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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클 김 코치, 대표팀과 결별 임박 “9월 원정 동행 안 해”

5년 넘게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을 보좌한 마이클 김(50·한국명 김영민) 코치가 대표팀과의 동행을 마칠 것으로 보인다.대한축구협회(KFA) 관계자는 31일 본지와 통화에서 “오는 10월 월드컵 예선이라는 본격적인 대회를 앞두고 코칭 스태프 정리를 하려고 하는 것 같다. 일부는 보직이 바뀌고, 추가되는 등 개편이 예고돼 있다”고 설명했다. 이 과정에서 마이클 김 코치가 팀을 떠날 것으로 보인다. 대표팀이 그에게 코치직이 아닌, 스카우트직을 제안하고 난 뒤다. 이 관계자는 마이클 김의 거취에 대해 “그는 그동안 코치 역할을 물론, K리그를 지켜보는 스카우트 역할도 수행했다. 때문에 코칭 스태프 개편 과정에서 스카우트 직을 제안받은 것으로 알고 있다. 다만 마이클 김 코치는 지도자 쪽 경력을 생각하고 있는 것 같다. 아직 (마이클 김 코치의 결별에 대한) 최종 결정은 아직 안 난 상태다”고 부연했다.다만 이 관계자가 밝힌 마이클 김과 대표팀의 동행 기간은 10월까지다. 관계자는 “어쨌든 마이클 김 코치는 10월까지 스카우트 일을 수행한다. 9월 A매치 원정에는 동행하지 않는다”고 알렸다. 끝으로 “8월부터 코칭 스태프 보직을 정리하려고 논의하고 있었고, 최종 단계에 접어 들었다. 조만간 발표가 있을 예정”이라고 덧붙였다.캐나다 국적으로 과거 북미에서 선수 생활을 한 마이클 김 코치는 2008 베이징 올림픽 한국대표팀 코치로 발탁돼 한국 축구계에 발을 디뎠다. 이어 프로축구 제주 유나이티드, 대전 시티즌(현 대전하나시티즌), 상하이 선신(중국) 등에서 코치로 활약했다. 이어 수원 삼성 스카우트 팀장을 역임하다 2018년 8월 파울루 벤투(포르투갈) 감독을 보좌하며 5년간 A대표팀과 동고동락하고 있다. 당시 김판곤 국가대표감독선임위원장은 “코칭스태프와 소통, 선수 관리 등 감독이 요구하는 각자 역할에 최대한 부합하는 한국인 코치를 선임했다”면서 기대감을 드러낸 바 있다.벤투 전 감독이 떠난 뒤에도 마이클 김 코치는 계속 A대표팀에서 활약했으나, 조만간 동행을 마칠 것으로 보인다. 한편 클린스만호는 내달 4일 영국으로 향해 8일 웨일스(원정), 13일 사우디아라비아(중립·잉글랜드) 2연전을 펼친다. 김우중 기자 2023.08.31 10:28
프로축구

