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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축구

부산, ‘옥수수 소재’ 활용한 창단 45주년 티셔츠 추가 출시

부산아이파크가 창단 45주년 기념 유니폼에 이어 기념 티셔츠를 출시했다. 특히 옥수수를 소재로 한 이색적인 티셔츠로 눈길을 끈다.부산은 최근 1997시즌 로얄즈 시절을 모티브로 한 창단 45주년 기념 유니폼을 출시해 많은 관심을 끌었다. 이어 3일에는 기념 티셔츠도 출시했다고 밝혔다.구단에 따르면 티셔츠의 디자인은 대우로얄즈 프로축구단의 창단 원년인 1983년의 유니폼을 토대로 제작됐다. 하얀 바탕에 가운데에는 창단 45주년 스페셜 엠블럼이 들어가 있으며, 넥 라인과 소매에는 검은색으로 포인트를 줬다.기념 티셔츠인 만큼 소재 또한 특별하다. 티셔츠는 옥수수 당분을 주성분으로 하고 생분해가 가능한 친환경 신축성 소재 ‘소로나(Sorona)’ 원단을 활용하여 제작됐다. 소로나로 제작한 의류는 내구성과 복원능력이 탁월하여 잦은 세탁에도 변형이 많이 일어나지 않으며, 잘 마르는 특성이 있어 일상뿐만 아니라 운동할 때 입어도 적합하다. 옥수수를 활용한 소재 특성상 구단과 미즈노는 제작 당시 기념 티셔츠에 ‘옥수수 티셔츠’라는 애칭을 붙이기도 했다. 부산은 레전드 김주성, 정재권, 하석주 전 선수와 스페셜 유니폼 화보를 촬영한 것처럼 기념 티셔츠 또한 구단의 레전드 중 한 명을 촬영했다. 바로 40년 넘는 세월 동안 구단에서 근무하고 있는 부산의 터줏대감 정덕헌 반장이다. 정덕헌 반장은 1981년 입사 후 현재까지 선수단 버스를 운전하며, 선수들의 안전한 이동을 책임지고 있다. 정 반장은 화보 촬영 당시에도 이 유니폼을 입었던 시절이 생각난다며 소회를 밝히기도 했다.부산은 “창단 45주년 기념 유니폼, 티셔츠와 더불어 해당 디자인을 활용한 뱃지, 키링 등 다양한 MD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또한 한정 판매인 유니폼과는 다르게 기념 티셔츠는 향후 사이즈를 확대하고 물량을 더 확보할 계획”이라고 부연했다. 이어 “지속적으로 티셔츠를 판매해 프로 원년부터 이어져 오고 있는 전통을 되새기며, ‘옥수수 티셔츠’를 장수 아이템으로 만든다”라는 목표를 밝혔다. 김우중 기자 2024.09.03 18:03
프로축구

황당한 내용에 '내수용' 사과문…진정성 찾아볼 수 없는 울산현대

무거운 책임감도, 통렬한 반성도 없다. 사상 초유의 인종차별 사태에 대한 울산 현대 구단의 모습이다. 김광국 대표이사 명의의 사과문엔 고개를 갸웃할 만한 표현들이 가득하다. 심지어 사과문은 인종차별 피해를 입은 당사자들을 위한 게 아니라 한국어로만 된 이른바 ‘내수용’ 사과문에 그쳤다. 인종차별 사태에 대한 울산 구단의 사과에 진정성을 찾아볼 수 없다는 지적이 나오는 대목들이다.앞서 울산 구단은 지난 28일 구단 소셜 미디어(SNS)를 통해 김광국 대표이사 명의의 사과문을 올렸다. 소속 선수 4명, 구단 직원 1명이 인종차별 논란이 불거진 뒤 17일 만이자, 슬그머니 구단 자체 상벌위원회를 열고 자체 징계를 논의한 직후도 아닌 하루가 지난 시점이었다. 앞서 프로축구연맹 상벌위원회의 ‘솜방망이 처벌’ 비판 속 울산 구단의 자체 징계 수위에 관심이 쏠렸는데, 결과적으로 울산 구단은 ‘무징계’로 답했다. 앞서 연맹 징계 대상에서 빠진 ‘주장’ 정승현에 대한 홍명보 감독의 1경기 출장정지 처분, 구단 직원의 보직해임이 구단 상벌위를 통해 결정된 구단 차원의 추가 징계 전부였다.무징계만큼이나 팬들의 공분을 산 건 김광국 대표 명의로 올라온 사과문의 내용이었다. 우선 사과문에는 연맹의 1경기 출장정지·1500만원 벌금 징계를 받은 박용우·이규성·이명재와 홍 감독이 징계를 준 정승현의 이름이 A·C·D 등 영어 이니셜로 표기됐다. 직접 실명이 두 차례나 거론돼 인종차별의 직접적인 피해를 입은 태국 출신의 사살락 하이프라콘(부리람 유나이티드)마저 ‘B선수’부터 ‘동남아 쿼터 선수 이름’, ‘대화에서 언급된 동남아 쿼터 선수’, ‘그 선수’ 정도로만 적었다. 구단 차원의 사과문을 올리는데도 누가 잘못을 저질렀고, 누구에게 사과를 하는지는 스스로 감췄다. 또 사과문엔 ‘선수들이 특정 인종이나 개인을 비하하거나 모욕하려는 의도를 가졌던 것은 아니다’라는 연맹 상벌위 판단을 굳이 명시했다. 구단 차원의 징계와 연맹의 징계는 무관한데도 연맹 상벌위 판단을 사과문에 끌어들여 ‘방패’로 삼은 셈이다. 앞서 선수가 사회적인 물의를 일으켰을 때 연맹보다 먼저 징계를 내렸던 전례들이 적지 않은 이유, 연맹의 징계 이후 울산 구단의 자체 징계 수위에 관심이 쏠렸던 것도 같은 이유였다. 그러나 정작 대표이사 명의의 사과문에는 연맹 상벌위 판단만 적혔을 뿐, 전날 진행한 구단 상벌위 판단은 쏙 빼놨다. 뿐만 아니다. 김광국 대표이사가 적은 사과문에는 고개를 갸웃할 만한 표현들이 수두룩했다. ‘인종차별이라는 주장이 발생하면서’, ‘연맹 상벌위가 판단한 것처럼 비하나 조롱의 의도가 없다고는 하지만’, ‘관련 선수들은 본인들이 의도하지는 않았지만’ 등 표현들은 분명 이번 사태에 대한 진심 어린 반성과 사과의 뜻과는 거리가 있는 표현들이었다. 의도적인 인종차별은 아니었고, 이는 연맹 상벌위가 판단한 것이라는 변명의 반복이기도 했다.사과문을 읽은 팬들의 ‘실소’를 자아낸 대목은 “이제 우리 팬들의 차례”라는 울산 팬들을 향한 김광국 대표이사의 당부였다. 인종차별 사태와 관련해 선수들과 구단을 질책하되, 선수들이 실수를 극복할 수 있도록 더 응원해 달라는 것이었다. 사상 초유의 인종차별 사태, 국제망신으로도 이어진 논란에 대한 사과문의 ‘황당한 끝맺음’이었다.논란이 계속 이어지는 건 비단 내용만이 아니다. 앞선 사과문의 모든 내용을 오직 한국어로만 적었다는 점은, 이번 인종차별 논란에 대한 울산 구단의 ‘진정성’을 의심할 수밖에 없는 가장 큰 대목이자 꾸준히 비판을 받는 지점이다. 인종차별 피해를 당한 건 사살락을 비롯해 태국과 동남아인들인데, 정작 한국 팬들만 읽을 수 있는 이른바 내수용 사과문으로 갈음한 셈이다. 국내 팬들에게 보여주기식 사과문 아니냐는 비판이 나올 수밖에 없는 이유다.더구나 울산 구단은 소셜미디어(SNS)에 올린 이번 사과문만 유독 ‘울산현대축구단이 사과의 말씀을 전합니다’라는 텍스트가 전부였고, 나머지는 모두 이미지로 대체했다. 그간 구단 공지 등을 전할 때 텍스트로도 관련 내용을 함께 전한 것과 대조적이었다. 지난 12일 이번 논란과 관련된 첫 사과문을 올릴 때도 울산 구단은 이미지뿐만 아니라 이미지에 담긴 사과문 문구도 텍스트로 함께 올렸다. 그러나 이번엔 이미지만 올리면서 태국 등 동남아 팬들은 번역기로도 사과문을 읽기 어려운 상황이 됐다. 이번 논란에 대한 울산의 스탠스를 돌아보면 다분히 의도성이 있는 것 아니냐는 의혹이 나올 만하다. 무엇보다 진정으로 사과와 반성의 뜻이 있다면 태국어까지는 아니더라도 적어도 영어로 된 사과문을 올리는 건 당연한 수순이라는 지적도 잇따르고 있다. 세계적으로도 민감한 인종차별인 데다 다른 나라와 연관이 된 만큼, 피해 당사자와 함께 분노하고 있는 동남아 팬들이 이해할 수 있도록 공식적인 입장을 밝힐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이제 팬들을 위한 차례”라고 외치기 이전에 먼저 했어야 할 일이었다. 울산 구단이 사과문을 내고도 거듭 비판을 받는 가장 큰 이유다.울산 구단은 사살락과 소속 구단, 소속 협회에 공식 레터를 통해 설명과 사과의 뜻을 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다만 언제, 어떤 내용으로 공식 레터를 보낼지는 알리지 않았다. ‘사살락이 박용우를 용서한다는 답변을 했다’는 게 울산 구단의 일방적인 주장일 뿐인 것처럼, 앞으로 어떻게 사과의 뜻을 전할지, 또 실제 공식 레터를 보내기는 할 것인지 등은 알 수 없는 일이다. 울산 구단의 행보를 돌아보면 합리적인 의심이다.처음부터 상식적인 절차와 대응을 하지 못하면서 일은 더욱 복잡하고 지저분해졌다. 이미 연맹 상벌위 당시부터 울산은 ‘친히’ 해외 징계 사례들을 첨부하면서 징계와 관련해 ‘총재 구단(권오갑 프로축구연맹 총재 겸 울산 구단주) 가이드라인이 제시됐다’는 비웃음을 샀다. 이후 선수들에 대한 무징계, 황당한 내용의 사과문 등 모든 과정이 꼬였다. 선수들을 감싸기만 할 게 아니라 무거운 책임을 느끼고, 납득할 만한 징계와 진정성 있는 사과문 등 후속 절차들을 밟아가는 게 필요했다. 사상 초유의 인종차별 논란을 조금이라도 더 잘 매듭지을 수 있었던 기회, 울산은 스스로 그 기회를 차버렸다. 김명석 기자 2023.06.30 07:03
영화

