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마지막 슈퍼매치의 주인공은 수원 삼성의 바사니였다. 시즌 내내 부상·적응 문제로 고전한 그가 위기의 팀을 구원해 내는 한 방을 터뜨렸다.
바사니는 25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FC서울과의 하나원큐 K리그1 2023 37라운드에서 선발 출전, 후반 32분 교체될 때까지 그라운드를 누볐다. 이날 오른쪽 측면 공격수로 출전한 그는 전반전부터 날카로운 드리블을 뽐내며 역습을 도맡았다. 그는 좌우를 가리지 않고 크로스를 시도하는 등 활발한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하이라이트는 후반 18분이었다. 역습 상황에서 안병준에게 공을 넘겨받은 그는 과감한 드리블 이후 패스 대신 중거리 슈팅을 택했다. 다소 먼 거리였지만, 골대 구석으로 향하며 이날 멋진 선방을 보여준 골키퍼 백종범을 무너뜨렸다. 바사니의 리그 3호 골. 지난 4월 제주전 이후 무려 7개월 만의 득점이었다. 수원은 바사니의 득점을 지켜 소중한 승점 3을 수확했다.
바사니의 득점이 반가운 건 그가 시즌 내내 부상과 부진을 반복했기 때문이다. 수원이 4명의 감독을 거치는 동안, 바사니의 출전 시간은 불규칙적이었다. 공격 포인트도 쌓이지 않아 차가운 시선을 받았다. 하지만 이날 그동안의 부진을 만회하는 소중한 선제골을 터뜨렸다.
경기 뒤 수훈선수 자격으로 기자회견에 임한 바사니는 “염기훈 감독대행이 부임한 뒤, 계속 경기를 소화하며 게임 리듬을 찾았다”라고 돌아보며 “자연스럽게 공격 포인트를 올릴 것이라 믿었다. 전반전부터 공이 자주 왔다. 좋은 자신감, 리듬을 느끼고 있었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이날 득점 장면에 대해선 “연습한 플레이가 나왔다. 경기장 안에서 좋은 플레이를 통해 공이 왔고, 자신 있게 슈팅을 시도했다. 골을 통해 팀에 도움이 돼 기쁘다”라고 말했다.
한편 같은 날 강릉종합운동장에선 강원FC가 수원FC를 2-0으로 꺾으며 리그 10위(승점 33)를 차지했다. 수원FC는 11위(32), 수원은 12위(32)다. 수원은 다득점에서 밀려 12위를 지켰지만, 최종전에서 이긴다면 자동 강등을 피할 수 있다.
바사니는 “힘든 시기를 겪었지만, 늘 자신감이 있었다. 모든 선수, 코치진, 구단 스태프가 적응에 도움을 줬다. 충분히 적응했다고 생각한다. 마지막까지 팀에 도움이 될 수 있게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전의를 불태웠다.
김우중 기자 ujkim50@e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