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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발 기회 '타율 0.167'→대타 2홈런으로 씻었다...문현빈 터져야 한화도 터진다 [IS 피플]

문현빈(21·한화 이글스)이 드라마를 썼다.문현빈은 지난 5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 원정경기에 8회 대타로 나서 2타수 2안타(2홈런) 4타점 2득점 활약해 팀의 7-6 대역전승을 이끌었다. 한화는 이로써 최근 4연패를 끊고 4승 8패를 기록했다.극적인 승리였다. 한화는 문현빈이 타석에 서기 전까지 1-5로 끌려갔다. 에이스 류현진이 등판했으나 5이닝 4실점에 그쳤고 타선은 침묵했다. 그대로 흐름이 넘어가는 것처럼 보였던 8회, 문현빈이 타석에 섰다. 베테랑 임창민과 10구까지 가는 승부를 펼쳤고, 3구 연속 파울을 낸 끝에 10구째 포크볼을 걷어 올려 우중간 홈런으로 연결했다. 문현빈이 물꼬가 됐다. 한화는 후속 에스테반 플로리얼이 대형 2루타로 기세를 이었고, 이진영의 투런포도 터져 1점 차까지 추격했다. 삼성이 8회 말 김헌곤의 홈런으로 한 점을 달아났지만, 문현빈이 다시 대포를 터뜨렸다. 그는 2사 1·2루 기회 때 김재윤을 상대로 역전 스리런 홈런을 터뜨렸다. 이번에도 포크볼이었다. 김재윤이 몸쪽으로 던진 포크볼을 걷어올려 비거리 120m 우월 홈런으로 연결했다.문현빈은 경기 후 구단 영상 인터뷰를 통해 "야구 인생에서 가장 잊을 수 없을 순간"이라며 "(홈런 후) 9회 말 수비 때 너무 긴장됐다"고 기뻐했다. 그는 "중학교 때 연타석 홈런을 쳐본 것 같다. 그 이후 처음"이라며 "(8회 타석 때) 어떻게든 맞혀야 출루하고 주자를 모을 수 있다고 생각했다. 계속 커트하던 중 포크볼 실투가 들어와 쳤는데 운 좋게 넘어갔다"고 돌아봤다. 이어 9회 타석을 떠올리며 "득점권 상황이었다. 결정구를 몸쪽으로 던질 것 같았다. 몸쪽을 노렸는데 들어와 홈런이 됐다. 친 순간엔 온 세상이 하얗게 느껴졌다"고 했다. 문현빈은 한화가 성공시켜야 할 핵심 야수 자원 중 한 명이다. 그는 지난 2023 신인 드래프트 2라운드에 입단했다. 한화가 문동주, 박준영, 김서현, 황준서, 조동욱, 정우주, 권민규 등 상위 라운드에서 모두 투수에 집중할 때 유일하게 2라운드 이내에 뽑힌 야수 자원이었다.그 정도 잠재력도 있었다. 천안북일고 3학년 때 백인천 타격상을 받았고, 프로 1년 차 때는 114안타를 때려 고졸 신인 역대 7번째 100안타 기록을 썼다. 잠재력을 인정받아 2024년 개막전 2루수로 출발했지만, 공·수 불안에 벤치 멤버로 밀렸다. 포기는 없었다. 문현빈은 후반기 백업 3루수로 가능성을 드러냈고, 올해도 시범경기 활약 끝에 개막전 2번 지명타자로 기회를 잡았다.이번 기회도 한 번에 잡지 못했다. 김경문 감독은 그에게 믿음을 주겠다고 했지만, 선발로 출전한 5경기에서 타율 0.167 부진했다. 결국 다시 벤치 멤버로 밀렸지만, 대구에서 자신의 잠재력을 또 다시 입증했다. 별명인 '돌멩이'처럼, 문현빈 본인도 생존을 위해 뛰고 있다. 문현빈의 본 포지션인 2루수엔 올스타 2루수 안치홍이 있다. 백업으론 지난해 3할 타율을 기록한 황영묵도 경쟁자다. 이도윤, 하주석 등 경험 많은 내야수들도 기회를 노린다. 3루수로서도 2023년 홈런왕 노시환이 있어 주전을 차지하기 어렵다.하지만 어떤 자리든 뛸 수만 있다면 기회가 올 수 있다. 문현빈은 2루수 출신이지만, 기회가 닫는다면 어떤 수비 포지션도 가리지 않는다. 그는 지난 5일 경기에서 중견수로 출발해 3루수로 다시 포지션을 옮겼다. 4일 경기에선 대타 후 좌익수 수비에 들어갔다. 프로 입단 후 처음이었다. 문현빈의 경쟁력은 여전히 빛이 바래지 않았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5.04.06 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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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질 있다" 달감독 '2번 타자' 인정 쾅! 문현빈 "야구 맘대로 되는 게 아냐...매 상황 최선 다해야죠" [IS 인터뷰]

"어리지만, 타격에 자질이 있는 선수다."문현빈(21·한화 이글스)이 치열한 경쟁을 이겨내고 자신의 기량을 증명했다.김경문 한화 이글스 감독은 지난 16일과 17일 선발 타순의 2번 지명타자로 문현빈을 선택했다. 상당한 기대가 담긴 결정이다. 문현빈의 뒤로는 노시환, 채은성, 에스테반 플로리얼, 안치홍 등 강타자들이 즐비하다. 1번 타자는 출루율이나 주루 등 여러 요소를 고려하며 후보를 추리는 중인데, 연결다리가 될 2번으로 마지막 실험한 게 문현빈이었다.문현빈은 기회를 실력으로 살렸다. 그는 16일 NC 다이노스전에서는 3타수 2안타(2루타 2개) 2타점 1득점 활약했다. 팀이 승기를 잡는 빅이닝의 주인공도 2타점 2루타를 때린 그였다. 