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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여기] 봄꽃놀이 시즌…에버랜드서 튤립 보고 BTS 공연까지

기온이 오르면서 전국 여기저기서 봄꽃이 반기고 있다. 올해도 벚꽃을 기다리는 이들이 많지만, 그 전에 튤립과 수선화가 피어오르며 관광객들을 반긴다. 에버랜드에는 18일부터 튤립 등 100여 종 약 130만 송이의 화사한 봄꽃들이 가득한 '튤립파워가든'이 열린다. 특히 올해는 형형색색 튤립이 가득한 약 1만㎡ 규모의 포시즌스가든에 MZ세대 사이에 인기가 많은 회화 작가 이슬로와의 콜라보를 통해 '튤립파워가든'으로 새롭게 변신을 마쳤다. 파스텔컬러와 부드러운 그림체가 특징인 이슬로 작가의 재해석을 통해 탄생한 아기 호랑이, 판다, 레니, 라라 등 다양한 캐릭터 일러스트 작품들을 화사한 봄꽃들과 함께 만나 볼 수 있다. 봄꽃을 즐기러 오는 이들을 위해 에버랜드는 특별한 이벤트도 준비했다. 에버랜드 포시즌스가든 야외무대에 아이돌 그룹 방탄소년단이 매일 밤 등장하는 공연이다. 공연은 영상·음향·불꽃·조명 등 특수효과가 어우러진 상설 멀티미디어쇼 형태로 팬들이 직접 경험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방탄소년단의 글로벌 히트곡 7곡을 새롭게 편집된 뮤직비디오 영상과 음악으로 생생하게 만날 수 있다. 에버랜드 관계자는 "국내뿐만 아니라 전 세계인들에게 코로나 팬데믹 극복을 위한 희망의 메시지를 선물하고자 하이브와 함께 이번 멀티미디어쇼를 약 4개월간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에버랜드에 튤립이 피었다면 경기도 광주의 화담숲에는 수선화 등 37종의 봄꽃 10만 송이가 숲 전역에 수를 놓았다. 또 화담숲에서는 산수유·복수초·풍년화 등 화담숲 전역을 화려하게 수놓는 각양각색의 봄 야생화들도 눈에 담을 수 있다. ‘화담숲 봄 수선화 축제’를 맞아 화담숲 입구에서부터 다채로운 품종의 수선화가 노란 물결을 이루며 봄나들이객을 맞이한다. 특히 겨울에 예쁘기로 소문난 2000여 그루 하얀 자작나무숲은 수선화 군락과 함께 겨울에서 봄으로 넘어가는 이 계절을 온몸으로 느끼게 한다. 화담숲 관계자는 "노란 수선화 군락과 함께 어울려 가득 채우는 하얀 자작나무 숲은 화담숲만이 만들어내는 봄의 장관"이라고 말했다. 권지예 기자 kwon.jiye@joongang.co.rk 2022.03.16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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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어디] 호텔·테마파크서 1석2조 '봄꽃놀이'

