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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어택 시도 상승...날개 단 배구 여제, 더 강해진 흥국생명 [IS 포커스]

김연경(36·흥국생명)이 다시 '고공 배구'를 실현하고 있다. 지난 2일 경기도 화성종합체육관에서 열린 2024~25 V리그 여자부 1라운드 흥국생명-IBK기업은행전 1세트. '배구 여제' 김연경은 흥국생명이 2-3으로 지고 있던 상황에서 세터 이고은과 후위 공격(백어택)을 합작해 득점에 성공했다. IBK기업은행 블로커 3명 중 2명은 측면 공격을 막기 위해 각각 오른쪽과 왼쪽으로 향했다. 가운데 있던 최정민은 김연경의 공격 의도를 늦게 파악하고 점프 타이밍을 맞추지 못했다. 김연경은 3세트 9-13으로 지고 있던 상황에서도 후위 공격을 시도했다. 13-15에서도 백어택 라인 뒤에서 날아오른 뒤 블로커와 수비들을 속이는 연타 공격을 시도했다. 이날 김연경은 올 시즌 가장 많은 7번 후위 공격을 시도했다. 흥국생명은 세트 스코어 3-0으로 IBK기업은행을 잡고 개막 4연승을 달렸다. 김연경은 올 시즌에도 뜨겁다. 2일 기준으로 4경기에 출전, 공격 성공률(47.59%) 1위, 득점(74개) 5위를 지켰다. 가장 눈길을 끄는 건 10위(성공률 27.78%)에 올라 있는 후위 공격 순위다. 김연경이 최근 두 시즌 연속 10위 안에 들지 못했던 부문이다. 김연경은 원래 백어택 공격도 잘했다. V리그 데뷔 시즌(2005~2006)부터 4연속 이 부문 6위 안에 이름을 올렸다. 해외 생활을 잠시 접고 복귀했던 2020~21시즌에도 6위였다. 최근 2시즌은 백어택 시도가 크게 줄었다. 세터의 기량과 성향 탓이다. 최근 2시즌 흥국생명 주전을 맡았던 김다솔과 이원정(현 페퍼저축은행)은 측면 공격을 선호했다. 후위 공격을 위한 토스는 주로 공격 타점이 높은 외국인 선수에게 향했다. 지난 시즌 김연경을 제외하고 백어택을 시도한 흥국생명 국내 선수는 3명뿐이었다. 횟수는 8번. 마르첼로 아본단자 흥국생명 감독은 부임 첫 시즌부터 "백어택이 잘 되면 사이드(측면) 공격 의존도를 낮출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 김연경조차 백어택 공격 빈도가 떨어진 지난 시즌 막판에는 "훈련할 땐 김연경도 백어택을 자주 한다. (실전에서는) 세터의 선택"이라고 답답한 심경을 전했다. 그런 흥국생명이 달라졌다. 트레이드로 영입한 이고은이 측면뿐 아니라 속공·백어택 등 중앙 공격을 자주 만들어내고 있다. 이고은은 페퍼저축은행에서 뛰었던 지난 시즌, '국내 에이스' 박정아뿐 아니라 박경현·박은서·이한비 등 다른 공격수들에게도 두루 백어택 토스를 보냈다. 올 시즌 김연경은 출전한 4경기에서 총 18번 백어택을 시도했다. 경기당 4.5회. 총 공격 시도 중 백어택 비율도 7.7%였던 지난 시즌보다 상승한 12.4%를 기록했다. 상대 블로커와 수비수들은 후위에 있을 때도 공격에 가담하는 김연경을 의식할 수밖에 없다. 흥국생명 세터 이고은 입장에선 이런 점을 활용해 공 배급에 다양성을 갖출 수 있다. 공격 루트를 더한 흥국생명의 화력은 더 뜨거워질 전망이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11.04 0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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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승 후보→조별리그 탈락...우승 향한 김연경의 분투, 2024~25시즌 관전 포인트