이어 17일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전 때는 1회부터 2루타를 추가하는 등 이틀 연속 2안타 활약했다. 시범경기 4경기 타율 0.714(타율 7타수 5안타) 2타점 2득점으로 고감도 방망이를 선보이고 시범경기를 마쳤다.사령탑의 합격점도 받았다. 김경문 감독은 18일 삼성전이 취소된 후 "문현빈이 어리지만, 타격 쪽에 자질이 있는 선수다. 수비도 많이 늘었다. 아주 빨라 보이진 않아도 베이스러닝도 어느 정도 갖췄다"며 "문현빈이 2번 타자에서 여러 방면으로 활약해준다면 팀이 조금 더 득점을 낼 수 있을 것 같다. 현재 2번 타자로 기용을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본지와 만난 문현빈은 "올해 마음가짐이 조금 달라진 것 같다. 지난 8일 청주 두산 베어스전 때 부상(허벅지 불편) 이후 경기를 계속 못 나갔다. 경기를 지켜보려니 나가고 싶은 마음이 정말 커졌다. 나갔을 때 잘할 수 있게 복귀 전까지 준비에 전념했다"고 간절했던 마음을 떠올렸다. 문현빈은 "감독님께서도 부상이 확실히 나아야 내보낼 것이니 치료를 잘 받고 있으라고 해주셨다. 그만큼 나도 치료에 집중했다"고 전했다.문현빈은 1년 차때부터 '떡잎'을 보여줬던 자원이다. 천안북일고 시절인 2022년 그는 한국은퇴선수협회에서 시상, 고교 4할 이상 타자 중 최우수 선수에게 주어지는 BIC 0.412상(백인천상)을 수상했다. 1년 차부터 114안타를 때려 고졸 신인 역대 7번째 100안타 기록을 썼다. 2024년엔 개막전 2루수로 나섰다. 하지만 야구는 뜻대로 되지 않았다. 주전으로 시작한 지난해 기복을 겪고 부담이 그에게 쏠렸다. 결국 주전 경쟁에서 잠시 밀렸다. 백업 3루수 등으로 계속 기회를 받아 타율 0.277 OPS(출루율+장타율) 0.752로 마쳤지만, 오히려 신인 때(428타수)보다 덜한 260타수 출전에 그쳤다.그 시간이 문현빈을 더 단단하게 만들었다. 그는 "오히려 더 좋은 영향을 받는 것 같다. 그러면서 타석에 설 때 상황을 자세히 인지하게 됐고, 여유도 생겼다. 지난해보다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다"고 자신했다. 문현빈은 "지난 2년이 내겐 정말 소중히 남게 됐다. 배운 것도 정말 많다. 확실히 느낀 게 '야구는 내 마음대로 되지 않는다'는 것"이라며 "잘하고 싶어도 안 되는 게 야구라는 걸 요즘 많이 느낀다. 그저 내가 주어진 상황에서 최대한 내가 할 수 있는 것에 집중하려고 노력하려 한다. 그러니 결과도 좋은 것 같다"고 말했다.경험이 쌓인 만큼 타격도 성숙해지고, 자신만의 어프로치도 하나씩 쌓인다. 문현빈은 "변화를 준 건 아니지만, 김민호·정현석 타격 코치님과 계속 이야기를 나눴다"며 "타격 타이밍을 잡는 부분, 노림수에서 많이 개선을 이뤘다. 변화구 중 슬라이더 등 빠른 변화구는 직구 타이밍에 치려고 준비했다"고 말했다.몬스터월에 대한 우려도 없다. 김경문 감독은 "타격 연습 때 문현빈도 넘기더라"며 몬스터월 적응을 우려하지 않았다. 문현빈은 "훈련 때 운 좋게 몇 개 넘어가긴 했다"고 웃으면서 "시즌 때 많이 넘어가진 않을 것이다. 하지만 난 홈런 타자가 아니다. 의식하지 않고 강한 타구를 만들다 보면 넘어갈 때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오히려 긍정적 효과도 기대한다. 문현빈은 "펜스까지 거리는 가깝기 때문에 보통 펜스 앞에서 잡혔을 타구가 안타가 될 수도 있을 것이다. 그걸 잘 이용하면 괜찮을 것 같다. 펜스를 맞고 3루타도 기대해보셔도 될 듯 하다"고 말했다.문현빈은 "17일 경기 때 시범경기인데도 팬들께서 응원가를 불러주시니 '이제부터 신구장에서 뛰는구나' 실감이 났다"며 "앞으로 팀에 더 보탬이 되고 싶다. 신구장에서 야구하는 만큼 가을야구 진출에 기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5.03.19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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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선규의 다른 생각] 해외파 감독·코치 계약 7년 유예 조항, 다시 생각하자

메이저리그(MLB)에서 활약한 최지만(34·전 뉴욕 메츠)은 최근 국내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KBO리그에서 뛰고 (은퇴 후) 지도자로 활동하고 싶다"라는 의사를 밝혔다. 최지만의 이 발언은 국내 적지 않은 반향을 일으켰는데 필자가 '외국진출선수에 대한 특례' 조항을 다시 생각하게 하는 계기가 됐다.1990년대 후반부터 박찬호·서재응·김선우·김병현·최희섭 등 MLB에서 두각을 나타낸 한국인 선수가 적지 않았다. 위기감을 느낀 탓일까.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이 당시 국내 아마추어 유망주들이 대거 미국에 진출하는 걸 막으려고 '해외파 복귀 2년 유예 제도'를 만들었다. 