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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리그

'오타니 멀티포' 다저스, 와일드카드 시리즈 1차전 완승...김헤성은 결장

로스앤젤레스(LA) 다저스가 시원한 홈런쇼를 펼치며 2025년 포스트시즌(PS) 첫 경기를 좋은 기운으로 출발했다. 다저스는 1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LA 다저 스타디움에서 열린 신시내티 레즈와 메이저리그(MLB) 내셔널리그(NL) 와일드카드 시리즈(3전 2승제) 1차전에서 10-5로 승리했다.'홈런 쇼'의 시작을 책임진 것은 다저스가 자랑하는 거포 오타니 쇼헤이다. 오타니는 1회 신시내티 선발 헌터 그린의 시속 100.4마일(약 161.6㎞) 강속구를 잡아당겨 선제 솔로포를 쏘아 올렸다. 오타니의 포스트시즌 통산 4호 홈런이다.지난해 다저스에 입단한 뒤 처음으로 MLB 포스트시즌에 출전했던 오타니는 디비전시리즈에 1홈런, 챔피언십시리즈에 2홈런을 터트린 바 있다. 와일드카드 시리즈 출전은 올해가 처음이고, 첫 타석부터 담장을 넘겼다.기세가 오른 다저스는 3회 테오스카 에르난데스의 3점 홈런과 토미 에드먼의 연속타자 홈런으로 4점을 보태 5-0까지 점수를 벌렸다. 에르난데스는 5회 1점 홈런을 연타석 홈런으로 장식했고, 오타니는 6회 AKF 쐐기 2점 홈런을 날려 '멀티 홈런'(한 경기 2홈런 이상) 대열에 합류했다. 오타니가 포스트시즌 멀티 홈런포를 가동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다저스는 10-2로 앞서가던 8회초 불펜 난조로 3점을 내주고 추격을 허용했으나 1사 만루 위기에서 추가 실점을 막았다. 다저스 선발 투수 블레이크 스넬은 7이닝 4피안타 1볼넷 9탈삼진 1실점으로 팀 승리를 이끌고 '빅게임 피처'다운 면모를 뽐냈다.다저스 김혜성은 와일드카드 시리즈 출전 선수 명단에는 포함됐으나 1차전에는 결장했다.안희수 기자 2025.10.01 14:14
메이저리그

가능성과 숙제를 모두 안았다...2025 정규시즌 마친 히어로즈 빅리거 트리오 3색 엔딩 [IS 포커스]