'배구 여제' 김연경(36)은 지난 4월 8일 열린 2023~2024시즌 V리그 시상식에서 여자부 최우수선수(MVP)를 수상한 뒤 "다음 시즌 한 번 더 우승에 도전하겠다"고 선언했다. 김연경의 선수 생활 은퇴 여부는 2022~23시즌 막판부터 불거졌다. 세계 정상에 올라섰고, 국제대회에서 한국 여자 배구 위상을 높인 그는 최고의 자리에서 내려오길 바랐다. 하지만 2022~23시즌엔 한국도로공사, 지난 시즌엔 현대건설에 챔피언 트로피를 내줬다. 그는 흥국생명의 우승을 이끄는 게 배구팬에 보답하는 길이라고 여겼다. 다가올 시즌 통산 7번째 MVP 수상 의지도 드러냈다. 올 시즌 김연경은 지난 2시즌보다 힘겨운 레이스를 치를 전망이다. 흥국생명 '맏언니'이자 국가대표 리베로였던 김해란이 은퇴했고, 주전 미들 블로커였던 이주아는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은 뒤 IBK기업은행으로 이적했다. 흥국생명은 오프시즌 주전 세터를 이고은으로 교체하고 약점으로 지목된 측면 공격 의존도를 낮추는 변화를 도모했다. 하지만 지난 6일 막을 내린 2024 통영·KOVO컵에서 이전만큼 강한 전력을 보여주지 못했다. 초청팀 아란마레(일본)과의 조별리그 1차전에선 3-0으로 승리했지만, 정관장과의 2차전에선 세트 스코어 2-3, 기업은행과의 3차전에선 3-1으로 패했다. 새 외국인 선수 투트쿠 부르주 유즈겡크의 공격력은 기대 이하였다. 3경기에서 52득점·공격 성공률 30.77%에 그쳤다. 후위 공격 65번을 시도하며 흥국생명이 추구하는 '중앙 공격 점유율 증가'를 실현했지만, 정교한 플레이는 보여주지 못했다. 이주아의 빈 자리를 메우기 위해 아시아쿼터 드래프트에서 중국 선수 루이레이 황을 영입했는데, 그도 블로킹 성공 5개에 그치며 압도적인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아직 V리그에 적응기라는 점을 고려할 필요가 있지만, 다른 팀 외국인 선수들도 같은 조건에서 뛰었기 때문에 긍정적인 평가를 얻기 어려웠다. 국내 측면 자원은 4년 차 정윤주가 눈에 띄는 모습을 보여줬다. 하지만 기존 같은 포지션 김미연과 비교했을 때 우위에 있다고 보기 어렵다. 이적생 리베로 신연경도 이번 컵대회에서 100% 컨디션을 보여주지 못했고, 세터 이고은은 기존 공격수들과 조금 더 많이 호흡을 맞출 필요가 있다. 김연경은 조별리그 3경기에서 73득점·공격 성공률 52.46%를 기록했다. 공격 성공률은 1위, 총 득점은 4위였다. 여전히 김연경은 건재하지만, 외국인 선수와 국내 선수 전력은 이전 2시즌에 비해 떨어져 보이는 게 사실이다. 김연경의 기량으로 정규리그 상위권에 오를 순 있어도, 단기전에선 특정 선수 의존도를 낮춰야 정상에 오를 수 있다는 걸 이미 확인한 흥국생명이다. 이번 컵대회에서 V리그 디펜딩 챔피언 현대건설은 우승했고, 3위였던 정관장도 결승전에 올랐다. 에이스였던 강소휘가 한국도로공사로 이적하며 공격력 저하가 예상됐던 GS칼텍스도 4강에 오르며 예상보다 탄탄한 전력을 보여줬다. 최근 두 차례 스토브리그에서 연달아 FA 대어들을 영입하며 국내 선수 뎁스(선수층)을 강화한 기업은행도 4강 전력을 입증했다. 김연경의 우승 도전은 이전보다 더 험난해졌다. 그만큼 2024~25시즌 V리그에서 보여줄 그의 행보에 관심이 모인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10.07 1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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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스타] '백어택쇼' 지아-'연타 아티스트' 메가...PS에서도 뜨거운 정관장 쌍포