[백투더 2022] ① '토탈사커' 히딩크, '빌드업' 벤투

2002 국제축구연맹(FIFA) 한·일 월드컵은 축구뿐 아니라 한국 사회의 전반에 영향을 준 현대 사회의 중요한 사건이었다. 이 대회가 끼친 영향은 너무나 커서 한국 축구계는 물론 한국 사회를 2002년 전과 후로 나눌 정도다. 5월 31일 개회해 6월 30일 막을 내린 한·일 월드컵이 대한민국을 뒤흔든 지 꼭 20년이 지났다. 그동안 한국 축구는 얼마나 변하고 발전했을까. 2002 월드컵은 한국 축구의 유산이자 현재, 그리고 미래이기도 하다. 일간스포츠는 한·일 월드컵과 2022 카타르 월드컵 멤버들을 비교하면서 한국 축구의 20년을 돌아본다. 반전 이끈 '오대영 감독'과 '차선 감독' 한·일 월드컵 4강 신화를 이끈 거스 히딩크(76·네덜란드)는 2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가장 성공한 리더로 꼽힌다. 한국 축구의 권위적인 분위기를 확 바꾼, 혁신을 이뤄냈기 때문이다. 2002 월드컵에서 한국의 목표는 일본보다 좋은 성적을 얻는 것이었다. 그러나 한국은 2000 시드니 올림픽 8강 진출에 실패했고, 2000 AFC(아시아축구연맹) 레바논 아시안컵에서 우승하지 못했다. 공동 개최국 일본은 1999 FIFA U-20 월드컵 준우승, 2000 AFC 아시안컵 우승 등 눈에 띄는 성과를 냈다. 일본보다 못한 성적을 거두는 게 아니냐는 비난을 받은 대한축구협회(KFA)는 이름값이 높은 감독을 데려와야 한다는 결론에 이르렀다. KFA의 1순위는 1998 프랑스 월드컵에서 프랑스를 우승으로 이끈 에메 자케였다. 하지만 자케는 이미 지도자 은퇴를 한 상황. KFA는 2순위로 눈을 돌렸다. 같은 대회에서 네덜란드를 4강으로 이끈 히딩크 감독이었다. 히딩크 감독에게도 반등이 필요했다. 네덜란드 에레디비시 PSV 아인트호벤에서 ‘트레블(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리그·FA컵 우승)’을 달성하기도 했던 그는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레알 마드리드와 레알 베티스에서 연거푸 실패, 지도자 커리어에 흠집이 난 상태였다. 히딩크 감독은 고심 끝에 KFA의 감독직 제안을 수락했다. 히딩크 감독이 협상 도중 “내가 나무에 오르라고 하면 선수들이 따르겠느냐”고 말한 건 유명한 일화. 전권을 달라는 얘기였다. 히딩크 감독은 대표팀 소집 훈련 기간을 대거 늘렸다. 그는 선수들이 90분 동안 뛸 수 있는 ‘강철 체력’을 만들기 위해 고강도 체력 훈련을 반복했다. 서양 선수들보다 체격과 기술력이 부족한 선수들의 단점을 체력으로 보완하기 위해서였다. 위기도 있었다. 히딩크 감독은 부임 후 프랑스, 멕시코, 우루과이 등 강팀과 평가전을 연이어 잡았다. 홈에서 벌인 프랑스전 0-5 패배, 체코 원정 0-5 패배 때문에 히딩크 감독은 ‘오대영’이라는 오명이 따라붙기도 했다. 그러나 월드컵 직전에 치른 스코틀랜드(4-1 승) 영국(1-1 무) 프랑스(2-3 패)와 평가전에서 밀리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선수들도 자신감을 얻었다. 히딩크 감독은 수평적인 선수단 분위기를 조성했다. 선후배 간의 위계질서로 형성된 권위주의가 경기력을 떨어뜨린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그는 월드컵을 앞두고 선수들에게 “그라운드 안에서는 (선후배라도) 서로 반말하라”고 지시했다. 선수단 내 벽을 허물어 의사소통이 활발한 팀 분위기를 만들기 위해서였다. 이천수가 홍명보에게 “명보야 밥 먹자”고 말한 건 유명한 에피소드다. 히딩크 감독은 2002 월드컵 본선에서 신화를 완성했다. 오랜 체력 훈련, 해외 강팀과 실전으로 선수들의 기량이 업그레이드됐다. 이를 통해 히딩크 감독은 전원 공격·수비에 나서 상대를 압박하는 ‘토탈사커’를 접목했다. 폴란드와 월드컵 첫 경기에서 2-0으로 이겨 대한민국의 사상 첫 월드컵 승리를 안기더니 조별리그에서 2승 1무로 16강에 진출했다. 초기 목표였던 16강 진출 성공. 하지만 히딩크 감독은 “나는 아직 배고프다(I'm still hungry)”는 명언을 남기며 선수단 분위기를 다잡았다. 한국은 이탈리아와 스페인을 연이어 격파하며 월드컵 4강 신화를 달성했다. 세계의 벽에 부딪혀 힘없이 무너졌던 한국 축구의 도약이었다. 한국 정부는 히딩크 감독의 월드컵 4강 진출의 공로를 인정, 체육훈장 중 최고 등급인 청룡장을 수여했다. 히딩크 감독 이후 축구대표팀 감독은 ‘독이 든 성배’였다. 움베르투 쿠엘류, 조 본프레레, 딕 아드보카트, 핌 베어백, 울리 슈틸리케 등 외국인 감독들과 허정무, 최강희, 홍명보 등 한국 축구의 레전드까지 대표팀 지휘봉을 잡았다. 하지만 대부분 성적 부진을 이유로 경질되거나 사퇴했다. 2006 독일 월드컵 준비 기간에는 3명의 감독이 대표팀을 거치기도 했다. KFA는 2018년 8월 23일 파울루 벤투(53)를 대표팀 감독으로 선임했다. 2002 한·일 월드컵 당시 포르투갈 대표팀 선수로 한국을 찾기도 했던 벤투 감독은 2004년 선수 은퇴 후 스포르팅CP, 올림피아코스FC 등 사령탑을 맡았다. 2018년에는 중국의 충칭 당다이리판을 이끌었다. 2010년부터 5년 동안 포르투갈 대표팀 감독을 역임하기도 했다. KFA는 ‘월드컵 예선 통과, 대륙컵 우승, 세계적 수준의 리그 우승 등의 경험을 갖고, 한국 축구 철학에 부합하는 축구를 만들 지도자’를 찾았다. 벤투 감독은 이 같은 조건에 완벽하진 않지만, 어느 정도 부합했다. 포르투갈 대표팀 지휘봉을 잡고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2012 4강, 2014 브라질 월드컵 본선 진출을 이끌었다. 프로팀에서는 포르투갈 컵대회를 우승했다. 김판곤 당시 KFA 국가대표감독선임위원장이 밝힌 감독 선임 기준은 ‘공을 소유하며 앞으로 전진하는 축구를 하는 것’이었다. 능동적으로 경기를 지배해 승리하는 축구를 해야 한다는 뜻이었다. 이런 점에서 벤투 감독이 최선책이 아닐지 몰라도, 차선책은 된다는 평가를 받았다. 벤투 감독은 부임 후 여러 차례 실망스러운 결과를 맞닥뜨렸다. 2019년 1월 열린 AFC 아시안컵에서 카타르에 0-1로 패해 8강에서 탈락했다. 2021년 3월에는 일본과 친선경기에서 0-3으로 완패했다. 여기에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초반, 한 수 아래로 평가받던 이라크, 레바논, 시리아 등과 힘겨운 경기를 펼치자 '조기 경질론'이 일었다. 벤투의 고집스러운 선수 선발과 기용에 많은 비판이 따랐다. 벤투 감독은 상대적으로 약한 팀과의 경기, 친선 경기에도 대대적인 선수 실험을 하기 보다는 핵심 선수들 위주의 선발 라인업을 꾸렸다. 그러다 보니 ‘플랜 B, C가 없다’ ‘전략과 전술이 단조롭다’는 비판이 따랐다. 엄청난 비판에도 벤투 감독은 자신의 지도 철학, 전략과 전술을 유지했다. 후방에서부터 중원까지 패스워크로 공 점유율을 높여 공격 기회를 만드는 ‘빌드업 축구’, 변화가 거의 없는 라인업 등에 대한 회의적인 시각을 좋은 성적으로 불식시켰다. 벤투 감독은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을 7승 2무 1패로 조 2위를 기록, 10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을 이뤄냈다. 벤투 감독의 지도 철학이 빛을 발한 건 '벤투 사단'의 팀워크 덕분이었다. 벤투 감독은 대표팀 지휘봉을 잡으면서 세르지우 코스타 수석코치, 페드루 페레이라 피지컬코치 등도 데려왔다. 벤투 사단은 철저한 분업화를 바탕으로 체계적인 훈련 프로그램과 상대팀 분석에 공을 들였다. 자신이 옳다고 여긴 축구 스타일을 끝까지 밀고 나가는 뚝심이 여기서 완성됐다. 벤투 감독은 지금까지 47경기에서 30승 11무 6패를 기록, 슈틸리케(27승 5무 7패)를 넘어 최다승 감독에 올랐다. 또한 2018년 8월 22일 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그는 종전 최장수 사령탑이었던 슈틸리케(995일)를 넘어 역대 최장수(1406일) 감독으로도 기록됐다. 오는 11월 개막하는 카타르 월드컵까지 지휘하면 역대 최장수 부임 기간은 1500여 일을 넘길 것으로 보인다. 벤투 감독이 월드컵에서 많은 기대를 받는 건 역대 최다승·최장수 사령탑이 될 만큼 오랫동안 대표팀을 만들어왔기 때문이다. 핵심 전력들이 꾸준히 발맞춘 벤투식 축구 스타일이 기대에 충족할지 실험해야 했다. 월드컵 본선에서 포르투갈, 우루과이, 가나와 한 조에 편성된 대표팀은 6월 평가전에서 브라질을 비롯해 칠레, 파라과이, 이집트와 맞붙어 2승 1무 1패를 기록했다. 히딩크 감독은 지난 3일 취재진과 만나 “벤투 감독의 축구를 좋게 생각하며, 유지하는 게 맞다고 본다”며 “현대 축구에 걸맞은 경기 스타일을 보여주고 있다”고 평가했다. 벤투 감독은 월드컵 본선에 앞서 브라질 등과 맞붙어 따끔한 예방 주사를 맞았다. 20년 전 히딩크 감독처럼 월드컵 직전 ‘오답노트’를 받아든 벤투 감독이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 지켜볼 일이다. 김영서 기자 zerostop@edaily.co.kr 2022.06.27 19:00
축구