'코리안 빅리거' 트리오 이정후(27·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김혜성(26·LA 다저스) 김하성(30·애틀랜타 브레이브스)이 2025 메이저리그(MLB) 정규시즌 일정을 마무리했다.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에서 함께 뛰며 각별한 동료애를 쌓았던 세 선수는 저마다 다른 상황 속에서 경쟁력을 증명하며 한국야구 위상을 높였다. 이정후는 어깨 부상으로 일찍 시즌을 마쳐야 했던 지난해 데뷔 시즌과 달리 처음으로 풀타임에 소화했다. 150경기에 출전한 그는 타율 0.266(560타수 149안타) 8홈런 55타점 73득점, OPS(출루율과 장타율 합계) 0.734를 기록했다. 규정타석(502)을 채운 샌프란시스코 야수 중 가장 높은 타율을 기록했다. 안타는 엘리엇 라모스에 이어 2위였다. 12개를 때려낸 3루타는 내셔널리그(NL) 전체 2위였고, 31개를 기록한 2루타는 공동 17위에 올랐다. 이정후는 3·4월 30경기에서 타율 0.319 OPS 0.901를 기록하며 샌프란시스코 타선에서 가장 뜨거운 타격감을 보여줬다. MLB 투수들 빠른 공에 적응을 마친 모습을 보였고, 강한 타구를 자주 생산했다. 4월 14일 뉴욕 양키스와의 원정 경기에서는 빅리그 데뷔 처음으로 멀티홈런을 치기도 했다. 이정후는 6월 출전한 21경기에서는 타율 0.143에 그치며 슬럼프에 빠지기도 했다. 바깥쪽(좌타자 기준)을 집요하게 공략하는 상대 투수들의 노림수에 고전했다. 하지만 이정후는 위기에서 자신의 강점인 콘택트 능력을 발휘했고, 밀어 치는 타격에 집중하며 반등했다. 8월 월간 타율 0.300을 기록한 그는 한 때 0.240까지 떨어졌던 타율을 0.266로 끌어올렸다. 수비에서는 높은 평가를 받지 못했다. 이정후는 평균적인 야수보다 얼마나 많은 실점을 막았는지 알 수 있는 DRS(Defensive Run Save) 기록이 -17에 불과했다. 1000이닝 이상 소화한 MLB 중견수 14명 중 최하위였다. 평균 대비 아웃 카운트를 더 잡아낸 수비 척도인 OAA(Outs Above Average)도 -5였다. 정규시즌 막판에는 신예 루이스 마토스·드류 길버트가 선발 중견수로 나서기도 했다. 수비력 향상이라는 숙제를 안았다. 김혜성은 2025시즌 개막전 기준 페이롤 2위(약 3억1954만 달러, 한화 4483억원)였던 '초호화군단' 다저스의 일원으로 자리매김했다. 개막 로스터(26명)에 들지 못해 산하 트리플A에서 시즌을 시작한 그는 콘택트와 주루에서 경쟁력을 보여줬고, 부상자가 나와 공석이 생긴 5월 초 빅리그에 콜업됐다. 올 시즌 김혜성은 71경기에 출전해 타율 0.280 3홈런 19득점 13도루를 기록했다. 기대 이상으로 좋은 타격 성적을 남겼고, 2루수·유격수·외야수까지 소화하며 유틸리티 플레이어로 나섰다. 도루 성공률 92.9%(14번 중 13번)를 기록하며 강점으로 여겨졌던 주루 능력까지 증명했다. 김혜성은 7월 말 어깨 부상을 당해 한 달 동안 공백기를 가졌고, 복귀 뒤 출전한 13경기에서는 타율 0.130에 그치며 상승세가 꺾였다. 선수층이 두꺼운 다저스에서 주전으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더 꾸준한 경기력을 보여줘야 한다는 숙제를 안았다. 김하성은 롤러코스터를 탔다. 지난 2월 2년 총액 2천900만 달러에 탬파베이와 자유계약선수(FA) 계약한 그는 지난해 당한 어깨 부상을 다스리느라 7월에야 빅리그 첫 경기를 치렀다. 하지만 복귀 뒤에도 햄스트링·허벅지 부상에 시달렸고, 타격 성적까지 안 좋았다. 결국 지난달 2일 탬파베이에서 방출됐다. 이후 김하성은 웨이버 클레임을 통해 NL 동부지구 명문 애틀랜타로 이적했다. 탬파베이에서 뛴 24경기에서 타율 0.214 2홈런 5타점에 그쳤던 그는 유니폼을 바꿔 입고 치른 24경기에서 타율 0.255 3홈런 12타점을 기록하며 반등했다. 김하성은 2023년 NL 유틸리티 플레이어 골드글러브 수상자다. 수비력은 이미 검증됐다. 애틀랜타에서 뛰며 내구성 의심을 털어냈고, '공격형' 내야수 능력도 보여줬다. 김하성은 2025시즌 뒤 남은 계약을 파기하고 다시 FA가 될 수 있는 옵트아웃을 행사할 수 있다. 애틀랜타와 김하성에게 장기 계약을 제안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애틀랜타 이적은 김하성에게 전화위복이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5.09.30 19:35
프로야구

송성문 "120억이든 MLB든 내가 증명해야" [창간56]