메가-지아 정관장 외국인 쌍포가 플레이오프(PO·3전 2승제)를 3차전으로 끌고 갔다. 정관장은 24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2023~24 도드람 V리그 여자부, 흥국생명과의 PO 2차전에서 세트 스코어 3-1(25-19, 25-23, 20-25, 25-15)로 승리했다. 1차전 1-3 패전으로 챔피언결정전(챔프전) 진출 확률 100%(17번 중 17번)을 흥국생명에 내줬지만, 홈에서 열린 2차전에서는 완벽한 조직력을 보여주며 흥국생명을 제압했다. 1차전에서 31점을 올린 지오바나 밀라나(등록명 지아) 20점을 지원한 메가왓티 퍼티위(등록명 메가)의 화력은 2차전에서도 여전했다. 지아는 30점, 메가는 25점을 기록했다. 메가는 1세트 8-11로 지고 있던 상황에서 절묘한 연타 공격을 득점으로 연결하며 분위기를 바꿨고, 바로 서버로 나선 지아는 서브 득점을 성공했다. 이후 메가는 측면, 지아는 백어택 라인 뒤에서 펄펄 날았다. 20-17에서도 메가는 공격, 지아는 서브로 득점하며 점수 차를 벌렸다. 정관장은 1세트를 6점 차로 이겼다. 2세트는 메가가 조금 더 돋보였다. 상대 블로커가 몰려도 꾸준히 득점을 올렸다. 메가는 6-4에서 스파이크 서브를 성공했고, 상대 추격 기세가 오르며 12-12 동점을 허용한 상황에서도 침착하게 득점을 성공했다. 17-15에서는 점수 차를 3으로 벌리는 백어택 득점을 해냈다. 지아도 마치 메가와 경쟁하는 것처럼 존재감을 드러냈다. 22-19에서 2세트 승리를 굳히는 백어택을 성공했고, 이어진 수비에서도 윌로우의 공격을 디그했다. 지아는 24-23까지 추격을 허용한 상황에서 백어택 스파이크를 상대 코트에 꽂으며 정관장의 리드를 이끌었다. 정관장은 3세트는 20-25로 패했다. 2세트까지 9점에 그친 흥국생명 에이스 김연경이 살아났다. 하지만 3세트도 메가-지아의 화력은 뜨거웠다. 4세트까지 내주면 탈락까지 이어질 수 있었던 상황. 두 선수는 4세트 초반부터 집중력을 발휘했다. 메가는 측면에서 완급 조절이 돋보이는 공격을 보여줬고, 지아는 이날 유독 날카로웠던 백어택 공격을 연달아 시도해 득점을 만들어냈다. 10-6에서도 두 선수가 연달아 득점을 올렸다. 메가는 12-7에서 연속 3득점하며 정관장의 3차전행을 예고했다. 메가는 20점 진입 뒤에도 상대 코트 빈 위치에 연타 공격을 시도해 득점을 올리는 완급 조절을 보여줬다. 상대 선수들의 힘을 빼놓는 공격을 침착하게 해냈다. 정관장 쌍포 위력은 정규리그 내내 뜨거웠다. 그리고 봄 배구에서도 식지 않고 있다. 고희진 정관장 감독은 두 선수 의존도를 낮추면서도 효과적인 공격이 이뤄질 수 있도록, 국내 아웃사이드 히터(레프트) 적임자를 내세우기 위해 노력했다. 캡틴 이소영이 부상으로 이탈한 상황에서 1차전은 박혜민을 내세웠지만, 이날은 4년 차 김세인을 투입하는 변주를 줬다. 그리고 그게 통했다. PO가 3차전으로 향했다. 18번째 3전 2승제 PO에서 역대 최초로 1차전 패전 팀이 챔프전에 올라가는 역사가 쓰일지 주목된다. 대전=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3.24 2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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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경이 함구한 현대건설 공략법...3월 12일 최종전이 기대되는 이유

