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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피플] 조유민, 클린스만호 ‘주축’ 꿈… “스타일·색깔 빠르게 파악한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님이 원하시는 걸 빠르게 파악해야 한다.”대전하나시티즌의 돌풍을 이끈 조유민(27)의 시선은 이제 대표팀으로 향한다.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일원이었던 그는 클린스만호 1기에 발탁, 20일 파주 NFC(축구대표팀 트레이닝센터)에 입소했다.지난해 7월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에서 처음으로 태극 마크를 단 조유민은 파울루 벤투 전 감독의 마음을 사 카타르 땅을 밟았다. 그는 처음 나선 월드컵에서 포르투갈을 상대로 후반 막판 7분여간 활약하며 ‘꿈의 무대’를 누볐다. 2010 남아공 대회 이후 12년 만의 16강 진출에 힘을 보탠 조유민은 월드컵을 마친 후 처음으로 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팬 앞에 선다. 지난 19일 수원 삼성전(3-1 승)을 마친 조유민은 “기대가 많이 된다. 월드컵 때 국민과 팬 여러분이 응원을 많이 해주셨고, 그 후 처음 뵙는다. A매치에서도 좋은 경기력과 결과로 팬분들께 보답하고 싶다”고 말했다.대전의 핵심 수비수인 조유민은 올 시즌 치른 4경기 모두 선발 출전해 풀타임 활약했다. 이 기간 대전은 무패 행진(2승 2무)을 질주했다. 수원전에서도 조유민의 활약은 빛났다. 특유의 예측 수비와 시원시원한 전진 패스 등을 뽐내며 제 역할을 다했다. 마침 위르겐 클린스만 대표팀 감독과 안드레아스 쾨프케 골키퍼 코치, 베르너 로이타드 피지컬 코치, 마이클 김 코치 등 대표팀 코칭스태프가 이 경기를 관전했다. “대표팀 코치진이 (경기장에) 오신 줄 몰랐다”는 조유민은 시선을 신경 쓰기보다 자신의 경기에 몰두하는 스타일이다. 그는 대표팀 코치진에 눈도장을 찍은 것 같냐는 물음에 “실점한 게 가장 아쉽다. 매 경기 내가 가진 최선을 보여주려고 한다”고 전했다. 조유민은 지금껏 A매치 5경기를 소화했다. 아직 대표팀 내에서는 입지가 단단하지 않다. 벤투 전 감독 체제에서는 김영권(울산 현대) 김민재(나폴리)가 주전 중앙 수비수였다. 이제는 모두 과거다. 클린스만 감독이 부임하면서 경쟁은 제로 베이스에서 다시 시작된다. 조유민 역시 소속팀과 대표팀에서 경쟁력을 보여야 꾸준히 태극 마크를 달 수 있다. 그는 “대표팀에 계속 꾸준하게 가는 게 1차 목표다. 그냥 가는 게 아니라 대표팀에서 내 경쟁력을 키워나가는 게 더 큰 목표다. 소속팀에서 경기할 때도 (대표팀 발탁과 기량 발전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계속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장이 1m84㎝인 조유민은 센터백 치고 다소 작은 편이다. 그러나 장점은 확실하다. 전술 이해 능력이 탁월하며 전진 패스가 발군이다. 빌드업을 중시하는 현대 축구에 적합한 수비수다. 아직 대표팀 소속으로 득점이 없지만, ‘수트라이커(수비수+스트라이커)’로도 유명하다. K리그 통산 151경기에 나서 15골을 넣었다. 세트피스 상황에서 위치선정과 집중력이 돋보인다. 클린스만 감독이 선호하는 센터백의 성향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조유민은 “우선 클린스만 감독님이 원하시는 스타일이 어떤 것인지, 대표팀에서 어떤 색깔을 요구하시는지 빠르게 파악하는 게 목표”라며 “소속팀이나 대표팀에서 양 감독님이 원하시는 부분을 채워나가야 할 것 같다”고 포부를 밝혔다.클린스만호는 20일 선수 소집을 시작했다. 약 3일간 손발을 맞춘 후 24일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에서 콜롬비아를 상대로 출항한다. 28일에는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우루과이와 리턴매치를 벌인다.김희웅 기자 2023.03.21 0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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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라마스 앞세워 승점 사냥 노린다