올해도 코로나19 확산 우려로 서울 대표 벚꽃 명소인 윤중로 벚꽃길 1.7km는 전면 통제된다. 전국 곳곳의 벚꽃 축제도 작년과 마찬가지로 취소다. 하지만 피어나는 봄꽃을 막을 수 없고, 이 향기에 이끌려 마실에 나서는 발걸음도 막을 길은 없다. 그렇다면 올해는 사람이 몰리는 명소를 피해 호텔·리조트나 테마파크에서 봄꽃 향기에 취해보는 건 어떨까. 호텔에서는 '꽃캉스'를, 테마파크에서는 '꽃놀이' 준비를 마쳤다. 튤립·매화 핀 에버랜드, 핑크 꽃 핀 롯데월드 올해 에버랜드는 과거 '자연농원' 시절이던 그때의 봄으로 다시 돌아가 손님 맞이에 나섰다. 올해 개장 45주년을 맞아 약 1만㎡(3000평) 규모의 포시즌스 가든을 레트로 감성 충만한 '자연농원 오마주 가든'으로 새롭게 탈바꿈했다. 튤립·수선화·무스카리 등 100여 종 약 130만 송이의 다채로운 봄꽃들을 활용해 1990년대 알록달록한 자수화단 패턴이 특징이었던 자연농원 당시의 클래식한 튤립 정원을 재현했다. 가든 한쪽에는 빨간색 '느린 우체통'이 설치돼 있는데, 이곳에서 엽서를 써서 우체통에 넣으면 에버랜드가 개장 50주년이 되는 2026년에 편지 내용을 공개하는 타임캡슐형 고객 참여 이벤트도 진행된다. 또 포시즌스 가든에는 개장 45주년을 맞아 길이 24m, 높이 11m의 LED 대형 스크린이 첫선을 보인다. LED 대형 스크린에는 미디어아트·명화·동화·공연 영상 등 포시즌스 가든을 한층 더 풍성하게 만들어 줄 콘텐트가 상영된다. 지난 26일 정오에 선보인 첫 영상은 코로나19 최일선 현장에서 희생과 열정으로 헌신해 온 의료진의 노고에 감사하는 메시지를 전했다. 매시 정각에는 네덜란드 현지의 튤립정원 영상이 약 10분간 상영된다. 바로 앞 실제 화단을 마치 영상 속 튤립이 스크린을 뚫고 나와 이어지는 거처럼 보이게끔 조성해 가상(영상 속 튤립정원)과 현실(실제 튤립정원)이 하나가 되는 'LED 인피니티 가든'을 연출한다. 또 수도권에서는 유일한 매화 테마정원인 에버랜드 '하늘매화길'에서는 봄과 함께 은은한 매화 향기가 가득 퍼지고 있다. 약 3만3000㎡(1만평) 부지에 조성된 하늘매화길에는 만첩매·율곡매·용유매 등 11종 700여 그루의 매화나무뿐만 아니라 튤립·진달래 등 봄꽃들까지 웅장하게 어우러져 있다. 하늘매화길 매화는 3월 말 만개해 4월까지 화사한 모습으로 손님을 맞을 것으로 보인다. 도심 속 테마파크 롯데월드는 야외 매직아일랜드를 핑크빛으로 물들여 봄 분위기를 연출했다. 매직캐슬 앞 메인브릿지 가로등에는 반짝이는 벚꽃이 활짝 피어 화사한 봄 분위기를 연출하며, 매직캐슬에는 저녁 6시부터 핑크 꽃에 불이 반짝이기 시작한다. 또 매직캐슬은 3D맵핑 영상 ‘핑크 블라썸’이 뒤덮어 핑크 꽃이 활짝 피며 흩날리는 신비로운 광경이 펼쳐진다. 롯데월드 관계자는 "올봄 매직아일랜드는 클래식한 매직캐슬이 러블리하게 변신하는 ‘핑크 블라썸’과 메인브릿지의 벚꽃이 어우러져 로맨스 드라마 같은 분위기를 연출한다"고 말했다. 호텔·리조트에서 비대면 ‘봄꽃 구경’ 룸캉스 사람들이 북적이는 봄나들이 명소가 아니어도 벚꽃 전망을 자랑하는 도심 속 호텔에서 비대면 벚꽃 구경을 하는 방법도 있다. 남산이나 아차산, 여의도 등에는 도심 속 유명 벚꽃 명소의 경관을 품은 호텔이 있다. 대표적인 곳이 남산에 위치한 반얀트리 클럽 앤 스파 서울이다. 객실 유리창을 통해 분홍빛으로 물든 남산의 벚꽃 풍경이 바로 내려다보이는 곳이다. 객실 가운데 전체 객실 중 남산을 바라보는 1, 3호 라인이 모두 벚꽃을 감상하기 좋은 곳으로 인기가 높다. 반얀트리에서는 4월 말까지는 싱그러운 자연을 감상하며 휴식할 수 있는 ‘센스 오브 아트 패키지’도 선보이고 있다. 아름다운 벚꽃 드라이브 코스로 꼽히는 아차산에 위치한 워커힐 호텔앤리조트의더글라스 하우스 역시 도심 속에서 봄의 정취를 만끽하기 좋은 장소로 유명하다. 더글라스 하우스에서 피자힐로 이어지는 산책로는 벚꽃길을 걷기 위해 산책을 나오는 주민들도 많단다. 더글라스 하우스는 벚꽃 시즌을 맞아 ‘봄 이야기’ 패키지 2종도 출시했다. 원목의 벽과 그린 컬러 인테리어로 아늑한 오두막 느낌을 재현한 방에서 라운지 이용 혜택까지 누릴 수 있다. 여의도 윤중로 벚꽃길은 통제됐지만, 켄싱턴호텔 여의도에서 벚꽃을 즐기는 것은 가능하다. 한강 공원이 도보로 5분 거리에 있어 화사한 벚꽃을 바라보며 봄날의 피크닉을 즐길 수 있다. 또 장미·국화 등을 비롯해 70여 가지 야생화가 피는 숲속 산책로가 조성된 메이필드호텔은 봄꽃 놀이를 즐기기에 딱 좋은 곳이다. 3월부터 11만2397㎡(3만4000평) 드넓은 호텔 부지 곳곳이 다채로운 꽃 빛으로 물들어 장관을 이룬다. 아름다운 자연경관을 감상하며 인요가·싱잉볼 등 요가·명상 프로그램까지 즐길 수도 있어 인기다. 서울을 벗어나 봄꽃을 즐기기 좋은 곳으로는 곤지암리조트의 '화담숲'이 있다. 경기도 광주의 화담숲은 봄맞이 채비를 마쳤다. 화담숲은 노란 수선화·풍년화·산수유 등과 새하얀 매화·살구꽃 등 4000여 종의 봄꽃들이 저마다의 빛깔로 꽃망울을 틔우고 있다. 4월에는 하얀 벚꽃을 비롯해 핑크빛으로 물든 진달래와 철쭉 등이 다채로운 빛을 더하며 5월까지 오색의 다양한 봄꽃들이 산책길 곳곳에서 피고 지며 봄날의 향연을 펼친다. 올봄 화담숲을 즐기는 방법은 스탬프 투어를 하는 것이다. 현재 화담숲에서는 봄꽃 축제 기간을 맞아 이벤트를 진행 중이다. 화담숲 내 주요 테마원인진달래원, 분재원, 자작나무숲, 원앙연못 총 4곳에 마련된 스탬프를 모두 획득하는 참가자를 대상으로 소정의 선물을 준다. 권지예 기자 kwon.jiye@joongang.co.kr 2021.03.31 07:00
스포츠일반