지난 12일 현대건설과의 원정 경기는 흥국생명에 전환점이 될 것 같다. 타이밍과 경기력 모두 완벽했다. 흥국생명은 올스타 브레이크 전까지 18승 6패, 승점 50을 기록하며 1위 현대건설에 승점 8 밀린 2위였다. 현대건설의 경기력을 고려하면, 남은 5·6라운드에서 역전은 어려울 것 같았다. 하지만 승승장구하던 현대건설이 4일 정관장전에서 패했고, 그사이 흥국생명은 5라운드 3연승을 거두며 승점 차를 6까지 좁혔다. 그리고 12일 '승점 6 매치업'이었던 맞대결에서 흥국생명이 현대건설을 세트 스코어 3-0(25-14, 25-18, 25-2)으로 잡았다.흥국생명은 3·4라운드에서 현대건설에 완패를 당했다. 1·2라운드는 이겼지만, 모두 풀세트 접전 승부를 치렀다. 그만큼 현대건설에 고전했다. 하지만 12일 5라운드 경기에서는 올 시즌 처음으로 셧아웃(세트 스코어 3-0 승리)을 해냈다. 새 외국인 선수 윌로우 존슨이 가세해 팀 분위기가 전반적으로 좋아졌다. 마르첼로 아본단자 감독과 에이스 김연경 모두 이 효과를 뽑았다. 윌로우가 가세한 덕분에 김연경 의존도가 낮아졌고, 다른 공격수 레이나 토코쿠의 공격 효율도 좋아졌다. 이날 김연경의 공격점유율은 33.33%, 윌로우는 29.41%, 레이나는 23.53%를 기록했다. 아본단자 감독도 이 비율에 만족감을 전했다. 여기에 현대건설전을 대비해 준비한 '특별 작전'도 통한 모양새다. 12일 경기 뒤 김연경에게 완벽한 승리 배경에 대해 구체적으로 묻자 그는 "구체적으로 말하기엔 작전과 관련이 있어서 말하기 어렵다"라면서 "상대 약점을 공략하기 위해 노력했고, 준비한 계획들이 잘 통했다. 그 덕분에 현대건설을 흔들 수 있었다"라고 전했다. 김연경은 이상적인 공격점유율 분배에 대해 묻는 말에 "경기마다 차이가 있다"라고 했다. 상대 상성에 맞춰서 유연하게 전략을 실현해야 한다는 의미였다. 현대건설을 상대로도 마찬가지였다. 공격과 수비 모두 '맞춤형' 전략을 만들었고, 셧아웃을 이끌어 낼만큼 효과를 봤다. 여전히 흥국생명은 정규리그 1위 레이스에서 밀려 있다. 승점 3 차이는 현대건설 전력을 고려하면 쉽게 뒤집기 어렵다. 하지만 추격 사정권을 유지하고, 6라운드 맞대결에서 승리하면 역전이 가능하다. 12일 5라운드 맞대결에선 그 가능성을 확인했다. 두 팀의 정규리그 최종 맞대결은 내달 12일 수원 실내체육관에서 열린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2.14 0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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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끔찍하다" 흥국생명에 닥친 첫 번째 위기와 고민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혔던 V리그 흥국생명이 첫 번째 위기를 맞았다. 흥국생명은 지난 20일 인천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2023~24시즌 여자부 홈 경기에서 현대건설에 세트 스코어 1-3(25-23, 23-25, 16-25, 20-25)으로 역전패했다. 이날 경기에서 이겼더라면 현대건설에 내준 선두를 뺏어올 수 있었지만, 오히려 격차가 더 벌어졌다. 현대건설이 승점 40으로 선두, 흥국생명은 승점 36으로 2위다. 경기 종료 후 공식 인터뷰에 참석한마르첼로 아본단자 흥국생명 감독의 첫 마디는 "끔찍한 경기(terrible match)"였다. 이 경기에서 현대건설은 국가대표 세터 김다인이 독감 증세로 빠져 공백이 우려됐다. 그러나 더 흔들린 건 흥국생명이었다. 세터와 공격수 간 호흡도 맞지 않았고, 리시브-수비 때도 우왕좌왕했다. 아본단자 감독은 "범실 29개를 기록했다. 어떤 말로 표현하기 어렵다"며 "상대와 관계없이 우리 스스로 문제가 있었다. 상대가 주전 세터가 빠졌음에도 왜 이런 경기력이 나왔는지, 무슨 문제인지 모르겠다"고 안타까워했다. 