정순원, 이병헌 감독의 영화 ‘드림’ 출연, 박서준과 환장케미 선사

배우 정순원이 이병헌 감독의 신작 ‘드림’에 출연한다. 영화 '드림'은 개념 없는 전직 축구선수 홍대(박서준)와 열정 없는 PD 소민(아이유)이 집 없는 오합지졸 국대 선수들과 함께 불가능한 꿈에 도전하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극 중 정순원은 형사로 분해 개성 넘치는 오합지졸 홈리스 축구단과 유쾌한 환장케미를 선사할 예정이다. 정순원은 “빵빵 터지는 대본과 가슴 뭉클함이 있는 스토리까지 모든 요소가 매력적인 작품이다. 이병헌 감독님과 많은 스태프 분들, 함께 한 배우 분들 덕분에 촬영 현장에서 준비한 것들을 잘 살려 연기할 수 있었다. 촬영이라는 사실을 잊을 만큼 참 재미있는 시간들을 보낸 것 같다. 정말 감사하다”고 밝혔다. 정순원은 이병헌 감독이 연출을 맡았던 드라마 ‘멜로가 체질’ 첫화에 한지은(황한주)에게 찰진 욕을 퍼붓는 PD로 등장해 이병헌 식 ‘병맛’ 유머를 완벽하게 소화해내며 화제를 모은 바 있다. 또한 평소 촬영 현장에서 정순원이 발휘하는 재치와 유머감각이 이번 작품에서 이병헌 감독 특유의 ‘말맛’을 잘 살려내는데 한 몫 했다는 후문이다. 정순원은 화면을 장악하는 눈빛, 호소력 짙은 목소리, 뮤지컬 무대를 통해 단련된 안정적인 발성까지 갖춘, 한 마디로 ‘준비된 배우’다. 최근 정순원은 윤계상 주연의 ‘유괴의 날’에 출연을 확정짓고 촬영에 돌입했다. 극 중 정순원은 유괴사건 담당 형사인 ‘박상윤(박성훈 분)’의 파트너로 인간적이고 자유로운 성격이지만 누구보다 저돌적으로 사건의 진실을 파헤치는 인물인 ‘채정만’을 연기할 예정이다. 영화 ‘드림’은 오는 26일 개봉 예정이다.김혜선 기자 hyeseon@edaily.co.kr 2023.04.10 14:22
무비위크

이병헌 감독X박서준·이지은 '드림' 팀 뭉쳤다…7일 크랭크인[공식]

