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야구전도사' 이만수 "역전홈런 기쁨 하루, 재능기부 일년 내내"
이만수 KBO(한국야구위원회) 육성위원회 부위원장이 재능기부의 기쁨을 전했다.이만수 부위원장은 18일 JTBC 뉴스 '아침&'에 출연해 야구전도사로 활동하고 있는 근황을 전했다. 그는 "야구를 하면서 사랑만 받았다. 현역에서 물러난 뒤 봉사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현역에 있을 때 성공을 위해 밤잠을 설쳤다. 고생을 해서 정상을 섰는데, 그 기쁨이 길어야 일주일 가더라. 그러나 재능기부는 기쁨이 일년 내내 간다. 사람들이 봉사를 하는 이유를 알게 됐다"고 밝혔다.이 부위원장은 2014년부터 라오스에 야구를 전파하고 있다. 2013년 라오스에 있는 지인의 연락이 계기가 됐다.그는 "지인이 '라오스에 야구를 보급하고 싶다'며 도움을 청하더라. 건성으로 '한 번 가겠다'고 이야기했는데, 발목이 잡혔다. 2014년 감독 퇴임 후 라오스에 건너가 야구를 가르치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친선대회도 준비 중이다. "1월29일~31일 라오스 수도 비엔티엔에서 한국-라오스 친선경기가 열린다. 대회 준비를 위해 주위의 많은 도움을 받았다"고 덧붙였다.이 감독이 라오스행을 결심하게 된 건 아내의 한 마디 때문이었다.그는 "감독 퇴임 후 아내와 동유럽 여행 계획을 세우고 있었다. 그런데 아내가 '여행 대신 라오스를 다녀오라. 받은 사랑을 되돌려 줄 때가 됐다'고 하더라. 아내의 이야기를 듣고 총알 같이 라오스로 달려갔다"고 밝혔다. 이어 "재능기부는 자비로 하고 있다. 받은 사랑을 돌려드리는 것 뿐이다"라며 겸손함을 나타냈다. 국내 재능기부도 소홀히 하지 않고 있다. 이 감독은 전국을 다니며 초·중·고교 학생들에게 야구를 가르치고, 강의에 나서고 있다. "작년 40군데를 가서 야구를 가르쳤다"고 밝힌 이 감독은 "화려한 현역 생활이 그리울 때가 있다. 그러나 아이들과 함께 있는 지금이 더 기쁘다. 역전홈런을 쳐도 다음날 병살을 기록하면 역적이 됐다. 기쁨이 하루에 불과했다. 재능기부는 일년 내내 행복하다. 어린 학생과 볼모지에 야구를 가르치는 일이 얼마나 행복한지 깨닫게 됐다"고 말했다 유병민 기자
2016.01.18 13: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