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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리그

김혜성, '초호화 군단' 다저스 주전 2루수 전망...이적생 트리오 한 축

일본 리그 풍운아 사사키 로키까지 영입한 메이저리그(MLB) 로스앤젤레스(LA) 다저스는 그야말로 빈틈 없는 라인업을 만들었다. 여기에 KBO리그 대표 내야수 김혜성(26)이 주전 2루수로 이름을 올렸다. MLB 네트워크는 지난 18일(한국시간) 2025시즌 다저스의 선발 로테이션과 베스트 라인업을 예상해 소셜미디어(SNS)에 게재했다. 이틀 전 다저스행을 공식화환 사사키가 블레이크 스넬, 오타니 쇼헤이, 야마모토 요시노부, 타일러 글래스노우와 함께 5선발 로테이션 한 자리를 맡은 가운데, 지난 4일 계약을 발표한 김혜성도 2루수에 자신의 얼굴(사진)과 이름을 올렸다. 올겨울 스토브리그를 통해 합류한 선수 중엔 사사키, 외야수 마이클 콘포토와 함께 김혜성까지 3명만 이름을 올렷다. MLB 네트워크는 김혜성의 키스톤 콤비를 이룰 유격수로는 무키 베츠, 1루수 프레디 프리먼, 3루수 맥스 먼시, 좌익수 콘포토, 중견수 토미 에드먼, 우익수 테오스카 에르난데스, 포수 윌 스미스 그리고 지명타자로 오타니를 올렸다. 김혜성은 다저스와 3+2년, 최대 2200만 달러(324억원)에 계약했다. 당시 김혜성은 내야 백업 요원으로 평가받았지만, 다저스가 이틀 뒤 기존 2루수 개빈 럭스를 신시내티 레즈로 트레이드하며 김혜성의 뎁스 차트 순위가 한 계단 올라갔다. 2025년 연봉 1300만 달러를 받는 크리스 테일러, 다저스 클럽하우스 리더 미구엘 로하스가 내야진에 버티고 있지만, MLB 네트워크는 김혜성을 주전 2루수로 올려뒀다. 그러면서 "(다저스가) 역대 최고 로스터(선수 명단)가 될 수 있을까"라는 문구도 함께 올렸다. 스토브리그가 막바지에 이르고, 스프링캠프 개막이 다가오는 시점. 각 팀을 향한 전망이 쏟아진다. 김혜성이 주전급으로 평가받으며 다저스를 향한 국내 스포츠팬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5.01.19 15:21
메이저리그

