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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작IS] 오늘 개봉 '서복', 공유X박보검 믿고 극장·OTT 다 잡을까

영화 '서복(이용주 감독)'이 오늘(15일) 개봉한다. 공유와 박보검의 진한 브로맨스가 드디어 공개된다. 오랜 시간 관객을 기다리게 만들었던 '서복'이다. '서복'은 인류 최초의 복제인간 서복(박보검)을 극비리에 옮기는 생애 마지막 임무를 맡게 된 정보국 요원 기헌(공유)이 서복을 노리는 여러 세력의 추적 속에서 특별한 동행을 하며 예기치 못한 상황에 휘말리게 되는 이야기를 담은 영화다. '건축학개론' 이용주 감독의 신작으로 160억원이 넘는 제작비를 들여 만든 블록버스터다. 공유와 박보검의 캐스팅이 성사된 순간부터 예비 관객들의 큰 기대를 받았다. 공유가 기헌 역을, 박보검이 서복 역을 연기한다. 예고편 등 홍보를 위해 공개된 여러 영상과 사진에서 두 배우의 케미는 예고됐다. 가만히 서 있기만 해도 케미가 완성된다는 이들의 활약에 많은 예비 관객들이 이미 극장으로 향한 준비를 마쳤다. 복제인간이 등장하는 SF물로 보이지만, 예상과는 다른 작품. 알고 보면 서복과 기헌의 브로맨스를 담은 감성적인 영화다. 이용주 감독은 '서복'을 "죽음을 앞둔 기헌과 죽지 않는 서복이 함께 하는 일종의 로드무비"라고 설명했다. 처음으로 한 프레임에 담기는 공유와 박보검은 빛나는 비주얼로 로드무비를 완성했다. 박보검은 공유에 대해 "내가 상상하고 읽었던 시나리오 속 기헌을 더 풍부한 감성으로 연기했다"고 극찬했고, 공유는 박보검에 대해 "굉장히 어려운 역할을 잘 해냈다. 어느새 서복은 박보검으로 각인이 되어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모든 관객의 호평을 받지는 못할 가능성도 있다. 언론배급시사회에서 먼저 공개된 후 허술한 이야기를 공유와 박보검만 믿고 끌고 간다는 혹평도 받았기 때문. 결국 관객을 만족시킬 수 있는 것은 영화의 본질인 '재미'이기에 호불호가 갈릴 수 있다. '서복'은 이날 극장에서 개봉하며 오후 9시부터 OTT 플랫폼인 티빙에서도 공개된다. 극장과 OTT에서 동시에 공개되는 작품은 국내에서 '서복'이 처음이다. 이 영화의 흥행 결과에 따라 국내 영화 시장의 판도도 변화를 맞을 것으로 보인다. 공유와 박보검만 믿고 가는 '서복'은 극장 관객과 OTT 시청자를 사로잡을 수 있을까. 코로나19 사태로 한 차례 개봉 연기된 후 오랜 기다림 끝에 세상 빛을 보는 이 영화의 결말에 많은 관심이 쏠린다. 박정선 기자 park.jungsun@jtbc.co.kr 2021.04.15 0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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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대항마로 성장하는 티빙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티빙이 외산 OTT 대항마로 성장하고 있다. 2021년은 티빙에 중요한 해가 될 전망이다. 오리지널 콘텐트를 다양하게 준비하며, 순 제작비 160억원의 대형 프로젝트 '서복'까지 확보하면서 단시간 내에 OTT 플랫폼 복병으로 떠올랐다. 사실 그간 티빙은 TV 다시보기를 위한 플랫폼 정도로 인식돼 왔다. 그러나 지난해 10월 독립법인으로 출범한 후 과감한 물량공세를 펼치며 대표적 토종 OTT로 커 나가는 중이다. 자본을 대거 투자해 도전에 나섰으나 별다른 호응을 얻지 못한 웨이브와는 다른 반응을 얻어내고 있다. 