현대모비스, 4월 홈 3연전서 '벚꽃 농구' 선보인다

프로농구 울산 현대모비스가 4월 홈 3연전을 앞두고 경기장을 벚꽃으로 단장해 팬들에게 선보인다. 현대모비스는 30일 "오는 4월 2일부터 6일까지 열리는 홈경기 3연전에 ‘봄, 벚꽃농구’라는 타이틀로 다양한 이벤트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구단은 "봄꽃 개화시기에 치러지는 홈 3연전에 맞춰 벚꽃으로 경기장을 장식, 선수들이 ‘플레이오프에서 꽃길만 걷자’라는 의미와 코로나19로 마음 놓고 봄꽃놀이를 즐기지 못한 팬들이 조금이나마 경기장에서 봄의 기운을 느꼈으면 하는 의미에서 준비한 행사"라고 설명했다. 현대모비스는 관중이 경기장에 입장 후 처음 마주하는 2층 복도에 벚꽃나무길을 설치했으며, 이는 벚꽃 가로수길을 연출한다는 의도다. 이어 벚꽃 가로수길 끝엔 네온사인과 봄꽃으로 꾸며진 SNS포토존을 설치해 입장객이 자유롭게 사진을 찍을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SNS포토존은 마스크 착용, 거리두기 등 철저한 방역수칙을 준수하며 진행된다. 하프타임엔 벚꽃비를 연출한 ‘벚꽃타임’이 예정돼 있다. 끝으로 현대모비스는 "'스탬프 모으기'를 비롯 홈 3연전 경기장에서 다양한 미션과 경품이 준비돼 있다"며 "자세한 사항은 구단 SNS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고 전했다. 김우중 기자 2021.03.30 10:10
생활/문화

