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시즌 초반 SK 중심타선을 형성하고 있는 최정(왼쪽부터)-한동민-김동엽. SK제공, IS 포토 트레이 힐만 감독은 SK 중심타선의 '미래'를 밝게 내다봤다.
올 시즌부터 SK 지휘봉을 잡은 힐만 감독은 다양한 경험을 갖고 있는 사령탑이다. 뉴욕 양키스 산하 마이너리그 감독과 텍사스 구단 육성 이사 등을 거쳤다. 특히 2003년부터 5년 동안 일본 니혼햄 파이터스 감독까지 맡았다. 2006년엔 팀을 정규시즌 1위에 올려놓고 25년 만에 퍼시픽리그 우승, 44년 만에 일본 시리즈 우승을 안겼다. 2007년에는 구단 프랜차이즈 기록인 14연승을 이끌어 연고지인 홋카이도 지역의 유명인사가 됐다.
니혼햄 시절 수많은 선수들을 지도했다. 오른손투수 다르빗슈 유(현 텍사스)를 데뷔시켰고, 메이저리그 출신 외야수 신조 츠요시의 마지막을 함께 하기도 했다.
트레이 힐만 감독이 니혼햄 파이터스 사령탑으로 있었던 2006년 당시 중심타선에 배치됐던 오가사와라 미치히로(왼쪽부터)-페르난도 세기뇰-이나바 아츠노리. 가장 인상적인 팀 성적을 남긴 2006년에는 오가사와라 미치히로(타율 0.313·32홈런·100타점)-페르난도 세기뇰(타율 0.295·26홈런·77타점)-이나바 아츠노리(타율 0.307·26홈런·75타점)로 중심타선을 꾸려 큰 효과를 봤다. 당시 세 선수는 팀 홈런 135개 중 62.2%에 해당하는 84개를 합작했다. 신조(타율 0.258·16홈런·62타점)의 활약이 더해지면서 퍼시픽리그 최다 홈런팀(2위 세이부·131홈런)으로 우뚝 섰다. 클린업 트리오의 막강 화력이 대단했다.
현재 SK 중심타선과 비교했을 때 어느 쪽으로 무게 중심이 쏠릴까. SK는 현재 최정-김동엽-한동민이 클린업 트리오에 포함되고 있다. 20일까지 세 선수는 15홈런을 합작해내며 전체 팀 홈런의 55.6%를 책임지고 있다. 힐만 감독은 "SK 라인업이 조금 더 젊다"고 말했다. 말 그대로 가능성이 크다. 평균 나이가 28.3세. 셋 중 나이가 가장 많은 최정이 1987년생으로 이제 서른 줄이 들어섰다. 한동민과 김동엽은 각각 1989년, 1990년생이다. 군 복무까지 해결했다는 공통점이 있다.
반면 2006년 니혼햄 중심타자였던 오가사와라-세기뇰-이나바의 평균 나이는 32.7세였다. 힐만 감독은 "(SK는) 장기적으로 좋은 기록을 낼 수 있는 라인업"이라며 "팬들도 기쁠 수 있다. 오랫 동안 파괴력 있느 타선과 선수를 볼 수 있다는 게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