첫 오리지널 콘텐트인 예능프로그램 '여고추리반'이 마니아층을 확보하며 성공적인 데뷔전을 치렀다. '대탈출' 시리즈의 정종연 PD가 새롭게 선보인 '여고추리반'은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화제를 모으면서 새로운 시청자의 티빙 유입을 도왔다. 또한, 김은숙 작가가 크리에이터로 참여한 드라마 '당신의 운명을 쓰고 있습니다'가 이달 26일 공개될 예정이며, 배우 송지효 주연의 드라마 '마녀식당으로 오세요'도 캐스팅을 마치고 제작에 돌입했다. 특히 순 제작비 160억원의 기대작 '서복'을 오리지널로 공개하기로 한 파격적인 결정은 올해 티빙이 보여줄 과감한 행보를 예고하고 있다. 배우 공유와 박보검이 출연하는 영화 '서복'은 많은 영화팬이 기다려왔으나 코로나19로 한 차례 개봉이 잠정 연기된 작품. 극장 개봉과 동시에 4월 15일 티빙 오리지널로 관객과 만난다. 티빙은 올해 약 20여 편의 오리지널 콘텐트를 선보이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이를 위해 인재를 대거 영입하고 있다. 영화와 드라마 업계의 전문가들을 모아 토종 OTT의 존재감을 굳히겠다는 각오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티빙 측은 "지분 참여한 JTBC와 투자가 예고된 네이버와의 협업을 통한 콘텐트 또한 기획을 가다듬고 있는 중"이라고 전했다. 넷플릭스는 올해 한국 콘텐트 시장에 5500억원을 투자하겠다고 나섰다. 전세계 1억명의 구독자를 확보한 디즈니플러스도 본격적으로 한국 시장 공략에 나섰다. 애플TV플러스도 한국 오리지널 콘텐트를 제작하고 있다. 외산 OTT뿐 아니라 국내 통신사들과 쿠팡도 OTT 시장에 뛰어들었다. 이처럼 전쟁 같은 OTT 플랫폼 경쟁 가운데 티빙은 전문성을 무기로 차근차근 몸집을 불리며, 2023년까지 유료 가입자 500만명을 달성하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티빙 황혜정 콘텐츠사업국장은 "OTT 플랫폼의 성공과 실패를 가르는 본질은 결국 콘텐츠의 재미"라며 "방송, 영화, 음악 등 다양한 장르에 걸쳐 쌓아 온 CJ ENM의 콘텐츠 제작 노하우를 빠르게 티빙에 이식시키고, 재능 있는 외부 크리에이터에 대한 투자와 협업을 공격적으로 늘려가면서 티빙 사용자에게 특화된 서비스를 넓혀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박정선 기자 park.jungsun@jtbc.co.kr 2021.03.12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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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튜디오드래곤, 3분기 영업이익 169억 달성…OTT 판매 견인

스튜디오드래곤(대표이사 강철구, 김영규)이 2020년 3분기 실적 매출액 1,063억원, 영업이익 160억원을 달성했다고 5일 오후 발표했다. 스튜디오드래곤의 올해 3분기 매출액 1,063억원은 전년 동기대비 19% 감소된 수치로, ‘아스달 연대기’와 ‘호텔 델루나’와 같이 전년 동기에 존재했던 대형 IP의 부재에 영향을 받았다. 또한,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해 전년 동기대비 작품수 4편이 줄어든 영향도 있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대비 46.8% 성장한 160억원을 기록했다. 이러한 실적은 중국 OTT 판매와 라이브러리 단가 인상 등, 자사 라이브러리 가치상승이 견인했다. 뿐만 아니라 꾸준히 시행한 제작비 효율화 작업을 통한 수익성 개선 효과가 점차 발현되며 수익성 개선에 청신호를 보내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스튜디오드래곤의 보유 크리에에터 수는 3분기 기준 230명으로 전년 동기대비 45명 증가했고, 누적 IP 개수는 166개로 전년 동기대비 18개 늘었다. 