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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월 두려워하던 NC, 우승 '매직넘버 13' 반전 드라마

프로야구 선두 NC 다이노스(76승 4무 43패)가 다시 질주하고 있다. 최근 10경기에서 8승 1무 1패를 거두면서 5일 현재 2위 KT 위즈(70승 1무 53패)와 승차가 8경기 차까지 벌어졌다. 창단(2012년) 첫 우승까지 매직넘버는 '13'이다. 남은 21경기에서 13승을 추가해 89승이 되면, KT가 남은 20경기를 전부 이겨도 NC가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하게 된다. NC는 올 시즌 초반부터 1위 자리에서 내려온 적이 없다. 하지만 지난 8월 주축 선수들의 부상과 투수진의 위력이 떨어지면서 9월에 위기가 찾아왔다. 지난달 15일 두산 베어스에 3-7로 지면서 6할 승률이 무너졌다. 이어 당시 2위였던 키움 히어로즈에서 승차 없이 승률에서 약간 앞서면서 간신히 선두를 지켰다. 그랬던 NC가 지난 20일간 반전 드라마를 썼다. 지난달 16일부터 이달 5일까지 16승 1무 2패를 거두면서 바짝 추격하던 팀들을 따돌렸다. 부진했던 마운드가 다시 힘을 냈다. 이 기간 동안 팀 평균자책점이 3.02로 10개 팀 중 가장 낮았다. 8월에 5.42로 치솟았던 팀 평균자책점이 쑥 내려간 것이다. 선발과 불펜투수진 모두 5~6점대 평균자책점으로 붕괴 직전이었다. 오죽하면 지난 8월 트레이드 기간에 최하위 한화 마무리 정우람(35)을 데려올 수도 있다는 이야기가 돌았다. 그러나 이동욱 NC 감독은 "우리 투수들을 믿고 있다"면서 정우람 영입설을 잠재웠다. 이 감독 믿음처럼 투수들이 살아났다. 지난 20일 동안 선발진은 12승 2패, 평균자책점 3.31을 기록했다. 불펜진은 4승 1무 18홀드 8세이브, 평균자책점 2.60으로 더 뛰어났다. 그 중심에는 30대 베테랑 불펜진들이 있다. 한때 NC의 불펜야구를 이끌었던 김진성(35), 임창민(35), 원종현(33) 등이 살아났다. 김진성은 지난 20일간 10경기에 나와 3승 2홀드, 평균자책점 0.00으로 최고의 투구를 보여줬다. 임창민은 8경기에서 4홀드, 평균자책점 1.17, 마무리 원종현은 9경기에서 8세이브, 평균자책점 4.00으로 활약했다. 김진성은 지난 2월 스프링캠프 초반에 구단과 연봉협상 과정에 불만을 품고 조기 귀국했다. 그러면서 2군에서 시즌을 시작했고, 지난 6월 초에야 1군에 올라왔다. 이후 다소 헤맸지만, 8월부터 점점 살아났고 9월에는 마운드를 지배하고 있다. 임창민은 지난 2018년 팔꿈치 수술 이후 투구가 들쭉날쭉했다. 결국 지난 7월 초 1군 전력에서 제외됐다. 절치부심한 임창민은 한창 마운드에 힘이 빠지던 8월 중순 돌아와 예전 전성기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시즌 초반부터 꾸준히 던진 원종현은 더운 여름에 어깨가 무거워졌지만, 지난달 들어 회복했다. 9월 16일 두산전부터 29일 SK 와이번스전까지 7경기 연속 세이브를 올렸다. 베테랑들이 든든하게 마운드를 지키면서, 20대 투수들도 점점 구위를 회복했다. 지난 8월 KIA 타이거즈에서 트레이드 된 문경찬(28)은 팀 분위기에 적응하면서 NC의 질주에 힘을 보탰다. 지난 20일 동안 7경기에서 6홀드, 평균자책점 2.57로 NC 불펜의 핵심이 됐다. 외국인 원투펀치 드류 루친스키(32·18승 3패), 마이크 라이트(30·11승 6패) 외에 국내 선발투수들이 기복이 있었는데, 김영규(20), 송명기(20), 박정수(24) 등이 선발로 나와 깜짝 호투한 것도 팀에 큰 도움이 됐다. 김영규와 송명기는 지난 20일 동안 각각 3경기에 나와 2승을 따냈고, 박정수는 1승을 올렸다. 이 감독은 "경험이 많은 투수들이 살아나면서 투수진이 전체적으로 안정됐다. 누가 마운드에 올라가도 잘 던지다 보니 자신감도 높아졌다. 다른 팀 결과에 신경쓰지 않고, 매 경기 이기는 것에 집중하겠다"고 했다. 박소영 기자 psy0914@joongang.co.kr 2020.10.05 1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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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발야구 NC vs 불펜야구 키움