[포토]감독선임 과정 설명하는 김판곤 위원장

김판곤 대한축구협회 국가대표감독선임위원장이 3일 오후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열린 최인철 여자축구대표팀 취임기자회견에 앞서 감독선임과정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윤덕여 전 감독의 후임으로 2년 간 여자축구대표팀 지휘봉을 맡게 된 최인철 감독은 2012년 인천현대제철 감독으로 부임해 2018년까지 WK리그 6회 연속 우승을 이끌어왔다.김민규 기자 kim.mingyu@joongang.co.kr /2019.09.03/ 2019.09.03 14:48
축구

대한축구협회 조직개편 단행…대표팀과 기술부문 강화, 선수 출신 대거 배치

대한축구협회가 14일 일부 부서에 대한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이번 개편은 대표팀의 경쟁력 강화와 유소년 육성을 위해 기술 부문을 강화한 것이 특징이다. 또 전문성과 역량을 갖춘 경기인 출신들을 일선 부서의 주요 책임자로 발탁했다. 주요 조직 편재 내용을 보면, 기존 국가대표지원실을 전력강화실로 명칭을 바꾸고, 김판곤 국가대표감독선임위원장의 지휘 아래 운영하도록 했다. 전력강화실은 국가대표지원팀, 축구과학팀, NFC관리팀으로 나뉜다. 피지컬, 경기분석, 메디컬 등 전문적 시각으로 대표팀을 지원하기 위해 축구과학팀을 신설한 것이 주목된다.박지성 본부장이 맡았던 유스전략본부는 기술교육실로 재편했다. 기술교육실은 미하엘 뮐러 기술발전위원장이 추진하는 정책 방향에 발맞춰 움직일 계획이다. 산하에 기술교육지원팀, 교육팀, 연구팀을 새롭게 배치했다.기존 경기운영실을 대회운영실로 이름을 바꾸는 한편, 향후 3부와 4부리그 디비전 구축의 핵심이 될 K3리그 활성화를 위해 산하에 K3팀을 별도로 편성했다. 심판 부서는 경기운영실 산하에 팀으로 편재돼 있었으나 이번에 심판운영실로 독립했다.이밖에 사회봉사와 행사기획을 담당할 사회공헌팀을 홍보마케팅실 내에 두는 한편, 국제팀을 폐지하고 그 업무는 사무총장 직속의 대외교류지원팀으로 이관했다.이로써 협회 조직은 1기획단(미래전략기획단), 1본부(생활축구본부), 7실(대회운영실, 심판운영실, 전력강화실, 기술교육실, 홍보마케팅실, 경영혁신실, 소통실), 18팀으로 바뀐다. 인사 측면에서는 현장 경험과 전문성을 갖춘 축구인들을 부서 조직에 전진배치한 것이 눈에 띈다.전력강화실장에는 프로선수 출신으로 협회 기술업무를 주로 담당했던 김동기 씨를 임명했다. 기술교육실장은 유소년 전임지도자로 오랫동안 활동했던 최영준 씨가 맡아 뮐러 위원장과 호흡을 맞추도록 했다. 청소년대표팀 감독을 역임한 바 있는 서효원 씨를 기술교육실 산하의 연구팀장으로, 지도자 강사로 활동해온 최승범 씨를 교육팀장으로 선임했다.최근까지 한국을 대표하는 국제심판으로 활약했던 김종혁 심판은 심판운영팀장을 맡아 행정 일선에서 일하게 된다. 아울러 대리, 과장급의 젊은 인재들을 각 부서의 팀장으로 적극 발탁한 것도 이채롭다. 대한축구협회는 “대표팀과 기술 분야에서 전문성을 높이는 것이 이번 조직개편의 핵심이다. 또 선수, 심판 출신 인물들이 행정에 직접 참여할 수 있는 폭을 넓혔다. 기존 연공서열 위주의 인사에서 능력 중심의 경쟁체제를 도입함으로써 내부 조직문화를 혁신하려는 뜻도 담겨있다”고 말했다.한편 이번 조직개편은 내년 1월 1일자로 시행된다.최용재 기자 2018.12.14 11:02
축구

