 서른 줄이 들어섰다. 한동민과 김동엽은 각각 1989년, 1990년생이다. 군 복무까지 해결했다는 공통점이 있다.반면 2006년 니혼햄 중심타자였던 오가사와라-세기뇰-이나바의 평균 나이는 32.7세였다. 힐만 감독은 "(SK는) 장기적으로 좋은 기록을 낼 수 있는 라인업"이라며 "팬들도 기쁠 수 있다. 오랫 동안 파괴력 있느 타선과 선수를 볼 수 있다는 게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인천=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oins.com 2017.04.21 1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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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중현의 야구 톺아보기] 태평양을 건넜던 2017년 테임즈·1990년 필더

에릭 테임즈(밀워키)는 과연 'KBO 리그판' 세실 필더가 될 수 있을까.테임즈는 메이저리그 복귀 첫 시즌을 뜨겁게 보내고 있다. 19일(한국시간)까지 홈런 7개를 때려 냈다. 조지 스프링어(휴스턴)와 함께 메이저리그 공동 1위. 크리스 데이비스(오클랜드)·요에니스 세스페데스(뉴욕 메츠·이상 6개) 등 내로라하는 강타자들이 테임즈 밑에 있다.18일 시카고 컵스와 원정경기에선 밀워키 타자로는 1997년 8월 제로미 버니츠 이후 처음으로 5경기 연속 홈런을 기록했다. 팀 기록 달성에는 실패했지만 19일 컵스전에선 이틀 연속 3안타를 때려 내며 쾌조의 타격감을 자랑했다. 아직 시즌 초반이지만 타율이 무려 0.426이다. 장타율(1.000)과 출루율(0.491)을 합한 OPS가 1.491로 메이저리그 전체 1위. 콘택트와 장타 모두 못하는 게 없다. '퍼펙트 타자'다.예상을 크게 웃도는 결과다. 테임즈는 '실패한 메이저리거'였다. 2011년 토론토에서 데뷔해 12홈런을 때려 냈지만 주전 자리를 확보하지 못했다. 2012년과 2013년에는 각각 시애틀과 볼티모어로 트레이드됐다. 2013년 9월 웨이버로 공시돼 휴스턴 유니폼을 입었다. 하지만 그해 12월 휴스턴은 테임즈를 버렸다. 메이저리그에서 갈 곳을 잃었다. 손 내민 곳은 KBO 리그 제9구단 NC였다. 테임즈는 2013년 12월 NC와 계약하며 태평양을 건넜다. 그리고 3년 동안 KBO 리그를 평정했다.2014년 첫해부터 3년 연속 '타율 3할·30홈런·100타점'을 기록했다. 2015년에는 KBO 리그 역사상 처음으로 40-40 클럽에 가입했다. 한 시즌에 사이클링 히트 2회를 달성하며 리그 역사를 새로 쓰기도 했다. 2016년에는 40홈런으로 최정(SK)과 공동 홈런왕에 올랐다. NC가 2014년부터 기록한 팀 홈런 473개 중 26.2%인 124개를 혼자서 책임졌다. 결국 지난해 겨울 밀워키와 3년 총액 1500만 달러(171억3000만원)에 계약했다. 문자 그대로 '금의환향'.파격적인 조건이었다. KBO 리그에서 뛰었던 외국인 선수가 메이저리그 구단과 계약하는 사례는 꽤 있었다. 하지만 대부분 신분이 불안정한 마이너리그 계약이다. 1999년 롯데에서 최고의 타자로 군림했던 펠릭스 호세는 2000년 뉴욕 양키스에 입단했다. 하지만 메이저리거 신분이 보장되지 않은 마이너리그 계약이었다.밀워키의 테임즈 영입을 두고 '무리한 영입'이라는 회의적인 반응이 이어졌다. 