현행 KBO 야구규약 제107조 조항에는 '신인 선수 중 한국에서 고등학교 이상 재학하고 한국 프로구단 소속선수로 등록한 사실 없이 외국 프로구단과 선수 계약한 선수는 외국 프로구단과의 당해 선수 계약이 종료한 날부터 2년간 KBO 소속구단과 선수 계약할 수 없다'라고 명시돼 있다. KBO는 2009년, 야구규약 제107조에 '외국진출선수가 KBO 소속구단과 감독·코치 계약을 하려면 7년 유예 기간을 거쳐야 한다'라는 내용을 포함했다. 이를 적용했을 때 1991년생인 최지만은 병역을 이행한 뒤 내년 9월 신인 드래프트에 참여하더라도 지명받지 못하면 국내 복귀가 더욱 미뤄질 수밖에 없다. 만약 KBO리그에서 선수가 아닌 지도자 생활을 하려고 해도 5년을 더 기다려야 하는 셈이다. 다만 최지만이 신인 드래프트를 통해 국내 구단의 지명을 받고 선수로 뛴다면 감독·코치 계약의 7년 유예 조항은 적용되지 않는다. 문찬종 키움 히어로즈 코치가 '해외파→신인 드래프트 지명→코치' 절차를 밟은 대표적인 사례로 꼽힌다. '외국진출선수에 대한 특례' 조항은 이미 두 차례 예외를 적용한 바 있다. KBO는 2007년 4월 해외진출선수 특별지명회의를 통해 최희섭·송승준·김병현·추신수·류제국·채태인·이승학 등 7명의 선수를 2년 유예 기간 없이 곧바로 한국 복귀가 가능하게 조치했다. 또, 2012시즌을 앞두고 '코리안 특급' 박찬호가 국내 복귀를 희망하자, KBO는 2년 유예 조항을 적용하지 않고 그가 곧바로 고향 팀 한화 이글스에서 뛰는 것을 허락했다.'외국진출선수에 대한 특례' 조항은 아마추어 유망주들이 미국 진출하는 데에 신중을 기하게 했다. 지금도 그 효과는 상당히 있다고 본다. 그런데 선수가 아닌 지도자(감독·코치)로 복귀하는 것까지 제약을 둘 필요가 있을까 싶다.최근 KBO리그에선 비활동기간 선수들이 자비로 해외 아카데미에서 연수받는 게 하나의 트렌드로 자리매김했다. MLB 출신 강정호의 사설 레슨장은 매년 선수들이 방문하는 인기 장소가 됐다. 교육 비용이 고가임에도 불구하고 저연봉 선수들까지 다녀오고 있다. 그만큼 배움에 대한 선수들의 열망이 강하다. 비록 KBO리그를 거치지 않았더라도 국내에서 지도자 생활을 하고 싶은 해외파 선수들이 있다면 문호를 개방하는 게 적잖은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는 이유다. 프로야구 원년인 1982년, 일본 프로야구(NPB) 선수 출신인 백인천 전 감독은 번뜩이는 타격 기술로 보는 이들을 놀라게 했다. 그해 백 전 감독이 기록한 타율 0.412는 아직 깨지지 않는 단일 시즌 최고 타율이기도 하다. 선수에 감독까지 겸한 그는 프로야구 개념이 희미했던 초창기에 초석을 다졌다. KBO리그로선 지금의 인기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리그의 질을 꾸준히 끌어올려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쇄국보다 '개방'이 더 어울리는 옷일 수 있다. '제2의 백인천'이 나올 수 있는 길을 막을 필요는 없다.전 SSG 랜더스 단장정리=배중현 기자 2025.03.04 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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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영 스승' 김재덕 광주동성고 감독 "향후 엄청난 FA가 될 것으로 생각했다"

"잘하더라도 겸손하고 못하더라도 특별히 무너지지 않는 그런 선수."김재덕(51) 광주동성고 감독이 김도영(21·KIA 타이거즈)을 두고 한 말이다.김재덕 감독은 올 시즌 김도영의 성장을 흐뭇하게 지켜보는 야구인 중 하나다. 김도영의 고교 시절 은사인 김 감독은 "김도영은 말 그대로 타격이 워낙 뛰어난 선수"라며 "항상 팀을 먼저 생각한다. 성격이 튀지도 않고 오버하지 않는다. 무던하니 얌전한 그런 성향의 선수"라고 기억했다.김도영은 2022년 신인 1차 지명으로 KIA 유니폼을 입었다. 당시 '지역 라이벌' 김도영과 투수 문동주 사이에서 고민한 KIA 프런트는 장고 끝에 '제2의 이종범'으로 불린 김도영을 찍었다. 지난해까지만 하더라도 문동주(한화 이글스·진흥고 졸업)에 가려 '김도영 지명'이 크게 빛을 보지 못했지만, 올해는 다르다. 최우수선수(MVP)에 도전할 만한 성적(29일 기준, 타율 0.354 28홈런 78타점 100득점)을 내면서 그의 일거수일투족이 화제. 이미 한국야구위원회(KBO)가 선정한 3~4월 그리고 6월 월간 MVP에 오르는 등 프로야구 최고의 '히트상품'으로 자리매김했다. 김재덕 감독은 "(KIA 스카우트가) 구속이 150㎞/h 이상인 투수(문동주)를 안 뽑고 내야수(김도영)를 뽑았다는 건 뭔가 있다는 거 아닐까 싶다"며 "향후 미국(메이저리그)으로도 갈 수 있는 엄청난 자유계약선수(FA)가 될 거로 생각했다. 시간이 좀 더 지나고 경험이 쌓이면 변화구도 노련하게 받아치는 등 타격은 더욱 성숙할 거"라면서 제자의 성장을 기대하는 모습이었다.