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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 동계 올림픽 피겨 단체전 시상식, 파리 에펠탑에서 열렸다 [2024 파리]

카밀라 발리예바(러시아)의 약물 파동으로 열리지 못했던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메달 수여식이 2년 만에 파리 에펠탑 앞에서 펼쳐졌다.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7일(현지시간) "1위 미국 대표팀과 2위 일본 대표팀은 약 1만3천명의 관중이 운집한 프랑스 파리 챔피언스파크에서 각각 금메달과 은메달을 목에 걸고 기뻐했다"고 전했다.이날 시상식엔 베이징 올림픽 이후 선수 생활을 중단한 미국 피겨 남자 싱글 네이선 첸을 비롯해 빈센트 저우, 캐런 첸 등 미국 피겨 단체전 출전 선수 전원이 참석했다.일본은 은퇴를 선언한 남자 싱글 우노 쇼마가 참석하지 않았다. 그러나 여자 싱글 에이스 사카모토 가오리, 차세대 남자 싱글 간판 가기야마 유마 등 다수가 함께했다.양국 선수단에 메달을 걸어준 김재열 국제빙상경기연맹(ISU) 회장은 ISU 홈페이지를 통해 "2년 전의 일이 마침내 마무리됐다"며 "메달리스트들이 마땅히 받아야 할 축하를 받게 돼 기쁘다"라고 축하했다.미국과 일본은 2022년 2월에 열린 베이징 올림픽 피겨 단체전에서 2,3위를 기록했으나, 단체전 직후 1위 러시아올림픽위원회 소속으로 뛴 여자 싱글 발리예바가 도핑 양성 반응을 보이면서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단체전 메달 수여식을 무기한 연기하고 해당 종목 최종 결과 발표를 연기했다.이후 스포츠중재재판소(CAS)는 약 2년 동안 조사한 뒤 올해 1월 발리예바에게 4년간 선수 자격 정지 처분을 내렸다. 아울러 러시아올림픽위원회의 피겨 단체전 금메달을 박탈한다고 밝혔다.이에 ISU는 베이징 올림픽 피겨 단체전 메달을 재분배했다. 2위였던 미국이 1위, 3위였던 일본이 2위로 올라섰다.다만 ISU는 발리예바가 뛰었던 단체전 여자 싱글 쇼트프로그램과 프리스케이팅 점수만 0점 처리했다. 다른 러시아올림픽위원회 선수들의 점수는 그대로 계산에 합산했다.이에 러시아올림픽위원회는 54점으로 4위 캐나다(53점)를 한 점 차로 앞서 3위에 올랐다. 캐나다는 CAS에 러시아올림픽위원회의 피겨 단체전 총점 자체를 무효로 해달라고 항소했으나 지난 2일 기각됐다.SU는 CAS의 기각 처분에 따라 베이징 올림픽 피겨 단체전 순위를 최종적으로 확정했다. 러시아올림픽위원회는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른 징계 조처로 메달 수여식에 참석하지 못했다.안희수 기자 2024.08.08 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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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핑 적발 4년 징계' 발리예바, 러시아 피겨 대표팀서도 제외

러시아 피겨 스타 카밀라 발리예바(17)가 반도핑 규정 위반으로 징계받은 뒤 러시아 국가대표팀에서 쫓겨났다.러시아 인테르팍스 통신은 7일(현지시간) "러시아 스포츠부가 반도핑 규정 위반으로 징계받은 발리예바를 러시아 피겨스케이팅 대표팀에서 제외했다"고 전했다. 알렉산드르 코간 러시아피겨스케이팅연맹 회장도 "발리예바는 현재 대표팀 소속이 아니다"라며 "모든 것은 규정에 따라 결정됐다"고 말했다. 국제스포츠중재재판소(CAS)는 1월 29일 발리예바에게 2021년 12월부터 2025년 12월까지 4년간 선수자격 정지 처분을 내렸다. 다음날 국제빙상경기연맹(ISU)은 "CAS의 결정에 따라 발리예바가 징계 기간에 출전했던 모든 국제대회 성적을 무효로 처리한다"고 밝혔다.발리예바는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최고 스타였다. 