충무로의 새로운 드림팀 조합이다. 누적관객수 1600만 명에 빛나는 '극한직업' 이병헌 감독의 신작 영화 '드림(가제)'이 박서준·이지은을 필두로 김종수·고창석·정승길·이현우·양현민·홍완표·허준석,·이하늬까지 환상 캐스팅을 확정짓고 7일 크랭크인 했다. '드림'은 선수생활 최대 위기에 놓인 축구선수 홍’와 생전 처음 공을 잡아본 특별(?)한 국가대표 선수들의 홈리스 월드컵 도전을 그린 유쾌한 드라마다. 스크린과 브라운관을 넘나들며 ‘흥행 불패 배우’로 자리매김한 박서준은 이번 영화에서 예기치 못한 사건에 휩쓸려 징계 중인 축구선수 윤홍대 역을 맡았다. 박서준은 반강제로 급조된 축구대표팀의 감독을 맡았지만, 시간이 갈수록 진심으로 팀원들을 믿고 지도하게 되는 윤홍대를 통해 입체적인 매력을 발산할 예정이다. 다양한 작품을 통해 연기력을 인정받고 있는 이지은은 급조된 축구대표팀의 다큐멘터리 제작으로 성공을 꿈꾸는 방송국 PD 이소민으로 분한다. 특히 '드림'은 이지은이 도전하는 첫 상업 영화로 궁금증과 기대감을 동시에 높인다. 축구장을 누비며 연기 앙상블을 선보일 선수단의 캐스팅도 탄탄하다. 축구단의 정신적 리더 김환동 역은 김종수, 분위기 메이커 전효봉 역은 고창석이 분해 축구단의 양 기둥으로 중심을 잡는다. 또 축구단의 천덕꾸러기 손범수 역은 정승길, 소심한 에이스 김인선 역은 이현우, 감성 충만 과격 골키퍼 전문수 역은 양현민, 무념무상 피지컬 담당 영진 역은 홍완표가 연기, 최고의 축구팀 시너지를 선보인다. 구단 사무국장 황인국 역에는 허준석, 다큐멘터리 촬영 스태프 병삼 역에는 이하늬가 깜짝 합류해 극을 풍성하게 완성할 전망이다. 첫 촬영에 앞서 진행된 리딩 현장에서는 다채로운 캐릭터를 맡은 배우들이 유쾌한 에너지와 완벽한 케미스트리를 선보여 시종일관 웃음이 끊이지 않았다. 이병헌 감독은 “오랫동안 준비한 작품으로 나에게 있어서도 뜻 깊은 작품이다. 훌륭한 배우들이 모이게 되었고 함께 할 작업이 기대된다"고 전했다. 박서준은 “홍대로 지낼 시간이 기대되고 설렌다. 관객 여러분들께 좋은 작품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열심히 뛰어보겠다"고 당찬 포부를 밝혔다. 이지은은 “첫 장편 영화 데뷔작인 만큼 설렘과 책임감을 가지고 작품에 임하겠다. 한결같이 따뜻하고 배울 점이 많은 선배, 동료 연기자, 그리고 스태프들과 함께 하게 되어 기쁘다"는 진심을 표했다. 메가박스중앙(주)플러스엠이 투자 배급을 맡은 드림'은 2021년 개봉을 목표로 한다. 조연경 기자 cho.yeongyeong@jtbc.co.kr 2020.05.08 09:58
야구

[IS 포커스] 경찰야구단 폐지 수순, 점점 더 축소되는 '좁은 문'

프로야구 군 미필 선수들이 현역 복무를 피할 수 있는 길이 점점 더 좁아지고 있다. 경찰야구단도 본격적인 폐지 수순에 돌입했다.KBO 고위 관계자는 5일 "경찰야구단이 올해 말부터 신규 선수 영입을 중단할 계획이다"라며 "이 시기를 늦추기 위해 KBO가 수 차례 경찰청을 방문해 협조 요청을 했다. 현재는 답변을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경찰은 지난해 병역 제도 가운데 하나인 의무경찰을 2023년까지 전면 폐지하겠다는 결정을 내렸다. 연예 분야 의경이 가장 먼저 없어졌고, 야구단과 축구단을 비롯한 경찰청 산하 5개 스포츠팀도 '경찰 본연의 업무와 관련이 없는 복무'라 판단해 2022년까지 순차적으로 정리하기로 방침을 세웠다.이 관계자는 "경찰청의 정책적 결정을 철회해달라는 의미는 아니다. 수용은 하되, 구단과 KBO가 후속 대책을 준비할 수 있도록 유예 기간을 달라는 의미"라고 강조했다. 이어 "올해 경찰야구단 소속으로 경기에 참가한 선수 30여 명 가운데 절반 정도가 이달에 전역을 한다. 올해 선수를 뽑지 않으면 내년 시즌을 15명 가량 선수로 치러야 하는 상황"이라며 "지난해 입대해 아직 경찰야구단에 남은 선수들이 일반병으로 편입되지 않고 운동을 다 마친 뒤 전역할 수 있도록 협조해달라는 부탁을 했다"고 설명했다.경찰야구단은 현재 국군체육부대(상무) 야구단과 함께 퓨처스리그(2군)에 소속돼 있다. 10개 구단 퓨처스 팀에 두 팀을 합한 12개 팀이 6팀씩 북부리그와 남부리그로 나뉘어 운영되고 있다. 당장 내년부터 정상적인 팀 운영이 불가능해질 경우, 퓨처스리그 진행에도 혼선이 생길 수 있다. 이 관계자는 "그런 부분을 KBO와 구단들도 준비를 해야 하고, 2020년에는 도쿄 올림픽이라는 가장 중요한 대회가 열리게 된다"며 "어차피 폐지 기간이 2022년으로 정해져 있으니 2020년까지만 시간을 달라는 요청을 해놓았다"고 덧붙였다.그동안은 올림픽에서 3위 이내에 입상하거나 아시안게임에서 우승을 한 선수에게만 예술체육요원으로 병역 대체 복무를 할 수 있는 혜택이 주어졌다. 국가대표로 올림픽과 아시안게임에 출전하지 못하는 선수가 군 복무를 해결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은 상무 야구단과 경찰 야구단에 입대해 퓨처스리그에서 선수 생활을 지속하는 것뿐이다. 매년 시즌이 끝날 때마다 두 팀에서 복무하려는 지원자들이 줄을 섰던 이유다.두 팀 가운데 한 팀이 공중분해된다는 것은 안 그래도 많지 않던 기회가 더 줄어든다는 의미가 된다. 설상가상으로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대표팀에 포함된 일부 선수가 도마 위에 오르면서 국가대표 선수에게 주어지던 병역 혜택도 폐지 위기에 놓인 상황이다. 20대 미필 선수들이 통과할 수 있는 문은 점점 더 좁아지고 있다.다만 경찰야구단의 이같은 방침은 최근 아시안게임 대표팀을 둘러 싸고 불거진 병역 특례 논란과는 무관하다. 이 관계자는 "의무경찰 폐지 결정은 지난해에 이미 내려졌고, 경찰야구단 신입 병력 모집 중단도 이미 몇 개월 전 나온 이야기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어 "기존 경찰야구단 선수 모집 기간까지 얼마 남지 않아 빨리 결정이 돼야 하는 부분이다. 그전에 KBO가 할 수 있는 노력은 다 해야겠지만, 아직 확정된 것은 없다"고 안타까워했다.배영은 기자 bae.youngeun@jtbc.co.kr 2018.09.06 06:00
축구

[차붐-배철수 단독인터뷰]"라디오계의 '차붐'이고 싶어요, 추천곡 My Way"

