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IS 포커스] 류현진의 일정변경, '천적' 빠진 SD전으로 확정
갑작스러운 일정변경이지만 나쁘지 않은 대진이 성사됐다.26일(한국시간)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닷컴은 '27일 류현진(LA 다저스)이 샌디에이고전 선발로 등판한다'고 밝혔다. 애초 류현진은 29일부터 시작되는 텍사스 원정 2연전 중 1경기를 맡을 게 유력했다. 그러나 27일 선발 예정이던 알렉스 우드의 몸 상태 등이 고려돼 등판 일정에 변화가 생겼다. 자연스럽게 기대를 모았던 추신수와의 코리안 메이저리거 맞대결도 불발됐다. 다저스는 텍사스 2연전은 워커 뷸러-우드로 소화할 가능성이 커졌다.휴식일이 짧아졌다. 29일 경기에 선발로 나갔을 경우엔 최소 엿새의 휴식이 보장됐다. 그러나 27일 선발 등판하게 되면서 나흘밖에 쉬지 못하게 됐다. 갑자기 이틀이 당겨진 것이다. 직전 등판이던 22일 세인트루이스전에서 비교적 투구수(72개)가 적었다 하더라도 부담스러울 수 있는 일정 변경이다. 하지만 여러 가지 상황을 고려했을 땐 최악의 상황(통산 나흘 휴식 등판 평균자책점 3.44)은 아니다.일단 상대가 샌디에이고다. 샌디에이고는 2013년 메이저리그 진출 후 류현진이 최다승을 기록하고 있는 팀이다. 통산 8경기에 선발 등판해 5승(1패)을 거뒀다. 평균자책점도 2.63으로 안정적이다. 맞대결 피안타율도 0.223. 피출루율(0.265)과 피장타율(0.349)을 합한 피OPS가 0.613밖에 되지 않는다. 지난 4월 17일에 성사된 시즌 첫 맞대결에서도 6이닝 3피안타(1피홈런) 2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정규시즌에 단 한 번도 맞대결 해본적이 없는 텍사스를 상대로 원정경기를 소화하는 것보다 홈에서 샌디에이고를 만나는 게 더 수월하다. 두 팀 다 지구 최하위로 처져있지만, 텍사스는 후반기 팀 타율이 리그 전체 4위(샌디에이고 25위)다.천적 조짐이 보였던 크리스티안 비야누에바도 없다. 류현진은 지난 4월 맞대결에서 비야누에바를 상대로 2타수 2피안타(1피홈런) 2타점 2득점으로 고전했다. 멕시코 출신 3루수인 비야누에바는 올 시즌 20홈런을 때려내 팀 내 홈런 1위에 올라있다. 시즌 타율이 0.236에 불과하지만, 왼손 투수 타율이 0.336(오른손 투수 타율 0.189)이다. 그러나 24일 오른 중지 골절을 사유로 부상자명단(DL)에 올라 이번 경기 출전이 불가능하다. 헌터 렌프로와 에릭 호스머 등이 중심타선에 버티지만, 비야누에바가 빠지면서 한층 헐거워졌다.선발 투수 매치업은 왼손 투수 로비 얼린으로 확정됐다. 올 시즌 33경기(선발 6경기)에 등판한 얼린은 3승3패 평균자책점 3.46을 기록 중이다. 불펜으로 나선 27경기 평균자책점이 2.05로 수준급이지만 선발 등판한 6경기에선 이 수치가 6.11까지 치솟았다. 선발 로테이션이 사실상 무너진 샌디에이고 상황에서 누가 나오더라도 크게 위협적이지 않았다. 얼린도 마찬가지다. 4승 도전 상대로는 이보다 더 좋을 수 없다.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tbc.co.kr
2018.08.26 14: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