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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FL 한국계 키커 구영회, 300억 연봉 대박...마침내 이룬 아메리칸 드림
한국계 키커 구영회(28)가 미국프로풋볼(NFL) 애틀랜타 팰컨스와 다년 계약에 성공했다. 마침내 '아메리칸 드림'을 이뤘다.애틀랜타는 16일(한국시간) 구영회와 5년 2425만달러(약 300억원) 규모의 재계약에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보장금액은 1150만 달러(약 143억원)다. 키커 포지션으로 초특급 대우다. 구영회는 평균 연봉 기준 리그 전체 키커 중 2위다. 1위는 500만 달러(약 62억원)의 볼티모어 레이븐스 저스틴 터커다. 구영회는 비시즌 키커 포지션 '대어'였다. 2022시즌 필드골 성공률 93.1%로 리그 정상급 활약을 펼쳤기 때문이다. 댈러스 카우보이스, 클리블랜드 브라운스 등 키커 보강이 필요한 구단이 러브콜을 보낼 것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NFL에서 특수 포지션으로 분류되는 키커는 다른 포지션에 비해 정상급 선수층이 얇은 편이다. 그러자 애틀랜타가 먼저 움직였다. '제한적 자유계약선수(FA)'인 구영회는 다른 팀으로부터 계약을 제시받기 전에 다년 계약에 합의했다.제한적 FA는 다른 팀으로부터 계약을 제시받을 수 있지만, 원소속팀이 다른 팀이 제시한 계약 조건과 같은 조건을 제시하기만 하면 계약 우선권이 원소속팀에 주어진다. 대신 원소속팀의 계약 조건이 밑도는 경우에는 타팀으로의 이적이 허용된다. 구영회가 NFL 스타로 우뚝 서기까진 두 차례 방출 아픔을 겪었다. 서울에서 태어난 그는 열두 살이었던 2006년 미국 뉴저지로 이민했다. 2017년 LA 차저스에 입단하며 한국인 최초로 NFL 무대를 밟았다. 하지만 부진을 이유로 한 달 만에 방출됐다.그는 아마추어 리그 격인 애틀랜타 레전드에서 뛰며 NFL 재도전의 발판을 다졌다. 줄기차게 테스트에 참가한 끝에 2019년 10월 애틀랜타에서 기회를 다시 잡았다. 애틀랜타 첫 시즌인 2020시즌 23개의 필드골(성공률 88.5%)을 성공한 구영회는 2021시즌에는 리그 최정상급 키커로 우뚝 섰다. 필드골 성공률 94.9%를 기록하며 생애 첫 프로볼(올스타전)에 선발되는 영광을 누렸다. 국내 팬은 구영회를 'NFL 손흥민'으로 부른다. 손흥민처럼 날카로운 오른발 킥이 주 무기인 데다 등 번호도 같은 7번을 달아서다. 해외 리그에서 최고의 실력을 인정받았다는 것도 공통점이다. 둘은 지난해 3월 소속팀이 마련한 화상 대화를 통해 처음 만났다.지난해 6월엔 손흥민이 구영회에게 사인 유니폼을 보내며 우정을 이어갔다. 실패 딛고 당당히 일어선 구영회는 애틀랜타와 다년 계약을 맺으며 '아메리칸 드림'에 골인했다. NFL 공식 홈페이지는 구영회 재계약 소식을 알리며 "리그에서 가장 정확한 킥을 차는 선수가 실력에 걸맞는 대우를 받았다"고 평가했다. 피주영 기자 akapj@joongang.co.kr
2022.03.16 15: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