위메프 매주 인기 제품 소개 '주간W차트' 운영

소셜커머스 위메프는 고객과의 소통을 위해 주간W차트를 진행한다고 7일 밝혔다. 주간W차트는 위메프 프렌드가 매주 새로운 쇼핑 주제에 따라 위메프에서 강력 추천하는 인기제품을 소개하는 쇼핑차트다. 3월 주제는 신학기준비물, 화이트데이, 봄꽃놀이 여행, 야구관람 필수품 톱5 순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3월의 위메프 프렌드는 ‘EBS 톡!톡! 보니하니’에서 매끄러운 진행으로 10대는 물론 전 연령층의 사랑을 받고 있는 이수민이다. 주간W차트에서는 이수민의 깜찍애교 3종 세트 및 개인기까지 선보일 예정이다. 첫 영상은 이날 오후 2시에 공개되며, 위메프 페이스북에 응원 댓글을 남긴 고객 중 추첨으로 영상에서 소개한 제품 중 노트북과 백팩을 이수민 친필 싸인과 함께 제공한다. 권오용 기자 bandy@joongang.co.kr 2016.03.07 13:02
스포츠일반

[도란도란 말 이야기 ⑤] 말날 술·장 담그면 맛있는 이유

&#39말(馬)날 장을 담그면 맛있다&#39는 말은 연세 많은 어르신들을 제외하면 생소할 이야기이다. 대부분의 가정이 플라스틱 용기에 담겨진 된장과 고추장 등 완제품을 구입하는 터라 장을 담그는 모습조차 사라져가는 추세이다. 사실 &#39말날&#39이라는 용어도 낯설다. 태양력을 쓰고 있기 때문이다. 음력은 집집마다 걸린 캘린더 위에 개미만큼 작게, 거의 15일 간격으로 표시돼 있을 뿐이고 이 음력 날짜에 돌아가며 붙어있어야 할 쥐(子), 소(丑), 호랑이(寅), 토끼(卯), 용(辰), 뱀(巳), 말(午), 양(未), 원숭이(申), 닭(酉), 개(戌), 돼지(亥) 즉 십이지는 구시대의 유물처럼 구경하기 어렵다. 해마다 을유년·병술년 등 육십갑자를 붙여서 올해가 기축년 소의 해가 되듯 24시간인 하루에도 십간과 십이지가 만나 이루는 육십갑자가 배당되어 있는 것이다. 7일과 19일은 말의 날이번 달은 지난 7일과 19일이 임오(壬午)와 갑오(甲午)일로 각각 말의 날에 해당한다. 우리 조상들은 바로 이날에 된장·고추장 등을 담갔다. 말과 장은 어떤 관계가 있는 것일까. 정확한 기원과 원인을 밝히기 어려운 것이 전해 내려오는 풍속이지만, 설득력 있게 제시되는 이유들이 흥미롭다. &#39말있다&#39와 &#39맛있다&#39먼저 비슷한 발음 때문이라는 설이 있다. &#39말있다&#39를 빠르게 반복하다 보면 &#39맛있다&#39처럼 들린다는 것이다. 조선시대 각종 공예품에는 박쥐 문양이 새겨진 것이 많은데, 이는 박쥐의 한자인 복(벌레 충+음을 나타내는 복)자와 복을 의미하는 복(福)이 같은 음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같은 이치로 장이 맛있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39말이 있는&#39 날에 장을 담갔다는 주장이다.다른 설은 빛깔에서 기인한다. 말의 핏빛이 붉고 진하기 때문에 장도 그와 같이 곱고 진한 색을 내라고 말날에 장을 담근다는 것이다. 또 털 있는 짐승의 날에 장을 담가야 벌레가 생기지 않는다는 속설이 있다. 와인보다 사마주&#39사마주(四馬酒)&#39라는 술도 있다. 마치 &#39네 마리 말&#39로 담근 것 같은 어감의 이 술은 &#39정월부터 돌아오는 말날마다 담근 술을 4번 합해 만든 것&#39으로 1년 내내 그 맛이 변하지 않았다고 한다. 술은 오래될수록 좋다는데, 여러 번에 걸쳐 장시간 묵혔으니 그 정성과 맛이 얼마나 일품이겠는가. 얘기들을 종합해 보면 음식과 관련된 말은 맛있고, 색이 곱고, 변하지 말라는 좋은 의미를 모두 담고 있는 셈이다. 하지만 좋은 의미를 간직한 전통은 사라진 지 오래다. 발음도 어려운 외국 명절을 기념하고, 이국의 소스와 와인도 공부해 가며 먹고 마시는 것이 유행이라는데 우리의 절기, 우리의 장이나 술에 대해서도 조금 더 관심을 가졌으면 하는 바람이다.박수성 기자▷ 교통카드의 원조는 ‘마패’▷ 말(言) 속의 말(馬)▷ 말고기의 맛과 효능▷ 양반의 봄꽃놀이 필수 아이템, 말 2009.04.08 10:48
스포츠일반