프로야구 NC 다이노스 1위 독주에 빨간불이 들어왔다. NC는 16일 LG 트윈스와 경기에서 5-6으로 역전패하면서 3연패를 당했다. 6경기 차까지 벌어졌던 2위 키움 히어로즈와 경기 차가 0.5경기 차가 됐다. NC는 지난 5월 13일 이후 석 달이 넘도록 단독 1위를 질주했으나 8월 들어 주춤하고 있다. 11경기를 치러 3승 8패로 8월 순위 9위를 기록하고 있다. 최근 긴 장마가 이어지면서 돔구장을 홈으로 쓰는 키움을 제외하고는 나머지 팀들은 많은 경기가 연기됐다. 그래서 NC는 키움보다 7경기나 덜 치렀다. 이에 NC의 1위 수성이 어렵다는 건 섣부른 예단일 수 있다. 그러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늦게 개막하면서 어느 시즌보다 빡빡한 일정을 소화하고 있기에 남아있는 경기가 많을수록 부담이 커질 수 있다. NC는 선발야구로 1위를 지켰다. 선발 평균자책점이 3.93으로 1위다. 드류 루친스키(11승)·구창모(9승)·마이크 라이트(6승)·이재학(4승) 등 선발 로테이션이 잘 돌아갔다. 시즌 초반 불펜진에서도 마무리투수 원종현을 비롯해 임정호, 박진우 등이 잘해줬다. 그런데 지난 6월 중순부터 불펜진의 힘이 점점 떨어지기 시작하더니 어느새 NC의 불펜 평균자책점은 5.98로 최하위가 됐다. 그 여파가 선발진에도 가면서 8월 선발 평균자책점이 5.86으로 치솟았다. 반면 키움은 에이스 제이크 브리검이 팔꿈치 통증으로 두 달여간 못 뛰면서 선발진에 구멍이 컸다. 에릭 요키시(10승)가 선전했지만 최원태·한현희(이상 6승)·이승호(4승) 등은 기복이 있었다. 그래서 이영준·조상우·김상수·안우진 등 불펜진을 활용해 2위까지 올라갔다. 이영준은 19홀드, 조상우는 21세이브로 각각 해당 부문 1위에 올라있다. 키움의 불펜 평균자책점은 4.01로 1위다. 8월 들어서는 불펜 평균자책점이 키움은 2.03(1위), NC는 5.83(10위)으로 격차가 더 벌어졌다. 키움은 덩달아 선발진도 안정되고 있다. 브리검이 지난달 복귀한 후 점점 나아지고 있고, 국내 선발진이 호투하면서 8월에 선발 평균자책점이 3.40으로 2위에 올라있다. NC는 지난 12일 불펜 보강을 위해 차세대 선발로 키우던 장현식을 KIA 타이거즈에 내주고 즉시 전력감인 문경찬과 우완 사이드암인 박정수를 데려왔다. 문경찬은 지난 시즌 마무리 보직을 맡아 24세이브, 평균자책점 1.31으로 활약했다. 올해는 평균자책점 5점대로 부진했지만, 그래도 위태로운 NC 마운드에 새 바람이 될 거라고 기대됐다. 그러나 문경찬은 NC 이적 후 첫 경기였던 지난 14일 LG전에서 3분의 1이닝 동안 홈런 2개를 포함해 안타 3개를 맞고 4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됐다. 문경찬은 더 지켜봐야 한다. 16일 LG전에서는 3분의 2이닝 무실점을 기록했다. 이동욱 NC 감독은 "문경찬은 잘할 수 있는 선수다. 어려운 상황에서도 선수들이 흔들리지 않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불펜진이 계속 무너진다면, NC의 1위 수성은 어려워질 수 있다. 박소영 기자 psy0914@joongang.co.kr 2020.08.17 1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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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팬 46%, "롯데, LG 상대로 우세할 것"