프로축구 대구FC가 파이널A 첫 경기에서 승리를 정조준한다. 대구FC는 오는 31일 DGB대구은행파크에서 제주유나이티드를 상대로 하나원큐 K리그1 2021 34라운드 홈경기를 치른다. 대구는 지난 정규 라운드 마지막 홈경기에서 수원삼성을 상대로 패하며 7경기 무패행진을 마무리 했지만, 역대 구단 최고 순위인 3위로 파이널 라운드 그룹A로 진출에 성공했다. 28일 기준 대구는 리그 3위. 4~6위 팀과 단 4점 차이로 안심할 수 없다. 분위기는 좋다. 지난 27일 2021 하나은행 FA컵 준결승에서 강원FC를 상대로 1대0 승리하며 3년 만에 FA컵 결승에 진출했다. 가장 반가운 소식은 라마스의 살아난 득점력. 라마스와 세징야의 호흡이 맞아가면서 팀의 전체적인 공격 흐름 역시 살아나고 있다. 대구FC 이병근 감독은 구단을 통해 “파이널A 첫 경기를 대팍에서 치르게 되었는데 홈팬들에게 좋은 결과 선물하고 싶다” 며 “상대 제주도 상승세니 안심하지 않고 경기를 치르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한편 대구는 제주와의 통산전적에서 12승 13무 18패로 열세다. 하지만 최근 8경기에선 5승 3무로 강세를 보이고 있다. 4위와의 격차를 벌려야 하는 대구가 제주를 상대로 승리할 수 있을지 팬들의 관심이 모인다. 김우중 기자 2021.10.29 0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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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뜨거운 '슈퍼매치' 열린다

K리그 최고의 빅매치 수원 삼성과 FC 서울의 '슈퍼매치'가 열린다. 오는 21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K리그1(1부리그) 6라운드로 펼쳐진다. 통산 93번째 '슈퍼매치'를 앞두고 '오랜만에' 분위기가 뜨겁다. 최근 몇 년 동안 '슈퍼매치'는 K리그 팬들의 외면을 받았다. 이유는 간단했다. 두 팀의 대결이 매력적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한 팀이 상위권이면 다른 한 팀이 하위권이거나, 두 팀 모두 하위권에 머물렀다. 일방적인 서울의 우세도 '슈퍼매치'의 흥미를 떨어뜨리는 데 한몫을 담당했다. 2015년 4월 이후 2020년 상반기까지 서울이 18경기 연속 무패 행진(10승8무)을 달렸다. 라이벌전의 의미가 퇴색됐다. 2021시즌은 다르다. 수원과 서울 모두 상위권에 포진해 있다. 수원은 3승2무로 3위, 서울이 3승2패로 4위다. '양강' 전북 현대와 울산 현대에 이어 '슈퍼매치'의 양 축이 나란히 자리를 잡았다. 지난 5라운드에서 두 팀은 승리도 맛봤다. 수원은 포항 스틸러스를 3-0으로 완파했고, 서울은 광주 FC에 짜릿한 2-1 역전승을 거뒀다. 아울러 '슈퍼매치'의 일방적인 흐름도 끊긴 상황이다. 지난해 9월 열린 마지막 '슈퍼매치'에서 수원은 3-1로 이겨 19경기 만에 서울을 잡았다. '슈퍼매치'가 다시 뜨거워진 이유다. 경기를 앞두고 18일 '슈퍼매치' 화상 미디어데이 인터뷰가 진행됐다. 박건하 수원 감독과 박진섭 서울 감독이 전초전을 펼쳤다. 박건하 감독은 "수원 부임 후 두 번째 슈퍼매치다. 슈퍼매치는 언제나 의미 있고 중요한 경기다. 작년에는 팬이 없는(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무관중) 상황에서 이겼는데, 이번에는 수원 팬 앞에서 꼭 승리하겠다"고 약속했다. 서울의 순위를 예상하는 질문에 박건하 감독은 "서울에는 능력 있는 박진섭 감독과 나상호 등 좋은 선수가 있다. 작년과 다르게 상위권에 있을 거라고 예상한다"라면서도 "그러나 수원보다는 밑에 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도발했다. 수원이 승리하기 위해서는 최근 맹활약을 펼치고 있는 기성용을 막아내야 한다. 박건하 감독은 "기성용은 뛰어난 능력을 갖춘 선수다. 골도 넣고 있다. 기성용이 어떤 위치로 나오느냐에 따라 수비가 달라진다. 고민이 필요하다"며 경계한 뒤 "우리 미드필더들은 활동량이 많고 수비력이 좋다. 기성용을 잘 막아낼 수 있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박진섭 감독은 "올 시즌 첫 슈퍼매치다. 