[도란도란 말 이야기 ④] 양반의 봄꽃놀이 필수 아이템, 말

바야흐로 봄이다. 산수유 축제, 매화 축제 등 곳곳에서 열리는 꽃축제에 가봐야할 것만 같은 마음이 땅을 뚫고 나오는 새싹처럼 꿈틀거리는 시기이다. 옛사람들도 봄나들이, 즉 '상춘(賞春)'이라 하여 들로 산으로 꽃구경 다니는 것을 큰 즐거움으로 여겼다. 봄나들이의 고급 옵션 '말' 양반들의 상춘에 빠지지 않는 것이 '말(馬)'이었다. 평민들이 건강한 두 다리에 의지해 주변 산에서의 꽃놀이로 만족한데 비해 부유한 양반들은 시종들까지 앞세우고 원거리 여행을 즐겼다. 대표적인 그림이 혜원 신윤복의 '연소답청(年少踏靑))'이다. 봄을 맞이해 한량들 몇 명이 기생들과 함께 꽃구경 가는 장면을 담고 있다. 재래마로 보이는 작은 체구의 말을 기생들에게 양보하고도 신이 난 듯 걷고 있는 청년들이나 길가의 꽃을 꺾어 머리에 꽂은 여인의 모습에서 봄을 맞은 젊은이들의 들뜬 기분을 읽을 수 있다.갈 길도 잊고 봄에 취한 양반반면 단원 김홍도(金弘道)의 작품인 간송미술관 소장 '마상청앵도(馬上聽鶯圖)'는 수수하지만 말을 타고 가다 고즈넉한 봄 분위기에 젖은 한 양반의 감상을 잘 보여준다. 그림 속의 주인공은 고개를 들어 봄의 전령사로 불리는 버드나무와 꾀꼬리를 바라보고 있는데 여운을 주는 화면의 여백과 고졸한 담채가 어우러져 봄을 완상하는 인물의 높은 정신세계를 표현하고 있다. 버드나무 가지에 점처럼 솟아나오고 있는 연두색 잎사귀들과 가던 길을 멈춘 채 꾀꼬리 소리에 고개를 돌린 양반과 시동의 몸짓이 봄이 왔다는 사실을 조용히 속삭이는 듯하다.말 타고 꽃구경 우리나라 속담 중에 '말 타고 꽃구경'이라는 것이 있다. 사물을 자세히 못보고 대충대충 훑어본다는 뜻인데 말을 타고 가면 그냥 걷는데 비해 건성으로 보기 쉽겠다는 생각도 든다. 그러나 봄이 선사하는 아름다움을 놓치지 않고 누렸던 옛 사람들의 여유가 부러울 뿐이다. 지금 축제가 한창인 서울경마공원에 가면 멋스럽던 조상들의 상춘을 알뜰하게 느껴볼 수 있다. 당신을 위한 무료 마차와 꽃길이 준비돼 있다. 박수성 기자▷ 교통카드의 원조는 ‘마패’▷ 말(言) 속의 말(馬)▷ 말고기의 맛과 효능▷ 양반의 봄꽃놀이 필수 아이템, 말 2009.04.08 10:37
스포츠일반