김도영의 올해 기록 행진은 경이로운 수준이다. KBO리그 역대 5번째 전반기 20(홈런)-20(도루) 클럽에 가입한 데 이어 지난 23일 광주 NC 다이노스전에선 1회 안타, 3회 2루타, 5회 3루타, 6회 홈런을 차례로 때려내는 '내추럴 사이클링 히트(단타부터 홈런까지 차례로 때려내는 기록)'를 달성하기도 했다. 사이클링 히트는 KBO리그 역대 31번째였고, 메이저리그(MLB)에서도 희소한 내추럴 사이클링 히트는 1996년 김응국(당시 롯데 자이언츠) 이후 28년 만이자 역대 두 번째 대기록이었다. 그뿐만 아니라 지난 27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에선 3경기 연속 홈런을 때려내며 시즌 최연소 100득점(20세 9개월 25일·종전 22세 1개월 15일), 최소 경기 100득점(97경기·종전 99경기) 기록을 나란히 경신했다. 김도영 덕분에 김재덕 감독도 바빠졌다. 주위에서 김도영의 사인 공 부탁이 쇄도하기 때문이다. 김도영은 현재 구단 유니폼이 없어서 못 팔 정도로 엄청난 인기를 자랑한다. 김재덕 감독은 "(방해가 될까 봐) 사인받아달라는 얘기도 못 하겠다"며 "도영이가 동성고 출신들에게 큰 힘이 되고 있다"며 껄껄 웃었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07.29 1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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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대 베테랑 전성시대 "과거랑 무엇이 다른가. 올해 궁금하다" [김인식 클래식]

KBO리그 베테랑의 선수 생명이 점점 길어지고 있다. 올해는 40대 베테랑이 더 많아졌다. 프로야구가 출범한 1982년, 선수들은 서른에서 서른두 살 정도에 대부분 은퇴했다. 프로 원년 꿈의 4할 타율(0.412)을 기록한 백인천이 특별한 경우였다. 급하게 프로팀을 만들다 보니 일본 프로야구를 경험한 39세 백인천이 한국에서 감독 겸 선수로 뛰었다. 1990년대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서른다섯 살이 되면 거의 유니폼을 벗었다. 물론 원년 최우수선수(MVP) '불사조' 박철순처럼 마흔 살을 넘겨서도 공을 던진 투수가 있었지만, 박철순도 플레잉코치와 1군 투수 코치를 거쳐 다시 마운드에 오른 예외적 경우였다. 리그 최다승 투수(210승) 송진우가 세운 최고령 등판 기록은 아직 깨지지 않고 있다. 1966년생 송진우는 2009년 9월 23일 대전 LG전에서 43세 7개월 7일 나이에 공을 던졌다.얼마 전만 해도 마흔 살에 그라운드를 누비는 건 아주 특별한 경우였다. 그러나 올 시즌에는 추신수(SSG 랜더스) 오승환(삼성 라이온즈) 김강민(한화 이글스) 최형우(KIA 타이거즈) 고효준(SSG) 노경은(SSG) 등 40대 선수들이 굉장히 많다. 선수 생명이 길어진 이유는 다양하다. 첫 번째 요인은 자유계약선수(FA) 제도 덕분이다. 1999년 한국야구위원회(KBO)가 FA 제도를 도입하자, 선수들의 책임 의식이 높아졌다. 이와 더불어 실력에 걸맞은 대우를 받게 됐다. 이전 같았으면 은퇴 시기를 넘긴 나이라고 해도, 선수로서 가치를 보여준다면 금전적인 보상이 따라왔다. 과거에는 선수들이 음주를 즐기는 등 자기 관리에 미흡했다. 술을 마시면 선수 생활을 오래 하지 못한다는 걸 알고 있었지만, 술자리를 거절하는 이들이 많지 않았다. FA 제도 도입 후 음주 문화는 많이 사라졌다. 선수들이 몸 관리에 나서기 시작했다. 초창기 KBO리그는 실업 선수들을 끌어모아 출범했다. 프로야구가 뿌리를 내리면서 실업 출신 선수들은 경쟁에서 밀려나 하나둘 은퇴했다. 이 기간 2군 규모가 커지면서 코치가 부족했다. 결국 30대 선수들이 은퇴 후 코치로 새 야구 인생을 시작했다. 구단에서 베테랑 선수를 빨리 정리하려는 분위기도 한몫했다. 지금은 다르다. 미국 메이저리그(MLB) 출신 추신수는 여전히 수준급 실력을 자랑하며, 올 시즌 최고령 안타 및 출장 기록에 도전한다. 최근 삼성과 2년 FA 계약한 오승환은 2022년 최고령 구원왕에 올랐고, 지난해에도 30세이브를 올렸다. 김강민은 2022년 한국시리즈(KS)에서 결정적인 활약으로 KS MVP를 차지하는 등 맹활약했다. 최형우는 최다 타점 기록을 작성했다. 노경은은 지난해 최고령 30홀드를 달성했고, 고효준도 왼손 필승조로 나선다. 이들의 전성기는 지났지만, 황혼기가 화려하다.프로는 나이가 아닌 실력으로 증명하는 무대다.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는 걸 40대 선수들이 그라운드에서 몸소 보여주고 있다. 또한 베테랑이 계속 경기에 나선다는 건 이들을 제칠 만한 실력을 갖춘 후배들이 부족하고, KBO리그의 질적 하락을 의미하기도 한다.40대 베테랑의 활약, 그리고 이들을 이겨내려는 젊은 선수들의 도전이 그 어느 때보다 궁금하다. 김인식 전 국가대표 감독정리=이형석 기자 2024.01.28 0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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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리어 첫 '타격왕' 손아섭, 은퇴 선배들 선정한 2023 최고의 선수상 수상