이기는 것이 중요하다. 또 슈퍼매치답게 좋은 경기를 보여주겠다. 서울이 2-1로 승리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수원의 예상 순위에 대해서는 "경기력이 좋다. 수원의 수비가 좋아 최소 실점을 하고 있다. 작년보다 좋은 성적을 거둘 것 같다. 4강 정도 예상을 한다"고 점잖게 답했다. 이어 서울의 두 공격수 박주영과 나상호에 대한 신뢰를 표현했다. 그는 "박주영은 노하우가 있는 선수로 수원전에서 좋은 모습을 보일 것이다. 나상호는 컨디션이 괜찮다. 슈퍼매치 후에는 대표팀이라는 영광스러운 자리에도 가야 한다"고 말했다. 최용재 기자 choi.yongjae@joongang.co.kr 2021.03.19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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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은 선수가 성장할 수 있게 돕는 역할”

‘승격 청부업자’. 프로축구 K리그2에서 맡았던 세 팀(광주FC·성남FC·제주 유나이티드)을 모두 K리그1으로 승격시킨 지도자. 제주 남기일(46) 감독이다. 지난 시즌 2부로 추락한 제주는 곧바로 ‘청부업자’를 불렀다. 제주는 1일 홈에서 서울 이랜드를 3-2로 꺾고 우승과 승격을 확정했다. 홀가분하게 시즌 마지막 경기를 하러 떠나는 6일, 제주 클럽하우스에서 남 감독을 만났다. 인터뷰에서 그가 가장 자주 한 말은 “성장”이었다. 승격 청부업자라는 말을 들으면 어떤 기분이 드나. “세 개 팀에서 세 가지 목표를 다 이뤘다는 점에서 감동했고 자부심을 느낀다. 제주는 처음부터 우승이라는 목표가 확실했고 구단에서 힘있게 지원했다. 혼자가 아닌 구단, 팬, 코칭스태프와 함께해서 좋은 결과를 얻었다.” 제주의 무엇을 바꿨나. “처음 왔을 때 선수들이 잘 웃지도 않았고 자신감이 떨어져 있었다. 개개인 능력은 좋은데 팀 전체가 유기적으로 움직여야 하는 상황에서 부족함이 드러났다. 선수들과 개별 미팅을 많이 했다. 훈련과 경기 전에 ‘제주는 하나다’ 구호를 외쳤다. 나는 말의 힘을 믿는다.” 전남 순천 출신인 남 감독은 금호고-경희대를 거쳐 1997년 부천 SK(제주의 전신)에 입단했다. 빠르고 파이팅 좋은 공격수였다. 부천에서 7시즌 122경기에서 19골을 넣었다. 전남 드래곤즈-성남을 거치며 프로 통산 40골-34도움을 기록했다. 현역이던 2009년 경희대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리버풀 위르겐 클롭 감독 같은 축구 색깔을 갖고 있다고 해서 ‘한국의 클롭’이라는 별명이 붙었다. 선수들이 왜 따른다고 보나. “성장을 시키기 때문 아닐까. 리그 시작할 때와 끝날 때가 달라져 있으니까. 8년 전 어린 나이에 감독이 됐기 때문에 의도적으로 강한 이미지를 갖고 가고 싶었다. 말을 많이 하진 않지만, 선수들이 얘기하는 걸 99%는 들어주려고 한다. 무섭게 하는 건 처음 만났을 때다. 기선 제압을 위해서.” 한국의 클롭이라는 별명이 있다. “광주 시절에는 히딩크였는데. 전방압박, 역습, 선수 전체의 유기적인 플레이 등이 비슷해 보인 모양이다. 현대 축구의 흐름이 계속 바뀌니까 나도 변하려고 한다. 광주에서는 점유율에 신경 썼고, 성남에선 수비를 강조했다. 제주에선 이 모든 걸 섞어가며 했다.” 승격의 고비(10월 24일 수원전 2-0 승)에 SK 최태원 회장이 경기장을 찾았다. “선수단은 경기 끝날 때까지 전혀 몰랐다. 라커룸에 내려와 격려도 하시는데, 코로나19 방역 때문에 못했다. 대신 전화 주셨다. ‘제주 축구가 많이 바뀌었다. 아주 재밌게 봤다. 축구를 이렇게 했으면 했는데 그렇게 해줘서 기분 좋다’고 하셨다. 모그룹 지원에 힘입어 내년도 우승을 목표로 도전하겠다.” K리그는 어떤 상품이 돼야 하나. “리그 수준이 많이 높아졌지만, 팬들 요구에 맞춰 더 성장해야 한다. 아시아 지역 선수들을 더 영입해 축구 한류를 강화하고 중계권을 팔아야 한다. 몇 년 전 베트남 대표 쯔엉이 K리그에 왔지만, 거의 뛰지 못했다. 좀 더 수준 높은 선수, 그쪽 리그 스타 플레이어를 데려와서 경기에 뛰게 하는 게 맞다.” 본인은 얼마나 더 성장할 것 같나. “세계적인 축구를 접하고 따라가다 보면 아이디어가 떠오른다. 그 아이디어를 잡아서 실전에 구현해야 한다. 그러려면 책도 많이 읽고, 축구 아닌 다른 분야에도 관심을 갖고 경험해야 한다. 외국팀을 맡고 싶은 생각도 있다.” 10년 뒤 모습을 묻자 그는 “10년 뒤요? 은퇴해야죠. 이 직업은 오래 할 수 있는 일은 아니잖아요”라며 웃었다. 제주=정영재 스포츠전문기자 jerry@joongang.co.kr 2020.11.10 0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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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상 첫 번째 '단두대 슈퍼매치'