주니어 시절부터 남자 선수도 하기 어려운 쿼드러플(4회전) 점프를 안정적으로 수행하는 등 역사상 최고의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선수라는 찬사까지 받았다. 했다. 팀 이벤트 경기에서 최고의 기량을 펼치며 러시아올림픽위원회의 우승을 이끌었다. 그러나 다음날(8일) 2021년 12월에 진행한 도핑 양성반응 결과가 나왔다. 도핑 위반 사실이 알려지며 시상식이 연기됐고, 발리예바는 하루아침에 나락으로 떨어졌다. 이런 논란에도 불구하고 발리예바는 개인전 출전을 강행했고, 따가운 시선을 의식한 탓인지 개인전 4위에 그쳤다. 발리예바는 소변 샘플에서 협심증 치료제이자 흥분제 약물인 트리메타지딘이 검출됐다. 스포츠중재재판소(CAS) 청문회에서 할아버지의 심장 치료제 탓이라고 항변했다. 할아버지와 물컵을 나눠 쓰다가 할아버지의 심장 치료제 성분이 자신의 소변 샘플에서 검출됐다는 주장을 펼쳤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발리예바의 주장의 "가능성이 희박하다"고 부정적인 입장을 내비쳤다. 누군가 발리예바에게 약물 복용을 가르치거나, 지도하고 이끈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러시아는 발리예바에 대한 징계에 반발하면서도 그를 대표팀에서 제외했다. 발리예바는 현재 주립 스케이트장에서 훈련도 할 수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이형석 기자 2024.03.08 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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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OC, 러시아 올림픽위원회 자격정지 ‘철퇴’…“우크라이나 영토 보전 침해”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12일(현지시간) 러시아올림픽위원회(ROC)의 국가올림픽위원회(NOC) 자격을 정지하기로 했다.IOC는 이날 인도 뭄바이에서 141차 총회에 앞서 집행위원회를 열어 이같은 결정을 내렸다. 자격 정지 조처는 즉각 효력을 발휘한다.이번 조치는 도네츠크인민공화국(DPR), 루한스크인민공화국(LPR)을 비롯해 우크라이나의 자포리자와 헤르손 지역을 ROC 소관 지역에 편입시킨 데에 따른 것이다. IOC는 러시아가 새로운 지역을 올림픽위원회에 편입한 것을 두고 “우크라이나 국가올림픽위원회(NOC)의 영토 보전을 침해하는 것”이라고 했다. ROC는 IOC의 결정에 따라 국가올림픽위원회로서 활동할 수 없으며 IOC의 재정 지원도 더는 받을 수 없다. 다만 이번 결정이 러시아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도운 벨라루스 두 나라 선수의 2024 파리 올림픽, 2026 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출전에는 영향을 끼치지 않을 전망이다. IOC는 올해 3월 군대 소속이 아닌 두 나라 선수가 개인 자격으로 중립 단체에 편성돼 2024 파리 올림픽에 출전할 수 있도록 길을 터줬다. 중립 단체는 러시아와 벨라루스 국기, 국가를 사용할 수 없다. 하지만 중립 단체 소속으로도 러시아와 벨라루스 선수의 올림픽 출전을 막아야 한다는 지적도 있어 IOC가 최종 결정을 유보하고 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IOC의 결정이 유엔 헌장과 국가의 영토 보전에 관한 보편적 존중의 필요성을 반영했다. 스포츠와 올림픽을 무기로 사용하려던 러시아의 구상은 통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마리야 자하로바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은 “(러시아를 향한) 이중 잣대와 민족성에 기반한 고의적인 분리는 러시아 선수들의 권리와 궁극적으로는 인권을 노골적으로 위반한 처사”라고 비난했다.