절치부심해 프로 16년 만에 타격왕에 오른 손아섭(NC 다이노스)이 은퇴선수협회가 뽑은 올해 최고의 선수가 됐다.한국프로야구 은퇴선수협회(이하 한은회)는 28일 손아섭을 프로야구 선배들이 직접 선정한 2023 최고의 선수상에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손아섭은 올 시즌 타율 0.339을 기록하며 활약했다. 생애 첫 타격왕을 차지한 건 물론 KBO리그 역대 최초 8년 연속 150안타, 역대 2번째 11시즌 연속 200루타를 달성했다. 리그 최다안타 부문에서도 1위를 기록하는 등 NC 타선에서 공격 선봉을 맡았다. 베테랑의 품격을 보여준 그에게 프로야구 은퇴선수들이 표를 던졌다.최고의 투수상에는 3년 연속 퀄리티스타트 20개 이상을 기록한 고영표(KT 위즈)가 선정됐다. 최고의 타자상은 31홈런 101타점으로 타격 2관왕에 오른 노시환(한화 이글스)이 뽑혔다. 최고의 신인상에는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및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 챔피언십 국가대표로 활약한 문동주(한화)가 선정됐다.이와 함께 한은회는 BIC0412(백인천상)는 대구고 진현제에게 시상한다. 진현제는 올해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 주관대회 27경기에 출전해 0.438의 타율과 1.105의 OPS를 기록했다. 올해 고교야구 64와 3분의 1이닝 7승 1패 평균자책점 1.13을 기록한 김택연(인천고등학교)은 아마 특별상-선수 부문을, 야구부 창단 3년 만에 2023 KUSF 대학야구 U-리그 왕중왕전 우승을 거둔 부산과학기술대학교 이승종 감독에게는 '아마 특별상-지도자 부문을 수여한다. 한편 이번 시상은 12월 7일, 낮 12시 호텔 리베라 청담 베르사이유 홀에서 2023 한국프로야구 은퇴선수의 날을 통해 진행된다. ㈜블레이드엔터테인먼트, 대원미디어㈜, 루디프로젝트, 연세본사랑병원이 후원 및 협찬으로 참여한다.차승윤 기자 2023.11.28 1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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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해요 LG 트윈스' 우승 화보집 완판

'사랑해요, LG!'국내 최초의 스포츠 전문 일간지 일간스포츠가 올가을 야심차게 내놓은 '2023 LG 트윈스 한국시리즈 우승 기념 화보집'이 완판됐다. 이번 화보집은 네이버 스마트스토어를 통해 사전 예약을 시작한 지 2주 만인 27일 5000부가 모두 판매됐다. 첫날에만 사전 예약 1시간 만에 1000부를 돌파하는 등 뜨거운 반응을 보였다. 온라인 커뮤니티에선 "29년만의 우승 기념인데 두 권 샀다" "다른 굿즈보다 더 기념이 될 것 같다" 등의 반응이 쏟아졌다. 이 화보집은 5000부 한정판으로 제작됐다. 1번부터 5000번까지 넘버링이 각인돼 희소성이 있다. 벌써부터 팬들은 "화보집을 받으면 인증샷을 통해 번호를 서로 자랑하자"라며 들뜬 마음을 내비쳤다. 1장부터 마지막 페이지까지 의미 있는 사진을 담아, 더 많은 추억을 기록했다. 일간스포츠만 간직하고 있는 LG 선수들의 피, 땀, 눈물을 내놓았다. 본지는 1982년 프로야구 태동을 현장에서 지켜본 국내 유일의 스포츠 전문지다. 그동안 LG 트윈스의 탄생과 성장, 변화 과정을 모두 기록하고 사진으로 담아왔다. 그래서 LG의 올드팬이라면 추억을 떠올릴 만한 희귀 사진도 화보집에 빠짐 없이 담고 기록했다. 1990년 2월 스프링캠프 당시 백인천 감독과 선수단이 '럭키금성'이라고 적힌 유니폼을 입고 훈련하는 모습이 있다. 이 당시에는 팀명과 유니폼이 정해지지 않았다. '신바람 야구'를 앞세운 1994년에는 한국시리즈(KS) 우승 당시 김용수와 김동수의 감동적인 포옹부터 KS 1차전 끝내기 홈런의 주인공 '만년 대타' 김선진이 펄쩍 뛰며 기뻐하는 장면도 담았다. 류지현, 김재현, 서용빈 등 '신인 삼총사'의 활약상은 물론, 우승 축하연과 웨이트 트레이닝 등 그라운드 밖의 모습까지 방출했다. 우승 단장인 '투수 차명석'의 역동적인 장면도 확인할 수 있다. LG의 열정과 감동, 좌절과 도전, 환희와 전율까지 담아낸 이 책을 위해 프랜차이즈 스타 출신 김용수와 박용택이 특별 헌사를 보내왔다. 화보집을 구매한 이들은 "예전 추억까지 전부 다 있는 거라면 구매하길 정말 잘했다" "올해 우승 사진만 있는 줄 알았는데 1990년, 1994년 희귀한 사진도 포함했다니 너무 좋다" "화보집에 선수들의 사인을 받고 싶다"라며 반겼다. 한편 화보집 구매자 중 총 7명을 추첨해 LG 소속 수상자와 염경엽 감독이 참석하는 '2023 조아제약 프로야구대상' 시상식(12월 4일) 특별 초청권을 증정한다. 화보집은 27일부터 순차 배송될 예정이다. 이형석 기자 2023.11.28 0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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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우승 화보 완판 임박···"29년만의 우승인데 두 권 샀죠"