2025년 8월 4일, KBO리그에 놀라운 소식이 전해졌다. 내야수 송성문(29·키움 히어로즈)이 소속팀 키움 히어로즈와 6년 총액 120억원을 보장 받고 비(非)자유계약선수(FA) 다년계약에 합의한 것이다. 메이저리그(MLB) 무대를 누빈 류현진(한화 이글스) 김광현(SSG 랜더스), 수년 동안 간판선수로 활약하며 가치를 인정받은 구자욱(삼성 라이온즈) 고영표(KT 위즈)가 비FA 다년계약을 해냈다. 반면 송성문은 2024·2025년 폼(기량)은 정상급이었지만, 이전까지는 '주전' 선수로 평가하기에도 애매한 성적을 남겼다. 검증 기간이 짧았기에 불확실성이 커 보였고 야구 현장에서는 "파격 대우"라는 반응이 나왔다. 불과 한 달 뒤인 8월 31일, 송성문은 또 화제의 중심에 섰다. MLB 무대 도전을 위해 미국 에이전시 인디펜던트 스포츠 엔터테인먼트(ISE)와 계약한 소식을 전한 것이다. 송성문은 2025년 정규시즌이 끝나면 포스팅(비공개 경쟁 입찰) 신청 자격을 얻게 된다. 그는 다년계약 발표 전부터 미국행 의지를 전한 바 있다. 키움도 합당한 대우를 받는다는 전제로 선수의 도전을 지원하기로 했다. 불과 1년 만에 이토록 큰 보폭으로 나아간 선수가 그동안 있었나. 송성문은 그야말로 KBO리그를 흔든 풍운아였다. 정신없이 지나간 2025년을 돌아본 그도 "몸이 저만치 먼저 나가고, 정신은 조금 늦게 따라가는 느낌"이라고 했다. 그러면서도 "어떤 의미에서는 (다년계약이나 MLB 도전이) 내가 당장 당면한 경기와는 별개 문제다. 이럴 때일수록 더 철저하게 하루의 루틴을 지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라고 담담하게 말했다. 급등한 몸값을 두고 의구심을 받고 있다. MLB 입성 가능성을 두고 비웃는 시선도 있다. 송성문은 개의치 않고 웃으며 말했다. "항상 그랬던 것처럼, 당연히 증명해야 한다"라고. 일상을 포기하지 못했던 시절 장충고 출신 송성문은 2015 2차 신인 드래프트 5라운드(전체 49순위)로 넥센(키움 전신) 지명을 받았다. 지명 순위에서도 알 수 있듯 특별하게 주목받은 선수는 아니었다. 실제로 꽤 오랜 시간 존재감이 미미했다. 입단 첫 해(2015) 1군에서 7경기에 나섰지만, 이후 2년 동안 2군에서만 뛰었고, 처음으로 1군에서 100경기에 출전한 2019년도 타율 0.227·3홈런에 그쳤다. 처음으로 규정타석을 채운 2022년은 타율 0,247·13홈런을 남겼다. 송성문은 '웃상'이다. '스마일 가이'라는 별명이 있었다. 하지만 야구 기량은 좋은 평가를 받지 못했다. 출전 기회를 적지 않게 받았지만, 성장하지 못하는 모습이 이어지면서 키움팬의 '아픈 손가락'으로 여겨졌다. 그 시절을 돌아본 송성문은 "독하지 않은 선수였다. 야구는 잘하고 싶지만, 그걸 위해 내 일상을 포기하진 못했다. 많이 놀았고, 게임도 많이 했다. '나름대로 노력하고 있다'라고 말하곤 했지만, 다른 사람이 봤을 때는 평범하거나 그 이하였던 것 같다. '그렇게 하면 생존할 수 없다'라고 조언하는 선배도 많이 있었고 나도 그 말에 동의했지만, 결국 실천으로 옮기진 못했다"라고 했다. 이정후·김혜성 그리고 위기감 송성문은 2024년 급성장했다. 출전한 142경기에서 타율 0.340(602타수 179안타) 19홈런 104타점을 기록했다. 타율과 안타 부문 리그 5위에 올랐고, 홈런과 타점은 커리어 하이를 해냈다. 그해 11월 열린 국제대회 프리미어12 대표팀에도 선발됐다. 2024년은 송성문이 프로에 입단한 지 10년째가 되는 해였다. 막 결혼해 가정을 꾸린 시점이기도 했다. 송성문은 "아무것도 보여주지 못하다가 야구를 그만두는 날이 찾아올 것 같아서 두려웠다. 그래서 지난겨울 이를 악물고 노력했다"라고 돌아봤다. 생각에 변화가 일어난 건 그전부터다. 상무 야구단에서 군 복무를 마치고 소속팀에 복귀한 2021년, 리그를 대표하는 선수로 성장한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김혜성(LA 다저스)을 보며 자신을 돌아보게 됐다. 두 후배가 자신이 선배들에게 들었던 조언을 마치 즐기는 것처럼 해내고 있었던 것. 송성문은 "아무래도 함께 생활하면서 느낀 게 많았다. 야구를 잘하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는지 스스로에게 물어본 적도 없는 내가 부끄러웠다"라고 돌아봤다. 송성문을 달라지게 만든 건 위기감이었다. 자신만의 운동 루틴을 만들고, 식단 관리가 필요할 때는 좋아하는 치킨·콜라를 끊고 단단한 몸을 만드는 데 매진했다. 그렇게 독해졌고, 노력한 성과가 그라운드에서 나타나기 시작했다. 골든글러브(3루수) 후보에 오르고, 가슴에 태극마크를 달고, 연봉 협상에서 당당해졌다. 성공하는 경험이 쌓이자, 비로소 이전까지 자신이 '일상'이라고 생각했던 걸 포기할 수 있었다. 송성문은 "노력해도 안 될 수 있는데, 그래도 한 만큼은 결과가 나와주는 게 너무 감사했다. 어릴 땐 노는 게 좋았던 게 맞다. 하지만 이제는 내 직업 직무를 잘해서 인정받는 게 훨씬 행복하다는 걸 알게 된 것 같다"라며 웃었다. 몸값 논란은 동기부여 송성문은 2025년 리그 넘버원 3루수로 올라섰다. 그는 23일 기준으로 타율 0.323(558타수 180안타) 25홈런 89타점 25도루를 기록했다. 대체 선수 대비 승리 기여도(WAR)는 리그 야수 중 가장 높은 6.93이다. 지난해부터 이어진 '연속 도루' 부문에서 신기록(34경기)을 세웠고, 데뷔 처음으로 20(홈런)-20(도루) 클럽에 가입하기도 했다. 송성문을 보기 위해 키움 경기를 찾는 MLB 구단 스카우트가 많아졌다. 송성문도 키움에서 한솥밥을 먹은 선배이자 현역 메이저리거 김하성(애틀랜타 브레이브스)으로부터 "밑져야 본전이니 포스팅 신청을 해야 한다"라는 조언을 받고 미국행 꿈에 부풀었다. 키움과의 다년계약은 이런 상황에서 알려졌다. 해외 진출설까지 겹치면서 송성문을 향한 시선도 갈렸다. 이제 두 시즌 잘한 선수가 너무 과대 평가받고 있다는 지적도 있었다. 송성문은 오히려 기회라고 생각한다. 그는 "나도 이제 1년 6개월 잘한 선수에게 '너무 좋은 대우를 해줬다'라는 반응을 잘 알고 있다. 그게 당연하다고 생각한다"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불쾌하지 않았다. 오히려 '잘 됐다'라는 생각도 들었다. 키움과의 계약은 2026년부터 6년이다. 그사이 내 가치를 보여줘야겠다는 확실한 목표가 생겼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다년계약을 하고도 다른 길(해외 진출)로 시선을 보내는 송성문에게 실망감을 드러낸 키움팬도 있다. 송성문은 이 점에 대해서도 "처음 다년계약 소식을 듣고 좋아해 주신 분들이 많았다. 포스팅을 신청하겠다는 내 행보에 아쉬움을 느끼시는 것도 당연하다. 죄송한 마음도 있다"라고 공감했다. 그러면서 그는 "히어로즈는 너무 고마운 팀이다. 나는 미국에 가도 키움팬을 위해 뛸 것이다. 내가 좋은 모습을 보여주면 (이)정후나 (김)혜성이처럼 따뜻한 정을 받을 수 있을 거라고 믿는다"라는 바람도 드러냈다. 2026년 송성문의 목표는 오직 한 가지다. 더 좋은 선수가 되는 것. 송성문은 "일단 3년 연속 잘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 어디에서 뛰든 내 가치를 증명하고 또 증명해야 한다. 그게 운명이다. 계속 키움에 남게 되면 당연히 팀 우승이 목표다. 개인적으로는 영구결번을 목표로 삼겠다. 만약 미국에서 뛰게 된다면 당차게 도전해 볼 것"이라고 당찬 각오를 전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5.09.24 06:30
메이저리그