오타니 맞아? 동점 스리런→역대급 '패대기' 빠·던...가을야구에 굶주린 슈퍼스타

오타니 쇼헤이(30·LA 다저스)가 메이저리그(MLB) 진출 뒤 가장 호쾌한 배트 플립을 보여주며 가을야구 데뷔전 홈런을 만끽했다. 오타니는 6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 다저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MLB) 내셔널리그(NL) 디비전시리즈(DS·5전 3승제) 1차전에 1번·지명타자로 선발 출전, 5타수 2안타(1홈런) 3타점을 기록하며 소속팀 다저스의 7-5 승리를 이끌었다. 슈퍼스타다운 클러치 능력을 마음껏 발휘했다. 다저스는 1회 초, 선발 투수 야마모토 요시노부가 투런홈런 포함 3점을 내주며 기세가 꺾였지만, 오타니는 2회 말 두 번째 타석에서 주자 2명을 두고 나서 상대 선발 투수이자 통산 2할 6푼 대 상대 타율을 기록하며 고전했던 딜런 시즈를 상대로 우월 동점 스리런홈런을 쳤다. 볼카운트 2볼-1스트라이크에서 4구째 높은 포심 패스트볼(직구)을 공략했다. 오타니는 다저스가 다시 2점을 빼앗긴 뒤 맞이한 4회 말 1사 1·2루에서도 바뀐 투수 아드리안 모레혼을 상대로 깔끔한 중전 안타를 치며 만루를 만들었다. 다저스는 이 상황에서 폭투로 1점을 추격했고, 테오스카 에르난데스가 다시 바뀐 투수 제레미아 에스트라다를 상대로 2타점 적시타를 치며 6-5로 역전했다. 5회 1점을 더 추가한 뒤 불펜진이 리드를 지켜내며 승리했다. 다저스는 정규시즌에서는 항상 극강의 전력과 그에 맞는 성적을 남긴다. 하지만 포스트시즌에선 약했다. 최근 2시즌 연속 DS에서 탈락했다. 샌디에이와 2년 전 맞대결에서도 자존심을 구겼다. 올 시즌은 '투수 왕국' 명예가 실추됐다. 개막 로테이션을 소화한 야마모토, 타일러 글래스노우가 부상으로 정상적인 컨디션을 보여주지 못했다. 투자한 돈을 고려하면 명백한 실패였다. 이런 다저스의 유일한 희망은 화력이었다. 정규시즌 최우수선수(MVP) 출신 트리오(오타니·베츠·프레디 프리먼)이 버티고 있고, 타선의 짜임새도 탄탄하다. 그리고 그 중심에 오타니가 있다. 이미 야구 역사에 없었던 '유니콘'으로 평가받는 그는 올 시즌 역대 최초로 50홈런-50도루를 달성했다. 최종 성적은 54홈런-59도루였다. 오타니는 일본 리그 니혼햄 파이터스 소속으로 뛰었던 2016년 소속팀 일본 시리즈 우승을 이끌고 시즌 시상식에서 MVP를 받은 바 있다. 지난해 3월 열린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도 준결승(멕시코전) 8회 타석 결정적 2루타, 결승전(미국) 세이브를 기록하며 빅게임에서 강한 모습을 보여줬다. 전 소속팀 LA 에인절스 소속으로 뛴 6시즌(2018~2023) 동안 오타니는 한 번도 MLB PS를 경험하지 못했다. 그런 그가 가을에 약한 데이터를 안고 있는 다저스의 올 시즌 첫 PS 경기를 승리로 이끄는 활약을 보여준 것. 역대 북미 스포츠 최고 몸값(7억 달러·10년)을 받는 슈퍼스타. 이적생이지만 팀 리더이기도 한 오타니는 다저스의 가을 기운을 끌어올리기 위해 평소보다 투지 넘치는 모습을 보여줬다.2회 동점 스리런홈런을 친 뒤 보여준 세리머니가 그랬다. 오타니는 타구를 친 뒤 양 손에 잡았던 배트를 그야말로 패대기쳤다. 평소 오타니는 홈런을 쳐도, 비교적 조용히 1루로 걸어갔다. 몇 초 동안 응시하기도 했지만, 상대를 자극할 수준의 퍼포먼스를 의도적으로 하진 않았다. 심지어 지난달 20일 마이애미 말린스 원정에서 50번째 홈런을 치며 50-50클럽 가입을 확정한 순간에도 잠시 타구를 바라보다가 1루로 뛰어가며 기쁨을 드러냈다. 그런 오타니가 자신의 MLB PS 데뷔전이자 다저스의 올 시즌 첫 PS 경기에서 홈런을 친 뒤 '빈볼'을 맞아도 어쩔 수 없는 수준으로 배트 플립 세리머니를 보여줬다. 그가 얼마나 MLB의 가을 무대 출전과 승리를 염원했는지 가늠할 수 있는 대목이다. 오타니의 가을은 이제 시작됐다. 세계 야구팬은 58홈런을 치며 양대 리그 홈런 1위에 오른 애런 저지의 소속팀 뉴욕 양키스와 다저스의 월드시리즈 성사를 그 어느 해보다 기다리고 있다. 포효하는 오타니를 얼마나 더 볼 수 있을지 야구팬 '설렘 지수'가 높아지고 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10.06 18:30
프로야구

41세 오승환도 배운다, 김재윤·임창민 영입 효과는 '+291세이브' 이상 [IS 피플]

"저도 (후배들에게) 물어보죠."지난겨울 삼성 라이온즈는 불펜진을 대대적으로 보강했다. KT 위즈에서 통산 169세이브를 올린 김재윤과 NC 다이노스와 두산 베어스, 키움 히어로즈 등에서 122세이브를 기록한 임창민을 자유계약선수(FA)로 영입해 뒷문을 강화했다. 400세이브의 오승환까지, 도합 569세이브의 경험치가 뭉친 마무리 트리오가 탄생했다. 삼성의 영입 전략은 탁월했다. 임창민과 김재윤이 셋업맨으로 보직을 변경한 가운데, 세 선수가 합작한 성적은 4승 4패 22홀드 13세이브. 세 명의 평균자책점도 2.57에 불과하다. 덕분에 삼성은 지난해 최다 역전패(38회) 팀 오명을 극복하고 올해 최소 역전패(5회)의 팀으로 환골탈태했다. 팀도 26승19패1무 승률 0.578 2위로 승승장구 중이다. 하지만 김재윤과 임창민의 영입 효과는 291세이브 그 이상이었다. 마운드 위는 물론 그라운드 안팎에서 선수단에 선영향을 끼치고 있다는 후문이다. 삼성 구단 유튜브 '라이온즈TV'에서도 임창민이 투수들을 불러 놓고 다독인 장면이 화제가 된 바 있다. 김재윤도 후배 투수들에게 먼저 다가가 좋은 관계를 이어가고 있다. 이적생이지만 어느덧 이들이 삼성 투수진에 차지하는 비중은 상당히 크다. 오승환도 두 선수의 영향력에 환한 미소를 지었다. 그는 "워낙 후배들을 잘 챙기는 선수들이다. 기존에 (팀에) 있었던 선수들 같다"라고 말했다. 오승환은 "불펜에서 분명 계산이 서는 선수들이다. 1이닝 씩을 잘 막아주면서 경기 운영에 계산이 선다. 선수들의 과부하가 없어지면서 좋은 컨디션으로 이어지는 시너지 효과로 나오는 것 같다"라며 만족해 했다. 오승환도 이들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 상성이 좋지 않은 타자를 만났을 때 이들에게 조언을 구하기도 한다고. 오승환은 "특정 상황이나 내가 약했던 타자를 상대할 때 어떻게 풀어내는지 물어본다. 자기가 가지고 있는 생각과 노하우를 공유하는 거다. 얘기를 들으면 상대할 때 한 번 더 생각하게 되고 노하우를 얻어갈 수 있다"라며 이들과의 시너지 효과를 강조했다. 오승환은 이들과 선의의 경쟁 속에서 마무리 보직을 쟁취했다. 삼성의 굳건한 끝판왕으로서 통산 세이브 신기록(413개)을 계속 경신해나가고 있다. 오승환은 "선수들이 잘 풀어 놓은 경기를 망치고 싶지 않다는 생각으로 경기에 임한다"는 오승환은 "올해 많은 (개인) 기록이 나왔는데 이렇게 많은 기록이 나온 해에 팀 성적도 마지막까지 좋게 나왔으면 한다"라며 남은 시즌 임하는 각오를 전했다. 대구=윤승재 기자 2024.05.22 06:04
프로야구