김희웅 기자 2023.10.13 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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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OC도 발끈 “러시아 올림픽 휴전 협정 위반” 강력 규탄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우크라이나를 무력으로 침공한 러시아에 대해 규탄 성명을 발표했다.IOC는 25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올림픽 휴전 협정을 위반한 러시아 정부를 강력히 규탄한다”고 발표했다.올림픽 기간 휴전 결의안은 매번 여름·겨울올림픽이 열릴 때마다 일종의 관례로 이어져 왔다. UN 회원국들이 글로벌 스포츠 제전의 평화로운 진행을 위해 대회 기간을 전후해 전쟁을 금지하는 내용의 합의문을 채택하는 형식이다.이번 베이징올림픽을 앞두고는 지난해 12월 UN 총회에서 193개 회원국의 합의에 따라 올림픽 개막 7일전(2월4일)부터 패럴림픽 폐막 7일 후(3월20일)까지 휴전 기간으로 선포된 바 있다.IOC는 “러시아가 일으킨 침략 전쟁으로 인해 우크라이나 체육단체를 포함한 올림픽 공동체의 안전 우려가 커지고 있다”면서 “우크라이나 올림픽 공동체 구성원에 대한 인도적 지원이 필요할 경우에 대비해 태스크포스 팀을 가동할 것”이라고 밝혔다.IOC의 규탄 성명은 국제법상 구속력이 없지만, 적어도 스포츠계 안에서는 일정 부분 효력을 발휘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국가가 개입한 조직적 도핑이 발각돼 당분간 올림픽에서 국호와 국가, 국기 등을 사용할 수 없는 러시아가 국제 스포츠 무대에서 추가 제재를 받을 가능성이 있다.러시아 국적뿐만 아니라 러시아올림픽위원회(ROC) 소속으로도 당분간 올림픽을 포함한 각종 국제대회에 출전하지 못하도록 막는 등의 조치가 이어질 수 있다. 러시아 선수단은 2014년 소치올림픽 당시 집단적·조직적 금지 약물 사용 사실이 발각돼 4년 뒤 평창 대회는 ‘러시아 출신 올림픽 선수단(OAR)’이라는 이름으로 출전했다. 지난해 도쿄올림픽과 최근 막을 내린 베이징올림픽에는 ‘러시아올림픽위원회(ROC)’로 나섰다. 송지훈 기자 song.jihoon@joongang.co.kr 2022.02.25 0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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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 라이브]열일하는 김연아, 피겨 후배들 향해 축하 메시지

'피겨 여왕' 김연아(33)가 베이징 동계올림픽에 출전한 한국 대표 선수들을 응원했다. 김연아는 지난 18일 개인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2022 베이징 올림픽에서 한국 피겨 성장 가능성을 증명한 차준환, 이시형(이상 남자). 김예림, 유영(이상 여자)의 이름을 모두 새긴 후 "우리 피겨 국가대표팀 축하하고 수고했습니다"라는 글을 남겼다. 지난 17일 끝난 피겨스케이팅에서 유영은 6위, 김예림은 9위에 올랐다. 차준환은 5위에 오르며 4년 전 평창 대회에서 자신이 기록한 종전 올림픽 한국 남자 선수 최고 순위를 경신했다. 세계 톱클래스로 인정받을 수 있는 순위다. 김연아는 대회 개막 전후로 후배들을 살뜻히 챙겼다. 김예림은 15일 쇼트프로그램을 마친 후 "연아 언니가 축하 메시지를 보내줬다. 힘들 텐데 끝까지 힘내라는 내용이었다"라고 전했다. 김연아는 현재 러시아 누리꾼들의 악플 테러에 시달리고 있다. 러시아올림픽위원회 소속으로 출전한 현역 선수 카밀라 발리예바가 도핑 양성 반응이 나오고도 올림픽 출전 허가를 받자, 김연아는 "도핑 규정을 위반한 선수는 경기에 출전할 수 없다. 이 원칙에는 예외가 없어야 한다. 모든 선수의 노력과 꿈은 공평하고 소중하게 여겨야 한다"라는 글을 영문으로 SNS에 올렸다. 