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성범-황대인-소크라테스(왼쪽부터) KIA 클린업트리오. 사진=KIA 제공 KIA 타이거즈는 지난달 31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전에서 13-10으로 승리, 10개 구단 중 5월 최고 승률(0.692, 18승 8패)을 기록했다. 4월까지 7위(10승 14패)에 그쳤던 KIA는 3위(28승 22패)로 5월을 마쳤다.
KIA가 월간 승률 0.650 이상을 기록한 건 2018년 9월(0.652) 이후 처음이다. 한 달 동안 18승을 거둔 건 2009년 8월(20승) 이후 13년 만이다. KIA는 5월 팀 타율(0.284) 홈런(30개) 득점(164점) 모두 1위에 올랐다. 10득점 이상 올린 경기만 6번이다. 두 자릿수 안타는 13차례 기록했다.
5월 31일 두산전에서도 KIA의 막강한 화력을 확인할 수 있었다. '에이스' 양현종이 2회까지 5점을 내줬지만, 타선이 5회 초 공격에서 6득점 하며 역전했다. 8번 타자 박동원이 출루하며 만든 득점 기회에서 1~4번 타자가 모두 안타를 쳐 3점을 냈고, 1·3루에서 나선 5번 타자 소크라테스 브리토는 역전 스리런 홈런을 날렸다.
KIA 타이거즈 공격 선봉대 류지혁(아래)과 김선빈. 사진=KIA 제공 타순을 재편한 효과가 있었다. 김종국 KIA 감독은 5월부터 신인 김도영 대신 류지혁을 1번 타자·3루수로 내세웠다. 류지혁은 5월 23경기에서 타율 0.324 출루율 0.440을 기록하며 공격 선봉장 임무를 충실히 수행했다. 2번 타자로 나선 김선빈도 출루율 0.426를 기록했다. 테이블세터가 꾸준히 득점 기회를 열었다.
3번으로 나서는 '이적생 거포' 나성범은 이제 KIA 타선의 기둥이다. 그는 5월 타율 0.333 출루율 0.433 26타점을 기록했다. 4월 2개에 그쳤던 홈런도 5월에는 6개로 늘었다. 유일한 단점이었던 삼진도 줄었다. 5월 둘째 주까지는 타석당 0.22개였지만, 이후 13경기에선 0.13개를 기록했다.
부진한 최형우, 박동원 대신 중심 타선에 나서고 있는 4번 황대인과 5번 소크라테스도 맹활약했다. 지난 시즌 팀 내 최다 홈런(13개)을 기록한 황대인은 주전 2년 차인 올해 한층 성장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5월 타율 0.312 7홈런 31타점을 기록했다. 타점은 리그 월간 1위, 홈런은 팀 내 최다였다. 소크라테스는 5월 타율 0.415를 기록하며 타율과 안타(44개) 부문 리그 1위에 올랐다. 득점권 타율도 0.424에 이른다.
KIA는 5월 26경기에서 12번이나 '4득점 이상'의 이닝을 만들었다. 1~5번 타자들이 두루 제 몫을 해낸 덕분이다. 최형우, 박동원 등 5월 부진했던 주축 타자들까지 살아나면 공격력이 더 좋아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