김혜성, 다저스 동료 스넬과 함께 손흥민 경기 직관→기념 촬영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 로스앤젤레스(LA)FC 손흥민(33)과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LA 다저스에서 뛰는 김혜성(26)의 만남이 성사됐다.다저스 구단은 22일(한국시간)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스타그램 공식 계정을 통해 김혜성과 팀 동료 블레이크 스넬이 손흥민을 찾아가 찍은 사진을 공개했다. 이날 손흥민은 미국 캘리포니아주 LA BMO 스타디움에서 열린 레알 솔트레이크와의 홈경기에서 역전 골을 포함한 1골 1어시스트 활약을 펼쳤다.김혜성과 스넬은 손흥민과 함께 관중석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었고, 그라운드에서는 손흥민의 유니폼을 들고 환하게 미소를 보였다. 손흥민은 지난달 28일 다저스 홈구장인 다저스타디움을 찾아 시구했다. 그러나 이때 김혜성은 어깨 부상 때문에 마이너리그에서 재활 경기를 뛰고 있던 터라 둘의 만남은 무산됐다.김혜성은 미국 진출을 앞뒀던 지난해 손흥민의 소속사이자 글로벌 에이전시인 CAA스포츠와 계약했다. 손흥민이 MLS에 진출하자 직접 환영 메시지를 보내기도 했다.안희수 기자 2025.09.22 13:31
메이저리그

클래스 차이? 오타니 '입단 동기' 스가노 상대 47, 48호 '펑펑' [IS 포커스]