정정당당한 승부를 펼친 선수들의 입장을 대변하는 호쾌한 직언에 찬사가 쏟아지만, 러시아 누리꾼들의 생각을 달랐다. 김연아는 개의치 않고, 후배들을 격려했다. 피겨 선수뿐 아니라 한국 선수단의 든든한 지원군 역할까지 도맡고 있다. 쇼트트랙 여자 1500m에서 금메달을 딴 최민정에게도 축하 인사를 전했다. 베이징=안희수 기자 2022.02.19 1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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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 라이브]바흐 IOC 위원장 "발리예바 대하는 측근들, 섬뜩해"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이 금지 약물 논란으로 베이징 동계올림픽 이슈 중심에 선 러시아 피겨스케이팅 여자 선수 카밀라 발리예바에 대해 언급했다. 바흐 18일 중국 베이징 동계올림픽 메인미디어센터(MMC)에서 열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결산 인터뷰에서 "이번 대회는 슬픈 스토리도 있었다. 그 중 하나가발리예바"라고 전했다. 발리예바는 피겨스케이팅 여자 단체전에서 소속 러시아올림픽위원회(ROC)의 금메달을 이끌었지만, 이후 도핑 검사에서 양성 반응이 나온 사실이 알려졌다. 러시아반도핑기구(RUSADA)는 지난해 12월 러시아피겨선수권에서 채취한 발리예바의 소변 샘플에서 금지 약물 성분이 검출된 사실을 알고 일시 자격 정지를 처분을 내렸다가, 선수 측 반발로 철회했다. IOC,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세계반도핑기구(WADA)가 스포츠중재재판소(CAS)에 이에 대해 제소했지만, CAS는 기각 결정을 내렸고, 발리예바도 여자 싱글에 문제없이 출전했다. 발리예바는 쇼트 프로그램에서는 1위에 올랐지만, 프리스케이팅에서는 점프 실수를 연발하며 무너졌다. 최종 순위는 4위. 경기 후 오열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 과정에서 전담 코치 에테리투트베리제 코치가 발리예바를 향해 "왜 포기했나. 왜 싸우길 멈췄나. 나에게 설명하라"라며 싸늘한 표정으로 추궁하는 장면이 중계방송을 통해 전파를 탔다. 논란이 또 다른 논란을 낳았다. 바흐 위원장은 올림픽 관련 결산을 하는 과정에서 발리예바를 언급하며 "굉장히 심란했다"라고 전했다. 일련의 논란 속에 중압감을 이기지 못한 어린 선수를 안타까운 시선으로 바라본 것. 바흐 위원장은 "나도 선수 출신이라 알지만, 이 선수가 받았을 중압감은 상상이 어렵다. 아주 힘들었을 것이고, 그대로 나가고 싶었을 것이다"라고 전했다. 투트베리제 코치의 태도에 대해 "측근들이 선수를 대하는 장면을 봤는데 소름끼칠 정도로 냉담했다. 섬뜩했다. 위로하는 게 아니었다. 몸짓에서도 거리감과 무시하는 것을 느꼈다 '어떻게 저렇게 냉정할 수 있을까'하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말했다. 발리예바는 소변 샘플에서 금지 약물 성분이 검출된 이유에 대해 "심장병이 있는 할아버지와 같은 컵을 썼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이 설득력이 떨어지는 해명으로 여겨지고 있다. 오히려 투트베리제 코치 등 지도자 차원의 모략이 의심되고 있다. 바흐 위원장은 "모든 진실이 밝혀지면 이 사건과 관련된 사람들이 책임을 질 것이다. 우리가 할 수 있는 가장 강력한 조처를 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베이징=안희수 기자 2022.02.18 1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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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 라이브]자책한 안경 선배..."팀 킴, 제대로 보여주고 싶었는데..."