스튜디오드래곤은 3분기에 ‘사이코지만 괜찮아(tvN)’, ‘악의 꽃(tvN), ‘비밀의 숲2(tvN)’, ‘청춘기록(tvN)’, ‘미씽 : 그들이 있었다(OCN)’, ‘한번 다녀왔습니다(KBS2)’ 등 수 많은 플랫폼에 다채로운 장르의 콘텐츠를 내보내며 국내외 시청자들의 큰 사랑을 받았다. 다가오는 4분기에는‘경이로운 소문(OCN)’, ‘여신강림(tvN)’, ‘스위트홈(넷플릭스 오리지널)’ 등으로 장르 다변화를 지속해나가고 웹툰 IP 기반 흥행력을 강화해 외형성장을 주도해나갈 전망이다. 스튜디오드래곤 강철구 대표는 “다가오는 4분기에도 다양한 장르와 볼륨업된 콘텐츠를 선보일 계획이며, 이를 통해 꾸준한 성장을 도모할 예정이다”라고 전하며 “동시에 라이브러리 판매를 지속하고 제작비 프로세스 관리 강화를 통해 기본적인 체질 향상에 주력할 것”이라 목표를 전했다. 황지영기자 hwang.jeeyoung@jtbc.co.kr 2020.11.05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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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유 '서복'→송강호 '비상선언'..칸 필름마켓 제2의 '기생충'은

한국영화가 코로나19 사태를 뚫고 칸 필름마켓을 통해 세계로 뻗어 나간다. 칸 영화제 필름마켓이 22일부터 26일까지 온라인으로 진행된다. 올해 칸 영화제가 정상적으로 열리지 못하는 상황에서 필름마켓은 가상 부스와 비디오 미팅, 온라인 상영 등의 방식으로 개최된다. 코로나19 사태 속에서도 올해도 역시 여러 편의 한국영화가 칸 필름마켓을 통해 세일즈에 나선다. 특히 영국 영화 매체 스크린데일리는 칸 필름마켓에서주목해야 할 한국영화를 선정해 집중 조명했다. 올해 칸 영화제에 초청된 '반도'와 '헤븐: 행복의 나라로'를 비롯해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비상선언'·'영웅'·'서복'·'소리도 없이'·'야차'·'조제'·'인질'·'저 산 너머' 등이다. '부산행' 연상호 감독의 신작인 '반도'가 가장 큰 '물건'이 될 전망이다. 연상호 감독 그리고 '부산행' 후속작이라는 사실만으로도 큰 관심을 모은다. 앞서 '부산행'이 K-무비의 한류를 이끈 바 있어 세계 바이어들의 시선이 쏠릴 것으로 보인다. '헤븐: 행복의 나라로'는 최민식·박해일 주연의 임상수 감독 신작이다. '그때 그 사람들'(2005년 감독 주간)·'하녀'(2010년 장편 경쟁부문)·'돈의 맛'(2012년, 장편 경쟁부문)에 이어 4번째 칸의 러브콜을 받은 임 감독의 작품이기에 해외 판매 성과도 기대를 모은다.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 또한 장편 데뷔작 '오피스'로 칸 레드카펫을 밟은 바 있는 홍원찬 감독의 영화다. '기생충' 등 한국영화를 대표하는 홍경표 촬영감독의 남다른 때깔이 돋보이는 작품. 역시나 한국영화계를 대표하는 두 배우 황정민과 이정재의 출연작으로, 필름마켓에서도 뜨거운 활약을 펼칠 전망이다. '비상선언(한재림 감독)'은 송강호·이병헌·전도연 등 세계 영화계에서도 통하는 초호화 라인업으로 시선을 한몸에 받고 있다. '기생충'의 송강호, 할리우드를 무대로 활약해온 이병헌, 원조 칸의 여왕 전도연까지. 이제야 촬영을 시작한 작품이지만 바이어들의 구매 목록 상단에 위치할 가능성이 높다. '서복(이용주 감독)'은 한류 배우 공유의 이름값만으로도 충분히 주목할 만하다. '부산행'과 '도깨비'의 공유가 새로운 한류 배우 박보검과 호흡을 맞춘 영화다. 