LG보다는 롯데의 우세를 점치는 의견이 많았다.21일 체육진흥투표권 스포츠토토 수탁사업자인 케이토토는 '22일에 열리는 프로야구 3경기를 대상으로 한 야구토토 스페셜 65회차 투표율을 중간 집계한 결과, 참가자의 46.31%가 LG‐롯데(1경기)전에서 원정팀 롯데의 우세를 예상했다'고 밝혔다. LG 승리 예상은 38.89%를 기록했고, 양팀의 같은 점수대 기록 예상은 14.80%로 나타났다. 최종 점수대 예상에서는 LG(4~5점)‐롯데(6~7점) 5.75%로 1순위를 차지했다. 이어 LG(2~3점)‐롯데(4~5점) 5.70%, LG(4~5점)‐롯데(4~5점) 4.71%로 집계됐다.객관적인 전력은 LG의 우세다. 심지어 홈에서 경기를 치른다. 현재 리그 3위(41승33패) LG보다 하위권인 7위(33승36패)에 머무르고 있는 롯데다. 더불어 이번 시즌 상대전적에서도 3승6패로 열세를 보이고 있다. 변수는 최근 폭발하기 시작한 롯데 타선이다. 5연승을 기록한 롯데는 공격에서 물이 오른 모습이다. 전준우, 손아섭, 이병규, 이대호, 채태인, 앤디 번즈 등이 모두 고른 활약을 보여주고 있고 최근 옆구리 부상을 딛고 돌아온 민병헌까지 가세하면서 전력이 상승하고 있다.위기에 몰렸던 롯데가 변화한 이유는 조원우 감독 때문이다. 조원우 감독은 불펜야구가 어려워지자, 공격야구로 활로를 찾았다. 베테랑을 우선적으로 중용하고, 공격지향 라인업으로 돌파를 시도했다. 조 감독의 이런 선택은 최근 롯데의 좋은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 시즌 초 9위까지 추락했던 LG는 최근 한화와 2위 경쟁을 하고 있을 정도로 기세가 오른 상태다. 그러나 롯데 역시 폭발력 있는 득점력을 기반으로 5연승을 기록하고 있기 때문에 이번 경기에서도 물오른 타격감을 유지할 수 있다면 LG와 치열한 접전 승부를 펼칠 수 있는 가능성이 충분한 경기다.KT‐SK(2경기)전에서는 홈팀 kt 승리 예상이 49.67%로 가장 높은 투표율을 보였다. 이어 SK 승리 예상(37.75%)과 양팀의 같은 점수대 기록 예상(12.61%)이 그 뒤를 이었다. 양팀의 최종 점수대 예측에서는 kt(6~7점)‐SK(2~3점)이 4.86%로 최다를 기록했다. 마지막 넥센‐KIA(3경기)전에서는 KIA 승리 예상(43.43%)과 넥센 승리 예상(43.16%)이 비슷한 수준을 보였고, 양팀의 같은 점수대 기록 예상은 13.40%로 나타났다. 최종 점수대 예상에서는 넥센(2~3점)‐KIA(4~5점)이 5.07%로 가장 높게 집계됐다.한편 야구토토 스페셜 65회차 게임은 오는 22일 오후 6시20분 발매가 마감되며, 경기가 모두 종료된 후에 적중결과가 공식 발표된다. 안희수 기자 2018.06.22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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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언론 "STL 리그 불펜 6위...1위 양키스"

오승환이 가세한 세인트루이스 불펜이 리그 6위 전력으로 평가받았다.미국 스포츠 전문매체 'ESPN'은 13일(한국시간) 2016시즌 메이저리그 구단의 불펜 랭킹을 발표했다. 지난해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한 캔자스시티가 강력한 불펜을 앞세운 것처럼 올해도 불펜야구의 시대가 펼쳐질 것으로 전망했다.ESPN은 오승환이 합류한 세인트루이스를 전체 6위로 선정했다. 매체는 "마무리 트레버 로젠탈이 건재하고, 셋업맨 조나단 브록스턴과 재계약에 성공해 불펜 전력을 유지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로젠탈이 다른 마무리 투수에 비해 많은 공을 던졌기 때문에 부담을 덜어줄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로젠탈의 부담은 오승환이 덜어줄 것으로 보인다. 오승환은 한국과 일본 무대를 평정하며 최고 불펜 투수 반열에 올랐다. 직구 구위는 빅리그에서 충분히 통한다는 것이 전문가의 예상이다. 존 모젤리악 세인트루이스 단장은 "오승환의 능력과 경험이 우리 팀 불펜 기량을 두드러지게 향상시켜줄 것"이라고 기대하며 "오승환의 보직은 셋업맨이 될 것이다. 그의 능력을 스프링캠프에서 직접 확인하겠다"고 밝혔다. 따라서 오승환은 케빈 시그리스트와 세스 매네스, 브록스턴과 함께 팀의 필승조로 뛸 것으로 보인다.아롤디스 채프먼이 합류한 뉴욕 양키스가 리그 최강 불펜으로 선정됐다. 양키스는 지난해 말 트레이드를 통해 채프먼을 영입했다. 