메이저리그 공식 사이트(MLB.com)는 테임즈 영입 소식을 전하며 "중대한 도박(Significant Gamble)"이라고 평가했다. 홈런왕 크리스 카터와 재계약을 포기하며 영입한 테임즈였다. 그래서 '돈을 아끼려는 계약'이라는 시각도 있었다.여기에 재정 규모가 작은 밀워키는 아시아 지역에 고정 스카우트를 두고 있지 않다. 그럼에도 과감한 결정을 내렸다. 그리고 2017년 4월, 이 도박은 '대박' 조짐을 보이고 있다. 테임즈는 18일 컵스전이 끝난 후 "메이저리그에 돌아와서 기쁠 뿐이다. 메이저리그 투수들의 공을 보고 싶었고, 내가 어떻게 적응하는지 알고 싶었다"고 말했다. KBO 리그에서 다양한 경험을 쌓은 테임즈는 훨씬 강해졌다. 3년 전의 '실패한 메이저리거'가 아니었다. NC 관계자는 "빠른공 대처가 관건이라고 봤는데, 복귀한 메이저리그에서 기대 이상으로 잘하고 있다"고 말했다. 테임즈가 시즌 끝까지 순항한다면 KBO 리그 사상 최고의 '역수출'이 된다. 1990년 아메리칸리그 홈런왕 필더가 비슷한 사례다. 텍사스 1루수 프린스 필더의 아버지인 그는 1985년 토론토에서 메이저리그에 데뷔했다. 1988년까지 4시즌 역할은 백업 1루수·지명타자였다. 강타자 프레드 맥그리프와 윌리 업쇼에 밀려 기회를 잡지 못했다. 결국 눈길을 돌린 곳이 일본이었다.한신 타이거스의 적극적인 구애를 받았던 필더는 105만 달러에 계약하며 미국을 떠났다. 전해 토론토에서 받았던 연봉은 12만5000 달러였다. 훗날 필더는 "돈보다 더 많은 기회를 얻기 위해 일본으로 갔다"고 말했다.한신은 필더에게 풀타임을 보장하는 계약을 했다. 1989년 필더는 그해 타율 0.302에 38홈런과 81타점을 기록했다. 오카다 아키노부(24홈런)·마유미 아키노부(16홈런)와 함께 중심타선을 이루며 맹활약했다. 홈런왕은 주니치의 오치아이 히로미쓰(40개)에게 내줬지만, 인상적인 활약이었다. 필더의 38홈런은 요코하마 팀 전체 홈런(76개)의 딱 절반이었다. 필더는 일약 한신의 영웅으로 떠올랐다.그를 주목한 이들은 태평양 건너에도 있었다. 디트로이트는 '실패한 메이저리거'였던 필더를 눈여겨봤다. 1990년 필더는 연봉 125만 달러에 디트로이트와 계약하며 메이저리그에 복귀했다. 일본 프로야구 38홈런 기록을 대단하게 여긴 이들은 많지 않았다. 하지만 필더는 이해 홈런 51개를 때려 내며 최고 시즌을 맞았다. 1973년 이후 무려 27년 만에 나온 메이저리그 50홈런 기록이었다. 필더는 1991년에도 44홈런으로 2년 연속 아메리칸리그 홈런왕에 올랐다. 타이거스타디움 지붕 위로 타구를 올려놓는 초대형 홈런은 그의 트레이드마크였다.일본에서 돌아온 필더는 180도 다른 타자가 됐다. 일본 진출 전 연평균 7.8개던 홈런은 32.0개로 늘었다. 필더가 일본에서 배워 온 건 인내심이었다. 한신 입단 전 필더의 타석당 볼넷은 8.2%, 삼진은 25.8%였다. 일본에서 돌아온 뒤론 각각 12.0%, 18.9%로 향상됐다. 이 점은 테임즈도 비슷하다. 타석당 볼넷은 2011~2012년 5.6%에서 올해 11.4%로 두 배가량 높아졌다. 테임즈가 KBO 리그에서 배운 건 칠 수 있는 공과 치지 않을 공을 고르는 능력이었다. 27년 전 필더도 그랬다.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oins.com 2017.04.20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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