급격하게 컨디션이 떨어졌다. 올림픽 2연속 4강 진출도 무산됐다. 한국 여자컬링 국가대표 '팀 킴(강릉시청)'이 토너먼트 진출에 실패했다. 김은정은 눈물을 감추지 못했다. 김은정(스킵), 김선영(리드), 김초희(세컨드), 김경애(세컨드)로 구성된 한국은 17일 중국 베이징 국립 아쿠아틱센터에서 열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여자 컬링 풀리그 9차전에서 스웨덴에 4-6으로 패했다. 스위스와 스웨덴의 4강 진출이 확정된 상황에서 최대 4개 국가가 남은 두 자리를 노렸다. 다른 시트 경기에서 일본이 스위스에 패하며, 한국은 자력 진출이 가능해졌다. 승리하면 4위에 오를 수 있었다. 하지만 마지막 고비를 넘지 못했다. 아이스 정비 시간이 지난 6엔드부터 네 선수 모두 집중력이 떨어졌다. 예선 전적 4승5패를 기록한 한국은 토너먼트 진출에 실패했다. 최종 순위는 8위. 한국의 패전으로 영국과 일본이 4강을 밟았다. 한국은 4년 전 평창 올림픽에서는 예선 1위(8승1패)로 4강에 진출했고, 준결승전에서 일본을 꺾고 은메달까지 확보했다. 베이징 대회에서 영광은 이어지지 않았다. 팀 킴은 우여곡절 끝에 올림픽 무대를 다시 밟았다. 평창 대회 이후 지도자 일가의 갑질을 폭로하며 한동안 어려움을 겪었다. 소속팀을 잃기도 했다. 강릉시청에서 새 출발하고, 전열을 정비하기까지 긴 시간이 걸렸다. 하지만 국가대표로 선정됐고, 올림픽 자격대회에서 마지막 남은 베이징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다시 한번 '팀 킴' 열풍을 예고했다. 예선전은 험난했다. 첫 경기 캐나다전에서 패했고, 강호 영국과 러시아올림픽위원회(ROC)를 연파하며 분위기를 탔지만, 복병 중국에 패했다. 한일전 승리로 한껏 고무된 것도 잠시, 스위스와 미국을 넘지 못했다. 지난 4년 동안 각국 전력이 상향평준화되며 1승이 어려워졌다. 이런 상황에서도 팀 킴 구성원들은 한층 향상된 기량을 보여줬다. 하지만 4년 전보다 훨씬 커진 관심, 우여곡절 끝에 다시 나선 올림픽 무대에서 더 잘하고 싶은 마음이 독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리더이자 스킵 김은정은 이날 눈물을 감추지 못했다. 그는 패색이 짙은 10엔드 마지막 샷을 앞두고도 투지를 잃지 않았다. 사실상 패전일 결정됐지만, 혼신의 힘으로 다해 스톤을 놓았다. 김은정은 목이 메 말도 제대로 잇지 못하며 인터뷰에 임했다. 그는 "결과에 연연하기보다는 샷 하나에 집중했어야 했는데, 스스로 무너졌다"며 자책했다. 이번 대회 가장 아쉬운 순간으로 이날 스웨덴전 6엔드 이후 플레이를 꼽았고, 우세 전망에도 일격을 당한 13일 중국전도 "후회가 남는다"라고 했다. 무엇보다 "팀 킴이 어떤 팀인지 확실히 보여주고 싶었다"던 자신과의 약속을 지키지 못해 아쉬움이 컸다. 경기 전마다 밝은 세리머니로 활력을 불어넣던 김선영은 김은정이 감정을 다스리지 못하자, 같이 눈물을 흘렸다. 마스크로 눈을 가리기도 했다. 잘 싸웠다. 하지만 평창 대회보다는 빨리 도전을 멈춰섰다. 이제 다시 시작이다. '언니 라인' 김영미와 퍼스트 김선영은 "4년 후 다시 올림픽에 도전하는 팀이 될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김은정도 "더 노력하겠다. 컬링을 사랑해주시는 분들 감사드린다.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것"이라고 했다. 베이징=안희수 기자 2022.02.17 1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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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핑 적발' 발리예바, 출전 제한 없이 피겨 싱글 출전