메체는 "지난해 구원 투수 가운데 100탈삼진 이상을 기록한 3명인데, 모두 양키스에 모였다. 델린 베탄시스(131개), 아롤디스 채프먼(116개), 앤드류 밀러(100개)가 강력한 불펜을 구축할 것"이라고 예상했다.지난해 월드시리즈 우승팀 캔자스시티가 양키스의 뒤를 이어 2위에 올랐다. 리그 최정상급 마무리 투수로 평가받는 크렉 킴브럴을 영입한 보스턴은 3위로 평가받았다. 불펜 유망주로 뜨고 있는 켄 자일스를 영입한 휴스턴이 4위, 헥터 론돈과 페드로 스트롭이 뒤를 지키고 있는 시카고 컵스가 5위로 꼽혔다.유병민 기자 2016.01.13 0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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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출하는 다득점 경기, 원인은 불펜야구에 있다

타자의 방망이가 폭발한다. 투수는 죽을 맛이다. 외국인 타자의 등장으로 타고투저가 될 거라는 전망이 나오기는 했지만 현재 프로야구는 그 예상을 뛰어넘고 있다. 투타 사이의 균형이 무너졌다 해도 무리가 없을 만큼 한쪽으로 기울었다. ◇10점 이상 다득점 경기 속출최근 프로야구에선 점수가 쏟아지고 있다. 5월 들어 하루(3일)를 제외하고 모두 10점 이상 경기가 나왔다. 6일 부산 사직구장의 롯데-두산전은 올 시즌 양팀 합계 최다 득점 기록(19-10 롯데 승)을 새로 쓰기도 했다. 올 시즌 한 팀이 10점 넘게 뽑은 경기는 전체의 22.2%(126경기 중 28경기)로 5경기마다 1경기꼴로 나오고 있다. 한 팀이 20점 이상 낸 경기도 두 번 있었다. 이런 극심한 타고투저는 외국인 타자가 이끈 측면이 있다. 9개 구단 외국인 타자는 6일 현재 48홈런을 합작하고 있다. 리그 총 홈런(219개)의 22%에 해당한다. 롯데 히메네스가 타율 0.395를 치는 등 외국인 타자 대부분이 3할을 넘기며 맹활약 중이다. 투수가 힘들어진 것은 당연하다.◇툭 하면 선발 조기 강판그러나 유행처럼 번진 대량 득점을 외국인 타자만으로 다 설명할 순 없다. 투수와 벤치에도 원인이 있다는 지적이다. 하일성 KBS N 스포츠 해설위원은 '불펜 야구'를 원인으로 봤다. 그는 "시즌 초반 30경기에서 밀리면 못 따라간다는 것이 각 팀이 갖고 있는 생각이다 보니 선발투수를 빨리 내린다. 몇 점 주면 바로 불펜으로 넘어가 그 후유증이 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올 시즌 평균 6이닝 이상 던지는 선발 투수는 총 13명에 불과하다. 9개 구단의 에이스 1명씩을 빼면 평균 5회를 넘기지 힘들다는 얘기다. 완투는 한 번도 나오지 않았다. 선발이 일찍 내려간 짐은 고스란히 불펜에 돌아가고, 구원 투수는 잦은 등판으로 점점 지친다. 대량 실점 경기는 선발이 무너진 뒤 불펜이 난타당해 발생하곤 한다. 하일성 위원은 "NC나 삼성을 보면 어떻게든 선발을 길게 끌고 간다. 이기든 지든 대량 실점을 안 하는 편이다"고 했다. NC는 이재학과 찰리, 웨버 등 선발 투수 3명이 평균 6이닝 이상을 던지고 있다. 불펜이 약하다는 평가를 받았는데도 팀 평균자책점 1위(3.97)를 달리고 있다. 삼성 선발 투수는 25경기 중 19경기에서 6회에 마운드에 올랐다. 선발 투수의 평균자책점이 4.81로 썩 잘 던지진 않았지만 류중일 삼성 감독은 일찍 교체하지 않았다. 삼성은 평균자책점 2위(4.11)에 올라 있다. 하 위원은 "1승을 욕심 내다 보면 투수를 막 쓰게 된다. 점수를 많이 주는 팀은 정해져 있다"고 했다. ◇약해진 불펜이 대량 실점각 팀 불펜의 얇은 선수층을 지적하는 목소리도 있다. 한 구단의 투수코치는 "경기가 넘어갔다 싶으면 패전처리 투수를 기용하는데 이런 추격조는 필승조와 기량 차가 있다. 상대 베스트 라인업을 못 이긴다"며 "잘 하는 투수와 그 아래 투수의 격차가 많이 난다"고 말했다. 6일 롯데-두산의 경기가 그랬다. 선발 홍상삼이 1회를 못 버티고 6실점으로 무너진 두산은 뒤에 나온 투수들이 13점을 더 내줬다. 롯데도 두산의 끈질긴 추격을 받았다. 정대현과 이명우, 김승회를 투입하고서야 마음을 놓을 수 있었다. 프로야구는 지난해 NC의 1군리그 참가로 구단마다 전력 손실이 불가피했다. 