국가대표훈련센터에 '사무실' 차린 벤투, 본격 업무 시작

2022년까지 한국 축구대표팀을 이끄는 파울루 벤투(49) 감독이 파주 축구대표팀트레이닝센터(NFC)에 사무실을 마련하고 본격적인 업무를 시작했다. 벤투 감독은 지난 20일 입국에 앞서 김판곤 국가대표감독선임위원장에게 "파주 NFC에 매일 출근해서 일해야 하니 사무실을 마련해 달라"고 요청했고, NFC 건물 2층에 업무 공간을 확보한 바 있다.벤투 감독은 9월 A매치(국가대표팀 간 경기)에 나설 24명의 소집 명단을 발표한 27일 파주 NFC를 찾아 사무실에서 코치들과 회의한 뒤 NFC 내 식당에서 점심을 먹고 퇴근했다.파주 NFC의 한 관계자는 "벤투 감독은 성격이 소탈해서 구내식당을 이용할 때 조리사들이 큰 부담 없이 음식을 준비한다"며 "해산물을 좋아하며, 특별히 음식을 가리지 않는다"고 귀띔했다. 벤투 감독은 오는 9월 3일 대표팀 소집 이전에도 파주 NFC를 수시로 오가며 9월 11일 코스타리카, 11일 칠레와 평가전에 대비해 준비할 계획이다.그는 29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전북과 수원의 8강 1차전에 가지 않고 2018 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 한국과 베트남의 준결승 경기를 TV로 시청할 예정이다. 9월 A매치 대표팀 소집 명단에 손흥민(토트넘)과 황의조(감바 오사카) 황희찬(잘츠부르크) 이승우(헬라스 베로나) 김민재(전북) 조현우(대구) 황인범(아산) 김문환(부산) 등 8명의 아시안게임 국가대표를 뽑았기 때문에 그들의 경기력을 직접 확인하려는 것으로 보인다.대신 전북과 수원의 ACL 8강 1차전에는 최태욱, 김영민 코치를 경기장에 보내 대표팀 소집 대상자에 이름을 올린 이용(전북) 등의 컨디션을 체크하기로 했다. 김희선 기자 2018.08.29 06:00
축구