'두 거장'이 만났다.한 명은 한국 축구의 위대한 '전설' 차범근(65)이다. 또 다른 한 명은 한국 음악의 '선구자' 배철수(65)다.1970년대와 80년대 한국의 불모지였던 독일 분데스리가에 진출해 최고의 외국인 선수라는 찬사를 받았던 '발의 거장' 차붐, 락밴드 송골매 기타리스트로 한국 음악계에 획기적인 파란을 주도했던 '손의 거장' 배철수.동갑내기인 두 거장은 지난 달 17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첫 만남을 가졌다. 축구장은 축구 경기뿐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락콘서트가 열리는 장소이기도 하다. 둘 모두에게 의미가 깊은 무대였다.서로 다른 분야의 전설들이 왜 마주했을까.'축구'라는 공통분모가 이들의 만남을 성사시켰다. 배철수는 이미 알려진 대로 '축구광'이다. 축구에 대한 해박한 지식도 자랑한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차붐의 열렬한 팬이다.차붐에게도 배철수는 동경의 대상이다. 특히 국내 최장수 팝 전문 라디오 프로그램인 '배철수의 음악캠프'에서 배철수는 차붐에 대한 숱한 이야기를 털어놨다. 차붐을 위해 배철수가 차붐의 편에 서서 대신 분개하고 싸워줬다. 차붐은 이에 대한 고마움을 항상 가지고 있었다. 감사함을 표현할 수 있는 자리를 기다려왔고 이번에 성사된 것이다.두 거장은 오다가다 마주친 적은 있지만 직접 대화를 나눈 것은 처음이다.차붐이 "생일이 어떻게 되세요?"라고 묻자 배철수는 "제가 3달 느립니다"라고 답했다. 차붐은 5월 22일, 배철수는 8월 18일생이다.차붐이 "동안이세요"라고 하니 배철수는 "사람들이 그렇게 많이 생각해요. 제가 군대를 갔다 와서 데뷔를 했거든요. 그런데 사람들은 바로 데뷔한 줄 알아요. 저를 그냥 3개월 동생으로 해주세요. 하하"라고 호탕하게 웃었다.둘의 통성명이 끝나자 인터뷰 질문지는 따로 필요 없었다. 두 거장은 인터뷰라는 것을 잊은 듯 그동안 하지 못한 이야기들을 쏟아냈다. 오랜 동갑내기 친구를 만난 느낌이었다. 축구 이야기로 시작해 인생 이야기로 그리고 서로를 향한 존경심까지 표현했다. 마지막에는 사회의 존경받는 어른으로서 고통 받는 지금의 청춘들에게 조언도 던졌다.3시간 가까이 나눈 두 거장의 뜨거웠던 대화를 소개한다. ◇우정의 시작 "차 감독님은 나를 당연히 모르셨을 것이다. 나만의 짝사랑이었다."배철수가 차붐을 향해 고백한 말이다.둘의 첫 만남은 고등학교 시절로 올라간다. 경희고에서 음악을 하던 배철수는 경신고 축구부 슈퍼스타 차붐의 경기를 보고 빠져버렸다. 배철수(이하 배) : 저는 감독님을 고 1때부터 알았어요. 제가 경희고를 나왔거든요. 저희 학교도 축구를 잘했단 말이죠. 경신고랑 결승에서 만날 때도 있었어요.차범근(이하 차) : 맞아요. 그때 경희고도 정말 잘했지요.배 : 경신고랑 축구 경기를 하는데 모두가 '저기 빠른 애는 누구야?'라고 깜짝 놀랐죠. 애들이 쟤는 청소년 대표라고 말해 주더군요. 그 빠른 애가 차 감독님이었습니다.차 : 그때는 제가 빨랐었죠. 하하.배 : 독일 분데스리가에 진출했을 때 한국에서 TV로 많이 봤습니다. 그런데 당시에 한국 축구를 보다 분데스리가를 보니 너무 스피디했어요. 그래서 방송국에서 필름을 빨리 돌린다고 했어요. 그걸 또 믿었죠. 하하.차 : 배철수 씨도 대학가요제 상도 타시고, 늘 관심이 있었어요. 아내가 음대를 나와 더 관심이 많았어요. 음악은 어떤 분야에도 다 연결이 돼 있는 것 같아요. 독일 진출 초반에는 여유가 없어 음악을 잘 듣진 못했지만 적응한 뒤에는 많이 들었죠. 아침에 일어나면 항상 음악을 들었어요. 음악은 사람을 차분하게 만들어줍니다. 긴장해 있는 선수들은 빠른 음악을 들으면 안 됐어요. 클래식을 좋아하고 대중가요도 자주 들었습니다.송골매 음악을 좋아했냐는 질문에 차붐은 잠시 머뭇거렸다. 그러자 배철수는 "왜 그런 곤란한 질문을 하고 그래요"라며 질문을 막아 나섰다.◇축구라는 공통분모 "축구는 잘 못하지만 애호가로서 오래 봐왔습니다. 보는 축구는 내가 전문가 수준입니다. 하하."축구라는 주제로 나눈 대화에서도 배철수가 차붐과 당당히(?) 맞설 수 있었던 이유다. 해박한 축구 지식에 차붐도 놀라는 눈치였다. 자연스럽게 두 축구 전문가의 심도 깊은 의견이 오갔다. 차 : 축구를 잘 하신다고 들었어요. 연예인 축구단에서도 활약을 했지요?배 : 축구를 너무 좋아했어요. 초등학교 3학년 때 축구부에 들어갔어요. 거기서 잘 했으면 축구 선수가 됐을 텐데 그러지 못했죠. 고교 때부터 시간만 나면 축구를 했어요. 대학에서도 군대에서도 체육대회를 하면 무조건 축구를 했죠. 차붐처럼 빠른 것은 아니었지만 날렵했어요. 제가 공을 몰고 가면 상대가 못 쫓아오고 그랬어요. 연예인 축구단도 했는데 꽤 열심히 했어요. 80년대 중반 최백호, 이문세, 주병진 등과 함께 앵무새 축구단에서 활동했죠. 연예계 최강 팀이었어요. 2002년에는 월드컵 성공을 기원하면서 전국을 돌면서 경기를 했고, 포항축구전용구장에서 시합도 해봤어요. 하지만 지금은 은퇴했습니다.차 : 배철수 씨를 보면 요한 크루이프가 생각나네요. 하하. 크루이프가 날렵한 스타일이에요. 저도 축구는 이제 안 해요. 축구를 하면 자꾸 다쳐서 못 해요.배 : 저는 데니스 베르캄프를 좋아했어요. 아스널 때 전성기였죠. 그래서 아스널도 좋아해요. 프리미어리그 경기를 현장에서 두 번 봤는데 한 번은 아스널과 퀸즈 파크 레인저스 경기였어요. 당시 박주영 선수가 아스널에 있을 때죠. 경기에는 나오지 않았어요. 또 한 번은 맨체스터 시티와 퀸즈 파크 레인저스 경기였어요. 프리미어리그를 보면 3골 넣었는데 악착같이 더 해서 5골을 넣더라고요. 그만 좀 넣지, 이건 너무 심하지 않나 생각이 들었어요. 하하.차 : 브라질월드컵에서 독일은 브라질에 7골을 넣었잖아요. 그렇게 하는 것이 축구죠.배 : 한국 축구 특히 K리그가 인기가 없어요. 우리 애가 K리그 한 번 보고 싶다고 해서 몇 년 전에 경기장을 한 번 갔어요. 그런데 왜 이렇게 수비만 할까요. 양팀 통틀어 유효슈팅이 각팀 당 1개씩 하고 0-0으로 끝났어요. 애 보기가 창피했죠. 애도 집에 가면서 정말 재미없다고 말하더군요.차 : 분명 문제가 있죠. 골키퍼가 공을 잡으면 빨리 던져서 경기를 시작해야 합니다. 골키퍼 코치들을 만나면 다 이런 이야기를 해요. 그런데 경기에서는 잘 안 되는 것 같아요. 이기는 데만 너무 신경을 쓰다 보니. 물론 승리가 중요하죠. 그러나 기본적으로 갖춰야 할 것이 있어요. 빠른 경기, 깨끗한 경기가 필요해요. 세계 축구 흐름에 따라가야 합니다. 한국 대표팀도 그렇게 바뀌고 있어요. K리그 팀들도 그렇게 가야만 합니다.배 : 요즘 선수들은 차 감독님 현역 시절처럼 열심히 뛰지 않는다는 느낌을 받을 때가 있어요. 차두리도 열심히 뛰어서 팬들이 다 좋아하는 거잖아요.차 : 선수 수준이 높건 낮건 최선을 다해 뛴다면 감동이 옵니다. 월드컵을 봐야 감동이 오는 게 아니죠. 어떤 경기라도 최선을 다하는 게 보이면 팬들은 운동장으로 오게 돼 있습니다. 기본적으로 선수는 죽어라 열심히 뛰어야 합니다. 그 다음이 감독의 전술이죠.배 : 저는 스포츠의 교육적 문제를 방송에서 얘기를 많이 했어요. 요즘 학교에서 국영수 하느라 예체능을 없앤다고 해요. 이게 무슨 짓이냐고 화를 냈어요. 제 생각에는 국영수보다 예체능이 더 중요합니다.차 : 한국은 생활 체육을 많이 시켜야 합니다. 독일은 직장이고 학교고 다 체육이 생활화 돼 있어요. 한국은 엘리트만 체육을 하죠. 선진 사회, 좋은 사회는 공정하고 깨끗한 사회입니다. 이런 삶 속에는 스포츠가 있어요. 스포츠는 룰이 있어요. 페어플레이가 녹아 있죠. 스포츠가 생활화 돼 있으면 남에게 피해를 주거나 방해를 하지 않으려 합니다. 상대를 배려하게 됩니다. 또 스포츠를 통해 혼자 살아갈 수 없다는 걸 배우게 되죠.◇1998 프랑스월드컵의 상처 배철수는 조심스럽게 1998 프랑스월드컵 이야기를 꺼냈다.배철수가 방송에서 격분했던 내용이다. 차붐이 감독 지휘봉을 잡았던 프랑스월드컵은 가장 큰 아픔 중 하나다. 대회 도중 경질됐다. 차붐은 배철수를 향해 20년 전 아픔을 허심탄회하게 털어놨다. J-PHOTO DB배 : 1998년 프랑스월드컵은 제가 방송에서 이야기를 했습니다. 대한민국에서 가장 부끄러운 사건이었습니다. 정말 미개한 국가도 아니고. 대회 중간에 감독을 경질하다니요.차 : 그렇게 말씀해주셔서 감사합니다.배 : 저 혼자 격분한다고 해서 문제가 해결되는 것도 아니었고. 정말 너무 부끄럽더라고요.시간이 지났으니 조심스럽게 물어보겠습니다. 그때 경질 통보를 받았을 때 어떠셨나요.차 : 중압감이 있었죠. 프랑스로 가기 전부터 기류들이 있었어요. 월드컵 전에 호주랑 경기를 했는데 0-2로 졌어요. 최종엔트리를 구상하기 위한 실험 무대였죠. 그런데 어느 한 신문 기자가 경질 이야기를 꺼내기 시작했어요. 한 달 뒤에 홈에서 일본을 이겨서 분위기를 반전시키는가 했는데 중국과 평가전에서 (황)선홍이가 다쳤어요. 선홍이는 우리의 에이스였죠.배 : 아 그 중국 수비수... J-PHOTO DB차 : 선홍이를 놓고 갈 수 없었어요. 상황을 봐야 하니까. 경과를 보니 사실 뛸 수 없었던 상태였어요. 이런 상황에서 선홍이가 뛸 수 있는데 안 뛰는 것처럼 보도가 나왔어요. 진통제를 맞으면 뛸 수 있다는 인터뷰도 나오고. 상황이 와전됐고, 첫 경기 멕시코전에 지니까 바로 해임설이 돌았어요. 다음 경기 네덜란드전에서 지니까 바로 그렇게 됐어요.배 : 솔직히 네덜란드는 실력차가 많이 나는 팀이었죠.차 : 이전 대표팀 감독 제의를 2번 거절하고 더 이상 거절하지 못해 승낙한 거였어요. 열심히 해서 본선까지 올려놨는데 안타깝기는 했죠. 하지만 한편으로는 많은 괴롭힘을 받았고 막상 그렇게 되니 약간은 후련했어요. 그 무거운 책임을 안 져도 되니까. 나 스스로 사퇴는 못하겠다고 했어요.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한다고 했어요. 나를 그만두게 하려면 당신들이 해임을 시키라고 했죠. 더욱 화가 난 건 나 이후에 조광래를 그렇게 경질시킨 겁니다. 나 하나로 만족하지 못하고 또 그런 사례를 만든 거죠. 외국인 감독에게는 관대한 경우가 많았어요.배 : 외국인 감독 중에서도 거스 히딩크 감독만 성과를 낸 것 아닌가요.차 : 히딩크 감독도 월드컵 전에 계속 지니까 나보고 계속 해임해야 한다는 인터뷰를 해달라고 요청이 왔어요. 난 그렇게 못한다고 했어요. 때에 따라서는 처방이 될 수는 있지만 모든 것을 다 해임으로 할 수는 없는 일입니다.배 : 2006 독일월드컵에서도 이해가 안 되는 부분이 있었어요. 차두리를 독일월드컵에 안 데려 간 것이죠. 독일 현지에서 뛰고 있는 선수를 뽑지 않다니. 제가 차두리 스타일을 좋아해요. 제 축구 스타일이 차두리와 비슷합니다. 하하.차 : 방송에서 (차)두리 이야기를 많이 하셨다고 들었어요. 부모 마음은 어쩔 수가 없나봐요. 제 아들 변호를 배철수 씨가 많이 해주니 정말 감사하더라고요. 두리도 감사한 마음을 가지고 있고요.차두리 이야기를 할 즈음 차두리가 인터뷰 장소에 모습을 드러냈다. 차두리 역시 배철수에 대한 고마운 마음을 전하기 위해 방문했다. 차두리는 "예전에 뵌 적이 있지만 뜻 깊은 자리라 인사를 드리러 왔습니다"라고 정중히 악수를 건넸다. ◇서로를 향한 존경 차붐은 분데스리가에서 98골을 넣으며 최고의 외국인 선수라는 평가를 받았다. 그리고 더욱 대단한 기록이 분데스리가에서 뛰며 퇴장을 단 한 번도 당하지 않았다. 옐로카드 1장이 전부다.배철수는 1990년 배철수의 음악캠프를 시작한 뒤 무려 28년을 이어오고 있다. 100% 출장 기록이다. 지각 한 번 없었다. 한국 팝 음악 최장수 프로그램이다.찬사가 아깝지 않은 두 전설의 행보다. 배 : 분데스리가에서 오래 선수 생활을 했는데 퇴장은 없고 경고 한 장을 받았다는 사실에 정말 깜짝 놀랐습니다. 이것만 봐도 차범근이 얼마나 깨끗한 사람인지 알 수 있습니다.차 : 나 정말 페어한 사람이야. 하하. 상대를 해코지 하는 건 생각을 해본 적이 없습니다. 배철수 씨도 라디오를 오랫동안 하셨어요.배 : 다른 재능이 많았다면 이것저것 했을 텐데 재능이 이것(라디오 DJ)밖에 없어서 이거라도 잘 하자는 마음이었어요. 직장생활이죠. 28년째입니다. 8년 정도 했을 때 10년 까지만 하고 외국에 나가서 살다오려고 했어요. 20년 때도 그만해야겠다고 생각을 했는데 지금까지 왔어요. 지각한 적이 한 번도 없어요. 제 자신한테 놀라운 것은 28년 동안 아파서 못 나온 적도 없다는 거죠.차 : (허리를 굽혀 악수를 청하면서) 저의 10년 경고 한 장과 비교도 안 될 정도입니다. 정말 대단하다는 말밖에 할 수가 없네요. 철저한 자기 관리가 없다면 그렇게 못 합니다.배 : 따로 몸관리 하는 것은 없습니다. 저는 술을 마시지 않습니다. 방송 때문에 자제하는 건 아닌데 군대에서 전역한 후 마시지 않게 됐습니다. 제 몸에는 알코올을 분해하는 요소가 없는 것 같습니다.차 : 저도 술을 잘 먹지 않습니다. 선수 시절에는 운동 때문에 못 먹었고, 지금은 와인 한 두 잔 정도 즐깁니다.배 : 저는 원래 인터뷰를 잘 하지 않습니다. 할 이야기도 별로 없고요. 라디오에서 말을 할 수 있는 시간이 2시간이나 있는데 굳이 다른 매체에 가서 인터뷰를 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해요. 그런데 차 감독님과 함께 하는 인터뷰라 응하게 됐어요. 워낙 차 감독님을 좋아했습니다. 축구인으로서 행보도 좋아했어요. 정말 나이스한 분이라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늘 제가 짝사랑 하고 있었죠. 전 '라디오계의 차범근'이고 싶어요.◇차붐을 위한 음악 마이 웨이 팝 전문가 배철수가 차붐에게 추천해줄 곡이 있을까. 배철수는 "음악은 내가 좋아하는 음익이 최고입니다. 누가 추천해 주는 것이 아니라 우선 내가 좋아해야 합니다"라고 고개를 저었다.그렇다면 차붐의 현역시절 하이라이트 영상을 만든다면. 어떤 배경 음악이 가장 잘 어울리까. 배철수는 고민 없이 한 곡을 선택했다. 배 : 차붐 정도면 프랑크 시나트라의 마이 웨이를 깔아야죠. 이 음악은 아무에게나 어울리지 않습니다. 이곳저곳 왔다 갔다 한 사람은 안 됩니다. 진짜 외길만 간 분들에게만 마이 웨이가 어울립니다.차 : 배철수 씨도 마이 웨이가 어울립니다.배 : 저는 아닙니다. 평범한 학생이었는데 가요제를 나갔더니 갑자기 상을 주더군요. 또 방송에 불려 다니다보니 노래가 히트가 됐어요. 내가 원하지 않는 삶을 80년 대 내내 살았던 것 같아요. 음악적 재능이 없는데 이래선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죠.차 : 재능이 없는데 상도 받나요?배 : 대학가요제 때 신선한 노래가 나와서 반응이 있었던 겁니다. 제가 재능이 있어서 그런 게 아닙니다. 90년부터 라디오 방송을 하게 됐는데 너무나 재미있었어요. 그래서 그때 마지막 앨범을 내고 음악을 끝냈어요. 이후로는 방송만 했어요.차 : 저도 선수생활이 90년대 끝났어요. 그게 그거 아닌가요. 하하.◇청춘들에게 고하다 차붐과 배철수는 축구와 음악이라는 분야의 거장이다. 그리고 분야를 떠나 사회적으로 존경 받는 어른이다. 그들이 청춘이었던 시절 열악한 환경을 극복하고 최고의 인물이 됐다. 그들에게 지금 최악의 환경에서 고통 받고 있는 청춘들에게 조언을 부탁했다.두 거장은 "청춘들에게 미안하다"라는 말부터 꺼냈다. 차 : 요즘 젊은 사람들이 굉장히 힘들어 합니다. 나이 든 사람으로서 미안하고 부끄러울 때가 많아요. 배철수 씨를 보고 청춘들이 무언가 느꼈으면 좋겠어요. 28년 방송을 하셨어요. 한 분야에서 정말 대단한 일입니다. 젊은 사람들에게 조명이 될 만한 일이죠. 어떤 방법으로든지 우리 젊은이들에게 좋은 영향과 자극, 또 도전이 될 수 있는 삶을 사신 것 같습니다.배 : 감독님과 저는 동갑입니다. 어떨 땐 나이 먹은 것이 부끄러울 때가 있어요. 젊은이들이 존경할만한 사람이 아니라는 생각도 들었어요. 나이가 들면서 현명해지는 것이 말처럼 쉽지 않아요. 차 감독님이 그런 분이라고 생각을 했어요. 칼럼 쓰신 것도 봤는데 정말 생각이 바르고 상식적인 분이었어요.차 : 나이가 들어가는 사람들이 욕심을 많이 버려야겠다는 생각을 많이 하게 되요. 젊은 사람들이 보고 따라갈 만한 어른들이 많이 나와야 하는데 그렇지 않은 것 같아요. 배철수 씨와 같은 훌륭하신 분이 있어서 다행입니다. 실제로 젊은 사람들과 소통을 많이 하시니까 젊은이들이 많이 따라올 것입니다.배 : 저 역시 젊은 사람들에게 미안한 생각이 많이 듭니다. 지금 사회 시스템은 기성세대가 다 만든 겁니다. 하루아침에 바꿀 수 없습니다. 그래서 전 젊은 친구들을 만나면 이렇게 얘기를 해요.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열심히 하면 대가가 올 것이다. 대가가 나오지 않으면 네 잘못이 아니다. 그렇게 만들어주지 못한 사회와 국가와 어른들 잘못이니 네가 괴로워할 이유가 없다'고. 사회와 국가가 바람직한 쪽으로 변해가야죠.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최용재·김연지·피주영 기자 2018.02.05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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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클럽 꿈꾸는 제주, 국가대표급 줄이탈에도 보강 '0'