그 중 가장 약해진 부분이 불펜이다. 선발은 외국인 투수로 보강하지만 불펜은 마무리 어센시오를 뽑은 KIA를 제외하고 국내 선수로만 구성하기에 예전보다 힘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삼성과 NC, 넥센을 뺀 6개 구단은 불펜 평균자책점이 5점을 넘는다. 결국 불펜 투수의 경쟁력이 처지는데 선발 투수가 빨리 교체돼 자주 나와야 하니 대량 실점이 잦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타고투저 시대의 경쟁력은 투수와 수비에 있는데도 지나치게 불펜에 의존하는 경향이 문제라는 지적이다. 뒤진 경기에서 불펜 싸움을 벌이는 건 효과가 미미하다. 올해 7회까지 지고 있는 경기를 역전한 확률은 11%(110경기 중 12경기)밖에 되지 않는다. 하일성 위원은 "이대로 가면 타고투저가 갈수록 심해질 것이다. 지고 있더라도 선발을 오래 끌고 가고, 이기는 경기와 지는 경기를 잘 구분해 다음 경기를 준비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우철 기자 beneath@joongang.co.kr 2014.05.08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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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BC, 알면 더 재미있다] 에이스들의 불펜행 이유는

에이스 투수는 한 경기를 지배할 수 있다. 하지만 WBC에서는 그렇지 않다. 단기전인 데다 투구수 제한이 적용되는 대회 특성 때문에 선발보다 불펜 운용이 더 중요할 수 있다. 한 투수가 한 경기에서 던질 수 있는 공은 1라운드 65개, 2라운드는 80개, 4강부터는 95개로 제한돼 선발투수라도 긴 이닝을 소화하기 어렵다. 우승 후보인 한국·일본·미국 대표팀이 이번 대회를 앞두고 불펜을 더욱 강화하는 이유다. 한국 대표팀은 류현진(26·LA 다저스)과 김광현(25·SK) 봉중근(33·LG) 등이 빠져 확실한 선발은 윤석민(27·KIA) 정도밖에 없다. 류중일(50) 대표팀 감독은 일찌감치 선발 요원 2명이 연달아 등판하는 '1+1 작전'을 사용할 계획을 밝혔다. 차우찬(26·삼성)과 윤희상(28·SK) 등이 4~5회쯤 등판하는 '+1 선발'을 맡을 전망이다. 류 감독은 "선발투수 다음에 나오는 '두 번째 투수'가 중요하다. 나머지 선발 자원과 길게 던질 수 있는 불펜투수를 잘 활용하겠다"고 밝혔다.일본 대표팀은 에이스급 선발들을 불펜으로 돌리는 전략을 짰다. 지난해 사와무라상 수상자인 선발 셋쓰 다다시(31·소프트뱅크)를 불펜으로 기용할 예정이고, 지난해 탈삼진왕 노미 아츠시(34·한신)도 이른바 '두 번째 투수'로 활용할 예정이다. 일본 선발 요원 마에다 겐타(25·히로시마)와 다나카 마사히로(25·라쿠텐)는 모두 오른손 투수다. 때문에 왼손 노미를 뒤로 빼놓고 상황에 따라 유연하게 쓸 방침이다. 왼손 선발자원인 스기우치 도시야(33·요미우리)도 불펜으로 나설 가능성이 있다.미국은 선수 선발 때부터 불펜을 중시했다. 조 토리(73) 대표팀 감독은 지난해 7월 기자회견에서 "불펜야구를 하겠다"고 일찌감치 선언했다. 투수 예비 엔트리 14명 중 불펜투수만 10명을 포함했다. 지난해 내셔널리그 세이브 1위에 오른 크렉 킴브렐(25·애틀랜타)을 비롯해 히스 벨(36·마이애미)·크리스 페레스(28·클리블랜드) 등 소속팀에서 주전 마무리를 맡고 있는 투수가 3명에 이른다.하일성 KBS N 스포츠 해설위원은 "대회 특성상 경기를 불펜 싸움으로 끌고 가야 할 것이다. 투구수 제한을 효율적으로 이용하는 게 승리의 포인트"라고 강조했다.배중현 기자 bjh1025@joongang.co.kr 2013.02.06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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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기 바뀐 ‘롯데-SK’, 팽팽한 2위 싸움의 1라운드 승자는?

