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성남 8경기 무승 끝낸 환상 결승골···프로 11년차 김현성, 전성기를 꿈꾸다
"멋진 논스톱슛 득점의 비밀요? 감독님의 과외 덕분이죠."프로축구 성남 FC 공격수 김현성(30)은 지난 21일 하나원큐 K리그1(1부리그) 2019 17라운드 제주 유나이티드와 원정경기 1-1로 팽팽히 맞선 후반 35분 환상적인 결승골을 터뜨렸다. 오른쪽에서 조성준이 올린 크로스를 반대편 골지역에 있던 김현성이 왼발 논스톱슛으로 연결해 골 망을 흔들었다. 시즌 2호 골(1도움). 성남은 결승골이 된 김현성의 득점을 앞세워 제주를 2-1로 꺾고 무려 9경기 만에 승전가를 불렀다. 성남은 4월 20일 울산 현대와 원정경기에서 1-0으로 이긴 뒤 8경기 동안 4무4패에 그쳤다. 두 달 만의 승리를 거둔 성남은 9위(승점 18·4승6무7패)를 달리며 중위권 진출의 발판을 마련했다. 김현성은 "3월 31일 강원전에서 첫 골을 넣은 뒤 골맛을 보지 못해 개인적으로 답답했다"며 "간절한 마음으로 경기에 나섰는데, 하늘이 도왔다. 거의 세 달 만에 다시 골맛을 봐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김현성이 오랜 골 침묵을 깰 수 있었던 건 남기일 성남 감독의 1 대 1 지도 덕분이다. 김현성은 "이번 골은 감독님이 도와주신 덕분이다. 최근 들어 훈련에서 어떤 위치에 들어가고 골대 앞에서 어떤 움직임을 갖고 볼 터치를 해야 하는지 세세하게 지도해 주셨다"며 "감독님이 골대 쪽으로 붙어서 플레이해야 골을 넣을 확률이 높아진다고 조언해 주신 덕분에 의식적으로 득점 지점으로 움직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팀에서 고참급인데, 공격수로 득점에 기여하지 못해 팀 공격이 답답했다. 이번 득점으로 동료들에게 미안한 마음을 덜었는데, 여기서 그치지 않고 더 열심히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올해 프로 11년 차 선수가 된 김현성은 아직 전성기라고 할 만한 시즌이 없다. 2009년 FC 서울 유니폼을 입고 프로에 입문한 그는 데얀을 비롯해 박주영·아드리아노 등 특급 골잡이에 밀려 벤치 신세였다. 서울에서 5시즌을 뛴 김현성이 남긴 기록은 53경기 출전에 6골이다. 2016년 부산 유니폼으로 갈아입고 새 도전에 나섰지만, 부상과 부진에 시달리며 2년을 보냈다. 김현성의 능력을 알아본 건 남기일 감독이었다. 남 감독은 부산에서 자리를 잡지 못하던 그를 지난 2월 정성민과 맞트레이드를 통해 영입했다. 당시 많은 사람들은 성남이 손해 보는 트레이드를 한 것 아니냐는 의문을 품었다. 광주 FC 사령탑 시절 한물갔다는 평가를 받던 정조국을 득점왕으로 이끈 남 감독은 김현성에게 골 상황을 시물레이션으로 재연해 주며 자신감을 심어 줬다.김현성은 "감독님께서 충분히 기회를 주신다. 또 최대한 골지역으로 들어가 득점을 노리라고 꾸준히 주문해 주신다"며 "시즌 초 목표로 삼은 공격포인트 15개를 달성하겠다. 올해가 마지막이라는 각오로 전성기가 될 수 있도록 만들겠다"고 각오를 다졌다.피주영 기자 akapj@joongang.co.kr
2019.06.24 08: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