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은 티빙에 중요한 해가 될 전망이다. 오리지널 콘텐트를 다양하게 준비하며, 순 제작비 160억원의 대형 프로젝트 '서복'까지 확보하면서 단시간 내에 OTT 플랫폼 복병으로 떠올랐다.
사실 그간 티빙은 TV 다시보기를 위한 플랫폼 정도로 인식돼 왔다. 그러나 지난해 10월 독립법인으로 출범한 후 과감한 물량공세를 펼치며 대표적 토종 OTT로 커 나가는 중이다. 자본을 대거 투자해 도전에 나섰으나 별다른 호응을 얻지 못한 웨이브와는 다른 반응을 얻어내고 있다.
첫 오리지널 콘텐트인 예능프로그램 '여고추리반'이 마니아층을 확보하며 성공적인 데뷔전을 치렀다. '대탈출' 시리즈의 정종연 PD가 새롭게 선보인 '여고추리반'은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화제를 모으면서 새로운 시청자의 티빙 유입을 도왔다. 또한, 김은숙 작가가 크리에이터로 참여한 드라마 '당신의 운명을 쓰고 있습니다'가 이달 26일 공개될 예정이며, 배우 송지효 주연의 드라마 '마녀식당으로 오세요'도 캐스팅을 마치고 제작에 돌입했다.
특히 순 제작비 160억원의 기대작 '서복'을 오리지널로 공개하기로 한 파격적인 결정은 올해 티빙이 보여줄 과감한 행보를 예고하고 있다. 배우 공유와 박보검이 출연하는 영화 '서복'은 많은 영화팬이 기다려왔으나 코로나19로 한 차례 개봉이 잠정 연기된 작품. 극장 개봉과 동시에 4월 15일 티빙 오리지널로 관객과 만난다.
티빙은 올해 약 20여 편의 오리지널 콘텐트를 선보이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이를 위해 인재를 대거 영입하고 있다. 영화와 드라마 업계의 전문가들을 모아 토종 OTT의 존재감을 굳히겠다는 각오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티빙 측은 "지분 참여한 JTBC와 투자가 예고된 네이버와의 협업을 통한 콘텐트 또한 기획을 가다듬고 있는 중"이라고 전했다.
넷플릭스는 올해 한국 콘텐트 시장에 5500억원을 투자하겠다고 나섰다. 전세계 1억명의 구독자를 확보한 디즈니플러스도 본격적으로 한국 시장 공략에 나섰다. 애플TV플러스도 한국 오리지널 콘텐트를 제작하고 있다. 외산 OTT뿐 아니라 국내 통신사들과 쿠팡도 OTT 시장에 뛰어들었다. 이처럼 전쟁 같은 OTT 플랫폼 경쟁 가운데 티빙은 전문성을 무기로 차근차근 몸집을 불리며, 2023년까지 유료 가입자 500만명을 달성하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티빙 황혜정 콘텐츠사업국장은 "OTT 플랫폼의 성공과 실패를 가르는 본질은 결국 콘텐츠의 재미"라며 "방송, 영화, 음악 등 다양한 장르에 걸쳐 쌓아 온 CJ ENM의 콘텐츠 제작 노하우를 빠르게 티빙에 이식시키고, 재능 있는 외부 크리에이터에 대한 투자와 협업을 공격적으로 늘려가면서 티빙 사용자에게 특화된 서비스를 넓혀갈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