[도란도란 말 이야기 ③] 말고기의 맛과 효능

최근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채식 위주의 식사가 화두로 등장하고 있지만 '고기 맛'을 아는 사람들은 육류의 유혹을 뿌리치기가 쉽지 않다. 육류 식품의 대표주자인 쇠고기는 단백질이 풍부하고 육질이 좋아서 맛도 뛰어나다. 하지만 쇠고기는 융점이 높아서 몸에 나쁜 콜레스테롤이 축적되기 쉽다. 콜레스테롤이나 성인병을 걱정하지 않고 마음껏 먹을 수 있는 맛좋은 고기는 없을까? 있다. 바로 말고기다. 말고기는 융점이 낮아 성인병 걱정이 없을 뿐더러 고혈압, 신경통, 당뇨병에도 좋은 보약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하직 선뜻 말고기를 먹겠다는 사람은 많지 않다. 건강식품으로 새롭게 주목받고 있는 말고기의 진실을 알아보자.말고기는 질기고 맛이 없다? 말고기에 대한 일반적인 이미지는 '질기다' '냄새가 난다' '맛이 없다' 등이다. 말고기를 경험하지 않은 사람들이 이렇게 말고기를 폄하하는 선입견의 바탕에는 말고기의 섭취를 터부시했던 인습이 깔려 있다. 농경사회에서 말은 농사짓는데 필요한 노동력이자 중요한 이동수단이었으며, 전시에는 핵심적인 전력이었다. 이러한 이유로 과거에는 말고기를 먹는다는 것 자체가 금기시됐다. 말 자원이 고갈될 것을 염려한 조정에서는 말 도축을 금지하고 말고기를 먹은 자는 엄하게 처벌했다. 말고기는 질기고 냄새가 난다는 선입견도 이러한 데서 연유한 것으로 보인다. 정책적인 차원에서는 말고기를 금기시했지만 우리 조상들은 말고기를 즐겨먹었다. 조선왕조 연산군의 일기에는 '연산군은 말고기가 양기를 돕는다 하여 즐겨 먹었다'는 기록이 있을 정도로 말고기는 왕가에서 즐겼던 고급식품 중의 하나였다. 말고기, 맛의 정점에 서다임금에게 진상될 만큼 고급식품으로 인정받았던 말고기는 최근 건강기능식품으로 새롭게 재조명되고 있다. 이미 전국에 80여개가 넘는 말고기 전문점이 성업 중이며 앞으로도 그 수는 더욱 늘어날 추세다. 맛과 효능이 입소문을 타면서 말고기를 찾는 사람들이 서서히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말의 고장 제주에서는 말고기의 공급이 수요를 따르지 못해 불법 도축·유통되는 양이 상당하다고 한다. 미식을 삶의 크나큰 즐거움 중에 하나로 삼는 프랑스인들은 쇠고기보다 말고기를 선호한다. 영국 유명일간지인 '텔레그래프'는 말고기 관련 기사에서 "프랑스의 요리사와 정육업자들은 말고기를 소고기나 돼지고기, 양고기를 대체할 새로운 건강식품으로 소개하고 있다"고 전했다. 말고기의 대부분은 영국이나 미국 등 말고기를 터부시하는 국가의 관광객들이 즐겨찾는 프랑스 패션가의 최고급 레스토랑에서 소비되고 있다고 한다. 일본의 경우도 많은 양의 말고기가 유통되고 있으며 미식가들이 말고기를 벚꽃처럼 붉다고 하여 사쿠라 니쿠(벚꽃육)란 이름으로 부른다. 제주 말고기는 일본에 수출되기도 한다. 축산물에서 건강식품으로말고기는 약효(藥效)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동의보감에는 말고기가 신경통과 관절염, 빈혈, 척추에 좋다고 기록돼 있다. 최근에는 말고기의 의학적 기능성에 관한 연구가 활발하다. '농촌진흥청 난지농업연구소'가 발간한 '말고기 요리' 책자(2007년)에 따르면 말고기에는 콜레스테롤 감소에 효과적인 성분인 팔미톨레산(palmitoleic acid)이 돼지고기와 소고기보다 무려 2~3배나 더 많이 들어있다. (말고기 8.2%, 돼지고기 2.8%, 쇠고기 2.6%) 팔미톨레산은 피부를 보호하는 피지(皮脂)의 주요 성분으로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를 감소시키고 강력한 항균작용을 하며 췌장의 기능을 향상시켜 인슐린 분비를 증가시킨다.최근에는 말의 뼈도 상당한 주목을 끌고 있다. 지난 2008년 2월, 재단법인 제주하이테크산업진흥원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말의 뼈'에는 이미 알려진 골다공증 개선효과 외에 항염증, 암세포 성장억제 등의 효과가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가족들과 함께 말고기 전문점을 찾아 색다른 미각여행을 떠나보는 건 어떨까. 박수성 기자▷ 교통카드의 원조는 ‘마패’▷ 말(言) 속의 말(馬)▷ 말고기의 맛과 효능▷ 양반의 봄꽃놀이 필수 아이템, 말 2009.04.08 10:33
스포츠일반