박병호·김상수 살린 "하고 싶은 대로 해", KBO MVP도 살리나

"편하게, 하고 싶은 대로 해."KBO 정규시즌 최우수선수(MVP) 출신 멜 로하스 주니어(KT 위즈)가 타격감을 회복하고 있다. 미국 스프링캠프 연습경기와 시범경기 초반 타격감이 주춤했던 로하스는 12일 SSG 랜더스와 시범경기에서 홈런포를 쏘아 올리며 부활의 날갯짓을 시작했다. 로하스는 2020년 KBO 정규시즌 MVP 출신이다. 당시 로하스는 타율 0.349(리그 3위), 47홈런(1위), 192안타(2위), 135타점(1위), 116득점(1위)로 KBO리그를 평정한 뒤 일본으로 진출한 바 있다. 하지만 일본에서의 활약은 실망스러웠다. 2021년 일본 한신 타이거즈 유니폼을 입은 로하스는 두 시즌 동안 149경기 타율 0.220, 17홈런, 37타점의 실망스러운 성적을 남기고 방출됐다. 올해 KT로 다시 돌아왔지만, 영입 당시 34세의 적지 않은 나이와 일본에서 부진이 우려스러웠던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로하스는 자신감이 있었다. 그는 일본에서의 부진에 대해 “입단 첫해 코로나19로 늦게 스프링캠프에 합류하면서 기회를 많이 받지 못했다. 하지만 적은 기회에 비해선 나쁘지 않은 성적을 냈다고 생각한다”라면서 “그동안의 부진은 KT로 돌아오기 위한 큰 그림이었다고 생각한다”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로하스의 자신감 뒤에는 이강철 KT 감독의 응원이 있었다. 이강철 감독이 "일본에서 (부진한) 경기력은 신경 쓰지 말라"며 로하스를 격려했다는 후문. 로하스는 "감독님이 내가 하고 싶은 대로 편안하게 경기에 들어가라고 말씀해주셨다"라고 말했다. 이강철 감독은 비슷한 스탠스로 이미 두 선수의 부활을 도운 바 있다. 2022년 막 이적한 박병호를 홈런왕(35개)으로 이끌었고, 2023년 이적생 김상수가 다시 2할대 후반 타율(0.271)을 칠 수 있게 도왔다. 두 선수 모두 직전해 극심한 부진으로 에이징커브(일정 나이가 되면 운동능력이 저하되며 기량 하락으로 이어지는 현상)의 오명을 받았던 선수들이다. 이강철 감독의 "하고 싶은 대로 편하게 하라"는 배려에 반등했다. 로하스도 이강철 감독의 격려에 힘입어 부활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로하스는 반등을 자신했다. 그는 일본에서 방출된 뒤인 지난 겨울, 도미니카 리그에서 33경기 타율 0.296, 5홈런으로 준수한 활약을 펼친 바 있다. 로하스는 "도미니카 리그에서 좋아진 모습을 확인했다. 한국에서도 다시 좋아질 거라 믿는다"라며 각오를 다졌다. 새 시즌 로하스-박병호-강백호로 이어지는 KT의 다이너마이트 타선을 향한 기대가 크다. 로하스는 "누가 봐도 강력한 트리오 아닌가. 상대 투수들 입장에서는 정말 까다로울 것이다"라면서 "중심 타선의 시너지가 이어질 수 있도록 컨디션을 빨리 끌어 올리겠다"라고 다짐했다. 윤승재 기자 2024.03.14 09:13
프로야구