"존중 그리고 책임", '독이 든 성배' 받은 벤투가 한국에서 살아남는 법

"나는 존중을 잘 아는 사람이다. 어떤 비판과 질문을 받더라도 성실한 답변으로 책임지겠다." '알렉스 퍼거슨(77) 감독이 와도 욕먹을 자리' '독이 든 성배'. 한국 남자 축구 국가대표팀 사령탑을 표현하는 말들이다. 지난 2002 한일월드컵 이후 지금까지 16년 동안 감독 10명이 거쳐 갔고, 범위를 한국 축구 역사상 첫 대표팀이 출범했던 1948년부터 지금까지 넓히면 71년 동안 무려 79번이나 감독이 바뀌었다. 감독 1명당 평균 임기가 328일에 불과하다 보니 누가 와도 파리 목숨 신세를 면하기 힘들다. 71년 역사상 대표팀을 맡아 월드컵 예선부터 본선까지 무사히 마친 감독은 '4강 신화'를 썼던 2002 한일월드컵 당시 거스 히딩크(72) 감독밖에 없을 정도다. 독 중에서도 맹독이 든 성배다. 이번에 '독이 든 성배'를 받아 든 역대 80번째 사령탑, 파울루 벤투(49·포르투갈) 감독은 자신을 둘러싼 이 살벌한 분위기를 얼마나 실감하고 있을까. 23일 경기도 고양시 일산동구의 MVL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취임 기자회견에 참석한 벤투 감독은 "여러 감독이 거쳐 갔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 한국의 기대치가 높다는 것도 안다. 지난 36년간 9회 연속 월드컵 본선에 진출한 팀이니 기대치가 높은 건 당연하다"는 말로 이해의 물꼬를 텄다. "그중 본선 토너먼트에 오른 건 2002년과 2010년 단 두 차례뿐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을 이은 벤투 감독은 "기대가 높고 믿음이 있고, 또 수준도 높다. 이게 내가 한국 대표팀 감독직을 선택한 이유"라고 여유 있는 태도를 보였다. 성적에 대한 기대와 결과에 대한 압박에서 자유로울 수 있는 감독은 많지 않다. 최근 행보마다 여러 가지 이유로 1년을 채 버티지 못하고 지휘봉을 내려놔야 했던 벤투 감독이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부분이다. 벤투 감독은 "오늘날 축구는 결과만 따지고 감독들이 느끼는 압박감은 매우 높다"며 "그러나 우리의 목표는 결코 짧지 않다. 뚜렷한 목표가 있는 장기적 프로젝트고 발전할 가능성이 있다는 점을 김판곤(49) 국가대표감독선임위원장이 명확하게 설명해 줬다"고 한국을 택한 이유를 설명했다. 벤투 감독이 선임된 뒤 일었던 부정적인 여론 그리고 대표팀을 향한 의심하는 눈초리에 대해 직설적으로 날아든 질문에 대해서도 여유 있게 대처했다. 그는 "솔직히 말하겠다. 나는 많이 존중하는 사람"이라고 말문을 연 뒤 "나와 함께 일하는 사람들에게도 존중은 중요한 요소다. 미디어 역시 마찬가지"라며 우선적으로 '존중'을 부탁했다. 이어 벤투 감독은 "평가하고 선발하고 결정하는 건 내 일이다. 어떤 비판과 질문을 받더라도 이 자리에서 성실히 답변할 책임이 있다"고 말해 대표팀 감독으로서 비판에 책임감 있게 대응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벤투 감독에게 한국은 낯설지만 낯설지 않은 땅이다. 2002 한일월드컵 조별리그 경기 당시 포르투갈 국가대표로 한국에서 마지막 경기를 뛰었던 그는 이제 감독으로 이 땅에서 새로운 도전에 나선다. 벤투 감독은 "2002년 당시 한국은 조직력과 적극성이 뛰어나고 압박이 강한 팀이었다. 지금의 대표팀과 성격이나 스타일이 크게 다르지 않다"고 평가하며 "장기적 프로젝트가 되겠지만, 다가오는 2019 아시안컵과 2022 카타르월드컵 예선 통과만이 아니라 한국 축구를 더욱 발전시킬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구체적 부분에 대한 답변은 피해 갔다. 한국 축구에 대한 인상이나 수준을 묻는 질문에 그는 "월드컵 최종예선과 본선 경기들을 비디오로 분석했지만 직접 보진 못했다. 물론 영상을 통해 긍정적 부분을 봤기 때문에 대표팀 감독직 제의를 수락한 것"이라며 조심스러운 답변을 내놨다. 그는 지난 22일 K리그1(1부리그) FC 서울-포항 스틸러스 경기를 관전한 소감을 "그 한 경기로 모든 걸 알 수 없다. 아직 시간이 더 필요하다"고 말하며 신중에 신중을 기했다. 데뷔전이 될 오는 9월 A매치 친선경기 2연전 소집 명단에 대해 거리낌 없이 힌트를 던졌다. 소집부터 경기까지 시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만큼, 벤투 감독은 월드컵에 나섰던 정예 멤버들을 중심으로 이번 명단을 꾸릴 예정이다. 대표팀 은퇴 의지를 밝혔던 기성용(29·뉴캐슬 유나이티드)도 소집 명단에 포함됐다. 벤투 감독은 "주장이라서, 기량이 좋기 때문만은 아니다. 그는 나라를 대표하는 선수"라며 "구자철(29·아우크스부르크)과 함께 대표팀에서 영향력이 큰 선수"라고 평가하며 이번 소집에 앞서 기성용의 은퇴 문제에 대해 대화를 나누겠다는 뜻을 밝혔다.벤투 감독은 오는 27일 A매치 소집 명단을 발표한 뒤 9월 3일 파주 축구대표팀트레이닝센터(NFC)에서 첫 소집을 하고, 같은 달 7일 코스타리카, 11일 칠레와 친선경기서 사령탑 데뷔전을 치른다.고양=김희선 기자 2018.08.2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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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용재의 까칠한 축구]김판곤 위원장의 '감동적 변명'