국내 최초의 스포츠 전문 일간지 일간스포츠가 제작한 '2023 LG 트윈스 한국시리즈 우승 기념 화보집' 매진이 임박했다.네이버 스마트스토어를 통해 지난 14일부터 사전 예약을 시작한 화보집은 완판을 앞두고 있다. 첫 날에만 사전 예약 1시간 만에 1000부를 돌파하는 등 뜨거운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번 화보집은 5000부 한정판이다. 1번부터 5000번까지 넘버링이 각인돼 희소성이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에선 "29년만의 우승 기념인데 두 권 샀다" "다른 굿즈보다 더 기념이 될 것 같다" "화보집을 구매해 외국인 선수에게 선물하고 싶다" "엘린이(LG+어린이)에게 주면 엄청 좋아하겠다"라는 반응이 쏟아졌다. 일간스포츠는 1982년 프로야구 태동을 현장에서 지켜본 국내 유일의 스포츠 전문지다. 그동안 LG 트윈스의 탄생과 성장, 변화 과정을 모두 기록하고 사진으로 담아왔다. 1990년 창단 첫 시즌에 달성한 한국시리즈 첫 번째 우승, 1994년 '신바람 야구'를 앞세운 두 번째 우승, 그리고 29년의 긴 기다림 끝에 드디어 환호한 2023년 세 번째 우승까지 빠짐없이 현장에서 함께했다. 이번 화보집은 일간스포츠가 기록한 LG 트윈스의 찬란한 순간과 우승 역사를 한 눈에 알아보도록 집약한 특별한 선물이다. LG 선수들의 피, 땀, 눈물을 느낄 수 있다. 열정과 감동, 좌절과 도전, 환희와 전율까지 기록의 역사가 된 그 현장, 그 시간을 한 권의 화보집에 녹여냈다.LG 올드팬이라면 추억을 떠올릴 만한 희귀 사진도 있다. 1990년 2월 스프링캠프, 백인천 감독과 선수단이 '럭키금성'이라고 적힌, 마치 작업복과 같은 유니폼을 입고 훈련하는 모습이 있다. 이 당시에는 팀 명과 유니폼이 정해지지 않았다. 1994년에는 한국시리즈(KS) 우승 당시 김용수와 김동수의 감동적인 포옹부터 KS 1차전 끝내기 홈런의 주인공 '만년 대타' 김선진이 펄쩍 뛰며 기뻐하는 장면도 담았다. 유지현, 김재현, 서용빈 등 '신인 삼총사'의 활약상은 물론, 우승 축하연과 웨이트 트레이닝 등 그라운드 밖 모습까지 방출했다. 지금은 우승 단장인 '투수 차명석'의 역동적인 장면도 확인할 수 있다. 2023년은 우승의 주역을 하나하나 모두 빠짐없이 소개했다. 30대 직장인 윤혜원 씨는 "어릴 적 아버지 손 붙잡고 야구장을 찾아 LG를 응원했던 기억이 어렴풋이 난다. 1990년, 1994년 우승 순간을 다시 한번 확인하고 소장할 수 있어 기쁘고 설렌다"고 말했다. 이처럼 삼대(三代)가 모여 추억을 회상하고 공유할 수 있다. LG 트윈스의 프랜차이즈 스타 출신이자 영구결번 선수인 김용수와 박용택은 특별 헌사를 보내왔다. 화보집은 이달 말 출간돼 순차 배송될 예정이다. 이형석 기자 2023.11.22 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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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리그 40년 The moment] 이승엽 56홈런·정민태 선발 21연승, 그리고 삿포로 참사

한국 프로야구가 올해로 출범 40주년을 맞이했다. 1969년 창간한 일간스포츠는 1982년 프로야구 태동을 현장에서 지켜본 국내 유일의 스포츠 전문지다. 강산이 네 번 바뀌는 동안 한해도 빠짐없이 프로야구의 성장과 변화 과정을 기록했다. 이 기간 여러 구단의 희비가 엇갈렸고 수많은 별이 뜨고 졌다. 일간스포츠는 프로야구 원년부터 지난 시즌까지 KBO리그 역사를 사진으로 독자 여러분과 공유하고자 한다. ① '아시아 홈런왕' 이승엽 삼성 이승엽이 마침내 아시아 한 시즌 최다 56홈런 신기록을 달성했다. 정규시즌 최종전이었던 10월 2일 대구 롯데전 2회 말 이정민을 상대로 시즌 56번째 홈런포를 쏘아 올렸다. 이로써 일본 프로야구 오 사다하루(왕정치)가 1964년 작성한 55홈런을 넘어섰다. 9월 27일 사직 경기에서 롯데가 대기록에 도전하던 이승엽을 고의4구로 거르면서 흥분한 팬들이 난동을 일으켜 1시간 34분 동안 경기 중단 사태가 발생하기도 했다. 이승엽의 정규시즌 MVP 수상은 당연했다. 개인 통산 5번째이자 최초의 3년 연속 수상이다. ② MLB 대신 일본으로 대기록을 작성한 이승엽은 정규시즌 종료 후 해외 진출을 타진했다. 미국 메이저리그(MLB)로 가느냐, 일본 프로야구로 진출하느냐만 남았을 뿐이었다. 이승엽의 거취와 관련된 소식이 거의 매일 스포츠 신문 1면을 장식했다. MLB 구단의 계약 조건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자 이승엽은 고심 끝에 일본 지바 롯데 말린스와 2년 최대 5억엔(현재 기준 약 49억원)의 조건에 계약했다. ③ 또 날아오른 유니콘스 모기업 재정난 탓에 박경완(자유계약선수)와 박재홍(트레이드)이 떠나면서 현대의 전력은 약화했다. 