금지약물 도핑 적발로 물의를 빚었던 러시아 피겨스케이팅 스타 카밀라 발리예바(16)가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종목에 출전한다. 국제 스포츠중재재판소(CAS)는 14일 홈페이지 성명을 통해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세계반도핑기구(WADA), 국제빙상연맹(ISU)이 낸 신청을 기각한다. 이들은 러시아반도핑위원회(RUSADA)가 발리예바의 징계를 연기한 것에 이의를 제기했다”라며 “도핑 샘플에서 금지 약물인 트리메타지딘이 검출되면서 지난 2월 9일 잠정 출전 정지가 내려졌으나 해제되었고, 남은 올림픽에 계속 참가할 수 있다”라고 전했다. 발리예바는 지난 8일 러시아올림픽위원회(ROC) 소속으로 피겨 단체전에 참가해 팀 우승을 이끌었다. 그러나 같은 날 RUSADA에게 발리예바의 도핑 검사 결과가 전해지면서 논란이 됐다. 지난해 12월 러시아에서 열린 러시아 피겨스케이팅 선수권대회에서 제출한 샘플에서 트리메타지딘 양성 반응이 발견됐다. 협심증 치료제인 트리메타지딘은 피로감을 덜어줘 선수의 훈련과 체력을 보충해준다. RUSADA는 발리예바의 자격 정지를 결정했지만, 이를 곧 철회했다. 이에 IOC, WADA, ISU가 반발해 CAS에 제소했지만, CAS는 발리예바가 대회에 출전할 권리를 인정했다. 다만 이번 결정이 발리예바에 대한 면죄부는 아니다. 마크 아담스 IOC 대변인은 결과 발표를 앞두고 “CAS는 발리예바가 올림픽 여자 싱글 경기에 출전할 수 있을지에 관해서만 판단한다. 다른 문제들은 며칠 내로 결정될 사안이 아니다”라며 수상 인정 등 다른 요소에 대해서는 대회 후 결정될 것을 암시했다. 차승윤 기자 cha.seunyoon@joongang.co.kr 2022.02.14 15:23
스포츠일반

[김기자의 V토크] 라바리니호의 숨은 조력자. 최윤지 통역

도쿄올림픽 최고 스타는 단연 여자배구 대표팀이었다. 스테파노 라바리니(42·이탈리아) 감독의 '입' 역할을 한 최윤지 통역사(31)에게도 많은 관심이 쏟아졌다. 9일 대표팀과 함께 돌아와 능동감시중인 최씨와 10일 통화했다. 백신을 접종했지만 2주가 지나기 전에 출국해 소속팀 현대건설에 합류하지 못한 상태다. 그는 "분에 넘치는 관심을 보여주셔서 감사하다. 응원 메시지도 많이 받았는데 일일이 답장 못드려 죄송하다"고 했다. 최씨는 경력 7년차다. 2015년 KGC인삼공사를 시작으로 흥국생명을 거쳐 현대건설에서 일하고 있다. 통역사는 1년 단위로 계약한다. 단순히 번역만 해주는 게 아니라 '매니저' 역할까지 해야 한다. 그래서 최씨같은 '베테랑'을 찾기 어렵다. 2019년 3월 부임한 라바리니 감독은 처음엔 선수 출신이자 V리그 심판인 안재웅 통역사와 함께 지냈다. 그러나 안재웅 심판이 개인적인 사정으로 올림픽을 앞두고 그만뒀고, 대한배구협회는 경력이 많은 최씨에게 요청했다. 최씨는 "행운이다. 너무 좋았다. 