SK 에너지 축구단(제주 유나이티드·단장 안승희)이 공중분해되고 있다.지난 시즌 K리그 클래식(1부리그) 2위를 이끈 주전급 선수들이 차례로 팀을 떠나고 있기 때문이다. 트레블(3관왕)을 외치던 위용은 사라진 지 오래다. 제주는 에이스 윤빛가람를 비롯해 '2016년 신인왕' 안현범, 백동규가 군입대 했고, 특급 조커로 활약한 멘디도 태국 리그로 이적했다. 주전 골키퍼로 활약한 김호준(강원)도 잡지 않았다. 김호준은 2011년부터 제주 골문을 활약한 베테랑이다. 2일엔 유일한 국가대표 이창민마저 아랍에미리트 알 아흘리 이적을 추진 중인 것으로 드러났다. '제주의 미래'로 불린 이창민과 안현범이 나란히 떠나는 셈이다. 여기에 주전 수비수 정운도 올 상반기 군입대할 전망이다. 시즌 중 특급 골잡이 마르셀로(오미야)·황일수(옌볜)까지 팔아치운 것을 감안하면 베스트11 중 절반 이상에 해당하는 7~8명이 팀을 떠난 것이다.현재 제주는 국내 무대서 검증되지 않은 브라질 공격수 2명만 보강했다. '빅클럽' '명문 클럽'을 목표로 한다는 제주 구단의 목표를 의심하게 만드는 행보다. 앞으로 추가 이탈자가 나올 가능성도 적지 않다는 점에서 제주의 미래는 더욱 어둡기만 하다.작년 같은 기간 '폭풍영입'으로 주목을 받은 것과 비교된다. 당시 제주는 멘디·마그노·진성욱(이상 공격수)·조용형·박진포·김원일(이상 수비수)·이찬동(미드필더)·이창근(골키퍼) 등을 영입했다. 적극적인 전력 보강 덕에 제주는 여러 차례 위기를 견뎌내며 준우승이라는 결실 거뒀다.한 축구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우승에 근접했던 팀은 더 공격적인 영입으로 그 다음 시즌 재차 우승에 도전하기 마련인데, 제주는 거꾸로 가고 있다"고 말했다. 제주 구단 소식에 정통한 관계자에 따르면 제주는 올해 적극적인 영입을 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잠잠한 제주와 달리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진출팀 전북 현대(작년 우승), 수원 삼성(3위), 울산 현대(4위)는 '대어' 영입에 열을 올리고 있다. 전북은 일찌감치 베테랑 이동국과 재계약했고, 2017년 도움왕 손준호, 국가대표 수비수 출신 홍정호 등 정상급 선수와 협상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최대어 박주호를 영입한 울산은 국가대표급 골잡이 2명을 추가 영입하겠다고 선언한 상태다. 수원도 클래식 득점왕 출신 베테랑 데얀 계약에 근접한 것으로 전해졌다.이런 가운데 제주의 '반쪽 선수단'은 3일 태국 전지훈련길에 오른다.피주영 기자 2018.01.02 1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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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 속 운동선수들…전문의 "수분·단백질·휴식 3원칙 필수"

