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스포츠 전문매체 'ESPN'은 13일(한국시간) 2016시즌 메이저리그 구단의 불펜 랭킹을 발표했다. 지난해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한 캔자스시티가 강력한 불펜을 앞세운 것처럼 올해도 불펜야구의 시대가 펼쳐질 것으로 전망했다.
ESPN은 오승환이 합류한 세인트루이스를 전체 6위로 선정했다. 매체는 "마무리 트레버 로젠탈이 건재하고, 셋업맨 조나단 브록스턴과 재계약에 성공해 불펜 전력을 유지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로젠탈이 다른 마무리 투수에 비해 많은 공을 던졌기 때문에 부담을 덜어줄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로젠탈의 부담은 오승환이 덜어줄 것으로 보인다. 오승환은 한국과 일본 무대를 평정하며 최고 불펜 투수 반열에 올랐다. 직구 구위는 빅리그에서 충분히 통한다는 것이 전문가의 예상이다. 존 모젤리악 세인트루이스 단장은 "오승환의 능력과 경험이 우리 팀 불펜 기량을 두드러지게 향상시켜줄 것"이라고 기대하며 "오승환의 보직은 셋업맨이 될 것이다. 그의 능력을 스프링캠프에서 직접 확인하겠다"고 밝혔다. 따라서 오승환은 케빈 시그리스트와 세스 매네스, 브록스턴과 함께 팀의 필승조로 뛸 것으로 보인다.
아롤디스 채프먼이 합류한 뉴욕 양키스가 리그 최강 불펜으로 선정됐다. 양키스는 지난해 말 트레이드를 통해 채프먼을 영입했다. 메체는 "지난해 구원 투수 가운데 100탈삼진 이상을 기록한 3명인데, 모두 양키스에 모였다. 델린 베탄시스(131개), 아롤디스 채프먼(116개), 앤드류 밀러(100개)가 강력한 불펜을 구축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지난해 월드시리즈 우승팀 캔자스시티가 양키스의 뒤를 이어 2위에 올랐다. 리그 최정상급 마무리 투수로 평가받는 크렉 킴브럴을 영입한 보스턴은 3위로 평가받았다. 불펜 유망주로 뜨고 있는 켄 자일스를 영입한 휴스턴이 4위, 헥터 론돈과 페드로 스트롭이 뒤를 지키고 있는 시카고 컵스가 5위로 꼽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