[도란도란 말 이야기 ②] 말(言) 속의 말(馬)

옛 속담에 등장하는 가축 중에 말(馬) 만큼 많은 것도 드물다. 인간이 말을 가축으로 키우기 시작한 것은 이미 신석기 시대까지 거슬러 올라가기 때문이다. 함께 생활해 온 오랜 역사와 사람들의 문화와 말 속에 차곡차곡 쌓여왔다. 옛 격언에 이렇게 '말(馬)'이 많이 등장하는 이유는 사람과 오랜 시간 가깝게 지낸 까닭도 있지만 사람과 비교될 만큼 영특하고 귀한 존재로 생각됐기 때문이다. 조선시대만 하더라도 말 한 마리의 가치가 노비 두세 명과 비슷했다고 하니 자식 같이 애지중지했을 법도 하다. 이처럼 극진한 사랑은 말을 다른 가축보다 귀한 존재로 격상시키고 사람에 비유한 속담까지 만들어 냈다. 가축 세계의 지존말은 기능과 가치가 가축 가운데 으뜸이었으므로 속담에서도 '뛰어나다' '귀하다'라는 의미로 자주 사용됐다. '말 신을 소에게 신긴다'가 대표적인 예다. '개발에 편자'와 비슷한 의미로 아무 소용이 없는 일이나 격에 맞지 않는 일을 가리킨다. '말 갈 데 소 간다'는 능력이 부족한 사람도 열심히 하면 성취할 수 있다는 의미로 쓰이기도 하지만, 대개 분수에 맞지 않는 행동을 뜻한다. '말고기로는 떼 살아도 소고기로는 떼 못 산다'는 소화 잘되는 말고기와 속을 거북하게 하는 소고기를 비교해 말고기가 식용으로 더 좋다는 것을 나타낸다. 또 '마방(馬房)이 망하려면 당나귀만 들어온다'는 말은 사업이 안 되려니 무익한 자들만 찾아온다는 뜻이다. 유용한 가축이던 개·소·당나귀마저 말과 비교당하는 순간, 초라한 존재로 전락하고 말았으니 조선시대 신분제도만큼이나 엄격했던 가축 세계의 위계질서를 실감할 수 있다.망아지는 제주로, 자식은 서울로 누구나 한번쯤 들어보았을 '망아지는 제주로, 자식은 서울로 보내라'는 말은 오래 전부터 교육 시설의 수도권 집중으로 인해 생겨난 말이다. 자녀의 유학은 심리적으로나 경제적으로 힘겨운 일이었지만 교육열이 남달리 강했던 우리 민족은 큰 인물로 키우려면 그에 맞는 교육 환경을 제공해야 한다는 뜻에서 스스로를 위로하며 이 말을 되새겼을 것이다. 그런데 왜 하필이면 굳이 바다 건너 먼 제주에서 말을 키우고 배로 실어 날랐을까. 이는 뼈아픈 역사와 관련이 있는데, 고려를 짓밟은 몽고인들이 일본과 남송 정벌을 준비하면서 지친 말을 쉬게 하거나 갈아 타야할 필요성을 느꼈다. 그래서 제주에 중간기지로 대규모 목장을 건설하고, 몽고에서 많은 씨수말을 들여와 육성하기 시작했다. '망아지는 제주로'라는 속담에는 우리의 뼈아픈 역사가 담겨 있다. 천고마비, '오랑캐의 침입을 경계하라'원래의 의미와 다르게 사용되는 말도 있다. 하늘이 높고 말이 살찐다는 '천고마비(天高馬肥)'가 그 대표적인 예다. 오늘날에는 가을을 지칭하며 '하늘이 맑고 모든 것이 풍성한 때'라는 의미로 사용되지만 원래는 전혀 다른 뜻이었다. 당나라 시인 두심언의 시에 '추고새마비(秋高塞馬肥)'라는 구절이 있는데, '가을이 되면 북방의 흉노족이 겨울 양식을 마련하기 위해 자주 쳐들어오니 항상 전쟁에 대비하라'는 경계의 의미였다.귀한 말(言)을 품은 오래된 말(馬)'말은 달려 봐야 알고, 사람은 친해 봐야 안다'는 말처럼 대인관계에서 기억해 두면 좋을 속담도 있다. '무는 말이 있으면, 차는 말도 있다'는 속담은 어느 곳에 가나 별별 사람이 다 있다는 의미로, 사람 각각의 개성에 대한 이해와 포용이 필요하다는 것을 강조한다. 사람 사이에 존중과 칭찬이 중요하다는 의미인 "말도 용마(龍馬)라면 좋아하고, 소도 대우(大牛)라면 좋아한다'나 나쁜 사람에게는 특별한 제재를 가해야 한다는 '사나운 말에게 무거운 길마 지운다'와 같은 훈계적 내용의 속담도 있다. 귀한 말(馬)을 품은 오래된 말(言)들이 앞으로도 오래 사랑받고 회자되길 기대해본다.박수성 기자▷ 교통카드의 원조는 ‘마패’▷ 말(言) 속의 말(馬)▷ 말고기의 맛과 효능▷ 양반의 봄꽃놀이 필수 아이템, 말 2009.04.08 10:28
스포츠일반