순 제작비 160억원 규모로, 새로운 한국형 SF 블록버스터의 현재를 제시할 것으로 보인다. 2018년 이창동 감독의 영화 '버닝'으로 칸 레드카펫을 밟았던 유아인의 '소리도 없이(홍의정 감독)'도 칸 필름마켓 판매대에 오른다. 굉장히 독특한 스타일의 작품으로, 유아인의 출연 사실 이외에도 한국영화 마니아의 구미를 당기게 할 여러 요소를 지녔다. 이 밖에도 한국영화 최초의 오리지널 뮤지컬 영화 '영웅(윤제균 감독), 설경구 주연의 '야차(나현 감독)', 일본 영화 원작의 '조제(김종관 감독)', 황정민 주연의 '인질(필감성 감독)', 김수환 추기경의 어린 시절 이야기를 담은 '저 산 너머(최종태 감독)' 등이 주목받고 있다. 한국영화의 해외 판매 최고 기록은 '기생충'이 가지고 있다. 총 192개국에 판매된 '기생충'은 지난해 칸 필름마켓에서만 63개국 바이어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올해 칸 필름마켓은 전 세계를 휩쓴 '기생충'의 영향으로 한국영화를 향한 관심이 그 어느 때보다 높을 전망이다. 스크린데일리는 "'기생충' 현상이 여전히 모두의 마음 속에 남아있고, '부산행' 후속작 '반도'는 이미 전 세계의 매진 타이틀로 떠올랐다. 한국의 영화 셀러들은 새로운 영화를 가지고 가상의 필름마켓으로 향하는 일에 고무돼 있다"고 전했다. 박정선 기자 park.jungsun@jtbc.co.kr 2020.06.22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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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랑', 개봉 3주만에 IPTV행..관객수 89만명

영화 '인랑(김지운 감독)'이 개봉 3주 만에 VOD로 출시됐다. '인랑'은 지난 14일부터 IPTV를 비롯한 플랫폼을 통해 VOD로 안방 관객과 만나고 있다. 지난 7월 25일 개봉한 '인랑'은 8월 15일까지 89만 명 가량의 관객을 극장으로 불러모았다. 흥행에 어려움을 겪으며 비교적 빨리 VOD로 출시됐다. '인랑'은 김지운 감독과 강동원, 정우성, 한효주 등 톱 배우들의 만남으로 화제를 모았다. 그러나 여러 영화 외적인 이슈와 더불어 일반 관객들의 혹평이 이어지며 큰 사랑을 받지는 못했다. 순제작비만 약 160억원을 들인 대작이다. 손익분기점은 약 600만 명. 그러나 개봉 3주 만에 100만 명을 채우지 못하고 안방으로 향했다. 박정선 기자 park.jungsun@jtbc.co.kr 2018.08.15 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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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단is] CJ E&M, 너 떨고 있니

나는 새도 떨어뜨릴 듯했던 CJ E&M의 기세가 한풀 꺾였다.방심했기 때문일까 아니면 경쟁자들의 견제가 거셌던 것일까. 다방면에서 '잘 나가던' CJ E&M은 드라마와 예능, 영화 부문에서 좀처럼 '대박'이 터져나오지 않으며 고전하고 있다. 물론 아직 회사가 흔들릴만한 '위기론'을 제기하기는 이르다. 하지만 경쟁이 심하고 컨텐츠의 회전 속도가 빠른 시대에서는 건강하던 회사도 멈칫 하면 곤경에 처할 수 있다. 손쉽게 채널을 돌려버리는 시청자들에게 '의리'를 바라기도 어려운 상황.CJ E&M의 한 관계자는 "'시그널' 이후 '대박'이라 할만한 컨텐츠가 없었다"며 "장기간 크게 부진했던 것도 아닌데, 분위기가 다급하고 심상치 않다"고 고백했다. 내부인이 느낀 '여진'은 눈으로 보이는 주가에서도 고스란히 드러난다. 3개월전까지 9만원대 중반의 주가로 '10만원 천장'을 뚫고자했던 CJ E&M의 2일 장마감 현재 주가는 67300원. 