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시즌 K리그 클래식(1부리그) 2위를 이끈 주전급 선수들이 차례로 팀을 떠나고 있기 때문이다. 트레블(3관왕)을 외치던 위용은 사라진 지 오래다. 제주는 에이스 윤빛가람를 비롯해 '2016년 신인왕' 안현범, 백동규가 군입대 했고, 특급 조커로 활약한 멘디도 태국 리그로 이적했다. 주전 골키퍼로 활약한 김호준(강원)도 잡지 않았다. 김호준은 2011년부터 제주 골문을 활약한 베테랑이다.
2일엔 유일한 국가대표 이창민마저 아랍에미리트 알 아흘리 이적을 추진 중인 것으로 드러났다. '제주의 미래'로 불린 이창민과 안현범이 나란히 떠나는 셈이다. 여기에 주전 수비수 정운도 올 상반기 군입대할 전망이다. 시즌 중 특급 골잡이 마르셀로(오미야)·황일수(옌볜)까지 팔아치운 것을 감안하면 베스트11 중 절반 이상에 해당하는 7~8명이 팀을 떠난 것이다.
현재 제주는 국내 무대서 검증되지 않은 브라질 공격수 2명만 보강했다. '빅클럽' '명문 클럽'을 목표로 한다는 제주 구단의 목표를 의심하게 만드는 행보다. 앞으로 추가 이탈자가 나올 가능성도 적지 않다는 점에서 제주의 미래는 더욱 어둡기만 하다.
작년 같은 기간 '폭풍영입'으로 주목을 받은 것과 비교된다. 당시 제주는 멘디·마그노·진성욱(이상 공격수)·조용형·박진포·김원일(이상 수비수)·이찬동(미드필더)·이창근(골키퍼) 등을 영입했다. 적극적인 전력 보강 덕에 제주는 여러 차례 위기를 견뎌내며 준우승이라는 결실 거뒀다.
한 축구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우승에 근접했던 팀은 더 공격적인 영입으로 그 다음 시즌 재차 우승에 도전하기 마련인데, 제주는 거꾸로 가고 있다"고 말했다. 제주 구단 소식에 정통한 관계자에 따르면 제주는 올해 적극적인 영입을 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잠잠한 제주와 달리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진출팀 전북 현대(작년 우승), 수원 삼성(3위), 울산 현대(4위)는 '대어' 영입에 열을 올리고 있다. 전북은 일찌감치 베테랑 이동국과 재계약했고, 2017년 도움왕 손준호, 국가대표 수비수 출신 홍정호 등 정상급 선수와 협상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최대어 박주호를 영입한 울산은 국가대표급 골잡이 2명을 추가 영입하겠다고 선언한 상태다. 수원도 클래식 득점왕 출신 베테랑 데얀 계약에 근접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