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ACLE 티켓은 여전히 오리무중…전북, 광주 꺾고 1점차 추격, 강원은 10위로 점프(종합)
프로축구 K리그1 전북 현대가 1달 만에 리그에서 승전고를 울리며 마지막까지 다음 시즌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엘리트(ACLE) 출전권을 노린다. 같은 날 치열한 다툼을 벌인 ‘강등권’은 희비가 엇갈렸고, 강원FC가 순위를 10위까지 끌어 올렸다. 전북은 25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광주FC와의 경기에서 2-0으로 이겼다. 전반전 송민규의 1골 1도움 맹활약으로 기선을 제압했고, 이 점수 차를 마지막까지 유지했다.경기 내내 높은 점유율을 기록한 건 광주였지만, 선제골은 전북의 몫이었다. 전반 18분 이동준의 헤더가 골대를 맞고 나왔는데, 이를 송민규가 재차 머리로 연결했다. 이를 박스 안까지 진입한 안현범이 헤더로 골망을 흔들었다.선제골을 내준 광주는 정호연, 이건희의 슈팅으로 응수했지만, 골키퍼 김정훈의 선방에 막혔다. 전반 막바지엔 불운의 추가 골을 내줬다. 추가시간이 꽉 찬 시간, 광주 수비수 김승우가 롱 스로인을 걷어내려다 백 헤더가 됐다. 이 공이 박스 앞 송민규에게 향하며 득점 기회를 잡았다. 그의 슈팅은 제대로 맞지 않았지만, 오히려 절묘한 코스로 골대로 향했다. 골키퍼 김경민이 몸을 던져 펀칭했지만, 공은 이미 라인을 넘어갔다는 판정이 나왔다.광주는 후반에도 높은 점유율을 앞세워 만회 득점을 노렸지만, 전북의 수비를 뚫어내는 데 실패했다. 결국 전북이 리그에서 1달 만에 승점 3을 수확했다.전북은 이날 승리로 리그 16승(9무 12패)째를 기록, 리그 4위(승점 57)에 올랐다. 3위 광주(승점 58)와의 격차는 단 1점. 최종전 울산 현대와의 경기 결과에 따라 3위에 주어지는 ACLE 플레이오프(PO) 진출권을 얻을 기회가 여전히 남았다.
같은 날 포항 스틸러스는 홈에서 대구FC를 1-0으로 꺾고 리그 2위를 확정했다. 원정길에 오른 대구는 에드가·바셀루스를 앞세워 승리를 노렸지만, 골키퍼 황인재에게 막혔다. 설상가상으로 바셀루스가 부상 탓에 전반 막바지 그라운드를 떠났다. 다만 포항도 후반 4분 제카의 슈팅이 골대에 맞는 등 불운을 겪었다. 팽팽하던 균형은 결국 경기 막바지가 돼서야 무너졌다. 후반 42분 조재훈이 페널티킥(PK)을 얻어냈다. 키커로 나선 이호재가 침착하게 골문 왼쪽 구석을 노려 선제 결승 골을 터뜨렸다. 대구는 추가시간이 꽉 찬 6분 이진용이 박스 안에서 절호의 기회를 잡았으나, 그의 터닝 슈팅은 골대 위로 향했다. 대구는 리그 11패(12승 14무)째를 기록, 리그 6위(승점 50) 자리를 지켰다. 반면 포항은 승점 63 고지를 밟으며 2위를 확정했다.
이보다 앞서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제주 유나이티드와 대전하나시티즌의 경기에선 원정 팀이 2-0으로 깔끔하게 이겼다. 이미 순위를 확정한 두 팀의 대결이었지만, 홈팀 제주의 거센 압박이 이어졌다. 제주는 후반 상대 수비진이 흔들린 틈을 다 연이어 골문을 노렸다. 하지만 서진수의 슈팅은 골문 위로 향했고, 헤이스의 결정적인 찬스는 골키퍼 이창근이 몸을 던져 막았다. 기회는 대전에 찾아왔다. 후반 39분 신상은이 박스 바로 앞에서 강력한 오른발 발리 슈팅으로 제주의 골망을 흔들었다. 대전은 후반 추가시간 2분, 김인균이 흘러나온 공을 놓치지 않고 왼쪽에서 멋진 추가 골을 넣으며 쐐기를 박았다. 김인균의 리그 8호 골. 대전은 리그 12승(14무 11패)째를 기록하며 승점 50 고지를 밟았다.
한편 파이널 B에선 강등권의 순위표에 혼전이 찾아왔다. 먼저 웃은 건 강원이었다. 강원은 강릉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수원FC와의 경기에서 2-0으로 이겼다.전반 20분 이정협이 김대원의 스루패스를 받아 넘어지며 슈팅해 선제골을 터뜨렸다. 이날 장인상을 겪은 그는 득점 직후 감정을 주체하지 못하며 눈물을 터뜨리기도 했다. 갈 길 바쁜 수원FC는 전반 막바지 세트피스 공격에서 이승우의 프리 헤더가 나왔으나, 공이 골대 위로 벗어났다. 후반에도 수원FC의 반격은 이어졌지만, 문전에서의 세밀함이 부족했다. 그리고 수원FC은 고질적인 수비 불안에 발목을 잡혔다. 후반 37분 혼전 상황에서 수비진이 공을 제대로 걷어내지 못하고 김진호에게 추가 골을 내줬다. 강원은 이 득점을 마지막까지 지키며 리그 6승(15무 16패)째를 기록, 10위(승점 33)까지 뛰어올랐다.한편 시즌 마지막 ‘슈퍼매치’에선 수원 삼성이 웃었다. 수원은 이날 적지인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많은 서울 관중과 마주했다. 이날 전까지 슈퍼매치에서 3전 전패를 기록하는 등 부진을 겪기도 했다. 하지만 경기 전 염기훈 감독대행은 “선수들이 보여준 태도, 모습 덕분에 긴장되지 않는다”면서 자신감을 드러냈는데, 실제로 경기장 위에서 빛난 건 수원이었다. 수원은 공격적인 전형을 내세우며 서울에 맞섰다. 전반에는 강한 전방 압박으로, 후반에는 탄탄한 역습으로 서울의 골문을 노렸다.
수원이 결실을 본 건 후반 18분이었다. 상대의 공격을 차단한 뒤 이어진 역습 상황에서, 바사니가 환상적인 중거리 슈팅으로 선제골을 터뜨렸다. 서울은 시즌 마지막 경기에서 패배를 면하기 위해 공격 자원을 대거 투입하는 등 맞섰으나, 결국 결정력 부재로 고개를 숙였다. 후반으로 갈수록 상대와의 신경전 탓에 공격 흐름이 끊기는 등 자멸하는 장면도 나왔다.결국 강등권은 10위 강원(승점 33) 11위 수원FC(32) 12위 수원(32)으로 이어지게 됐다. 38라운드에서 수원은 강원과 최종전을 벌인다. 승리한 팀은 자동 강등을 피할 수 있다.김우중 기자
2023.11.25 22: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