주가 처럼 서서히 내리막길을 걷고 있는 CJ E&M의 '지금'을 알아보았다. ▶ 드라마, '시그널' 이후는?CJ E&M의 내부인 포함, 방송가에서는 CJ E&M (tvN) 드라마가 부진해진 기점을 하나같이 ''시그널' 이후'로 체감하고 있다. '시그널'의 종영이 불과 2개월밖에 지나지 않았음에도 공백이 더욱 길게 느껴지는 것은 2016년 상반기의 CJ E&M이 '드라마왕국'이라해도 손색이 없을 만큼 강했기 때문.앞서 tvN '응답하라 1988'은 일찌감치 연말 시상식 수상을 예약할만한 성적을 올렸다. 1월 16일 종영 당시 18.8%(이하 닐슨코리아·전국기준 종영시청률)의 시청률을 기록했고, 그 종영 6일 후에 시작된 '시그널'도 웰메이드의 정수를 자랑하며 호평과 동시에 고시청률(12.5%)를 올렸다. 또한 '응팔'과 '시그널' 사이에 종영(3월 1일)한 '치즈인더트랩'도 6.5%의시청률로 '대박'에 근접했다.하지만 효자같은 '시청률 삼두마차'가 지나가자, 열기를 이어줄 작품은 없었다. '치인트'의 후속 '피리부는 사나이'는 1.9%로 실망만 안겼고, 표절 의혹까지 불거지며 체면을 구겼다. '시그널'의 후속작은 이성민 등 연기파 배우들을 대거 캐스팅한 '기억'이 맡았으나 4월 30일 최신방송 기준 2.8%의 성적을 기대 이하의 기록중이다.불과 '2보' 뒤쳐진 통증이 더욱 크게 느껴지게된 이유는 같은 시기 불어닥친 '지상파 3사의 대반격' 때문이다. '피리부는 사나이', '기억'이라는 두개의 기대작이 무너진 자리에는 KBS 2TV '태양의후예'라는 태풍이 휩쓸고 지나가며 주도권을 완전히 지상파에 내줬다. 이에 '지상파 드라마는 tvN을 보고 배우라'는 지적은 점차 사라졌고, 지상파 3사의 월화극 3파전과 '태양의 후예'의 종영 후 빈자리 특수를 노리는 수목극 대전에서도 CJ E&M은 참전하지 못했다. ▶ 예능, 전통 작품은 식상, 파일럿은 왜 안했나CJ E&M 예능국이 느끼는 위기감은 더 크다. 회사 전통의 중심작들은 일제히 '식상함'이라는 벽에 봉착했고, 이제 막 태어난 프로그램은 임팩트가 작거나, 논란으로 요란할 뿐 작품성이나 실험정신을 잃었다는 평이다.먼저 나영석의 부진이 컸다. '지주'같던 그가 주춤하자, CJ E&M 예능국에는 '실제 타격'보다 더 큰 불안감이 조성됐다. 4월 종영한 '꽃보다 청춘 아프리카'는 11.8%의 시청률로 나쁘지 않은 성적을 올렸지만 훨씬 더 높은 시청률을 올려줬어야 했다는 평. 절정의 인기를 얻은 '응팔'의 주역 4명을 종영 포상휴가 중에 납치해 떠난 여행치고는 지나치게 '심심'했다는 지적이다. 이 뼈아픈 실망감은 '나영석'이라는 아이디어뱅크를 '여행밖에 없는 PD'라는 이미지로 바꾸어 놓았고, 나 PD 본인와 그 사단, 그리고 예능국 전체의 앞길을 어둡게 했다.반대편 지주도 위태롭다. '오디션 왕국'이라는 기둥은 무너지기 일보 직전이다. '슈퍼스타K'는 시청자들의 관심을 완전히 잃은 듯하고, 흥미진진했던 '쇼미더머니'와 '언프리티랩스타'도 빛이 바랬다는 지적. '프로듀스101'이 4.4%의 시청률과 높은 화제성으로 힘을 보탰지만 이미 종영 1개월이 지난데다 회사에 안겨주는 실익이 적다는 평이다.한 평론가는 '실험정신의 부재'가 CJ E&M 예능국의 미래를 더욱 어둡게 했다고 지적한다. 그는 "설 연휴 기간에 지상파 3사가 파일럿 프로그램을 쏟아내며 PD들의 창의력에 자극을 준 반면, CJ E&M은 조용했다"며 여행·오디션을 넘어 새로운 패러다임을 짜야한다고 조언했다. ▶ 이대로 무너질 CJ E&M은 아냐영화 부문도 초조하다. 역대 누적 관객수 1~3위를 자랑하는 '명량'(1761만5045명), '국제시장'(1462만2139명), '베테랑'(1341만4136명)에 견줄만한 '초대박'이 좀처럼 터지지 않는다. 이후 '히말라야'와 '검은사제들'가 흥행했지만 '도리화가' 등의 흥행 부진이 뼈 아팠다. 90억원대의 제작비가 투입된 '도리화가'는 류승룡, 수지를 내세우고도 고작 31만7505명의 관객만을 모으며 제작비 대부분 손실 처리됐다. 