"운동선수라도 폭염 속에서는 건강 예방이 필수입니다." 기록적인 폭염이 연일 지속하고 있다. 35도를 웃도는 대낮을 가까스로 벗어나면, 이번에는 '열대야'가 잠을 깨운다. 기상청은 "광복절인 15일을 기점으로 폭염이 절정기를 벗어날 전망이다. 그러나 무더위는 이달 말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프로운동선수들은 한여름 무더위 속에서도 쉴 새 없이 그라운드를 누벼야 한다. K리그와 KBO가 날씨를 고려해 저녁 경기를 하고 있지만, 온도차가 그리 크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낮에 훈련을 하고 다시 피 말리는 '전쟁터'인 경기장에 투입되는 프로선수들로서는 1994년 이후 역사에 남을 올해 폭염이 두렵다. 박중철 녹색병원 가정의학과 과장은 "잘 훈련된 운동선수일지라도 이런 폭염 속에서는 예방을 통해 만에 하나 있을 불상사를 막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일사병과 열사병…잘 구분해야 피한다 "구토도 나고 어지럼증도 있다. 우리도 힘들다."흔히 '무더위는 노약자만 조심하면 된다'고 안일하게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날마다 운동을 하는 프로선수들도 무더위 속에서 건강을 다치곤 한다. 지방 모 축구단 A 감독은 "현역시절 그라운드를 뛰다 보면 구도와 현기증이 오곤 했다. 아무리 여름에는 저녁경기가 진행된다고 하지만, 그라운드의 열기는 여전히 뜨겁다. 운동장에서 교체돼 벤치로 들어간 후 어지럼증으로 쓰러지는 사례도 있다"고 전했다. 낮에 훈련을 소화한 뒤, 곧바로 피 말리는 경기에 투입되면 건장한 운동 선수라도 버티기 쉽지 않다. 김학범 성남 FC 감독은 "우리는 경기 때 가만히 서 있는데도 땀이 줄줄 흐른다. 그런데 그라운드에서 뛰는 선수들을 오죽하겠냐"면서 더위에 지친 선수들의 고충을 전하기도 했다.이럴 때 가장 조심해야 할 질병은 일사병과 열사병이다. 박중철 녹색병원 가정의학과 과장은 "폭염이 지속할 때는 일사병과 열사병을 주의해야 한다"며 증상과 원인에 따른 두 병의 차이를 구분하고 예방법을 제시했다. 그는 "일사병은 더운 날씨 햇빛을 많이 받아서 땀 배출 등으로 인해 탈수가 일어나고 체온이 올라가 어지럼증과 구토, 탈진 상태를 일으키는 것이다"며 "기존에 질환이 있거나 몸 컨디션이 좋지 않은 사람, 고혈압이나 당뇨를 가진 이는 합병증으로 번질 수 있어서 특히 조심해야 한다"고 설명했다.열사병은 자칫 생명도 빼앗아 갈 수 있다. 박중철 녹색병원 가정의학과 과장은 "열사병은 고온의 밀폐된 환경에서 지속적으로 몸의 열을 내보내지 못할 때 발생한다. 고열과 함께 심각할 경우 혼수상태도 빠질 수 있다"며 "운동선수나 인부가 경우 풀타임으로 경기를 뛰고난 뒤 밀폐된 숙소나 컨테이너 등의 공간에서 낮잠을 자다가 의식을 잃게 되는 사례가 이따금 보고된다. 이것도 열사병이라고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예방…육류 등 단백질·수분·휴식은 진리예방법은 수분섭취와 적절한 휴식, 그리고 단백질 섭취다. 박중철 녹색병원 가정의학과 과장은 "보통 땀과 함께 전해질이 빠져나가기 때문에 보강을 위해서 이온음료를 수시로 섭취하면 도움이 된다. 폭염 속에서 각종 장비를 차고 쪼그려 앉아있는 야구의 포수나, 풀타임으로 뛰어야 하는 축구 선수들이 가장 필요한 부분이다. 더불어 적절한 휴식과 체력 안배도 생각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더불어 음식 자체에 수분이 많은 음식을 먹어주면 땀 배출로 인한 부분도 함께 보완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운동선수들은 여름이면 '보양식'을 찾아 먹기 바쁘다. 일사병과 열사병으로까지 번지지 않더라도, 기본적인 체력이 떨어지면서 경기력 저하로 연결되는 경우가 많아서다. 장마철 습기까지 더위에 더해지면, 선수들이 느끼는 체감 온도는 폭등한다. 1970~90년대 프로선수들 사이에서는 꼬리곰탕, 꼬리찜, 도가니탕, 사골국이 운동선수에게 필수음식으로 통하곤 했다. 더 나아가 뱀이나 개고기, 보약 등을 챙겨먹는 사람도 있었다. 안정환 MBC 해설위원은 "현역시절 물개도 먹어봤다"고 털어놨다.이 음식들의 공통점은 고단백 식품이라는 점. 박중철 녹색병원 가정의학과 과장은 "특정 보양식도 많이들 이야기하는데 가장 좋은 음식은 고단백·고칼로리 식품이다"며 "운동선수들은 근육을 많이 사용한다. 당연히 칼로리 소모도 클 수밖에 없다. 고단백 고칼로리 음식을 먹으면 빠져나간 영양소를 보충하는데 큰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 이어 "단백질이 많은 음식은 결국 육류다. 경기 당일만 아니라면 평소 닭, 소, 돼지 등 육류를 잘 섭취하면 좋다"고 덧붙였다. 서지영 기자saltdoll@joongang.co.kr 2016.08.13 1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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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적과 흥행 두 마리 토끼 잡는다…전북 조직개편