오타니 쇼헤이(31·LA 다저스)가 시즌 50호 홈런에 바짝 다가섰다. 희생양은 일본인 투수 스가노 도모유키(36·볼티모어 오리올스)였다. 시작부터 맹폭이었다. 이날도 1번 타자로 나선 오타니는 1회 초 스가노의 싱커를 받아쳐 중월 솔로홈런을 폭발했다. 시즌 47호 홈런. 기세를 탄 오타니는 3회 초 두 번째 타석에서도 홈런을 폭발했다. 선두타자로 나와 스가노를 다시 상대한 오타니는 3구 직구를 기술적으로 공략했다. 몸쪽으로 파고드는 공을 팔꿈치를 붙인 자세로 받아쳐 가운데 담장을 넘겼다. 시즌 48호. 다저스는 후속타자 무키 베츠의 좌월 솔로홈런까지 터지면서 3-0 리드를 잡았다.오타니에게 맹폭을 당한 스가노는 4회도 버티지 못했다. 오타니를 제외하면 다저스 타선을 잘 막다가 4회 초 무사 2루에서 다저스 7번 김혜성의 타구에 오른발에 맞았다. 고통을 호소하던 스가노는 트레이너의 부축을 받고 교체됐다. 전날 충격적인 역전패를 당했던 다저스는 이날 끝까지 리드를 지킨 채 5-2 승리했다. 다저스 선발 커쇼는 5와 3분의 2이닝 동안 4피안타 1볼넷 8탈삼진 2실점으로 호투하며 시즌 10승 고지에 올랐다. 이날 5연패를 끊은 다저스는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선두를 지켰다. 하이라이트는 역시 오타니였다. 이날 연타석포를 때린 그는 다음 3타석에서 모두 볼넷으로 출루했다. 이로서 오타니는 내셔널리그 홈런 선두 카일 슈와버(필라델피아 필리스, 49홈런)를 1차 차이로 추격했다. 지난해(54홈런)에 이어 2년 연속 50홈런 달성도 확실해졌다.묘하게도 스가노가 희생양이었다. 그는 오타니의 '선배 겸 입단 동기'다. 요미우리 자이언츠의 스타 하라 다쓰노리의 외조카인 스가노는 일본 대학 최고의 투수였다. 2011년 드래프트에 도전했던 스가노는 자신이 원했던 요미우리가 아닌 니혼햄 파이터스가 1차 지명 추첨에서 승리하자 졸업을 연기했다. 드래프트 재수를 한 그는 결국 2012년 시장에 다시 나왔다.결국 스가노는 2012년 요미우리 유니폼을 받았다. 니혼햄은 1년이나 쉰 스가노를 선택하지 않고 오타니를 지명했다. 니혼햄은 메이저리그 지원을 전폭적으로 지원하겠다는 꿈을 돕겠다며 '슈퍼스타'를 품었다. 스가노가 오타니보다 5살이나 많지만 같은 해 프로 무대에 데뷔한 이후다.드래프트에서 엇갈린 두 선수는 서로 다른 길을 갔다. 오타니는 니혼햄에서 꾸준히 '투타 겸업'을 시도하다 2018년 MLB(LA 에인절스)에 입성했다. 그리고 100년 전 베이브 루스와 비교되는 위대한 선수로 성장했다.스가노는 2013년 정규시즌 최우수선수(MVP)가 된 이후 2017년과 2018년 최고 투수에게 주는 사와무라상을 2연패했다. 2020년엔 다시 MVP에 오르는 등 일본을 대표하는 투수로 성장했다. 날카로운 제구 덕분에 '일본의 매덕스'로 불린 그는 대학 진학과 드래프트 거부 등으로 인해 20대 초반 실적을 쌓지 못했다. 36세 나이에 볼티모어 입단한 올해 10승(8패, 평균자책점 4.57) 투수가 됐으나, 늦은 감이 있다. 특히 오타니에게 홈런 두 방을 얻어맞은 장면에 뼈아팠다. MLB공식 홈페이지는 오타니의 홈런을 조명하며 두 선수의 인연을 소개했다. 이 매체는 "다저스-볼티모어 3연전에선 오타니를 포함해 최소 한 명의 일본 선발 투수가 세 경기 모두 선발 등판한 시리즈였다. 오타니의 홈런은 2012년 일본 드래프트에서 두 선수 무도 1라운드 지명을 받았던 걸 떠올리게 한다. 둘은 일본에서 단 한 경기(2015년 6월 10일)에서 만났는데, 오타니가 2루타를 포함해 3타수 2안타를 기록했다"고 전했다.김식 기자 2025.09.08 08:28
메이저리그

김하성, 이르면 2일 빅리그 복귀...김혜성도 3일 피츠버그 원정 합류 유력

부상을 당해 주춤했던 '코리안 빅리거' 김하성(29·탬파베이 레이스)과 김혜성(26·LA 다저스)가 메이저리그(MLB) 확대 엔트리(26명→28명)가 적용되는 9월 나란히 돌아온다. MLB닷컴은 31일(한국시간) "김하성은 팀(탬파베이)이 클리블랜드 가디언스와 경기를 치른 26∼28일 훈련을 재개했다. 케빈 캐시 감독은 현역 로스터가 확대되는 9월에 김하성이 복귀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캐시 감독은 30일 탬파베이 타임스와 인터뷰에서는 "김하성이 순조롭게 회복하고 있다. 구단이 만족할 만한 수준"이라고 밝힌 바 있다. 김하성은 지난 21일 뉴욕 양키스와 홈경기를 앞두고 허리 근육 경련 증세를 호소하고 22일 부상자 명단(IL)에 올랐다. IL 등재 시점은 21일로 소급 적용됐다.김하성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소속이었던 지난해 8월 주루 중 어깨를 다쳐 잔여 경기 출전이 불발되고 10월 수술을 받았다.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는 시점에 생긴 큰 악재로 탬파베이와 2년(최대 3100만 달러) 계약하고 사실상 FA 재수를 선택했다. 김하성은 7월 MLB에 복귀했지만, 종아리·허리를 차례 다쳤다. 2025시즌이 끝난 뒤 FA 자격을 다시 취득할 수 있는 옵트아웃 조항을 넣었지만, 부상이 너무 잦아 대형 계약을 해내기 어려운 상황이다. 김하성은 올 시즌 24경기에 출전해 타율 0.214 2홈런 5타점에 그쳤다. 김혜성도 복귀를 앞두고 있다. 지난달 30일 왼쪽 어깨 점액낭염으로 IL에 올랐던 그는 22일부터 다저스 산하 오클라호마시티 코메츠 소속으로 트리플A 경기를 뛰며 실전 감각을 끌어올리는 중이다.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확대 엔트리가 적용되는 9월에 김혜성을 콜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다저스는 3일부터 피츠버그 파이리츠 원정을 소화한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5.08.31 13:29
프로야구