여기에 올해 할리우드발 블록버스터가 매달 개봉하는 점도 CJ E&M 영화부문 실적의 불안요소다. 4월 개봉한 '캡틴 아메리카:시빌 워'는 극장가를 점령했고, 5월에는 '엑스맨:아포칼립스', 6월에는 '인디펜더스 데이:리써전스' 등이 출격하는 점도 불안요소다. 전문가들은 리우 올림픽의 열기에서 관객들을 극장가로 끌어모을 수 있을지도 중요 포인트로 지적한다.'장기'였던 드라마·예능·영화에서 주춤했지만 이대로 무너질 회사는 아니다. 드라마국은 '기억'의 후속으로 '디어 마이 프렌즈'를 배치하며 반전을 꿈꾼다. 고현정·조인성에 신구, 김영옥, 김혜자, 나문희, 주현, 윤여정, 박원숙, 고두심 등 '전설'과 같은 장년 연기자들이 총출동하는 이 작품은 벌써부터 '시니어벤져스'라는 수식어를 얻었다. 또한 동명 미드를 리메이크한 '안투라지'(6월 방송), '굿와이프'(7월 방송)도 인지도에 힘입은 인기를 예감하고 있다. 예능국도 소매를 걷어붙였다. 최근 MBC 예능국의 손창우PD부터 베테랑인 김유곤·전성호 PD를 스카우트하며 새로운 활기를 불어넣을 계획이다. 영화부문 역시 총 제작비 160억원대의 '인천상륙작전'을 비롯해 150억원대의 '아가씨', 100억원대의 '고산자, 대동여지도', '아수라', '조작된 도시' 등을 하반기부터 개봉하며 명성을 확인하겠다는 포부다. 박현택 기자 2016.05.04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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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팝 MD, 그 쩐의 전쟁…시장이 열렸다

케이팝 '쩐의 전쟁'이 콘서트 티켓 판매에서 MD 상품 판매로 서서히 옮겨가고 있다.MD(머천다이징, 스타의 캐릭터나 얼굴, 팀로고 등을 이용한 상품) 시장이 확실한 수입처로 떠오르면서 기획사의 효자 노릇을 하고 있다. 케이팝의 시장이 전 세계로 향하면서, 캐릭터 상품의 종류도 세분화되고 유통 창구도 더욱 넓어지고 있다. 콘서트장에서 판매되던 MD 상품이 대중화를 이룬 것이다. 기획사들이 전문 캐릭터 콘텐트 회사와 라이선싱 에이전시 계약을 체결하고 상품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다. MD 유통채널도 다각화된다. 온라인은 물론, 오프라인 매장에까지 진출해 전 세계 케이팝 팬들이 손쉽게 물건을 구입할 수 있는 루트를 개발 중이다.수입 또한 상상을 초월한지 오래다. 최정상급 아이돌의 경우 한 해 수백억원대의 MD 매출을 올리고 있다. 특히 MD 구매력이 가장 높은 일본에서 활동하는 아이돌과 기획사는 공연만큼이나 MD 개발과 판매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아직까지는 콘서트 티켓 수입이 MD 수입을 2~3배 가량 상회하지만, 순수 수익만 놓고 봤을 때는 MD도 무시할 수 없다는 것이다. 배보다 배꼽이 더 커진 셈. 파이가 나날이 거지고 있는 MD 상품의 세계를 돌아봤다.▶과거엔 책받침, 요즘엔 페이크네일까지 90년대까지만 MD라고 해봐야 문방구에서 팔던 가수들의 캐릭터를 넣은 책받침·사진 등이 전부였다.이마저도 초상권 허락을 받지 않은 불법 상품들이 많았다. 국내에서 전문적으로 기획사가 팬클럽을 관리하고 스타들을 이용한 MD 산업이 시작된 건 H.O.T와 젝키에서 처음 시작됐다. 10대 팬덤을 기반으로 한 이들 그룹이 선풍적인 인기를 얻자 이들의 멤버별 캐릭터를 따넣은 향수·문구용품·시계·컵 등 다양한 상품이 출시됐다. 하지만 당시엔 해외시장 보다는 국내 시장에 MD 판로가 한정돼 있었다. 2010년 전후로 K-POP 스타들이 아시아 및 월드와이드로 활동영역을 확대하면서 MD시장은 점점 더 무섭게 커지고 진화하고 있다. 