롯데와 SK가 18~19일 사직구장에서 플레이오프 직행을 위한 2위 자리를 놓고 맞대결을 펼친다. 17일까지 롯데는 62승6무51패·승률 0.549로 2위에 올라 있고, SK는 61승3무53패·승률 0.535로 3위에 자리하고 있다. 두 팀의 격차는 1.5경기로 이번 사직 2연전의 결과에 따라 순위가 뒤집힐 수도 있는 상황이다. 아직 문학에서 두 팀의 마지막 2연전이 남아 있기 때문에 이번 맞대결은 2위 싸움의 '1라운드'인 셈이다.지난해와 같은 상황이다. 지난 시즌에도 2위 싸움을 벌인 두 팀은 정규리그 2경기를 남겨놓고 순위를 확정했다. 당시 롯데는 3위 SK의 막판 추격을 뿌리치고 창단 후 처음으로 단일리그 2위를 차지했다. 또다시 펼쳐진 2위 싸움에 항상 수식어로 따라다닌 '창과 방패'의 맞대결도 같은 형국이다. 그러나 예년과 달리 두 팀의 '무기'가 바뀌었다. 지난 시즌 화끈한 방망이를 자랑한 롯데는 올 시즌 팀 평균자책점 1위(3.43)의 마운드를 앞세워 지키는 야구를 선보이고 있다. 특히 선발 야구가 아닌 지난 시즌까지 SK가 선보인 불펜야구를 하고 있다는 점이 눈에 띈다. 기존 김사율·이명우·강영식을 비롯해 FA로 영입한 정대현과 2차 드래프트로 수혈한 김성배, 군 복무를 마친 최대성 등이 가세하면서 질적·양적으로 좋아졌다. 양승호 롯데 감독이 "요즘은 6회 3점차만 이기고 있어도 안심이 된다"고 할 정도로 불펜 투수들은 기대 이상의 활약을 펼치고 있다.반면 SK는 지난 시즌 롯데가 보여준 '한 방 야구'를 펼치고 있다. SK는 17일까지 8개 구단 가운데 팀 홈런 1위(96개)에 올라 있다. 홈런 공동 2위 최정(23개)를 필두로 이호준(18개) 박정권(12개) 정근우(8개) 등 주전 대부분이 연일 대포를 쏘아 올리고 있다. 팀 타율은 7위(0.257)에 그치고 있지만 결정적인 순간 터져주는 한 방 덕분에 지금의 성적을 내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포스트시즌 진출을 사실상 확정지은 두 팀에게 3~4위는 의미가 없다. 한국시리즈 진출을 위해서는 플레이오프에 직행할 수 있는 2위를 차지해야 한다. 상황은 롯데가 유리하다. 롯데는 지난 16일 대구 삼성전이 우천 취소돼 일찌감치 휴식을 취하면서 이번 맞대결을 준비했다. 올 시즌은 상대 전적에서도 9승6패로 앞서고 있어 자신감도 보이고 있다. 그러나 SK도 지난 주 우천 취소 포함 3일을 쉬었고, 3경기에 2승1패를 올리며 상승 분위기를 타고 있다. 양승호 감독은 "이제 SK와의 격차를 벌리는데 중점을 두겠다"며 "SK와의 남은 4경기에서 2승2패만 가져가도 유리하다고 본다. 경쟁팀들과 5할 승부를 한다는 마음가짐으로 차분하게 경기를 운영하겠다"고 밝혔다.유병민 기자 yuballs@joongang.co.kr 2012.09.18 11:11
야구

‘6승 중 4승 챙겨..’ LG, 약한 선발의 구세주 ‘불펜’

"지키는 야구가 곧 이기는 야구다"시즌 초반 김기태(43) LG 감독의 말이 그대로 실현되고 있다. LG는 10경기를 치르는 동안 6승4패를 거두며 4위에 올라 있다. LG가 따낸 6승 중 4승은 불펜진의 몫이다. 선발승은 주키치와 김광삼이 거둔 2승에 불과하다. LG 선발투수들이 10경기에서 퀄리티 스타트(QS·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기록한 사례는 단 2번으로 8개 구단 중 최하위다. 그럼에도 LG가 계속해 좋은 성적을 내며 안정된 경기 운영을 펼칠 수 있는 이유는 유원상(26)과 이상열(35) 우규민(27) 류택현(41) 한희(23) 리즈(29)가 버티고 있는 불펜진 덕분이다. LG 불펜 6명의 평균자책점은 3.15로 팀 평균자책점(3.91)보다 낫다. 팀 홀드는 7개로 롯데(9개)에 이어 두 번째로 많고, 세이브는 4개로 단연 돋보인다. 김기태 감독은 “사실 선발진을 두고 따졌을 때 각 팀의 1, 2선발이 아니면 3~5선발은 비슷하다고 본다. 