"눈높이만 높아져 명장 타령을 한다."한국 축구대표팀 신임 감독에 선임된 파울루 벤투 감독. 그에게 부정적인 시선을 보내는 축구팬들에게 전하는 메시지다."세계적 명장이 한국에 왜 오나?", "한국 축구의 현실을 직시하라.", "벤투 감독도 한국에는 감지덕지다." 등의 말도 덧붙인다.틀린 말이 아니다. 세계적 명장이 아시아로 올 때는 대부분 '커리어의 마지막'이라고 생각한다. 엄청난 금액이 아니면 움직이지 않는다. 또 아시아에서도 뒤로 밀려나고 있는 한국에 명장이 올 명분이 없다.그렇기에 2012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2012) 4강 커리어를 가진 벤투 감독이 한국을 선택해준 것은 감사한 일이다.중국 슈퍼리그 충칭 리판에서 경질되는 등 최근의 행보는 실망스럽지만 거스 히딩크 감독 이후 최고의 경력을 가진 지도자임은 분명하다. 포르투갈 축구의 뼈대를 만들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세계적 명장은 아니지만 한국 축구 현실을 놓고 보면 높은 수준의 감독을 선임한 것이다.그런데 왜 벤투 감독에 실망한 축구팬들이 존재하는가? 왜 더 수준 높은 명장을 기대했는가?벤투 감독의 경력을 몰라서가 아니다. 한국 축구의 현실에 무지해서도 아니다. 마냥 눈높이만 높아져 명장 타령을 하는 것은 더더욱 아니다. 명장을 바라는 그 높은 눈높이, 누가 높였는가?이 질문에서 답을 찾을 수 있다. 대한축구협회(협회)다. 정확히 말하자면 김판곤 국가대표감독선임위원장이다. 2018 러시아월드컵이 끝난 뒤 새로운 외국인 명장에 대한 기대감을 최고조로 높인 '주체'가 바로 김 위원장이었다.김 위원장은 지난 달 5일 새로운 외국인 감독 선임 기준을 공개했다. 핵심은 '월드컵 본선 수준에 맞아야 한다'였다. 그러면서 '월드컵 지역예선 통과 경험·대륙컵 대회 우승 경험·세계적인 수준의 리그 우승 경험'이라는 세부 조건을 제시했다.이런 조건으로 자연스럽게 기대의 방향을 명장으로 돌리게 만들었다. 바로 명장들의 이름이 오르락내리락했다. '이런 명장이 한국에 올까?'라는 의구심에 김 위원장은 이렇게 확신했다."유럽에 있던 지도자가 한국으로 오는 결단을 내리기 쉽지 않다. 자신의 커리어가 떨어진다고 볼 것이다. 유럽으로 가서 노력하겠다. 확신을 줄 수 있어야 한다. 왜 한국 축구가 매력적인지 설득하고 확신을 주겠다."45일 뒤 그가 내놓은 결과가 벤투 감독이다. 김 위원장이 제시한 '섣부른 기준'만 없었다면 만족스러운 영입이다.그러나 김 위원장의 기준에 대입하면 분명 실패다. 그래서 실망한 것이다. 그래서 믿음이 깨진 것이다.기준으로 따진다면 포르투갈 대표팀으로 2014 브라질월드컵 유럽예선을 통과한 것이 전부다. 정작 본선에서는 전성기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유벤투스)가 있었음에도 조별리그에서 탈락했다. 그가 월드컵 본선 수준에 맞는 감독인가?김 위원장은 분명 축구팬들과 한 약속을 어겼다.벤투 감독 선임에 대한 정당성을 말하기에 앞서 높은 기대감을 가지게 만든 주체로서 약속을 지키지 못한 것에 능력 부족을 인정하고 사과를 했어야 했다.그런데 그는 명장을 향한 막연한 기대감에 대해 현실성이 부족하다고 지적한다. 현실이 이러니 이해하라고 항변한다. 그러면서 '변명'을 늘어놨다.일부 축구팬들은 김 위원장의 인터뷰를 보며 '감동적'이었다고 평가했다. 한국 축구의 현실을 안타까워했고, 최선을 다해 명장들을 만나며 고군분투한 모습에 느낀 감정이다. 물론 최선의 노력을 한 것은 맞다.하지만 감성적으로 접근할 일이 아니다. 냉정하게 협상력의 경쟁력을 따져봐야 한다. 김 위원장은 노력만 했을 뿐, 경쟁력은 없었다. 김 위원장이 제시한 기준의 감독 선임에 실패했다. 그리고 협상 능력의 한계를 드러냈다.그의 말에 따르면 명장이 오지 않은 이유는 '오직' 접촉한 감독들의 문제였다. 한국 축구에 애정이 없었고, 돈만 밝혔다는 거다. 자신의 협상 능력이 부족했고, 세계 축구의 현실을 정확하게 파악하지 못했으며, 매력을 어필할 수 있는 확실한 카드도 준비하지 못했다는 이야기는 쏙 뺀 채로 말이다. 명장을 흔들만한 자금도 준비하지 못했음에도 김 위원장은 한국 축구의 매력을 어필하며 확신을 주겠다고 자신했다. 근거 없는 자신감이었다.돌아온 건 퇴짜뿐이었다. 포트폴리오에 이름만 넣으면 되는 것이 아니다. 계획했던 후보 감독 100% 실패했다. 그러자 계획에도 없었던 벤투 감독에 접촉한 것이다. 충칭에서 물러날 거라는 정보를 입수한 뒤 김 위원장이 먼저 달려갔다. 다른 감독과 달리 적극성을 보였고, 진정성이 느껴졌다며 벤투 감독으로 결정했다.이 과정은 협상이 아니다. 설득도 아니다. 적극성이 보이지 않는 이를 적극적으로 만드는 것이 협상의 능력이다. 한국 축구의 매력을 모르는 이에게 어필해 마음을 돌리는 것이 설득의 기술이다.김 위원장이 어떤 협상 카드를 준비했고, 어떻게 한국 축구의 매력을 어필했는지는 들을 수 없었다. 명장들의 냉당함에 돌아서야 했고, 적극성을 보인 유일한 이에게 마음을 연 것이다.중국에서 실패한 벤투 감독은 재기의 발판이 필요했다. 한국이 매력적인 카드임에 분명했다. 김 위원장은 "피크에 있는 감독은 접근이 어려웠다. 한 번 꺾여서 접근할 수 있는 감독이 있었다. 스크래치가 나면서 우리에게 기회가 올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이는 협상과 설득이 아닌 서로의 마음이 이미 맞은 상태에서 마음을 다시 한 번 확인하는 절차를 거친 것뿐이다. 중국 슈퍼리그 충칭 리판 감독 시절 파울루 벤투/연합뉴스이상을 좇다 실패했다. 현실의 벽에 막혀 돌아온 것뿐이다. 그러면서 감동을 섞은 '감동적 변명'으로 일관하고 있다.벤투 감독 선임의 정당성을 강조하기 위해 감동을 뺀 변명도 했다. 포르투갈의 브라질월드컵 조별리그 탈락은 독일과 경기에서 페페(베식타스)가 퇴장 당한 변수 때문이고, 충칭에서 실패는 강하지 않은 스쿼드 때문이라는 논리를 폈다. 이럴거면 애초에 기대감을 높이지 말았어야 했다. 모두의 기대감을 높인 뒤 이제와서 "현실의 벽은 높았다. 아프지만 어떻게 하나"라고 토로하는 건 너무나 무책임한 행동이다. 그러면서 이런 말을 했다."위원회가 부담스러울 정도로 기준을 높이 잡았다. 스스로 힘든 작업을 하게 됐다. 협회가 한국 축구를 대표하는 기관으로서 국민들에게 자존심을 세워주고, 선수들에게 자긍심을 심어줘야 한다는 생각에서 나왔던 일들이다. 그리고 이런 표현을 통해 협회의 변화 의지를 표현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과할 정도로 수준을 많이 높여 잡았다."이는 스스로 '거짓말'을 했다는 것을 인정한 셈이다. 러시아월드컵 후 순간의 위기를 모면하기 위해 귀에 솔깃한 희망적인 말로 여론을 달랜 것에 불과했다. 협회가 그동안 위기 때마다 줄곧 써왔던 방법이다.김 위원장은 독선과 부패로 얼룩진 협회의 현실을 뒤엎을 개혁과 변화의 상징과 같은 존재다. 그가 협회로 온 이유다. 파격적 인사였다. 도약을 이끌어낼 책무를 가진 인물이다. 그래서 도약의 방법 중 하나인, 한국 축구 현실을 뛰어 넘어 명장을 선임하겠다는 김 위원장의 약속은 지켜질 것만 같았다. 그런 협회를 기대했다.그런데 김 위원장은 제자리걸음을 걷고 있다. 감동적 분위기를 연출했지만, 그가 내린 결론은 한국 축구의 현실을 받아들이자는 거다. 이는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이다. 최용재 기자 choi.yongjae@joins.com 2018.08.20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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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투의 '실패'에 대한 김판곤 위원장의 '무모한 항변'