"배려를 많이 받았다" 포스팅 오해 사전에 차단한 송성문, '단서'도 달았다 [IS 포커스]

"구단에서 많은 배려를 해줬다. 숨은 의미에 대한 건 안 나왔으면 좋겠다."올 시즌 뒤 메이저리그(MLB)에 도전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내야수 송성문(29·키움 히어로즈)이 불필요한 오해를 경계했다. 그는 "구단에서 선뜻 하기 어려운 결정인데 배려를 해줬다. 이와 다르게 오해하시는 분들이 있는 거 같아서 마음이 좋지 않다"라고 말했다.송성문은 지난 17일 MLB 도전을 공식화했다. 올 시즌을 마치면 '1군 등록일수 7년'을 채우는 그는 포스팅 시스템(비공개 경쟁입찰)으로 미국 진출을 시도할 수 있는 자격을 갖춘다. 지난 4일 키움과 6년, 총액 120억원 규모의 비(非) 자유계약선수(FA) 다년 계약을 할 때만 하더라도 국내 잔류에 무게가 실리는 듯했다. 하지만 고심 끝에 결단을 내렸다. 송성문은 "(야구 선수라면) 어릴 적부터 MLB 선수가 되고 싶다는 꿈을 가졌을 텐데 (자격을 갖췄는데) 아무것도 안 하고 보내면 후회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있었다. 관심을 가져주는 스카우트가 있어서 진지하게 생각했다"며 "(포스팅 결과가) 무응찰이어도 상처를 안 받을 거 같다. 냉정하게 자기 객관화를 하자면 현실적으로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다만 키움과의 파격적인 계약과 MLB 도전 의사가 맞물리면서 여러 뒷이야기를 낳고 있다. 다년 계약 이후 곧바로 해외 진출 의사를 밝힌 건 전례를 찾기 힘들기 때문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다년 계약은 구단의 언론 플레이가 아니냐"라는 지적이 나온다. 이에 대해 송성문은 "선수의 도전을 적극적으로 지원해 주는 건 박수받아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모든 분의 생각과 견해가 같을 수 없지만 구단의 배려를 많이 받았다. 우리 구단은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김혜성(LA 다저스) 등의 포스팅을 적극적으로 지원했었다. 그런 얘기(오해)는 안 나왔으면 좋겠다"라고 당부했다. 다년 계약한 주축 선수의 해외 진출 의사를 수락해 준 구단의 대승적인 결정을 봐달라는 의미였다. 송성문은 "정후나 혜성이처럼 (MLB에) 갈 확률이 높은 선수였으면 (구단으로선) 장기 계약보다 (계약에 따라 이적료를 받을 수 있는) 포스팅에 집중했을 거"라고 부연하기도 했다. 송성문은 데뷔 10년 차인 지난해부터 야구에 눈을 떴다. 지난 15일 고척 KT 위즈전에선 구단 역대 6번째 시즌 20(홈런)-20(도루) 클럽에 가입하기도 했다. 향상된 성적이 맞물리면서 MLB 꿈도 커졌다. 히어로즈 출신인 선배 김하성(탬파베이 레이스)은 "2년 동안 잘하고 있다. 충분히 빅리그 로스터에 도전할 만하다"라고 자신감을 심어줬다.포스팅 응찰 결과에 따라 국내 잔류할 수 있다. 송성문은 "나이(1996년생)가 적지 않고 가족도 있다. 좋은 조건을 받아야 빅리그 로스터에 진입할 수 있는 확률이 커진다. 여러 가지를 복합적으로 생각했을 때 마이너리그에 있으면 적합하지 않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그는 "MLB에서 기회를 잡을 수 있는 계약 조건"이라는 걸 재차 강조했다.일단 잔여 정규시즌에 집중한다. 송성문은 "(포스팅이) 동기부여라고 할 수 있다. 개인적으로 마지막까지 3할 타율을 달성하고 싶다"라고 힘주어 말했다.광주=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5.08.21 00:01
메이저리그