하지만 탄탄한 선발진을 구축했고 마무리 조용준이 뒷문을 지켰다. 타선은 심정수(53홈런)를 필두로 이숭용, 전준호, 박종호, 박진만 등이 상·하위 구분 없이 맹활약했다. 포수 김동수가 박경완이 떠난 자리를 메웠고, 교체 외국인 타자 브룸바도 펄펄 날았다. SK와의 한국시리즈 7차전에서는 정민태의 완봉승에 힘입어 7-0으로 승리, 시리즈 전적 4승 3패로 통산 세 번째 우승을 차지했다. ④ 삿포로 참사 국제무대에서 승승장구하던 한국 야구대표팀이 망신을 당했다. 이승엽·이종범·박재홍·김동주(이상 타자) 정민태·임창용·이강철(이상 투수) 등 리그 최고 선수들이 총출동한 아시아선수권에서 1승 2패로 3위에 그쳤다. 대만에 연장 10회 말 끝내기 패배를 당했고, 일본에는 0-2로 무릎을 꿇었다. 2004년 아테네 올림픽 예선을 겸해 일본 삿포로에서 열린 이 대회에서 3위에 그친 한국은 올림픽 진출에 실패했다. ⑤ 선동열 후폭풍 일본 주니치에서 코치 연수를 마친 선동열 KBO 홍보위원이 돌아오자 여러 팀이 그의 영입을 추진했다. 두산 역시 마찬가지였다. 이에 김인식 감독이 자진 사퇴 형식으로 물러났다. 하지만 선동열과 두산은 코치진 구성 등을 놓고 이견을 보여 계약이 결렬됐다. 선동열은 2004년 김응용 감독이 지휘봉을 잡고 있던 삼성의 수석코치를 맡았다. 김인식 감독이 떠난 두산은 김경문 코치를 감독으로 승격했다. ⑥ 쏟아진 FA, 이적 시장 활발 2003시즌 종료 후 FA(자유계약선수) 대박이 쏟아졌다. 사상 최다인 13명이 FA를 신청했다. 정수근(두산→롯데·6년 40억6000만원) 이상목(한화→롯데·4년 22억원) 마해영(삼성→KIA·4년 28억원) 박종호(현대→삼성·4년 22억원) 진필중(KIA→LG·4년 30억원) 등 대형 FA들이 활발하게 이적했다. ⑦ 이종범 MVP 그랜드슬램 올스타전 최다(13회) 베스트 멤버에 선정된 KIA 이종범은 선수 시절 딱 한 차례 미스터 올스타에 선정됐다. 2003년 웨스턴(서군) 리그 2번 타자로 나서 4타수 2안타 2타점 2도루를 기록, 9-4 승리를 이끌었다. 이종범은 한국시리즈(1993년, 97년)와 정규시즌(1994년)에 이어 올스타전 MVP까지 석권, 국내 선수로는 처음으로 그랜드슬램을 달성했다. 리그 최초 기록은 타이론 우즈(2001년)가 작성했다. 삼성은 올스타전 10개 포지션 중 2루수를 제외한 9개 포지션을 휩쓸었다. 당시 기준으로 역대 최다 올스타를 배출했다. ⑧ 롯데 사상 첫 3년 연속 꼴찌 구도 부산의 자존심이 확 구겨졌다. 롯데는 정규시즌 133경기에서 39승 91패 3무의 성적으로 리그 역사상 처음으로 3년 연속 꼴찌(승률 0.280-0.245-0.256)를 기록했다. 개막 이후 1무 포함 12연패, 7월 이후 15연패를 당하기도 했다. 팀 분위기는 최악으로 치달았고, 외국인 선수는 극도로 부진했다. 백인천 감독이 8월 초 경질됐고, 시즌 종료 후 양상문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겼다. ⑨ 다승왕 정민태 선발 21연승 정민태는 일본 요미우리에서의 2년 도전을 접고 복귀하자마자 리그를 휩쓸었다. 정규시즌 다승왕(17승 2패) 승률왕(0.895) 등 2관왕에 올랐다. 한국시리즈에는 홀로 3승을 거둬 시리즈 MVP에 선정됐다. 1차전에 등판한 그는 사흘 휴식 후 4차전·7차전에 등판해 역투했다. 2003년 8월 31일 두산과의 더블헤더 2차전을 통해 한·미·일 프로야구 통틀어 최다인 선발 21연승 신기록을 작성하기도 했다. 이형석 기자 사진=IS포토·한국프로야구 30년사 2022.12.25 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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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리그 40년 The moment] LG의 마지막 KS 신바람, MVP 종범신

한국 프로야구가 올해로 출범 40주년을 맞이했다. 1969년 창간한 일간스포츠는 1982년 프로야구 태동을 현장에서 지켜본 국내 유일의 스포츠 전문지다. 강산이 네 번 바뀌는 동안 한해도 빠짐없이 프로야구의 성장과 변화 과정을 기록했다. 이 기간 여러 구단의 희비가 엇갈렸고 수많은 별이 뜨고 졌다. 일간스포츠는 프로야구 원년부터 지난 시즌까지 KBO리그 역사를 사진으로 독자 여러분과 공유하고자 한다. ①LG 신바람 KS 우승 1994년 KBO리그에는 LG 트윈스의 신바람 야구가 가득했다. 이광환 감독이 이끄는 LG는 4월 26일 한화 이글스전에 승리하며 리그 1위로 올라선 뒤 정규시즌 일정을 모두 마칠 때까지 선두를 지켜냈다. 한국시리즈(KS)에선 '돌풍의 팀' 태평양 돌핀스를 4전 전승으로 누르고 우승을 차지했다. KS 최우수선수(MVP)는 시리즈 1승 2세이브를 거둔 '노송' 김용수의 몫이었다. 공교롭게도 LG의 KS 우승 시계는 1994년을 끝으로 멈춰 있다. ②4할에 근접했던 '바람의 아들' 해태 타이거즈 이종범은 1994년 타율과 도루, 최다안타 등 공격 5개 부문 타이틀을 휩쓸며 데뷔 첫 최우수선수(MVP) 타이틀을 품에 안았다. 