한국 축구대표팀의 새로운 감독은 파울로 벤투 감독이다. 김판곤 대한축구협회 국가대표감독선임위원장은 17일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벤투 감독 선임 과정과 이유 등을 밝혔다. 김 위원장의 매료시킨 부분은 벤투 감독이 포르투갈 대표팀을 이끌고 유로 2012 4강에 오른 부분이다. 또 스포르팅에서 FA컵 우승 2회, 슈퍼컵 우승 2회를 거둔 점도 김 위원장의 마음을 흔들었다. 포르투갈 대표팀을 이끌고 2014 브라질월드컵 본선에 진출한 점도 후한 점수를 받았다. 분명 성공적인 부분만 보면 벤투 감독은 한국이 원했던 감독처럼 보인다. 김 위원장이 "벤투 감독의 실력은 검증이 됐다고 생각을 한다. 좋은 커리어를 쌓았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실패'한 부분을 보면 고개를 갸웃하게 만든다.벤투 감독의 최근 행보는 모두 실패였다. 브라질월드컵에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유벤투스)가 있는 포르투갈 대표팀을 이끌고 조별리그에서 탈락했다. 이후 브라질 크루제이루, 그리스 올림피아코스에서 1년도 채우지 못한 채 경질됐다. 하지만 이 부분은 김 위원장이 크게 신경 쓰는 부분이 아니었다. 김 위원장은 벤투 감독의 실패에 대해 적극 항변하며 벤투 감독 선임 정당성을 주장했다. 브라질월드컵 조별리그 탈락에 대해 김 위원장은 "브라질월드컵에서 예선 탈락을 했다. 호날두가 있으면서도 탈락했다는 비판이 있었다. 하지만 포르투갈이 0-4로 진 상대는 우승팀 독일이었다. 페페 퇴장이라는 변수가 있었다. 포르투갈은 1승1무1패를 기록하며 골득실차로 미국에 밀려 탈락했다"고 강조했다. 우승팀 독일에 대패를 당한 것은 인정할 수 있다는 의미다. 게다가 페페의 퇴장이라는 변수로 인해 포르투갈이 불리한 입장에 놓였다는 말이다. 이후 1승1무를 더해 아쉽게 조 3위로 처질 수밖에 없었다는 것도 강조했다. 올림피아코스에서도 도중 경질됐다. 팀 내 선수를 비난해 구단, 선수단과 마찰도 있었다. 이에 김 위원장은 "올림피아코스에서는 69%의 승률로 우승을 확정시켰다"고 말했다. 올림피아코스를 시즌 끝까지 지휘하지 않았다는 지적에 "기록상 우승이다. 팀에서 나올 때까지 2위와 7점차인 것으로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불화에 대해서는 "나도 마찰이 있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벤투 감독은 선수단을 장악하는 스타일이다. 다른 쪽에서는 선수단과 잘 지낸다는 이야기도 들었다. 나는 벤투 감독에게 외국에서 가장 잘 해야 할 것이 존중이라고 표현했다. 올림피아코스에서 실수를 통해 성장을 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벤투 감독 실패의 핵심은 '중국'에서의 실패다. 벤투 감독은 올해 충칭 리판 감독으로 부임한 뒤 지난 달 성적 부진으로 경질됐다. 유럽도 아닌 한국 보다 수준이 낮다는 중국에서 실패한 감독이다. 많은 축구팬들이 벤투 감독 선임에 부정적인 목소리를 높이는 결정적 요소다. 이 부분도 김 위원장에게 큰 문제로 다가오지 않았다.김 위원장은 먼저 "중국에서 어려움을 겪고 나왔다. 많은 축구팬들이 중국에서 실패했다고 보는 것에 동의를 한다. 중국에서의 실패를 인정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충칭이라는 팀이 장쑤나 상하이와 같이 좋은 스쿼드를 보유한 팀이 아니다. 이 부분을 한 번 더 확인하기 위해 감독과 대화를 나눴다. 충칭으로 갈 때 스쿼드가 좋지 않아 강등권만 안 가면 된다고 했다. 벤투 감독은 강등권으로 내려가 본 적이 없다. 시작은 좋았지만 연패가 나왔다"고 설명했다. 벤투 감독의 충칭에서의 실패가 스쿼드 때문이라는 것이다. 그렇다면 중국에서 실패한 감독이 한국 대표팀에서 성공할 수 있다는 확신은 무엇일까. 김 위원장은 "변명처럼 들릴 수 있겠지만 충칭에서 하는 훈련과 경기를 봤다. 골대 앞까지는 계획대로 잘 갔다. 한국 대표팀 선수들이 저렇게 골대 앞까지 갔다고 하면 더 좋은 퀄리티로 더 잘 할 수 있다고 생각을 했다. 훈련 방식과 경기를 이끄는 방식이 긍정적이었다"고 확신했다.같은 훈련 시스템과 전술에 중국 선수가 아닌 한국 선수들이 들어간다면 좋은 결실을 낼 수 있다는 의미다. 결론은 수준 낮은 중국 선수들로 인해 벤투 감독이 실패를 했다는 것이고, 수준 높은 한국 선수들이라면 분명히 성공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감독의 전술과 능력의 문제가 아닌 선수탓이라는 얘기다. 중국에서의 실패가 오히려 한국 대표팀에서는 도움이 될 것이라는 주장도 했다. 김 위원장은 "중국에서 실패 경험이 한국 대표팀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됐을 것으로 본다. 중국에서 실패를 했지만 중국의 경험은 비슷한 동아시아 문화와 체격을 가진 한국 대표팀에 도움이 될 거라고 판단을 했다"고 항변했다. 최용재 기자 choi.yongjae@joins.com 2018.08.17 1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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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판곤 위원장의 토로 "과할 정도로 기준을 많이 높여 잡았다"