K리그 역사상 첫 번째 '단두대 슈퍼매치'가 열린다. 오는 13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하나원큐 K리그1(1부리그) 2020' 20라운드 FC 서울과 수원 삼성의 경기가 펼쳐진다. K리그 최대 빅매치라 불리는 슈퍼매치다. 안타깝게도 최근 두 팀의 하락세로 슈퍼매치가 큰 관심을 받지 못했다. 슈퍼매치라는 이름에 걸맞지 않았다. 하지만 이번에는 다르다. 그 어느 때보다도 슈퍼매치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안타까운 현상이다. 큰 관심의 이유는 두 팀이 가장 절박할 때 서로를 겨누고 있기 때문이다. 2012년 K리그에 승강제가 도입된 이후 서울과 수원 두 팀 중 한 팀이 위기를 겪은 적은 있었지만 두 팀이 모두 위기에 빠진 경우는 올 시즌이 처음이다. 수원은 승점 17점으로 리그 11위에 머물러 있다. 11위도 위태롭다. 꼴찌인 인천 유나이티드(승점 14점)와 3점 차에 불과하다. 슈퍼매치 결과에 따라 꼴찌로 추락할 수 있는 위기다. 12위는 곧 K리그2(2부리그) 강등이다. 서울도 크게 다르지 않다. 승점 21점으로 9위에 위치하고 있지만 수원과 4점 차 밖에 나지 않는다. 또 최근 3경기에서 2무1패로 승리가 없다. 수원에 패배한다면 강등권 전쟁터에 함께 진입해야 할 운명이다. 이번 슈퍼매치가 '단두대 매치'로 불릴 만큼 승리가 절실한 이유다. 패배한다면 후폭풍이 엄청날 것이 자명하다. 라이벌전 패배의 무게감을 더한다면 시즌 운명이 달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단두대 매치'에서 살아난 팀은 가장 확실한 반전 동력을 장착할 수 있다. 지난 7월 4일 10라운드로 열린 올 시즌 첫 번째 슈퍼매치에서는 3-3 무승부를 기록했다. 두 번째 슈퍼매치에서는 많은 것이 바뀌었다. 사실상 새로운 두 팀의 올 시즌 첫 대결이라 할 수 있다. 두 달 전에는 최용수(47) 감독이 서울을 이끌었고, 수원은 이임생(49) 감독이 지휘봉을 잡았다. 지금은 김호영(51) 감독대행이 서울을 이끌고, 수원은 박건하(49) 신임 감독을 선임했다. 새로운 수장들의 첫 맞대결, 새로운 전략과 전술의 첫 충돌이다. 새로운 선수들도 합류했다. 서울은 기성용(31)이라는 특급 미드필더가 합류했다. K리그 정상급 미드필더로 평가받는 한석종(28)은 수원 유니폼을 입었다. 일방적인 슈퍼매치의 흐름이 바뀔지도 관심하다. 현재 서울이 압도적인 우위를 점하고 있다. 서울은 2015년 4월 이후 수원전 17경기 무패 행진(9승8무)을 달리고 있다. 이 흐름은 슈퍼매치의 흥행성을 떨어뜨리는데 결정적 역할을 했다. 통산 전적에서도 서울이 90번 붙어 34승24무32패로 앞서 있다. 새로운 서울과 수원이 맞붙는 슈퍼매치에는 새로운 판도가 걸려있다. 최용재 기자 choi.yongjae@joongang.co.kr 2020.09.1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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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류왕'의 마법은 '시우타임'에 시작됐다

'기적' 없이 이대로 끝나는가 싶었던 순간, 잔류왕의 '마법'이 시작됐다. 후반 24분 교체로 들어온 송시우(27·인천 유나이티드)가 빠르게 움직였다. 프리킥 상황에서 김도혁(28)이 내준 공이 쇄도하던 송시우에게 연결된 순간, 수원 삼성의 염기훈(37)과 헨리(27)가 수비를 위해 그 앞을 막아섰다. 송시우는 침착하게 둘을 차례로 제친 뒤 오른발 슈팅으로 수원의 골망을 흔들었다. '단두대 매치'의 0-0 균형을 깬, 극적인 결승골이었다. 골을 터뜨린 송시우는 자신의 손목을 가리키며 '시계 세리머니'를 선보였다. 해결사가 필요한 순간마다 반복됐던 인천의 '시우타임'이 그라운드에 다시 한 번 펼쳐진 순간이었다. '시우타임'은 '잔류왕'이라는 별명과 함께 인천이 보유하고 있는 몇 안되는 고유명사 중 하나다. 