"훨씬 좋지 않다, 답답하다" 토미 에드먼 부상자 명단...다저스의 끊임없는 부상 악령

LA 다저스 한국계 내야수 토미 에드먼(30)이 발목 부상으로 또 부상자 명단(IL)에 오를 예정이다. 에드먼은 4일(한국시각) 미국 플로리다 탬파 스타인브레너필드에서 열린 탬파베이 레이스와의 원정경기에 8번 타자 2루수로 선발 출장해 부상으로 교체됐다. 그는 0-0으로 맞선 5회 1사 후 중전 안타를 터뜨린 뒤 얼굴을 찌푸렸다. 곧바로 대주자 미겔 로하스로 교체됐다. 다저스 구단은 "에드먼이 1루를 돌다가 오른쪽 발목을 접질렸다"고 밝혔다. 에드먼은 경기 후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지난 주 보스턴 원정 때보다 상태가 훨씬 좋지 않다"라며 "내일 상태가 호전될 수 있겠지만 한 번 지켜봐야 한다"라며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이어 "최근에도 발목 상태가 좋지 않아 계속 치료하며 경기에 출전했다. 답답하다"라고 안타까워했다.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에드먼의 발목 부상이 재발했다. 부상자 명단 등재는 불가피하다"라며 "최소 2주 쉬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연말 다저스와 5년 총액 7400만 달러(1025억원)에 계약한 에드먼은 올해 86경기에서 타율 0.228 12홈런 44타점을 기록 중이다. 다저스는 올 시즌 마운드와 야수 모두 부상 악령이 끊이질 않고 있다. 에드먼이 당분간 이탈하지만 지난달 초 왼 무릎을 다쳐 IL에 오른 내야수 맥스 먼시가 곧 복귀할 전망이다. 멀티 플레이어 김혜성이 부상으로 빠진 자리에 콜업된 알렉스 프리랜드가 2루를, 먼시가 3루를 맡을 것으로 보인다. 이형석 기자 2025.08.04 20:56
메이저리그

이정후, MLB 진출 최초로 한 경기 4안타! 8월 타율은 더 놀랍다

미국 메이저리그(MLB)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외야수 이정후(26)가 지난해 미국 진출 후 처음으로 한 경기에서 4안타를 몰아쳤다. 이정후는 4일(한국시간) 미국 뉴욕 시티필드에서 열린 2025 MLB 정규시즌 뉴욕 메츠와 원정 경기에서 7번 타자-중견수로 선발 출전, 4타수 4안타, 볼넷 1개에 2득점, 도루 1개의 만점 활약을 펼쳤다. 이정후의 활약에 힘입어 샌프란시스코는 12-4로 대승했다.8월 들어 3경기 연속 안타를 친 이정후의 시즌 타율은 전날 0.251에서 0.258로 상승했다. 비록 3경기이지만, 8월 타율이 0.583(12타수 7안타)에 이를 만큼 타격감을 회복한 모습이다. 특히 2024년 MLB 진출 후 처음 4안타를 기록할 만큼 컨디션이 좋았다.이정후는 0-1로 뒤진 3회초 선두 타자로 나와 상대 선발 프랭키 몬타스의 2구째 시속 153㎞ 포심 패스트볼을 받아쳐 중전 안타를 때렸다. 후속 타자 패트릭 베일리 타석에서 2루 도루에 성공한 이정후는 2루 송구가 빠진 사이에 3루까지 진출했고 베일리의 안타로 1-1 동점 득점을 기록했다.팀이 4-1로 역전한 4회에도 이정후는 1사 1루에서 몬타스를 상대로 시속 145㎞ 커터를 또 중전 안타로 연결했다. 이후 상대 야수 선택과 희생 번트, 내야 안타가 이어지며 두 번째 득점에 성공했다.7-2로 앞선 6회 선두 타자로 나와 좌전 안타를 날린 이정후는 8회 볼넷을 골라 100% 출루를 이어갔고 9회 마지막 타석에서는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2루타를 작렬하며 이날 4안타 경기를 완성했다. 3일 메츠를 상대로 3타수 2안타를 치며 시동을 건 이정후는 이번 3연전을 포함해 올 시즌 메츠전에서 23타수 12안타, 타율 0.522를 기록할 만큼 맹타를 휘둘렀다. 올 시즌 초 타격 부문 상위권에 오를 만큼 기세가 좋았던 이정후는 6월 타율 0.143으로 슬럼프에 빠졌다. 7월에는 타율 0.278을 기록하며 다소 살아나더니 8월 시작과 함께 타격감을 끌어올리고 있다. 메츠와 3연전에서 위닝시리즈(2승 1패)를 기록한 샌프란시스코는 정규시즌 56승 56패, 승률 5할을 맞췄다.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3위인 샌프란시스코는 5일부터 피츠버그 파이리츠와 원정 3연전을 치른다.한편, 탬파베이 레이스 김하성(29)은 로스앤젤레스(LA) 다저스와 홈 경기에 5번 타자 2루수로 선발 출전, 3타수 1안타에 볼넷 1개를 기록했다.타율은 전날 0.205에서 0.214로 올랐다. 이 경기에서는 다저스가 3-0으로 이겼다. 다저스 김혜성(26)은 어깨 부상으로 부상자 명단에 올라 있다.김식 기자 2025.08.04 07:27
프로야구