한국 축구대표팀의 새로운 감독은 파울로 벤투 감독이다. 김판곤 대한축구협회 국가대표감독선임위원장은 17일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벤투 감독 선임 과정과 이유 등을 밝혔다. 김 위원장은 “유로 2012에서 포르투갈의 4강에 올려놓았다. 2014 브라질월드컵 유럽예선을 통과시킨 경험과 본선을 치른 경험이 있는 감독이다. 대표팀 감독이 되기 전에는 스포르팅에서 2년 연속 FA컵과 슈퍼컵 우승을 차지했다. 컵대회의 왕자라 불렸다. 감독으로서 60%에 육박하는 높은 승률을 가진 감독”이라고 벤투 감독을 설명했다. 그의 선택한 결정적 이유는 진정성이었다. 김 위원장은 “면접을 한 감독 중 가장 인상 깊은 감독이었다. 진지하고 프로페셔널했다. 현대적이고 높은 전문성을 가지고 있었다. 카리스마와 전문성, 열정과 자신감이 있는 유능한 감독으로 판단했다”며 “이런 분이 한국 대표팀에 대한 진정성이 강했다. 한국 축구 발전을 생각하고 있었고, 그런 의지를 강력하게 어필했다. 다른 후보들은 협상에 진정성이 없었다. 한국 축구에 대해서도 몰랐다. 그리고 엄청난 금액을 요구했다”고 설명했다. 김 위원장은 협상의 어려움을 토로하기도 했다. 그는 “소위원회가 부담스러울 정도로 기준을 높이 잡았다. 그래서 스스로 힘든 작업을 하게 됐다. 국민들 자존심을 세워주고, 선수들에게 자긍심 심어줘야 한다는 생각에서 나왔던 것이다. 과할 정도로 수준을 높여 잡았다. 생각처럼 만만치 않았다. 현실은 어려웠다”고 토로했다. 이어 “피크에 있는 감독은 접근 자체가 어려웠다. 솔직히 처음에는 누구와도 좋아할 분으로 준비를 했다. 하지만 금액이 너무 높았다. 감당하기 어려웠다. 이후 한 번 꺾여서 접근할 수 있는 감독과 접촉을 했다”고 덧붙였다. 팬들의 눈높이에는 맞지 않지만 그래도 인내하고 기다려달라고 부탁했다. 김 위원장은 “4년을 인내하고 기다려줘야 한다. 분명한 것은 카타르월드컵을 목표로 감독을 선임했다는 것이다. 월드컵이 아니면 벤투 감독이 올 이유도 없다. 검증된 감독이다. 기다려주고 지원해줘야 한다. 아시안컵에서 좋은 경기력이 나올지 모른다. 좋은 결과를 기다릴 것이다. 팬들의 지지가 필요하다. 우려의 목소리가 많지만 끝까지 지지를 해줘야 한다”고 밝혔다. 최용재 기자 choi.yongjae@joins.com 2018.08.17 1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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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셜]한국 축구대표팀 신임 감독에 벤투 감독 선임…계약은 '2022년'까지

대한축구협회는 한국 축구대표팀 신임 감독으로 파울루 벤투 감독을 선임했다.김판곤 대한축구협회 국가대표감독선임위원장은 17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벤투 감독 선임을 확정, 발표했다. 계약은 2022년 카타르월드컵까지다.벤투 감독은 수비형 미드필더로 포르투갈 국가대표로 활약한 선수다. 1992년부터 2002년까지 A매치 35경기에 출전했다. 루이스 피구, 후이 코스타 등과 함께 유로 2000과 2002 한·일 월드컵에 출전했다. 2002년 월드컵 당시 한국과 조별리그 3차전에도 출전한 인연이 있다.벤투 감독은 2004년 현역 은퇴 후 지도자 생활을 시작했다. 포르투갈 스포르팅 리스본 유스팀을 시작으로 스포르팅 리스본 1군을 이끌었다. 그리고 2010년부터 2014년까지 포르투갈 대표팀을 이끌며 유로 2012 4강에 오르기도 했다.또 포르투갈 대표팀을 이끌고 2014 브라질월드컵에도 출전했다. 이후 브라질 크루제이루, 그리스 올림피아코스 등을 이끌었고 올해 중국 슈퍼리그 충칭 리판을 지휘했다.최근 하락세라는 점이 아쉽다. 포르투갈을 이끌고 2014 브라질월드컵 조별리그 탈락이라는 굴욕을 맛봤다. 이어 크루제이루, 올림피아코스에서도 1년을 채우지 못했다. 마지막 팀이었던 충칭에서는 지난 달 성적 부진의 이유로 경질당했다. 벤투 감독은 다음 달 7일 코스타리카, 11일 칠레와 A매치 2연전을 지휘할 예정이다.최용재 기자 2018.08.17 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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