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최고의 빅매치 수원 삼성과 FC 서울의 '슈퍼매치'가 열린다. 오는 21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K리그1(1부리그) 6라운드로 펼쳐진다.
통산 93번째 '슈퍼매치'를 앞두고 '오랜만에' 분위기가 뜨겁다. 최근 몇 년 동안 '슈퍼매치'는 K리그 팬들의 외면을 받았다. 이유는 간단했다. 두 팀의 대결이 매력적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한 팀이 상위권이면 다른 한 팀이 하위권이거나, 두 팀 모두 하위권에 머물렀다.
일방적인 서울의 우세도 '슈퍼매치'의 흥미를 떨어뜨리는 데 한몫을 담당했다. 2015년 4월 이후 2020년 상반기까지 서울이 18경기 연속 무패 행진(10승8무)을 달렸다. 라이벌전의 의미가 퇴색됐다.
2021시즌은 다르다. 수원과 서울 모두 상위권에 포진해 있다. 수원은 3승2무로 3위, 서울이 3승2패로 4위다. '양강' 전북 현대와 울산 현대에 이어 '슈퍼매치'의 양 축이 나란히 자리를 잡았다.
지난 5라운드에서 두 팀은 승리도 맛봤다. 수원은 포항 스틸러스를 3-0으로 완파했고, 서울은 광주 FC에 짜릿한 2-1 역전승을 거뒀다. 아울러 '슈퍼매치'의 일방적인 흐름도 끊긴 상황이다. 지난해 9월 열린 마지막 '슈퍼매치'에서 수원은 3-1로 이겨 19경기 만에 서울을 잡았다. '슈퍼매치'가 다시 뜨거워진 이유다.
경기를 앞두고 18일 '슈퍼매치' 화상 미디어데이 인터뷰가 진행됐다. 박건하 수원 감독과 박진섭 서울 감독이 전초전을 펼쳤다. 박건하 감독은 "수원 부임 후 두 번째 슈퍼매치다. 슈퍼매치는 언제나 의미 있고 중요한 경기다. 작년에는 팬이 없는(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무관중) 상황에서 이겼는데, 이번에는 수원 팬 앞에서 꼭 승리하겠다"고 약속했다.
서울의 순위를 예상하는 질문에 박건하 감독은 "서울에는 능력 있는 박진섭 감독과 나상호 등 좋은 선수가 있다. 작년과 다르게 상위권에 있을 거라고 예상한다"라면서도 "그러나 수원보다는 밑에 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도발했다.
수원이 승리하기 위해서는 최근 맹활약을 펼치고 있는 기성용을 막아내야 한다. 박건하 감독은 "기성용은 뛰어난 능력을 갖춘 선수다. 골도 넣고 있다. 기성용이 어떤 위치로 나오느냐에 따라 수비가 달라진다. 고민이 필요하다"며 경계한 뒤 "우리 미드필더들은 활동량이 많고 수비력이 좋다. 기성용을 잘 막아낼 수 있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박진섭 감독은 "올 시즌 첫 슈퍼매치다. 이기는 것이 중요하다. 또 슈퍼매치답게 좋은 경기를 보여주겠다. 서울이 2-1로 승리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수원의 예상 순위에 대해서는 "경기력이 좋다. 수원의 수비가 좋아 최소 실점을 하고 있다. 작년보다 좋은 성적을 거둘 것 같다. 4강 정도 예상을 한다"고 점잖게 답했다.
이어 서울의 두 공격수 박주영과 나상호에 대한 신뢰를 표현했다. 그는 "박주영은 노하우가 있는 선수로 수원전에서 좋은 모습을 보일 것이다. 나상호는 컨디션이 괜찮다. 슈퍼매치 후에는 대표팀이라는 영광스러운 자리에도 가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