전북 현대 모터스가 조직 개편을 단행했다. 기존 2팀 체제에서 2실 4팀으로 바뀐다. 전북 측은 "이번 개편에서 가장 중점을 둔 부분은 업무 세분화에 따른 전문성 강화로 선수단에 효율적 지원과 팬 서비스 확대에 있다"고 설명했다. 성적과 관중을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는다는 계획이다. 2015시즌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우승과 K리그 클래식 2연패에 도전하고 홈경기 평균관중 2만 명이 목표다. 전북은 김동탁 사무국장을 부단장(사무국장 겸임)으로 보직 변경하고 산하 조직을 축구단 운영실과 경영지원실로 분리해 실장 및 팀장의 책임을 강화했다. 축구단 운영실은 선수단 운영팀과 홈경기 운영팀으로 구분해 선수단 지원 강화 및 입장관중 서비스 강화를 통해 홈경기 평균관중 2만 명 목표 달성에 집중하기로 했다. 경영 지원실은 홍보·마케팅팀과 경영지원팀으로 구분해 업무의 전문화, 신속성, 효율성을 높이기로 했다. 특히 경영지원팀은 올 시즌 최대 목표로 삼고 있는 유소년 보급반 확대 운영등을 통해 전북을 축구도시로 만드는데 전념할 예정이다. 전북 이철근 단장은 "사무국도 끊임없는 변화와 노력을 통해 선수들이 더욱 경기에 집중할 수 있도록 지원에 만전을 기해야 하고 팬들의 눈높이에 맞출 수 있도록 신속하고 질 높은 팬 서비스도 갖춰야만 명문구단이 될 수 있다"고 이번 조직 개편의 의미를 전했다. 한편, 전북은 정기 승진 인사를 단행해 안성재 차장이 부장, 김상수·이태미 사원이 대리로 승진했다.윤태석 기자 sportic@joongang.co.kr사진=전북 현대 제공 2014.12.31 1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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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 K리그 ‘여러가지 어워드’ 윤성효 감독 상은?