교체 선수로 투입돼 짧은 시간 안에 결정적인 골을 터뜨리는 주인공 송시우의 이름을 따서 만들어진 '시우타임'이 드디어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재현됐다. 지난 22일 열린 하나원큐 K리그1(1부리그) 2020 17라운드 수원전, 11위 수원과 12위 인천의 맞대결은 어느 때보다 긴장감이 흘렀다. 올 시즌은 12위 단 한 팀만 상주 상무와 함께 강등되는 상황이다. 강등 후보 1순위 인천이 1부리그에 살아남기 위해서는 반드시 11위 수원을 잡고 승점 차를 줄여야 했다. 인천은 지난 대구 FC전에서 16경기 만에 어렵게 시즌 첫 승을 거둔 바 있다. 마음처럼 골은 쉽게 들어가지 않았다. 탐색과 역습이 이어졌고, 양 팀의 간판 공격수 무고사(28)와 타가트(27)를 앞세운 공격에도 골문을 열지 못한 채 시간이 흘렀다. 결국 먼저 칼을 빼든 쪽은 인천이었다. 조성환(50) 인천 감독은 후반 11분 무고사의 짝인 아길라르(29)를 빼고, 그 자리에 송시우를 투입했다. 과감한 결정이었다. 2016년 프로에 데뷔한 송시우는 데뷔골이었던 전북 현대전 후반 추가시간 극적 동점골을 시작으로 '교체 출전→극적인 골' 공식을 만들었던 선수다. 올 시즌 그는 상주 전역 후 14경기 무득점으로 긴 침묵의 늪에 빠져 있었다. 조 감독의 신뢰에 '슈퍼 서브' 송시우가 반응했다. 송시우의 '슈퍼 서브' 본능은 그의 득점 기록만 봐도 알 수 있다. 송시우는 프로에서 기록한 통산 16골 중 선발로 출전해 터뜨린 골은 단 4골(3경기)에 불과하다. 2017년 4월 1일 수원전 골, 상주 입대 후 2018년 10월 20일 경남전 골, 2019년 3월 10일 포항전 멀티골을 제외한 13골이 모두 교체 출전해서 기록한 것이다. 이 중 후반 40분 이후에만 7골을 기록하면서 무승부를 승리로, 패배를 무승부로 바꿔 놓는 '시우타임'의 주인공이 됐다. '시우타임'과 함께 인천의 잔류 희망에도 불이 붙었다. 올 시즌 첫 2연승을 거둔 인천은 2승5무10패(승점11)로 여전히 12위다. 그러나 11위 수원(3승5무9패·승점14)과 승점차가 3점으로 줄어들었다. 송시우는 "도움이 돼야겠다고 생각했는데, 잘 풀리지 않아서 부담도 많이 됐다. 앞으로 10경기가 남았는데 팀에 더 보탬이 될 수 있도록 집중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인천=김희선 기자 kim.heeseon@joongang.co.kr 2020.08.25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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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1 10R, '기록 대잔치' 열렸네

K리그1(1부리그) 10라운드 3경기가 펼쳐진 지난 4일. '기록 대잔치'가 열렸다. 먼저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울산 현대와 인천 유나이티드의 경기. 울산이 4골 폭죽을 터뜨리며 1골에 그친 인천을 4-1로 대파했다. 이 대승 속에 많은 기록이 담겨있다. 울산의 간판 공격수 주니오가 전반 20분 첫 골을 시작으로 전반 43분 그리고 후반 33분까지 3골을 넣으며 해트트릭을 완성했다. 주니오의 역대 2번째 3골이자 올 시즌 K리그 1호 해트트릭이다. K리그1 통산 63번째. 3골을 추가한 주니오는 올 시즌 총 12골을 기록하며 득점 1위 자리를 굳건히 지켰다. 이 경기에서 도움 해트트릭도 터졌다. 해트트릭보다 더 힘들다는 도움 해트트릭의 주인공은 울산의 김인성. 그는 전반 14분 이청용의 선제골을 어시스트한 뒤 전반 20분과 43분 주니오의 골을 도왔다. 김인생 생애 1번째 도움 해트트릭 탄생 순간이다. 김인성을 포함해 K리그1 역사에서도 14번 등장한 것처럼 진귀한 기록이다. 3도움을 추가한 김인성은 올 시즌 총 5도움을 기록하며 단 번에 유력한 도움왕 후보로 등극했다. 주니오와 김인성은 도움 해트트릭보다 더욱 진귀한 기록을 합작했다. 한 경기에서 해트트릭과 도움 해트트릭이 동시에 터진 건 K리그1 역사상 4번에 불과했다. 주니오와 김인성 합작품이 K리그1 통산 5번째로 이름을 올렸다. 울산이 기쁜 기록을 다 챙겨간 반면 인천은 안타까운 기록을 남겼다. 인천은 울산전 패배로 인해 8연패의 늪에 빠졌다. 인천 구단 역사상 최다 연패 신기록이 다시 한 번 경신됐다. 