[월간 MVP] 송성문 "올해는 20(홈런)-20(도루) 해내겠습니다"

프로 데뷔 최고의 한 해를 보내고 맞이한 이듬해 봄. 송성문(29·키움 히어로즈)은 야구가 얼마나 어려운 스포츠인지 다시 깨달았다. 이를 이겨내는 과정에서 한 뼘 더 성장했다. 송성문은 6월 KBO리그에서 생산성이 가장 높은 타자 중 한 명이었다. 그는 출전한 23경기에서 타율 0.314(86타수 27안타) 6홈런 22타점 14득점을 기록했다. 이 기간 홈런·타점 2위. 득점권 타율도 0.471로 매우 높았다. 한 타자가 아웃카운트 27개를 모두 소화했다고 가정했을 때 발생하는 추정 득점 기록인 RC/27은 10.32으로 4위, 1.30을 기록한 대체선수 대비 승리기여도(WAR)는 1위였다. 5월까지 팀 승률 0.254(15승 1무 44패)를 기록하며 최하위(10위)였던 키움은 송성문이 뜨거운 타격감을 보여준 6월, 10승 2무 10패로 5할 승률을 해냈다. 본지와 조아제약은 빼어난 개인 성적뿐 아니라 소속팀의 반등을 이끈 송성문을 6월 월간 최우수선수(MVP)로 선정했다. 송성문은 "야구하면서 처음으로 조아제약 월간 MVP에 선정됐다. 좋은 상을 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린다. 6월 팀(키움)이 이전보다 좋은 성적을 거뒀고, 개인적으로도 반등 발판을 만들었다. 후반기도 좋은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수상 소감을 전했다. 송성문은 지난 시즌(2024) 타율(0.340) 안타(179) 부문 리그 5위에 오르며 프로 데뷔 10년 차에 비로소 잠재력을 발휘했다. 11월 열린 프리미어12 국가대표팀에 발탁돼 처음으로 국제대회에도 출전했다.올해 송성문은 키움의 간판타자로 기대받았다. 김혜성(LA 다저스)이 미국 무대로 떠났기에 그의 어깨가 더 무거워졌다. 송성문은 4월까지 33경기에서 타율 0.221에 그쳤다. 그는 지난 10년(2015~2024) 3·4월 통산 타율이 0.209에 불과할 만큼 매년 초반 난조에 시달렸다. 타자로서 위상이 크게 높아진 올해도 다르지 않았다. 결과적으로 송성문은 제 모습을 되찾았다. 5월 타율 0.345를 기록하며 반등했고 6월엔 더 뜨거웠다. 홍원기 키움 감독은 "원래 슬로 스타터 기질이 있어서 초반 부진을 걱정하지 않았다"라고 돌아봤다. 정작 송성문은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지 못해 자신에게 실망했고, 그사이 팀이 최하위로 떨어져서 자책했다. 평소 남편이 자만하지 않도록 쓴소리를 아끼지 않는 아내 조혜림씨도 올봄에는 말을 아꼈다고 한다. 그만큼 마음고생이 컸다.송성문은 "'잘하고 싶다'라는 마음을 가진 자체가 독이 된 것 같다. '슬로 스타터'라는 단어를 의식하다 보니 뭔가 해보려고 괜히 변화를 줬다. 그 탓에 더 꼬였다. 스포츠(야구)가 얼마나 어려운지 다시 느꼈다"라고 돌아봤다. 송성문은 어떻게 타격감이 다시 좋아졌냐고 말에 "솔직히 멘털은 많이 흔들렸지만, 매일 해야 하는 훈련 루틴을 소홀하지 않았다. 그뿐이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송성문은 "목표도 세우고 노력하되, 결국 생각을 많이 하지 않고 그냥 몸으로 움직이는 게 가장 좋은 것 같다"며 올봄 얻은 교훈을 전했다.마음고생을 덜어낸 송성문은 이제 앞만 보고 간다. 기록 목표도 세웠다. 바로 20(홈런)-20(도루) 클럽 가입이다. 지난 시즌 도루(21개)는 채웠지만, 홈런이 1개 부족했다. 송성문은 전반기 91경기에서 타율 0.287, 14홈런, 51타점 53득점 12도루를 기록했다. 올 시즌 페이스라면 20홈런 이상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그는 9일 LG 트윈스전에서 실패하기 전까지 34경기 연속 도루에 성공하며 이 부문 신기록을 세운 선수이기도 하다. 20도루도 시간문제다. 송성문은 "팀이 점점 좋아지고 있다. 더 좋은 경기력을 팬에 보여주는 게 가장 큰 목표"라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개인적으로 올해는 20홈런-20도루를 달성하고 싶다. 지난해보다 홈런 생산 페이스가 빨라서 해내고 싶은 마음이 크다"라고 밝혔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5.07.20 0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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