2013 K리그 클래식이 9개월 대장정을 마쳤다. 이번 시즌은 유독 풍성한 이야기가 많았다. 드라마같은 포항 스틸러스 우승부터 효험 좋다는 부산 아이파크 윤성효 감독 부적 열풍에 돌아온 탕아 이천수의 폭행시비까지 축구팬들의 귀를 쫑긋 세워줄 이야기가 넘쳤다. 일간스포츠는 2013 K리그를 빛나게 한 이야기를 모아 재미있는 시상식으로 꾸며봤다. '2013 K리그 여러가지 어워드'다.극장 상=FC 서울서울은 '서울극장'이라는 별명이 생겼다. 매 경기 역전승과 역전패를 기록하는 영화 같은 경기를 펼쳤기 때문이다. 8월에는 종로에 위치한 진짜 서울극장과 손을 잡고 이벤트를 진행하기도 했다. 최용수 서울 감독도 "우리 팀은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역전하는 것이 콘셉트"라고 할 만큼 서울극장 별명을 좋아했다. 하지만 진정한 '극장'을 보여준 팀은 포항이었다. 포항은 1일 울산 현대와의 경기에서 종료 1분 전 결승골을 터뜨리며 역전 우승에 성공했다.시나리오 작가 상=윤성효 부산 감독 올 시즌 K리그 클래식 최고의 스토리메이커로 떠올랐다. 시즌 초반에는 FC 서울에 유독 강하다는 이유 때문에 '성효 부적'으로 주목받더니 시즌 막판에는 AFC 챔피언스리그 진출 팀과 K리그 우승팀 판도를 바꾸며 극적인 반전 스토리를 연출했다. 윤 감독이 맡은 부산도 극적인 버저비터 골로 상위 그룹에 잔류했다. K리그 팬들은 윤 감독을 '효멘(윤성효+아멘)'으로 불렀다.불운 상=김신욱(울산)이렇게 운이 나쁠 수도 없다. 프로 데뷔 후 처음으로 팀 우승과 득점왕을 노릴 수 있었지만 리그 최종전 포항과의 경기에서 모든 타이틀을 다 놓쳤다. 경고 누적 때문에 최종전에 나서지 못했던 김신욱은 팀 패배, 우승 실패, 득점왕 실패를 뜬 눈으로 지켜봐야 했다. 공들여 쌓은 탑이 한꺼번에 무너지는 순간 김신욱의 표정은 망연자실했다.배신의 아이콘 상=이천수(인천) 2009년 전남 드래곤즈 코칭스태프와 불화로 임의탈퇴 신분이었던 이천수가 올 시즌 인천 유나이티드로 복귀했다. 그러나 뼈저리게 반성했다던 이천수는 또 술집에서 폭행시비를 일으켰다. 아내를 보호하기 위해서였다며 거짓말을 했다가 더 비난 받았다. 이천수는 잘못을 되돌아보겠다며 케냐로 봉사활동을 하러 갔지만 축구팬들의 마음은 완전히 돌아섰다.마법 상=용갑 매직(김용갑 강원 감독)강원 FC 김용갑 감독은 8월 부임 이후 13위 강원을 12위로 끌어올려 놨다. 강원은 자동 강등을 면하고 4일과 7일 K리그 챌린지(2부리그) 우승팀 상주 상무와 승강 플레이오프를 벌인다. 김 감독은 이우혁, 최진호, 김동기 등 무명 선수들을 과감히 선발로 내세웠고, 이들이 모두 골을 터뜨리면서 '용갑매직'이란 별명을 탄생시켰다.조연 상=수원 북측 골대 올 시즌 수원월드컵경기장 북측 골대는 주연 못지 않게 주목받았다. 수원은 올 시즌 홈에서 경기를 할 때마다 유독 북측 서포터즈석 쪽에 있는 골대에 슈팅이 맞는 경우가 많았다. 올 시즌 수원은 홈에서 11차례 골대를 맞혔는데 그중 9차례가 북측 골대였다. 지난 3월 17일 포항전에는 무려 4차례나 북측 골대를 맞혀 한 경기 한 팀 최다 기록을 세웠다. 2001년 개장 이후 한 번도 교체하지 않던 골대는 지난달 초 새 제품으로 교체됐다. 구사일생 상=성남 일화K리그 최다우승(7회)에 빛나는 성남 일화는 자칫 공중분해될 수도 있었다. 모기업 통일그룹이 지원을 끊으면서 위기에 빠졌다. 성남시마저 인수 거부 의사를 밝히면서 당장 축구단이 해체될 뻔했다. 하지만 서포터즈의 노력으로 다행히 2014 시즌부터 시민프로축구단 성남 FC(가칭)로 태어나게 됐다. 일화 축구단은 올해를 마지막으로 25년 역사를 마감했다.감동 상=김민철 부산 트레이너김 트레이너는 지난달 24일 경기에서 상대 선수와 머리를 부딪혀 의식을 잃은 서울 공격수 몰리나에 다가가 서울 의료진, 선수들과 함께 적극적인 응급 처치를 했다. 상대 편이었지만 선수의 목숨까지 왔다갔다하는 위급한 순간에 뛰어난 동료애를 발휘했다. 김 트레이너는 "트레이너로서 그저 할 일을 했을 뿐"이라며 겸손해했다. 덩크슛 상=정성룡(수원)농구뿐 아니라 축구에도 덩크슛이 나왔다. 수원 골키퍼 정성룡은 지난달 10일 포항전에서 전반 31분 이명주의 로빙슛을 두 손으로 잡아내려다 놓쳤고, 그대로 실점을 허용했다. 팬들은 이 장면을 '정성룡 덩크슛'으로 희화화했다. 정성룡은 이 장면을 비롯해 올해 소속팀과 대표팀에서 잦은 실수를 하는 바람에 구설에 올랐다. J스포츠팀 2013.12.03 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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