예전에는 문구류·부채·야광봉 등에서 한정됐지만 지금은 쇼핑백·카드지갑·종이컵·발찌·접착테이프·휴대폰거치대·인조손톱·베개와 안대, 텀블러까지 실생활 용품으로 확대됐다. 멤버별 사진이나 팀로고 뿐 아니라 이제는 멤버들의 손글씨도 새긴 상품이 등장했다. 상품의 다양화 뿐 아니라 판매처도 다양화했다. 동방신기·소녀시대·슈퍼주니어·엑소 등이 소속된 SM엔터테인먼트는 서울 명동과 압구정, 인천공항에 팝업스토어 매장까지 열었다. 지난 7월 문을 연 팝업스토어에는 총 65종 700여개의 상품이 있다. 특히 오픈 당일 엄청난 국내외 팬이 몰려 백화점 일대가 마비될 정도였다. YG엔터테테인먼트는 전문 온라인 숍을 통해 자사 아티스트의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또 지난해 6월부터는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사이트인 이베이에도 판매 카테고리를 개설했다. 수천원부터 수십만원까지 그 가격대도 천차만별. 온라인 숍이나 팝업스토어를 이용하지 못하는 해외나 지방의 팬들은 서울로 원정 구매를 오거나 팬들끼리 하는 대리구매 서비스를 이용하기도 한다. ▶MD판매, 콘서트 매출의 노른자위가 된 이유는 음반판매량이 급감하고 음원시장에선 큰 수익을 누릴 수 없게되면서 기획사들 사이에서 MD시장의 중요성은 더 높아졌다. 콘서트에서도 티켓 판매 못지않게 중요한 건 MD수입이다. 동방신기는 8월 17~18일 일본 요코하마 닛산 스타디움에서 5대 돔투어의 피날레를 장식하며 총 14만 4000여명의 관객을 운집시켰다. 티켓 총 수입(9800엔 전석 동일)만 약 160억원에 달하는 어마어마한 규모. MD 또한 불티나게 팔려나갔다. 부채·수건·팔찌·양말·모자·티셔츠·손목시계 등 종류도 다양했다. 콘서트 현장 가판에서는 길게 늘어선 줄의 끝이 보이지 않을 정도. MD 상품 관련 관계자는 지난 4월부터 이어온 이번 투어의 티켓 매출이 약 870억원에 달하는 것을 고려했을 때, MD 판매 수입을 더하면 총 매출 1000억원을 가뿐히 돌파한 것으로 내다봤다. 2PM 역시 MD 상품 판매로 짭짤한 매상을 올렸다. 지난 4월 양일간 도쿄돔에서 단독콘서트를 열고 총 11만명의 팬을 만났다. 티켓 수입은 111억원으로 밝혀졌고, MD 판매 수입 또한 30억원 이상을 기록한 것으로 전해진다. 일본에서 MD 제작·판매를 담당하는 관계자는 "일본의 경우, 콘서트 기획을 할 때 이미 공연과 MD 기획을 함께 한다. 공연이 실패해서 수익이 마이너스가 나도, MD로 보전할 수 있는 시스템이 갖춰졌다. 그 만큼 MD의 비중이 크다고 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신인 가수의 경우, 보통 팬 한 사람당 1회 공연에 2000~2500엔 정도의 MD를 구입할 것으로 본다. 1000명으로 계산했을 때 우리 돈으로 최소 2000만원 정도의 수입을 예상할 수 있다. A급 한류 아이돌의 경우 금액은 기하급수적으로 올라간다. 일단 팬들의 수가 많고 구매력 또한 크다. 1회 공연에 5000엔 정도의 돈을 쓴다고 보면, 10만명만 계산해도 50억원 정도의 매출을 기록할 수 있다"고 전했다. MD의 경우 수입 대비 수익의 비중이 큰 것도 MD 개발의 핵심이다. 관계자는 "일본 공연은 한국과 달리, 수익을 내기 힘든 부분이 많다. 워낙 이권단체가 많고 돈을 벌면 무조건 나누고 봐야 하는 구조다. 하지만 MD의 경우 수수료와 제작비를 제하고도 매출의 40% 이상이 수익으로 남는다"고 덧붙였다. 엄동진·김진석 기자 kjseven7@joongang.co.kr 2013.08.20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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