[IS 포커스]주·조연 따로 없다...포효하는 KIA 타선

KIA 타이거즈는 지난달 31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전에서 13-10으로 승리, 10개 구단 중 5월 최고 승률(0.692, 18승 8패)을 기록했다. 4월까지 7위(10승 14패)에 그쳤던 KIA는 3위(28승 22패)로 5월을 마쳤다. KIA가 월간 승률 0.650 이상을 기록한 건 2018년 9월(0.652) 이후 처음이다. 한 달 동안 18승을 거둔 건 2009년 8월(20승) 이후 13년 만이다. KIA는 5월 팀 타율(0.284) 홈런(30개) 득점(164점) 모두 1위에 올랐다. 10득점 이상 올린 경기만 6번이다. 두 자릿수 안타는 13차례 기록했다. 5월 31일 두산전에서도 KIA의 막강한 화력을 확인할 수 있었다. '에이스' 양현종이 2회까지 5점을 내줬지만, 타선이 5회 초 공격에서 6득점 하며 역전했다. 8번 타자 박동원이 출루하며 만든 득점 기회에서 1~4번 타자가 모두 안타를 쳐 3점을 냈고, 1·3루에서 나선 5번 타자 소크라테스 브리토는 역전 스리런 홈런을 날렸다. 타순을 재편한 효과가 있었다. 김종국 KIA 감독은 5월부터 신인 김도영 대신 류지혁을 1번 타자·3루수로 내세웠다. 류지혁은 5월 23경기에서 타율 0.324 출루율 0.440을 기록하며 공격 선봉장 임무를 충실히 수행했다. 2번 타자로 나선 김선빈도 출루율 0.426를 기록했다. 테이블세터가 꾸준히 득점 기회를 열었다. 3번으로 나서는 '이적생 거포' 나성범은 이제 KIA 타선의 기둥이다. 그는 5월 타율 0.333 출루율 0.433 26타점을 기록했다. 4월 2개에 그쳤던 홈런도 5월에는 6개로 늘었다. 유일한 단점이었던 삼진도 줄었다. 5월 둘째 주까지는 타석당 0.22개였지만, 이후 13경기에선 0.13개를 기록했다. 부진한 최형우, 박동원 대신 중심 타선에 나서고 있는 4번 황대인과 5번 소크라테스도 맹활약했다. 지난 시즌 팀 내 최다 홈런(13개)을 기록한 황대인은 주전 2년 차인 올해 한층 성장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5월 타율 0.312 7홈런 31타점을 기록했다. 타점은 리그 월간 1위, 홈런은 팀 내 최다였다. 소크라테스는 5월 타율 0.415를 기록하며 타율과 안타(44개) 부문 리그 1위에 올랐다. 득점권 타율도 0.424에 이른다. KIA는 5월 26경기에서 12번이나 '4득점 이상'의 이닝을 만들었다. 1~5번 타자들이 두루 제 몫을 해낸 덕분이다. 최형우, 박동원 등 5월 부진했던 주축 타자들까지 살아나면 공격력이 더 좋아질 전망이다. 안희수 기자 2022.06.01 11:37
야구

강속구 투수? 체인지업으로 백호·병호 라인 제압한 로니

KIA 타이거즈 새 외국인 투수 로니 윌리엄스(26)가 강렬한 데뷔전을 치렀다. 박병호가 가세한 KT 위즈 정예 타선을 제압했다. 로니는 17일 수원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2022 KBO리그 시범경기 KT전에 선발 등판, 4이닝 동안 1피안타 4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KT는 이날 이적생 박병호, 주전 3루수 황재균 등 코로나 이슈로 이탈했던 주축 타자들이 복귀하며 정예 라인업을 구성했다. 강백호-박병호-헨리 라모스로 이어지는 클린업트리오의 무게감을 결코 가볍지 않았다. 그러나 로니가 KT 타선을 꽁꽁 묶어버렸다. 로니는 1회 말 2번 타자 황재균을 상대로 시속 150㎞ 강속구를 뿌렸다. 하지만 이어진 승부에서 높은 코스 포심패스트볼(직구)가공략 당해 우중간 2루타를 맞았다. 이 상황에서 변화구 승부를 보여줬다. 지난 시즌 리그 최고 타자 중 한 명인 강백호를 바깥쪽(왼손 타자 기준) 체인지업으로 1루 땅볼을 유도했다. 이어 상대한 박병호와의 승부에서도 유리한 볼카운트(1볼-2스트라이크)에서 스윙 타이밍을 완벽하게 빼앗는 체인지업(시속 135㎞)으로 헛스윙을 유도했다. 2회 말 선두 타자로 상대한 헨리 라모스도 좌익수 플라이로 잡아냈다. 결정구는 체인지업. 2사 후 상대한 2021년 한국시리즈(KS) 최우수선수(MVP) 박경수는 1·2구 커브를 구사해 타이밍 싸움을 주도했다. 다시 한번 체인지업을 구사해 삼진까지 잡아냈다. 4회 두 번째 상대한 KT 중심 타선도 제압했다.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강백호를 2루 땅볼, 박병호를 삼진 처리했다. 박병호에게는 체인지업만 4개를 던졌다. 변화구 자신감이 엿보였다. 로니는 무실점 투구를 한 후 5회 시작 직전 구원 투수 정해영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로니는 메이저리그(MLB)에서 뛴 경험이 없다. 마이너리그에서만 152경기에 나섰다. 성장세를 보고 영입한 '육성형' 외국인 투수다. 시속 150㎞대 중반까지 찍히는 빠른 공도 KBO리그에서 통할 것으로 봤다. 뚜껑을 열어보니 강속구보다 체인지업 등 변화구 구사 능력이 더 돋보였다. 직구-변화구 조합의 위력도 예상보다 좋았다. KIA는 로니의 호투 속에 4-2로 승리했다. 시범경기 3승 1무를 기록했다. 경기 후 김종국 KIA 감독은 "로니가 빠른 투구 템포로 경기를 풀어나가는 모습이 보기 좋았다. 전반적으로 경기를 리드하는 느낌이었다"라고 평가했다. 경기 후 로니는 "첫 등판이어서 긴장되었다. 수비수들이 잘 해줘서 자신 있게 던질 수 있었다. 공격적인 승부가 주효했다. 캠프를 통한 훈련성과로 자신감이 있었다. 좋은 결과를 내 만족스럽다. 시즌 전까지 100% 몸 상태를 만들겠다"라고 말했다. 수원=안희수 기자 2022.03.17 16:29
야구