선수로도 가기 힘든 올림픽이란 무대에 갈 수 있어 기뻤다. 하지만 부담도 컸다. 감독의 말은 전술적인 내용들이 포함되기 때문에 조금도 실수해선 안 되기 때문"이라고 했다. 요청을 수락한 뒤 '수험생 모드'에 돌입했다. 라바리니 감독의 인터뷰와 영상을 하나하나 찾아봤다. 라바리니 감독이 영어를 잘 하지만 모국어가 아닌 만큼 정확한 뉘앙스를 전달하고 싶었다. 최씨는 "스페인어를 배우기 위해 교환학생으로 1년간 멕시코에 다녀왔다. 그런데 감독님이 스페인에서 연수를 받은 적이 있었다. 전술적인 내용을 이탈리아어로 말한 뒤, 스페인어로 통역해주는 영상이 있었다. 그게 많은 도움이 됐다. 대표팀 경기 작전타임도 모두 봤다"고 했다. 라바리니 감독은 일할 때는 엄격하고, 그렇지 않을 땐 친구같은 사람이다. 그는 "처음 봤을 때 감독님이 기타를 치고 있었다. 다정다감하고 재밌는 사람"이라고 했다. 이어 "그런데 연습 때는 카리스마 넘친다. 가장 중요한 시간이기 때문에 신경을 곤두세웠다. 나도 항상 긴장했다. 연습이 끝나면 장난기 많은 모습으로 돌아갔다"고 떠올렸다. 세터 염혜선은 "라바리니 감독의 지시가 디테일하다. '1토스 1평가'를 해준다"고 했다. 최씨도 "그렇다. 굉장히 섬세하게 세터들에겐 지시를 했다. 서브 연습을 할 때도 모든 선수들의 일거수일투족을 지켜보고 한 동작, 한 동작에 대해 이야기했다. 감독님 말이 많아지니까 나도 많이 이야기했다"고 했다. 열정적인 라바리니 감독 때문에 당혹스러울 때도 있었다. 비디오 챌린지를 요청할 때가 그랬다. 최씨는 "8초 안에 태블릿 PC로 챌린지를 요청해야 하는데 감독님이 심판에게 불같이 항의하다 보니, 세자르 에르난데스 코치가 물어보는 걸 못 드고 타이밍을 놓친 적도 있었다. 심판들이 잘못한 적도 있었다"고 했다. 라바리니 감독은 항상 선수들에게 진심어린 감사의 말을 했다. 선수들도 여러 번 감격했고, 그 말을 전하는 최씨도 울컥하는 감정을 참고 전달한 적이 많았다고 한다. 그는 "울음이 나오는 걸 참고 이야기를 한 뒤 뒤에서 울 때도 있었다"고 돌이켰다. 최씨는 "세르비아와 동메달 결정전이 끝난 뒤 식사를 하면서 감독님이 '어느 순간 이기기 힘들겠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어떤 메달도 여러분의 열정과 땀을 대체할 수 없다'고 했다. 그 순간 모두가 눈물을 흘렸다"고 기억했다. 대표팀 주장 김연경을 보면서는 감탄, 또 감탄했다. 그는 "여러 선수들을 봤지만, 위기가 되면 코트 위에서 약해질 때가 있다. 그런데 주장답게 스스로 이겨내고, 다른 선수들까지 격려했다. 선수촌에서도 '우리는 한국을 대표하는 사람이다. 작은 행동도 조심하자'고 했다. 정말 멋진 사람"이라고 했다. 최씨는 어렸을 때부터 영어 프로그램을 보여준 어머니 채미란(58)씨 덕분에 영어에 흥미를 가졌다. 그는 "엄마가 밥을 먹을 때 한국 만화 대신 세서미 스트리트(미국 어린이 프로그램)을 보여주셨다. 그래서 '엄마 덕분에 밥 벌어먹고 산다'고 얘기한 적도 있다"고 웃었다. 학창 시절엔 운동을 좋아한 최씨는 무용, 태권도 등 활동적인 걸 좋아했다. 그래서 한양대 체육학과에 입학했으나 통역을 처음부터 생각한 건 아니었다. 최씨는 "트레이너에 관심이 있었다. 그러다 국제대회와 행사에서 자원봉사를 하거나 통역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체육협회나 연맹 입사를 준비했다"고 떠올렸다. 그러다 2015년에 열린 평창올림픽 관련 포럼에서 수행통역을 하면서 기회가 생겼다. 