그렇다면 뒷문싸움이 되는 것이다. 우리는 더구나 선발이 약하기 때문에 불펜야구를 할 수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류택현은 현재 3승으로 나이트(넥센)와 다승 공동 선두를 달리고 있다. 류택현의 3승은 LG가 경기 중반 이후 강했다는 것을 입증해 준다. 리즈는 세이브 부문에서 나 홀로 선두를 차지하고 있다. 리즈는 지난 13일 KIA전에서 16개 연속 볼을 던지며 불안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지만, 아직까지 블론 세이브 하나 없이 세이브 상황에서 등판한 4경기 모두 팀 승리를 지켜냈다. 홀드 부문에서는 한희가 3홀드(2위)를 기록하고 있고, 우규민과 이상열도 2홀드씩 거두며 공동 4위에 올라 있다. 각 투수들의 성적과 순위만 봐도 강해진 LG 불펜의 힘을 느낄 수 있다. 차명석(43) LG 투수코치는 “불펜 투수들의 구위가 좋고, 몸 상태도 좋아 계속해서 기대를 걸 만하다”면서 “누구 하나 잘하고, 누구 하나 못하는 것이 아니라 선수들이 두루 잘해주고 있기 때문에 더욱 안정이 되는 것 같다”고 흐뭇해 했다. 선발진 약화로 골머리를 앓았던 김기태 감독에게 불펜투수들의 활약이 가뭄의 단비가 되고 있다. 김유정 기자 kyj7658@joongang.co.kr 2012.04.20 10:53
야구

SUN, 마운드 보면 고민 끊이지않는 이유는?

선동열(49) KIA 감독이 '지키는 야구'의 축을 세우지 못하고 있다. 마무리 후보들의 연쇄 부상 때문이다.일본 오키나와에서 평가전을 치르고 있는 KIA의 현재 마무리는 잠수함 투수 유동훈(36)이다. 평가전 3경기에서 3이닝 1실점 2세이브를 따내며 선전하고는 있지만 유동훈이 올 시즌 KIA의 마무리라고 단언할 수는 없다. 선 감독은 "여러 대안을 생각해야 한다. (당초 선발로 생각했던) 새 외국인 좌완 라미레즈(33)도 마무리 후보로 생각할 수 있다"고 말했다.스프링캠프 종료가 열흘 정도 남은 시점에서 마무리 투수가 고정되지 않은 건 불안요소가 그만큼 많다는 뜻이다. 모든 팀들이 선발 로테이션을 완성하지는 못했어도 마무리 낙점 만큼은 끝냈다. 불펜야구의 신봉자 선 감독이 이끄는 KIA만 마무리를 확정하지 못한 건 아이러니다.유동훈은 KIA가 2009년 한국시리즈 우승을 했을 때 마무리투수였다. 또 선발 요원 라미레즈는 미국 메이저리그 시절 불펜 경험이 있다. 커리어로 보면 마무리로 내세워도 문제 없지만 효율성 측면에서 걱정이 있다. 선발 요원을 마무리로 돌리면 로테이션이 흔들린다는 부담이 있을 뿐만 아니라, 왼손 투수는 마무리보다는 경기 후반 승부처에서 왼손 타자를 상대할 때 내보내는 게 효과적이기 때문이다.선 감독은 지난달 초 불펜을 구상하면서 "유동훈이 좋은 구위를 보여주고 있지만 언더핸드이기 때문에 마무리를 맡기기엔 부담스럽다"고 말한 바 있다. 잠수함 투수는 좌타자를 상대하기 껄끄럽기 때문이다. 유동훈이 7~8회 오른손 타자 한두 명 정도를 막고 김진우 또는 한기주에게 뒷문을 맡기는 게 선 감독이 생각했던 최상의 시나리오였다.결국 김진우와 한기주가 돌아오는 것이 정답이다. 그러나 김진우는 오른 어깨 피로누적으로 지난달 28일 캠프에서 조기귀국했고, 한기주는 지난달 10일 팔꿈치 통증을 호소해 실전피칭을 미루고 있는 상태다. 이들이 오는 17일 개막하는 시범경기에서 정상피칭을 할 수 있을지 미지수다.KIA는 이번 캠프 평가전 6경기에서 13자책점(평균자책점 2.17)만 기록했다. 한층 강화된 마운드를 자랑하고 있지만 마무리 고민 탓에 선 감독의 마음은 편치 못하다. 김진우와 한기주가 돌아오더라도 부상 경력 때문에 마음을 놓을 수 없다. 정규시즌이 개막하더라도 선 감독의 고민은 쉽게 끝날 것 같지 않다. 김식 기자 seek@joongang.co.kr 2012.03.02 10:30
야구

SK, 규정이닝 채운 투수 없이 PO 직행?

