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3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하나원큐 K리그1(1부리그) 2020' 20라운드 FC 서울과 수원 삼성의 경기가 펼쳐진다. K리그 최대 빅매치라 불리는 슈퍼매치다. 안타깝게도 최근 두 팀의 하락세로 슈퍼매치가 큰 관심을 받지 못했다. 슈퍼매치라는 이름에 걸맞지 않았다. 하지만 이번에는 다르다. 그 어느 때보다도 슈퍼매치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안타까운 현상이다. 큰 관심의 이유는 두 팀이 가장 절박할 때 서로를 겨누고 있기 때문이다. 2012년 K리그에 승강제가 도입된 이후 서울과 수원 두 팀 중 한 팀이 위기를 겪은 적은 있었지만 두 팀이 모두 위기에 빠진 경우는 올 시즌이 처음이다.
수원은 승점 17점으로 리그 11위에 머물러 있다. 11위도 위태롭다. 꼴찌인 인천 유나이티드(승점 14점)와 3점 차에 불과하다. 슈퍼매치 결과에 따라 꼴찌로 추락할 수 있는 위기다. 12위는 곧 K리그2(2부리그) 강등이다. 서울도 크게 다르지 않다. 승점 21점으로 9위에 위치하고 있지만 수원과 4점 차 밖에 나지 않는다. 또 최근 3경기에서 2무1패로 승리가 없다. 수원에 패배한다면 강등권 전쟁터에 함께 진입해야 할 운명이다. 이번 슈퍼매치가 '단두대 매치'로 불릴 만큼 승리가 절실한 이유다. 패배한다면 후폭풍이 엄청날 것이 자명하다. 라이벌전 패배의 무게감을 더한다면 시즌 운명이 달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단두대 매치'에서 살아난 팀은 가장 확실한 반전 동력을 장착할 수 있다.
지난 7월 4일 10라운드로 열린 올 시즌 첫 번째 슈퍼매치에서는 3-3 무승부를 기록했다. 두 번째 슈퍼매치에서는 많은 것이 바뀌었다. 사실상 새로운 두 팀의 올 시즌 첫 대결이라 할 수 있다. 두 달 전에는 최용수(47) 감독이 서울을 이끌었고, 수원은 이임생(49) 감독이 지휘봉을 잡았다. 지금은 김호영(51) 감독대행이 서울을 이끌고, 수원은 박건하(49) 신임 감독을 선임했다. 새로운 수장들의 첫 맞대결, 새로운 전략과 전술의 첫 충돌이다. 새로운 선수들도 합류했다. 서울은 기성용(31)이라는 특급 미드필더가 합류했다. K리그 정상급 미드필더로 평가받는 한석종(28)은 수원 유니폼을 입었다.
일방적인 슈퍼매치의 흐름이 바뀔지도 관심하다. 현재 서울이 압도적인 우위를 점하고 있다. 서울은 2015년 4월 이후 수원전 17경기 무패 행진(9승8무)을 달리고 있다. 이 흐름은 슈퍼매치의 흥행성을 떨어뜨리는데 결정적 역할을 했다. 통산 전적에서도 서울이 90번 붙어 34승24무32패로 앞서 있다. 새로운 서울과 수원이 맞붙는 슈퍼매치에는 새로운 판도가 걸려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