아쿠나 지운 '이적생 트리오', 애틀란타 26년 한풀이 이끌다

'주포' 로날드 아쿠나 주니어의 부상 이탈이 전화위복이 됐다. 애틀란타가 '이적생' 트리오의 맹활약으로 패권을 차지했다. 애틀란타는 3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 미닛 메이드 파크에서 열린 2021 메이저리그(MLB) 월드시리즈(WS·7전 4승제) 6차전에서 휴스턴을 7-0으로 완파했다. 선발 투수 맥스 프리드가 수비 중 상대 주자에게 다리를 밟히는 악재 속에서도 실점 없이 6이닝을 막아냈다. 타선은 홈런 3개를 때려내며 7점을 지원했다. 시리즈 전적 4승 2패를 기록한 애틀란타는 지난 1995년 이후 26년 만에 MLB 정상에 올랐다. 지구(내셔널리그 동부) 강자에서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10팀 중 페넌트레이스에서 가장 낮은 승률(0.547)을 기록했지만, 가장 맹렬한 기세로 '언더독의 반란'을 보여줬다. 6차전 결승타 주인공은 호르헤 솔레어다. 3회 초 2사 1·2루에 나선 그가 1~2회 무실점으로 호투하던 휴스턴 선발 투수 루이스 가르시아의 컷 패스트볼을 공략해 좌월 스리런 홈런을 때려냈다. 애틀란타는 이후 기세가 꺾인 휴스턴 마운드를 폭격했다. 5회는 1사 1루에서 댄스비 스완슨이 투런포, 이어진 추가 득점 기회에서는 간판타자 프리드 프리먼이 적시 2루타를 쳤다. 프리먼은 7회 쐐기 솔로포도 쳤다. 솔레어는 이번 WS에서 세 번이나 아치를 그렸다. 모두 결승타였다. 1차전에서는 WS 최초로 1회 초 선두 타자 홈런을 쳤다. 애틀란타의 6-2 승리를 이끌었다. 4차전에서는 2-2 동점이었던 7회 말 상대 투수 크리스티안 하비에르로부터 역전 좌월 솔로포를 쳤다. 애틀란타는 솔레어가 안긴 1점 리드를 지켜내며 3-2로 승리했다. 애틀란타는 악재가 많았다. 5월에는 주전 외야수 마르셀 오즈나가 가정폭력 혐의로 체포되며 이탈했고, 7월 중순에는 주포 아쿠나 주니어가 오른 전방십자인대 파열로 수술대에 올랐다. 트레이드 마감일(7월 31일)을 앞두고 전력 보강에 심혈을 기울였다. 그리고 유망주 투수 케이시 칼리치를 캔자스시티에 내주며 2019시즌 아메리칸리그 홈런 1위(48개)에 올랐던 솔레어를 영입했다. 이 선택은 맞아떨어졌다. 솔레어는 이적 뒤 14홈런을 치며 아쿠나 이탈로 우려됐던 팀 장타력 저하를 막았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탓에 LA 다저스와의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NLCS)에서는 2경기 밖에 뛰지 못했다. 가장 중요한 무대에서 맹타를 휘두르며 애틀란타를 정상으로 이끌었다. WS 성적은 타율 0.300(20타수 6안타)·3홈런·6타점. 최우수선수(MVP)도 그의 차지였다. 애틀란타는 아쿠나 주니어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아담 듀발(33), 에디 로사리오(30)도 영입했다. 이들 모두 이번 가을에 뜨거웠다. 듀발은 WS에서 홈런 2개·6타점을 기록했다. 1차전에서는 3-0으로 앞선 3회 초 투런포를 치며 점수 차를 벌리는 데 기여했다. 5차전에서 1회 말 기선을 제압하는 만루포를 때려냈다. 에디 로사리오는 다저스와의 NLCS에서 타율 0.560(25타수 14안타)·3홈런·9타점을 기록하며 시리즈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됐다. 6차전에서는 1-1로 맞선 4회 말 2사 2·3루에서 다저스 주축 선발 워커 뷸러로부터 3점 홈런을 때려내며 승부를 가르기도 했다. WS에서도 애틀란타가 이긴 1차전과 4차전에서 멀티 히트를 기록하며 팀 득점에 기여했다. 이번 MLB 포스트시즌 최다 안타(23개)를 기록한 선수다. 솔레어의 홈런으로 시작하고 끝난 WS 월드시리즈. 애틀란타가 탁월한 안목과 위기 대처 능력을 발휘하며 정상에 올랐다. 안희수 기자 an.heesoo@joongang.co.kr 2021.11.03 13:31
야구

