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새 외국인 투수 로니가 디펜딩챔피언 KT 타선을 제압했다. 사진=KIA 타이거즈 제공 KIA 타이거즈 새 외국인 투수 로니 윌리엄스(26)가 강렬한 데뷔전을 치렀다. 박병호가 가세한 KT 위즈 정예 타선을 제압했다.
로니는 17일 수원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2022 KBO리그 시범경기 KT전에 선발 등판, 4이닝 동안 1피안타 4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KT는 이날 이적생 박병호, 주전 3루수 황재균 등 코로나 이슈로 이탈했던 주축 타자들이 복귀하며 정예 라인업을 구성했다. 강백호-박병호-헨리 라모스로 이어지는 클린업트리오의 무게감을 결코 가볍지 않았다. 그러나 로니가 KT 타선을 꽁꽁 묶어버렸다.
로니는 1회 말 2번 타자 황재균을 상대로 시속 150㎞ 강속구를 뿌렸다. 하지만 이어진 승부에서 높은 코스 포심패스트볼(직구)가공략 당해 우중간 2루타를 맞았다.
이 상황에서 변화구 승부를 보여줬다. 지난 시즌 리그 최고 타자 중 한 명인 강백호를 바깥쪽(왼손 타자 기준) 체인지업으로 1루 땅볼을 유도했다. 이어 상대한 박병호와의 승부에서도 유리한 볼카운트(1볼-2스트라이크)에서 스윙 타이밍을 완벽하게 빼앗는 체인지업(시속 135㎞)으로 헛스윙을 유도했다. 2회 말 선두 타자로 상대한 헨리 라모스도 좌익수 플라이로 잡아냈다. 결정구는 체인지업. 2사 후 상대한 2021년 한국시리즈(KS) 최우수선수(MVP) 박경수는 1·2구 커브를 구사해 타이밍 싸움을 주도했다. 다시 한번 체인지업을 구사해 삼진까지 잡아냈다.
4회 두 번째 상대한 KT 중심 타선도 제압했다.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강백호를 2루 땅볼, 박병호를 삼진 처리했다. 박병호에게는 체인지업만 4개를 던졌다. 변화구 자신감이 엿보였다.
로니는 무실점 투구를 한 후 5회 시작 직전 구원 투수 정해영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로니는 메이저리그(MLB)에서 뛴 경험이 없다. 마이너리그에서만 152경기에 나섰다. 성장세를 보고 영입한 '육성형' 외국인 투수다. 시속 150㎞대 중반까지 찍히는 빠른 공도 KBO리그에서 통할 것으로 봤다.
뚜껑을 열어보니 강속구보다 체인지업 등 변화구 구사 능력이 더 돋보였다. 직구-변화구 조합의 위력도 예상보다 좋았다. KIA는 로니의 호투 속에 4-2로 승리했다. 시범경기 3승 1무를 기록했다. 경기 후 김종국 KIA 감독은 "로니가 빠른 투구 템포로 경기를 풀어나가는 모습이 보기 좋았다. 전반적으로 경기를 리드하는 느낌이었다"라고 평가했다.
경기 후 로니는 "첫 등판이어서 긴장되었다. 수비수들이 잘 해줘서 자신 있게 던질 수 있었다. 공격적인 승부가 주효했다. 캠프를 통한 훈련성과로 자신감이 있었다. 좋은 결과를 내 만족스럽다. 시즌 전까지 100% 몸 상태를 만들겠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