또 8연패는 K리그1 역대 최다연패 타이기록이다. 2013년 강원 FC와 2015년 대전 시티즌이 각각 8연패를 기록한 바 있다. 인천이 1경기 더 패배한다면 K리그1 최다 연패 역사는 새로 써진다. K리그 최대 빅매치 '슈퍼매치'에서도 새로운 기록이 탄생했다.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펼쳐진 10라운드 수원 삼성과 FC 서울의 경기. 전반 11분 수원 아담 타가트가 페널티킥으로 선제 골을 성공시켰다. 그러자 전반 28분 서울 조영욱의 패스를 받은 박주영이 문전으로 달려들며 오른발 슈팅으로 연결, 수원 골망을 흔들었다. 슈퍼매치 득점 새역사가 써지는 순간이다. 이전까지 슈퍼매치 역대 최다 골은 박주영과 데얀(대구 FC)의 8골로, 두 선수는 공동 1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었다. 박주영이 1골을 추가하면서 9골이 됐고, 슈퍼매치 역대 최다 골 단독 1위로 올라섰다. 또 하나의 즐거운 기록. 올 시즌 하루 최다 골이 터졌다는 것이다. 울산-인천전에 5골이 터졌다. 수원과 서울은 6골을 주고받는 난타전 속에서 3-3 무승부를 거뒀다. 그리고 마지막 한 경기에도 다득점이 나왔다. 강릉종합운동장에서 열린 10라운드 강원과 부산 아이파크의 경기는 4골을 폭발시킨 부산이 4-2 승리를 쟁취했다. 이 경기에서도 6골이 신고됐다. 3경기 모두 합쳐 17골. 그야말로 골폭죽이다. 이는 지난 6월 13일 4경기에서 나온 12골을 넘어 올 시즌 하루 최다골 신기록으로 등록됐다. 최용재 기자 choi.yongjae@joins.com 2020.07.06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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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절박했던 '경인더비'는 없었다

최악의 6연패냐, 아니면 9경기 연속 무승이냐. 바닥보다 더 깊은 수렁에 빠질 위기에 놓인 두 팀이 이번 주말 운명적인 맞대결을 치른다. 5연패에 빠진 FC 서울과 8경기 연속 무승을 기록 중인 인천 유나이티드가 맞붙는 '경인더비'다. 두 팀은 오는 27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하나원큐 K리그1(1부리그) 2020 9라운드에서 올 시즌 첫 '경인더비'를 치르는데, 앞서 말한 것처럼 최악의 부진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치르는 맞대결이라 이 경기에 쏠리는 관심이 대단하다. 그동안 경인더비는 대체로 상위권 서울에 도전하는 언더독 인천의 양상으로 치러져 왔다. 서울이 극도의 부진 속에 강등권까지 추락하며 힘든 시즌을 보냈던 2018시즌을 제외하면 대부분의 경인더비에선 서울이 인천보다 앞선 순위에서 경기를 치렀다. 그러나 올 시즌은 두 팀의 상황에서 큰 차이를 느끼기 어렵다. 서울은 5연패 부진 속에 2승6패(승점6)로 리그 11위, 인천은 아직도 개막 첫 승을 올리지 못한 채 2무6패(승점2)로 12위를 기록 중이기 때문이다. 걸려있는 보상도 확실하다. 서울은 지긋지긋한 연패 탈출, 인천은 시즌 첫 승이다. 보상에 따라올 '팀 분위기 전환'과 '반등 계기'도 간절하다. 져서는 안 되는 경기이자, 반드시 이겨야 할 경기가 되어버린 경인더비의 승자를 점치기는 쉽지 않다. 두 팀의 맞대결이 경인더비로 주목받게 된 건 지리적으로 인접한 수도권 팀간의 맞대결이라는 점도 있지만, 거친 몸싸움과 서포터 간의 충돌까지 불사하는 응원전, 전력 차에도 쉽게 결정 나지 않는 치열한 경기 내용이 더 크다. 서울과 인천은 언제나 서로에게 까다로운 팀이었다. 실제로 2012년과 2013년 3차례 맞대결에서 모두 3-2 펠레 스코어가 나올 정도로 두 팀의 대결은 언제나 치열했다. 역대 통산 상대전적에선 서울이 21승 17무 11패로 우세한 편이지만 숫자로 보는 것 이상의 접전이 부지기수로 펼쳐졌다. 이처럼 가뜩이나 맞붙으면 거칠어지는 경인더비의 성향에, 올 시즌 두 팀의 절박한 상황까지 더해졌다. 개막 전부터 안팎으로 소란스러웠던 서울은 지금의 이 부진을 떨쳐내지 못하면 승강 플레이오프까지 곤두박질쳤던 2018년의 악몽을 되풀이할 수 있다는 전망에 시달리고 있다. 인천도 이대로 무승이 계속된다면 그동안 지켜온 '잔류왕'의 타이틀을 내려놓아야 할 수 있는 상황이다. 