[IS 코멘트]이강철 감독 "데스파이네, 길게 던져주길"

KT가 베스트 라인업으로 개막 첫 경기를 치른다. 2020 KBO 리그 개막전이 열리는 5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 경기 전 선수단의 훈련은 일상과 다르지 않았다. 그러나 구단이 준비한 랜선 응원, '집관(집에서 관람)'을 위해 1루 측 응원석에 대형 스크린이 설치됐고, 응원단의 리허설이 진행됐다. 무관중이지만 본 무대가 시작될 준비가 무르익고 있었다. 경기 시작 2시간 30분(오전 11시 30분) 전에 만난 이강철 KT 감독은 담담한 표정을 지어 보였다. 그는 "경기가 시작되면 달라질 것 같다"고 했다. 텅 빈 관중석을 한 번 바라본 뒤에 아쉬움을 전하기도 했다. 경기 전에는 미팅을 진행했다. 긴 기다림을 마친 선수들을 독려했다. 약식이었다. 롯데와의 개막전 선발라인업은 그동안 청백전, 연습경기에서 가동한 베스트로 나선다. 심우준(유격수)-김민혁(우익수)이 테이블세터, 강백호(1루수)-유한준(지명타자)-멜 로하스 주니어(좌익수)가 클린업 트리오다. 황재균(3루수)과 박경수(2루수) 장성우(포수) 그리고 배정대(중견수)가 차례로 나선다. 롯데는 연습경기에서 가장 많은 승수를 올렸다. '이적생' 안치홍 효과가 있었다. 이강철 감독은 "항상 경계하는 선수다. 롯데는 1-5번 타순에 베테랑이 많다. 안치홍이 연결고리 역할을 잘하는 것 같다"고 평가했다. 상대의 저력은 인정하지만, 경계하던 요인뿐이다. KT 선발투수 오드리사머데스파이네는투구 수에 제한이 없다. 자가격리 기간(2주)을 가진 탓에 시즌 준비가 늦어졌지만, 그동안 충분히 회복했다는 평가. 이 감독은 "길게 던져줬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한편 지난해 진행한 마무리캠프부터 기대를 받던 좌완투수 박세진은 개막 엔트리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이강철 감독은 이 점에 대해 "기복이 있기 때문에 안정감이 더 필요할 것 같다. 올 시즌에는 더블헤더도 치를 수 있기 때문에 활용은 분명하다. 준비를 시킨다"고 전했다. KBO 리그의 미국 내 중계를 하게 된 미국 스포츠 전문 매체 ESPN은 이날 오전 "KT는 젊은 투수들이 좋은 팀이다"며 파워랭킹 순위를 5위로 꼽았다. 이 감독은 "항상 하위권이었는데 고맙다"고 웃으며 "분석, 전망대로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수원=안희수 기자 An.heesoo@joongang.co.kr 2020.05.05 1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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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스타] 3안타 몰아친 '이적생' 김동엽, 삼성에서의 성공 예감

'이적생' 김동엽(삼성)이 펄펄 날았다.김동엽은 12일 홈구장인 대구 삼성 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KT와의 시범경기에 5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5타수 3안타 1타점 1득점을 기록하며 13-12 승리를 이끌었다. 외국인 타자 러프, 김헌곤과 클린업 트리오를 형성해 팀 내 최다안타를 때려냈다. 장단 20안타를 쏟아낸 삼성 타선에서도 돋보이는 활약이었다.0-5로 뒤진 2회 첫 번째 타석부터 안타를 신고한 김동엽은 후속 강민호의 홈런 때 득점까지 올렸다. 지난해 12월 SK에서 트레이드 돼 첫 시범경기를 소화하는 상황. 타석에 들어선 김동엽에게 삼성 홈팬들은 박수를 보내줬다.3회 두 번째 타석에서 1루수 파울 플라이로 물러난 김동엽은 곧바로 타격감을 조율했다. 5-9로 뒤진 5회 1사 2루에서 좌전 안타로 1,3루 찬스 메이커 역할을 했고, 삼성은 김헌곤의 적시타로 1점을 더 추격했다. 8-9로 따라붙은 6회 무사 2,3루에선 직접 1타점 적시타를 책임져 승부를 동점으로 만들었다. 8회 마지막 타석에서 2루수 플라이로 아웃돼 4안타 경기엔 실패했지만 시종일관 매서운 타격감으로 KT 마운드를 압박했다.삼성은 중심타자 역할을 충분히 해준 김동엽의 활약 속에 2-9로 뒤지던 경기를 13-12로 역전했다. 경기 후 그는 "시범경기에 많은 팬들이 찾아 와 주셔서 감사하다. (대구 삼성 라이온즈파크) 3루 더그아웃을 처음 쓰는데 다소 생소하지만 좋은 느낌이 든다. 삼성 유니폼 입고 첫 안타와 타점을 올렸지만 시범경기라 크게 의식하지 않았다. 비시즌 동안 준비했던 부분을 테스트하고 부족한 부분을 보완해 나가도록 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한편 김동엽은 지난해 12월 단행된 삼각 트레이드로 삼성 유니폼을 입었다. 당시 삼성은 포수 이지영을 키움에 보냈고, 키움은 외야수 고종욱이 SK, SK에 있던 김동엽이 삼성으로 이적했다. 중심타선 화력이 떨어졌던 삼성은 최근 2년 연속 20홈런을 넘긴 거포 영입으로 타선 업그레이드를 기대하고 있다.대구=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tbc.co.kr 2019.03.12 1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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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4위 휩쓴‘서울의 봄’, 가을 야구까지 이어질까

