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K리그 최고 더비를 보기 위해 3만6007명이 관중이 추위를 뚫고 경기장을 찾았다. FC서울은 단일 시즌 총관중 40만 명, 경기당 평균 관중 2만2000명을 돌파하는 겹경사를 누렸다.
서울은 25일 오후 4시 30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3 37라운드에서 수원 삼성과 격돌했다. 올 시즌 서울의 마지막 홈 경기이자, 마지막 슈퍼매치였다.
두 팀은 나란히 파이널 B에 머물며 자존심을 구겼다. 하지만 팬들의 응원 열기는 식지 않았다. A매치가 진행 중인 주중 예매가 열린 지 하루도 지나지 않아 2만5000석이 팔리는 등 팬들의 시선이 모였다. 실제로 킥오프전 골대 뒤에는 서포터스가 가득 자리를 채웠다.
치열한 경기가 오간 후반, 이날 공식 집계 관중이 공개됐다. 체감 온도가 영하까지 내려갔지만, 3만6007명의 관중이 경기장을 찾았다.
이 기록으로 서울은 마지막 홈 경기에서 뜻깊은 기록을 2개나 썼다. 먼저 서울은 홈 19경기 기준 총관중 40만 명(43만29명)을 돌파했다. K리그 구단이 단일 시즌 총관중 40만을 돌파한 건 유료 관중 집계를 시작한 2018년 이래 처음이다. 서울은 4년 전에도 최초로 30만을 넘겼는데, 이번에는 다시 한번 신기록을 세웠다.
이 수치는 경기당 평균 관중 부문에서 더욱 돋보인다. 서울은 올 시즌 경기당 평균 관중 2만2633명을 기록했다. 이는 한국 프로 스포츠 중 최다 기록이다. 종전 최고 기록은 2008년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가 기록한 2만1901명이었는데, 서울은 이에 앞서며 당당히 1위를 차지했다.
팬들의 영향력은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경기 전 서울 구단에 따르면 많아진 관중 덕에 서울월드컵경기장역에 정차하는 지하철이 증차됐다. 이어 이동 통신 3사 이동기지국 차량도 경기장 주변에 설치되기도 했다.
하지만 서울은 이날 경기의 주인공이 되진 못했다. 후반 18분 수원 바사니에게 중거리 득점포를 허용했고, 마지막까지 이를 만회하지 못했다. 서울은 결과와 별개로 이미 순위를 확정했지만, 홈팬들의 뜨거운 성원에 보답하지 못했다. 김진규 서울 감독대행 역시 경기 뒤 “씻을 수 없는 패배였다”라며 팬들에게 거듭 고개를 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