그해 이종범은 104경기까지 4할 타율을 유지, 프로야구 원년이던 1982년 MBC 청룡 백인천(당시 0.412) 이후 처음이자 역대 두 번째 '정규시즌 4할 타율'에 도전했다. 아쉽게 0.393로 시즌을 마쳐 목표 달성엔 실패했지만, 그의 천재성을 확인할 수 있는 시즌이었다. ③한화 이글스 시작 빙그레 이글스가 아닌 한화 이글스라는 팀 명으로 첫 시즌을 소화했다. 롯데 자이언츠를 이끌던 강병철 감독이 사령탑에 올라 정규시즌을 공동 3위(65승 2무 59패)로 마쳤다. 16승을 따낸 에이스 한용덕을 필두로 정민철(14승 10패 평균자책점 2.15) 송진우(9승 10패 10세이브 평균자책점 3.92)가 버틴 마운드의 힘이 대단했다. 한화는 준플레이오프에서 해태를 2전 전승으로 꺾었지만, 플레이오프에선 태평양에 3전 전패로 패해 탈락했다. ④LG 김선진 깜짝 홈런 LG와 태평양의 한국시리즈 1차전은 팽팽했다. 9회까지 승부를 가리지 못해 1-1 상태로 연장에 돌입했다. LG가 선발 이상훈에 이어 차동철, 김용수를 차례로 등판시킨 것과 달리 태평양은 선발 김홍집이 연장 11회까지 마운드를 홀로 지켰다. 해결사는 LG 대타 김선진이었다. 김선진은 연장 11회 말 1사 후 김홍집의 141구째를 공략해 왼쪽 펜스를 넘기는 끝내기 홈런을 때려냈다. 김선진은 그해 정규시즌 안타가 20개, 홈런은 단 1개에 불과한 대타 요원이었다. ⑤LG 신인 3인방 LG가 1994년 신바람을 낼 수 있었던 건 '신인 3인방' 류지현(유격수) 서용빈(1루수) 김재현(좌익수)의 역할이 컸다. 류지현이 타율 0.305 15홈런 51타점 51도루, 서용빈이 타율 0.318 4홈런 72타점을 기록했다. 김재현은 당시 고졸 선수로는 사상 첫 '20(홈런)-20(도루) 클럽'에 가입, 깜짝 놀랄 만한 활약을 보여줬다. 셋 중 마지막에 웃은 선수는 류지현이었다. 쟁쟁한 동료들을 제치고 신인왕을 차지했다. LG 선수가 신인왕에 오른 건 1990년 포수 김동수 이후 4년 만이었다. ⑥OB 선수단 집단 이탈 사건 17명 1994년는 OB 베어스에겐 최악의 시즌이었다. 성적도 좋지 않았고 팀 내부 갈등도 극에 달했다. 9월 4일 윤동균 감독에 불만을 품은 17명이 집단으로 항명, 숙소를 이탈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OB는 잔여 경기를 2군 선수들로 치러야 했고 팀 성적은 계속 악화(정규시즌 7위)했다. 결국 박철순을 비롯한 항명 주동자에 대해 연봉 지급 정지와 출장 정지 처분이 내려졌고 윤동균 감독이 자진해서 사퇴한 뒤에야 사건이 일단락됐다. 윤동균 감독의 뒤를 이어 1995년 OB 사령탑에 오른 건 '국민 감독' 김인식이다. ⑦'원 히트 원더' 김홍집 1994년 김홍집은 정규시즌 12승을 따내며 태평양의 돌풍을 이끌었다. 방위병으로 복무, 그 당시 인천에서 열리는 홈 경기 등판만 가능했지만, 프로 두 번째 시즌 '대박'을 일으켰다. 김선진의 끝내기 홈런으로 기억되는 그해 한국시리즈(KS) 1차전에서도 141구 역투로 프로야구 역사에 이름을 남겼다. 하지만 KS 1차전의 후유증 때문일까. 2003년 은퇴할 때까지 단 한 번도 '시즌 100이닝'을 다시 소화하지 못했다. ⑧첫 왼손 타자 홈런왕 김기태 쌍방울 레이더스 간판 김기태는 1994년 홈런 25개를 때려내 김경기(태평양·23개) 김재현(LG·21개) 등을 제치고 홈런왕에 올랐다. 1982년 프로야구가 시작된 이후 왼손 타자가 홈런왕에 오른 건 역사상 김기태가 처음. 쌍방울은 김기태의 활약에도 불구하고 리그 최하위에 머물렀다. 김기태의 배턴을 이어받아 역대 두 번째 '왼손 타자 홈런왕' 타이틀을 차지한 건 1997년 '라이언 킹' 이승엽(당시 삼성 라이온즈)이다. ⑨사자구단의 몰락 부상자가 속출한 삼성 라이온즈는 프로야구 출범 이후 두 번째로 포스트시즌에 오르지 못했다. 허리 부상으로 빠진 에이스 김상엽을 비롯해 강기웅·정경배·류중일·김성래 등이 크고 작은 부상에 시달렸다. 마운드와 타선을 가리지 않고 부상자가 속출했다. 우용득 감독과 백인천 타격 인스트럭터의 미묘한 긴장 관계가 팀 성적에 좋은 영향을 끼치지 않았다. 갖은 노력 끝에 영입한 재미교포 투수 최용희의 활약(1승 2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5.48)도 미미했다. ⑩40세이브 신기원을 연 정명원 태평양의 뒷문을 지킨 정명원은 정규시즌 사상 첫 40세이브 고지를 정복했다. 50경기에 등판해 105와 3분의 2이닝을 소화했고 평균자책점까지 1.36으로 안정적이었다. 올스타전에선 3이닝 퍼펙트 피칭으로 '미스터 올스타'에 선정되기도 했다. KBO리그는 1984년 윤석환(당시 OB·25세이브)이 20세이브, 1993년 선동열(당시 해태·31세이브)이 30세이브를 각각 처음으로 돌파한 바 있다. 배중현 기자 사진=IS포토·한국프로야구 30년사 2022.12.22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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