'서울의 봄'은 가을까지 이어질까. 수도 서울엔 LG와 두산, 넥센 등 3개팀이 있다. LG와 두산이 잠실구장을 나눠 썼는데 넥센이 2008년 창단하고 목동구장을 홈으로 정하면서 세 팀으로 늘어났다. 가장 많은 팀을 보유했지만 서울 야구 팬들은 가을의 기억이 별로 없다. LG와 넥센은 각각 최근 10년, 5년 동안 4위 안에 들지 못해 약팀 이미지가 굳어졌다. 그나마 두산이 꾸준하게 포스트시즌에 올랐으나 2001년을 끝으로 우승한지 11년이 넘었다. 서울 야구 팬은 줄곧 지방 팀들의 우승을 안방에서 지켜봐야만 했다. 서울 팀간 가을 야구는 2000년 두산-LG의 플레이오프(두산 4승2패)이 마지막이었다.그런데 올 시즌 초반에는 서울 세 팀의 페이스가 다 좋다. 22일 현재 넥센과 두산, LG가 차례로 2, 3, 4위를 달리고 있다. 좀더 지켜봐야겠지만 두산이 더욱 강해지고, LG와 넥센의 전력이 좋아져 서울 팀의 동반 4강 진출 가능성이 어느 해보다 높다는 전망이다. 서울 3개팀의 달라진 점과 남은 시즌 변수를 짚어봤다. J베이스볼팀<2위 넥센> ◇달라진 점=시즌 전 선발 라인업 공개 효과염경엽 넥센 감독은 스프링캠프에서 올 시즌 주전 라인업을 발표했다. 보통 시범경기가 열리는 3월까지 주전을 확정하지 않고, 선수들의 경쟁을 유도하는 타 감독들과는 다른 행보였다. 염 감독은 "맡은 역할에 따라 준비할 것이 다르다"고 했다. 염 감독의 라인업 공개의 효과는 컸다. 자리를 보장 받은 선수는 심리적인 안정을 가진 상태에서 훈련에 매진할 수 있었고, 그렇지 않은 선수들에게는 자극제가 됐다. 2010년 두산 시절 24개의 홈런을 때려낸 뒤 하락세를 탔던 이성열은 올 시즌 6개의 홈런을 때려내 부문 1위에 올라있다. 염 감독은 이성열을 일찌감치 7번타자로 못박았다. 이성열은 "경기에 꾸준히 나가니 심리적으로 안정이 된다. 가끔 대타로 나가서는 잘 치기 어렵다. 하지만 매일 나가면 오늘 어떻게 해야하는지 생각할 수 있고 준비를 할 수 있다"고 변화의 이유를 꼽았다.허도환은 신예 박동원에게 밀려 외국인 투수 나이트의 '전담 포수'로 밀려났다. 지난해 넥센의 안방을 책임졌던 그는 이를 더 악물어야 했다. 허도환은 22일 현재 타율 0.478(23타수 11안타) 4타점을 기록하며 '수비형 포수'라는 고정관념을 깨고 있다. 라인업 공개가 가져온 또다른 효과다.◇변수=젊은 선수들의 풀타임 경험넥센은 지난해 초반에도 돌풍을 일으켰다. 8개 구단 중 20승 고지에 선착했고, 전반기는 3위로 마감했다. 하지만 후반기 시작과 함께 하락세를 타더니 결국 6위로 시즌을 마감했다. 주장 이택근은 "우리 팀엔 젊은 선수들이 많다. 다른 팀에 비해 경험이 떨어지다 보니 위기 상황에서 더 많이 흔들리게 된다. 지난해 후반기에 체력이 떨어졌을 때 팀이 약해졌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올 시즌도 같은 과제를 안고 있다. 선수층이 얇은 넥센은 주전 선수들이 128경기의 대장정을 무사히 마칠 수 있도록 체력 안배부터 신경을 더 써야 한다. 성적에 따라 기복이 심한 팀 분위기도 긍정적으로 끌어갈 필요가 있다. 이택근은 "스프링캠프 때부터 어린 선수들과 이야기를 많이 해왔다. 팀이 흔들린다는 생각이 들면 바로 잡아줄 계획이다"고 했다. 김주희 기자 juhee@joongang.co.kr<3위 두산>◇달라진 점='허슬두'로의 귀환김진욱 두산 감독은 "두산이 '허슬두(Hustle Doo)'의 색깔을 되찾는 것이 우승을 향한 지름길"이라고 했다. 그리고 올 시즌 두산 선수들은 몸을 사리지 않는 과감한 플레이와 활발한 주루로 그라운드를 누비고 있다. 두산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린 9명의 타자 중 클린업 트리오 김현수·김동주·홍성흔을 제외하면 모두 발이 빠른 타자들이다. 