최씨는 "흥국생명에서 뛴 태솔 언니와 함께 그 행사에 참여했는데, 이성희 감독님이 언니에게 통역으로 일해보면 어떻겠느냐고 제안했다. 하지만 언니는 원래 하던 일이 있었고, 대신 내게 기회가 왔다"고 했다. 최씨는 "배구단에 오기전엔 학교 배구부가 있어서 경기를 몇 번 본 게 전부였다. 전력분석원에게 부탁해서 공부를 했고, 해보니 잘 맞았다"고 했다. 그는 "통역 일이 쉽진 않다. 사실 8개월 동안 시즌을 치르고 나면 정말 지치는데, 4개월 쉬고 나면 다시 그리워서 돌아오게된다. 그만큼 나를 찾아주는 곳이 있으니 고맙기도 하다"고 했다. 그렇게 생긴 인연들이 최씨에겐 좋은 추억이고, 자산이다. 이번 올림픽에서도 반가운 얼굴을 만났다. 러시아올림픽위원회 대표로 출전한 안나 라자레바(IBK기업은행)다. 최씨는 "지난시즌 현대건설에서 뛴 헬렌 루소와 라자레바가 친했다. 그래서 도쿄에서 만났다. 너무 반가웠다. 흥국생명에서 함께 했던 루시아 프레스코(아르헨티나)도 만났으면 좋았을텐데 오지 못해 아쉬웠다"고 했다. 한여름밤의 꿈 같았던 올림픽은 끝났고, '윤지 통역'은 이제 본업으로 돌아간다. 23일부터 컵대회에 출전하는 현대건설로 돌아가 야스민 베다르트의 그림자 역할을 해야 한다. 최씨는 "회사에서 이해해주신 덕분에 올림픽에 다녀왔다. 그동안은 임시 통역이 야스민을 도왔다. 컵대회부터 본업으로 돌아가 최선을 다할 생각"이라고 했다. 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2021.08.11 15:21
스포츠일반

시상대에서 은메달 주머니에 감춘 영국 복서

영국 복서 벤자민 휘태커(24)가 시상대에서 은메달을 주머니 속에 감춰 스포츠 팬들로부터 비판받고 있다. 휘태커는 4일 도쿄올림픽 복싱 라이트헤비급에 출전해 은메달을 땄다. 결승에서 쿠바의 알렌 로페스에 판정패했다. 휘태커는 시상대에서 금메달을 딴 로페스와 아제르바이잔과 러시아올림픽위원회 소속으로 동메달을 딴 선수와 나란히 섰다. 복싱은 별도의 동메달 결정전을 치르지 않고 4강에 오른 선수에게 모두 동메달을 수여한다. 금메달과 동메달을 받은 선수들이 이를 목에 건 것과 달리 휘태커는 메달을 받은 뒤 주머니에 넣었다가, 사진 촬영을 할 때 이를 손에 쥔 채 들어 올렸다. 휘태커는 이후 언론과 인터뷰에서 “실패했다고 느꼈다”며 “그때 은메달을 목에 걸고 웃었어야 했다. 이건 나뿐만 아니라 국가의 일이기도 하니까”라고 자신의 부적절한 반응을 뉘우쳤지만 이미 팬들의 비난이 쇄도한 이후였다. 휘태커는 "몇 년 후엔 멋진 성과라고 되돌아볼 수 있겠지만, 그땐 너무 실망해서 은메달을 즐길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영국에서는 지난 6월 열린 유로 2020에서 잉글랜드 대표팀이 이탈리아에 패해 준우승을 차지한 뒤 선수들 대부분이 시상식에서 은메달을 받은 직후 이를 목에서 벗어버려 논란을 빚었다. 선수들은 때때로 은메달을 값진 성과가 아니라 결승전에서 패배한 표식으로 받아들인다. 한 연구에서는 5차례 하계 올림픽의 시상식을 분석해 은메달을 받은 선수보다 동메달을 받은 선수가 더 행복하다는 결론을 도출하기도 했다. 이해준 기자 lee.hayjune@joongang.co.kr 2021.08.05 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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