승점 3점이 그 어느 때보다 간절한 타이밍에 서로를 만났으니 '너를 이겨야 내가 산다'는 말이 현실이 될 수밖에 없다. 심리적인 부담감은 아무래도 서울 쪽이 조금 더 크다. 5연패에 빠지는 동안 공수 양면에서 문제점이 드러났고 집중력도 크게 떨어졌다. 리그 8경기 동안 5골(18실점)에 그친 빈공을 감안하면, 그래도 공격보다 수비 쪽에 조금 더 안정감을 보이는 인천을 상대하기란 만만치 않은 과제다. 더구나 서울은 경인더비 다음 곧바로 수원 삼성과 '슈퍼매치'를 치러야 한다. 수원 역시 시즌 초반 부진하며 순위표 아래쪽에 내려와 있지만, 연달아 치르는 라이벌전은 여러모로 부담스럽다. 인천전과 수원전을 연달아 패할 경우 구단 최다 연패 기록(7연패) 타이를 기록할 수도 있어 선수단의 마음은 더 무겁다. 그렇다고 인천이라고 해서 여유가 있는 것도 아니다. 인천 역시 지난 8라운드 부산 아이파크전에서 0-1로 패하며 구단 최다 연패인 6연패에 빠졌다. 시즌 초부터 연이은 부상 변수로 어려운 시간을 보낸 데다, 지난 부산전에서 '에이스' 무고사(28)도 부상을 당했다. 심각한 부상은 아닌 것으로 알려졌으나 당분간 결장이 예상돼, 인천 입장에선 고민이 깊어질 수밖에 없다. 김희선 기자 kim.heeseon@joongang.co.kr 2020.06.25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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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설 이동국부터 원더골 조재완까지…K리그 축포 13방

K리그1(1부리그)이 드디어 개막했고, 개막을 축하하는 축포 '13방'이 터졌다. 지난 8일 전북 현대와 수원 삼성의 공식 개막전을 시작으로 10일까지 K리그1 1라운드 6경기가 펼쳐졌다. 인천 유나이티드-대구 FC 경기(0-0 무승부)를 제외한 1라운드에서는 총 13골이 나왔고, 11명의 선수들이 골맛을 봤다. 다양한 선수들이 다양한 골 스토리를 만들어냈다. 1라운드에서 골을 신고한 이들은 앞으로 K리그1을 주도할 힘을 가졌다. 2020시즌 K리그1 첫 골의 주인공은 '전설' 이동국(전북)이었다. 수원전 후반 38분, 0-0 균형이 깨지지 않던 그때 '라이언 킹'이 포효했다. 코너킥을 깔끔한 헤딩 슈팅으로 연결시켰다. 이 골이 결승골이 됐고, 전북은 개막전 승리를 챙겼다. 2012년과 2018년에 이어 이동국의 세 번째 개막전 첫 골이다. 이동국의 K리그 통산 골수도 225골로 늘었다. 이동국은 골을 넣고 의료진에게 감사함을 전하는 '덕분에 세리머니'를 펼쳐 세계적 주목을 받기도 했다. 울산 현대와 상주 상무전에는 4골 폭죽이 터졌다. 모두 울산이 기록한 골이다. 지난 시즌 19골로 득점 2위에 오른 울산의 간판 공격수 주니오. 올 시즌에도 그의 위용은 떨어지지 않았다. 전반 7분 김태환의 패스를 받아 오른발로 마무리를 지으며 선제골을 성공시켰고, 후반 45분 페널티킥까지 넣으며 멀티골을 기록했다. 올 시즌 유력한 득점왕 후보의 모습을 감추지 않았다. 국가대표급 울산 선발 라인에 이름을 올린 22세 이상헌. 그는 왜 울산의 베스트 11에 들 수 있었는 지 실력으로 보여줬다. 후반 6분 주니오를 패스를 받아 침착하게 수비수 한 명을 따돌린 뒤 골을 넣었다. 울산이 기대하는 신예다. 후반 29분 울산의 네 번째 골이 터졌는데 주인공은 윤빛가람. '명불허전'이었다. 제주 유나이티드를 떠나 올 시즌 울산 유니폼을 입은 윤빛가람은 울산 데뷔전에서 환상적인 오른발 중거리 슈팅 골을 터뜨렸다. 광주 FC와 성남 FC의 대결은 돌아온 킬러 양동현의 원맨쇼였다. 그는 일본 J리그 생활을 마무리한 뒤 3년 만에 K리그로 복귀했고, 성남의 품에 안겼다. 양동현 영입효과는 첫 경기부터 나왔다. 양동현은 전반 4분 시원한 헤딩 슈팅으로 K리그 복귀골을 신고했고, 전반 11분에는 문전에서 아름다운 움직임으로 수비수 두 명을 따돌린 뒤 오른발 슈팅으로 골네트를 갈랐다. 정통 스트라이커의 정석을 보여준 두 골이었다. 포항 스틸러스는 1부리그 승격팀 부산 아이파크를 2-0으로 무너뜨렸다. 포항의 외인들이 승부를 결정지었다. 완델손이 떠난 포항의 새로운 에이스 일류첸코는 전반 23분 감각적인 헤딩 골로 존재감을 과시했다. 그리고 후반 25분 일류첸코는 페널티킥을 얻어냈고, 이를 팔로세비치가 성공시켰다. 그는 과감하게 골대 가운데로 차 넣었다. 1라운드 마지막 경기에서는 강원 FC가 환하게 웃었다. 강원은 3골 축포를 쏘며 FC 서울에 3-1 역전 승리를 거뒀다. 