SK가 진기록에 도전한다. 최초로 규정이닝을 채운 투수, 10승 투수 하나 없이 플레이오프에 직행하는 것. 그냥이 아니다. '역대 최소의 규정타석 타자'라는 최악의 조건을 달고서다.SK는 18일 문학 한화전을 치르면서 규정이닝을 채운 투수가 전멸했다. 시즌 119경기를 소화해 118⅔이닝으로 유일하게 규정이닝 조건을 충족하던 글로버마저 ⅓이닝이 부족하게 됐다. 팔꿈치 부상으로 지난달 23일 두산전 이후 경기에 나오지 못하고 있는 글로버는 시즌 내 복귀도 불투명한 상태다. 글로버를 제외하고는 100이닝을 넘긴 투수조차 없으니 규정이닝을 채우는 투수 하나 없이 시즌을 끝내게 됐다.10승 투수는 언감생심이다. 선발투수 최다승이 글로버의 7승이다. 팀내 최다승은 마무리인 송은범의 8승이다. 구원승의 불확실성 만큼 올시즌 SK의 10승 투수 배출도 불투명하다.최근 10년간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팀 중 규정이닝 채운 투수나 10승 투수가 하나도 없었던 경우는 없다. 투수력이 가장 약했던 2003년 SK가 단 1명의 규정이닝 채운 투수만으로 정규시즌 4위에 올라 한국시리즈 준우승까지 차지한 적 있다. 그러나 당시 SK는 규정타석을 채운 타자가 8명이나 될 정도로 타선의 짜임새가 좋았다. 역대 최다 인원이다. 화끈한 공격력으로 빈약한 투수력을 만회했던 경우다. 10승 투수도 최소 1명은 있었다. 하지만 올해 SK는 공격력에서도 평균 이하의 전력을 갖고도 2위를 유지하고 있어 더욱 놀랍다. SK의 팀타율은 0.264로 삼성과 공동 5위다. 게다가 규정타석을 채운 타자는 박정권과 최정 단 2명이다. 이 역시 최근 10년간 4강팀 중 최소다. 2002년 LG가 규정타석을 채운 타자 3명으로 4위에 턱걸이한 게 최소였는데 올해 SK가 갈아치울 기세다.'토털베이스볼'의 결정판이다. 지난달 경질된 김성근 전 감독이 최근 5년간 팀을 이끌면서 SK는 선수 한 두명에 의존하는 야구가 아니라 감독의 선수 육성과 다양한 용병술을 통한 토털베이스볼을 펼쳐 왔다. 김 전 감독 집권 기간 꾸준히 중심을 지킨 국내 선수는 투타에서 각각 김광현, 정근우 정도였다. 그런데 올시즌 그 두 명의 선수마저 부상으로 이탈했고 매년 한 명씩은 규정이닝을 채워주던 외국인 투수도 올해는 글로버의 부상으로 전무했다. 그렇다고해서 SK 마운드가 전체적으로 약해진 것은 아니다. 평균자책점 3.58로 삼성에 이어 2위를 유지하고 있다.이른바 벌떼의 힘이다. SK 마운드는 올시즌 약해진 선발을 강한 불펜으로 메우며 버텼다. 올시즌 유일하게 선발투수보다 불펜투수가 많은 이닝을 소화한 팀이 SK다. 선발투수가 529이닝을 던진데 반해 불펜은 538⅓이닝이나 던졌다. 최근 5년간 통틀어도 불펜이 선발보다 많이 던진 팀은 없었다.SK가 역대 최소의 규정타석 타자를 갖고도 규정이닝 채운 투수와 10승 투수 하나없이 포스트시즌에 진출하는 것은 거의 확실해 보인다. 그러나 단기전인 포스트시즌에서도 불펜야구로 살아남을 수 있을 지는 미지수다. 김동환 기자 [hwany@joongang.co.kr] 2011.09.19 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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