[도란도란 말 이야기 ①] 교통카드의 원조는 ‘마패’

말은 인류의 오랜 벗으로 우리와 희로애락을 함께 해왔습니다. 준수한 외모와 호쾌한 기상, 성실성 등으로 변함없는 사랑을 받아온 말은 중요한 무력의 수단으로 쓰이다가 현대에 와서는 &#39지상 최고의 스포츠&#39로 불리는 경마의 한 주역이 됐습니다.한국 경마는 올해 60주년을 맞았습니다. 때맞춰 한국마사회에서는 김광원 신임 회장의 적극적인 노력으로 맛깔스럽고 재미있는 말 이야기를 모아 ‘도란도란 들려주는 말 이야기’라는 책으로 엮었습니다. 일간스포츠는 우리 주변에 아직도 생생하게 살아있는 말 이야기와 경마에 얽힌 흥미로운 이야기를 소개하는 기획 시리즈 &#39도란도란 말 이야기&#39를 3회 연재합니다. 요즘은 현금으로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승객을 찾아보기 힘들다. 교통카드 덕분이다. 그런데 이런 교통카드의 원조가 800여 년전 선조들이 애용하던 마패였다고 한다면 견강부회일까. 조선시대 암행어사들이 말을 빌리기 위해 사용한 것으로 알고 있는 마패는 당시 전국적으로 약 700개 정도가 사용됐다고 한다. 요즘의 교통카드가 신용카드, 신분증과 결합된 것과 비교하면 마패는 역졸들을 징발할 수 있는 권리와 문서에 도장 대신 마패를 찍어 신분증으로 대용되기도 했다. 지금도 위조와 변조로 골치를 앓고 있듯 당시에도 9cm 내외의 마패를 위조했던 위인들이 있어 극형으로 죄를 물었다고 한다.이처럼 예로부터 지금까지 우리네 생활 속에 깊숙히 자리잡았던 말과 관련된 각종 에피소드를 한국마사회 직원들이 한 권의 책으로 엮었다. 바로 &#39도란도란 말이야기&#39라는 책이다. 기마 민족의 정기를 생활 속 마문화에서 찾아보자는 취지에서 시작한 일이 결실을 맺었다. 역사·생활·설화 속의 말과 재미있는 말 이야기로 구성된 있는 이 책은 말의 습성과 민속학적 관점에서의 말 이야기가 가득해 어린아이들의 교보재로 활용해도 손색이 없다. 부담없이 지하철 안에서나 자투리 시간을 활용해서 읽을 수 있는 &#39도란도란 말이야기&#39는 올 하반기 중 2권이 발간될 예정이다.색다른 흥미를 찾고자 한다면 지금 당장 인터넷 서점을 웹서핑하거나 봄바람 맞으며 가까운 서점에 들러보자. 말 울음소리가 독자여러분을 반갑게 맞이할 것이다. 가격 6000원. 박수성 기자▷ 교통카드의 원조는 ‘마패’▷ 말(言) 속의 말(馬)▷ 말고기의 맛과 효능▷ 양반의 봄꽃놀이 필수 아이템, 말 2009.04.08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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