전반 36분 서울의 '강한 남자' 박동진이 오른발 슈팅으로 서울의 리드를 이끌었으나 오래가지 못했다. 후반 7분 지난 시즌 '영플레이어상' 수상자 김지현이 오른발 슬라이딩 슈팅으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그리고 후반 39분 강원의 역전골이 터졌는데, '원더골'이었다. 김승대의 크로스를 문전에서 조재완이 한 바퀴 돌며 왼발 힐킥으로 밀어넣었다. 환상적인 움직임과 감각이었다. 국제축구연맹(FIFA)과 외신들이 소개하는, 세계가 주목하는 원더골이 됐다. 이어 '라인 브레이커' 김승대가 이름값을 했다. 올 시즌 전북에서 강원으로 임대된 김승대는 후반 41분 역습 상황에서 수비수 한 명을 여유롭게 따돌린 뒤 오른발 슈팅으로 골대 오른쪽 구석을 갈랐다. 김승대의 강원 데뷔골이자 김승대로 인해 강원이 더욱 강해졌다는 것을 증명하는 골이었다. 최용재 기자 choi.yongjae@joins.com 2020.05.12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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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 개막] 축구가 돌아왔다… '이동국 결승골' 전북, 수원에 1-0 승

축구의 봄이 돌아왔다. 올 시즌 첫 경기에서 승리를 거머쥔 팀은 '우승후보' 전북 현대였다. 전북은 8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1부리그) 2020 공식 개막전 수원 삼성과 경기에서 1-0 승리를 거뒀다. 이날 승리로 전북은 2013시즌부터 8시즌 연속 개막전 무패(7승1무)를 기록했다. 개막전 선제 결승골의 주인공 이동국은 통산 225호골을 터뜨리며 건재함을 과시했다. 이날 경기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전세계 축구가 대부분 멈춰선 가운데 개막한 K리그의 첫 경기로 많은 관심을 모았다. 전세계 36개국이 K리그 중계권을 구매했고, 영국 공영방송 BBC는 홈페이지를 통해 전북-수원전을 실시간 문자중계했다. 유튜브와 트위터 라이브 등 다양한 뉴미디어 플랫폼을 통해 생중계된 채널에는 채널마다 만 명이 훌쩍 넘는 팬들이 모여들어 이날 경기를 지켜봤다. 시원한 골이 많이 터지는 경기였다면 더 좋았겠지만, 오랜만에 그라운드를 밟은 선수들의 몸놀림은 100% 완벽해 보이지 않았다. 익숙하지 않은 텅 빈 경기장에서 뛰느라 초반 집중력이 흔들리는 모습도 보였다. 그러나 무관중 경기의 허전함을 채우기 위해 전북 구단이 준비한 서포터들의 응원 녹음이 경기 내내 앰프로 송출되면서 분위기가 조금씩 달아올랐다. 탐색전 양상을 띈 전반에 비해 활기가 살아난 후반 7분 경에는 헨리의 핸드볼 파울 여부를 두고 올 시즌 첫 비디오 판독(VAR)도 나왔다. 페널티킥으로 이어지진 않았지만, 전북은 연달아 수원의 골문을 노리며 공세를 이어갔다. 후반 15분 전북이 먼저 이동국과 쿠니모토를 교체로 투입하고 수원도 한의권을 투입했다. 후반 30분, 손준호와 공을 다투던 안토니스가 거친 태클로 레드 카드를 받으면서 수적 우세를 점한 전북은 후반 38분 이동국의 헤더로 선제골을 터뜨리며 끝내 승기를 잡았다. 골을 넣은 이동국은 코너 쪽으로 달려가 동료들과 함께 덕분에 챌린지로 세리머니를 펼쳤다. BBC는 문자중계로 이동국의 세리머니가 코로나19 판데믹에 맞서 싸운 한국의 의료진들을 위한 의미를 담고 있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1-0으로 앞선 상황에서 전북은 공격의 끈을 늦추지 않았고, 수원도 동점골을 만들기 위해 고군분투했으나 더이상 골은 나오지 않았다. 쏟아지는 빗줄기 속에서 녹음된 응원 소리와 함께 90분간 치러진, 전세계가 주목한 K리그 첫 경기는 전북의 한 골차 승리로 끝났다. 한편 이날 경기엔 최윤희 문화체육관광부 제2차관이 현장을 찾아 "경기 수가 축소돼 아쉽지만, 훌륭한 경기 내용과 철저한 방역 조치에 따른 성공적 리그 운영을 통해 국민들에게 일상 회복의 희망과 위로가 되고, 우리 프로축구의 국제적 위상도 높일 수 있기를 바란다"며 철저한 방역 조치와 성공적인 리그 운영을 당부했다. 전주=김희선 기자 kim.heeseon@joongang.co.kr 2020.05.08 2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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