작전 수행능력까지 뛰어나 누상에 나가면 여지없이 상대팀 배터리를 흔들어 놓는다. 이종욱, 오재원이 5개씩 기록하는 등 팀 도루는 24개로 공동 2위에 올라 있다. 김 감독은 "선수들이 그라운드에서 과감해졌다. 무서울 것이 없는 사람처럼 플레이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내외야를 통틀어 탄탄한 수비력을 자랑하는 것과 9개 구단 가운데 유일하게 2점대(2.63) 평균자책점을 유지하고 있는 마운드도 두산의 강점이다. 두산 상승세의 가장 큰 힘은 '무한경쟁을 통한 선수들의 성장'을 들 수 있다. 김 감독은 지난 스프링캠프부터 각 포지션의 백업과 주전간의 경계를 없애고 무한경쟁 체제에 돌입했다. 그 속에서 민병헌·허경민 등 백업 선수들이 성장해 주전 자리를 꿰찼다. ◇변수=클린업트리오의 파괴력지난해 두산은 거포 부재로 인한 홈런 기근에 시달렸다. 득점권에 주자를 둬도 해결해줄 선수가 마땅치 않아 '두점 베어스'라는 오명을 쓰기도 했다. 올 시즌을 앞두고 두산은 타선 강화와 팀 분위기 쇄신을 위해 FA(프리 에이전트) 홍성흔을 영입했다. 홍성흔이 팀 주장직을 맡으면서 두산의 더그아웃은 활기를 되찾았다. 이제는 김현수-김동주-홍성흔으로 이어지는 이른바 '김동성' 클린업 트리오가 해결사 노릇을 해줄 차례다. 홍성흔은 "2001년 두산이 한국시리즈에서 우승했을 때(우즈-김동주-심정수)와 비교해 우리가 지금 부족한 것이 중심타선의 힘이다. 그것만 극복한다면 우승은 충분하다"고 했다. 김유정 기자 kyj7658@joongang.co.kr<4위 LG>◇달라진 점=근 10년간 최고의 투·타 균형LG의 "올해도 다르다"는 다짐은 10년 동안 지키지 못한 약속으로 귀결됐다. 결과적으로 LG는 달라진 게 없었다. 올 시즌은 결과가 나오려면 한참 있어야 하지만 과정은 어느 해보다 좋다. LG는 투·타 밸런스가 최상이다. 삼성에서 정현욱을 데려와 뒷문이 탄탄해진 것이 팀 전체에 '이길 경기는 꼭 잡고, 져도 쉽게 지지 않는다'는 자신감을 심어주고 있다. 지난 18일 광주 KIA전에서 LG의 저력이 드러났다. LG는 8-12로 지고 있다가 8회 5점을 뽑아 13-12로 역전승했다. 정현욱이 버텨주는 사이 타선이 KIA 마운드를 무너뜨려 경기를 뒤집었다. 마무리 봉중근은 1점 차 리드를 지키고 값진 1승을 안겼다. 예전 LG 같았으면 쉽게 볼 수 없는 경기였다. LG의 전력이 최고 수준은 아니다. 오히려 보완할 점이 많다. 선발진이 약하고, 거포도 없다. 실책도 곧잘 나온다. 하지만 서로 받쳐주며 그 약점을 잘 메우고 있다. 투·타 성적은 상위권이다. 팀 타율 0.291로 2위, 팀 평균자책점은 4.25로 3위에 올라 있다. 점수를 잘 내고 실점은 적게 한다. 또 예측가능한 야구를 한다. 과정이 좋으면 결과가 좋게 나올 확률은 높다. ◇변수=위기관리 능력만 생기면.강팀이든 약팀이든 시즌을 치르다보면 고비가 몇 차례씩 온다. 그 고비를 잘 넘기는 팀이 강팀이고, 무너지는 팀은 약팀이다. LG는 후자에 가까웠다. 부상자가 생기거나 일이 터지면 급속도로 곤두박질쳤다. 'DTD(내려갈 팀은 내려간다)'는 허상이 아니라 현실이었다. 아직 별다른 위기는 없었지만 올해는 선수층이 두꺼워져 희망을 준다. LG는 주장 이병규 없이도 시즌 초반 잘 나가고 있다. 정주현, 문선재의 성장과 현재윤, 손주인 등 이적생들의 활약으로 빈틈이 작아졌다. 'LG는 7, 8월이 돼봐야 안다'고들 한다. 체력이 떨어지고 선수가 없어 팀이 내려앉은 시기가 늘 그즈음이었다. 정현욱은 "그 고비만 넘기면 탄력을 받아 치고나갈 것"이라고 했다. 김우철 기자 beneath@joongang.co.kr 2013.04.23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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