김연경이 뛰는 흥국생명은 이번 시즌에도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로 평가됐다. 개막 후 2라운드까지는 11승 1패, 승점 30으로 선두 질주했다. 유일한 패배도 세트 스코어 2-3(10월 26일 정관장전)으로 진 것이다. 매 경기 승점을 추가했다. 그러나 최근 흥국생명 곳곳에서 위기 신호가 감지된다. 지금까지 3라운드 5경기에서 2승 3패, 승점 6을 얻는 데 그쳤다. 그 사이 현대건설이 9연승을 달리며 역전했다. 흥국생명은 최근 10경기 중 풀세트 접전만 5차례나 치렀다. 이겼다고 해도 압도적인 경기력을 선보이지 못하고 있다. 체력 부담만 점점 쌓여간다. 게다가 흥국생명의 리시브 효율은 30.91%로 6위다. 최하위 페퍼저축은행(29.91%)에 근소하게 앞설 뿐이다. 지난 시즌 38.62%에서 크게 떨어졌다. 박혜진이 부상에서 복귀함에 따라 이원정과 김다솔까지 3명이나 되는 세터진 교통 정리도 필요하다. 아본단자 감독은 "세터는 2명으로 좁혀야 한다"면서 "오늘 (세터들을) 보니 계속 고민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김연경(30.52%)과 옐레나 므라제노비치(34.86%)에 대한 의존도가 너무 높다. 우승을 향한 집념으로 선수 생활을 연장한 김연경으로선 아쉬움이 커질 수밖에 없다. 연말 일정도 험난하다. 오는 24일 인천, 28일 대전에서 연이어 정관장을 만난다. 이번 시즌 두 팀의 상대 전적은 1승 1패로 팽팽하다. 두 차례 모두 풀 세트 접전을 치렀다. 31일에는 현대건설과 다시 맞붙는다. 흥국생명으로선 작지 않은 고비다.이형석 기자 2023.12.21 1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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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패패' 대한항공·'패패패패패' 도로공사, 디펜딩챔피언에 무슨 일이

3연패(대한항공)와 5연패(한국도로공사). V리그 디펜딩챔피언들이 위기에 빠졌다. 3라운드가 한창인 현재, 예상치 못한 연패에 빠지면서 선두와 격차가 벌어지고 있다. 올 시즌 두 팀에 어떤 일이 있었던 걸까. 남자부 대한항공은 전인미답의 '통합 4연패'를 목표로 2023~24시즌을 시작했다. 지난 세 시즌 동안 정규리그 1위와 챔피언결정전(챔프전)에서 모두 우승한 대한항공은 과거 삼성화재 왕조도 달성하지 못한 통합 4연패에 도전했다. 삼성화재는 2007~08시즌부터 2013~14시즌까지 7시즌 연속 챔프전 우승에 성공했으나, 정규리그 1위를 차지하지 못한 시즌(2008~09, 2010~11)이 중간에 껴있어 연속 통합 우승은 3회다. 올 시즌을 앞두고 큰 전력 누수가 없었기에 대한항공의 통합 4연패는 어렵지 않아 보였다. 하지만 예상치 못한 줄부상이 발목을 잡았다. 아웃사이드 히터 정지석이 허리 부상으로 1~2라운드를 결장했고, 2라운드 막판엔 외국인 선수 링컨 윌리엄스마저 허리 부상으로 이탈했다. 두 에이스의 이탈 속에 대한항공은 선두 우리카드와의 2연전에서 모두 패하며 격차가 벌어졌다. 10일 KB손해보험전에서도 져 3연패에 빠진 대한항공은 2위(승점 25)에 머물러 있다. 선두 우리카드(승점 30)보다 5위 OK금융그룹(승점 22)과의 거리가 더 가깝다. 링컨의 빈자리를 임동혁이 메워주고 있으나, 그에 대한 의존도가 높다 보니 집중 견제에 취약하다. 정지석도 복귀했지만 부상 위험 때문에 풀타임 소화가 어렵다. 에이스 공백으로 인한 위기는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시즌 여자부 챔프전에서 김연경의 흥국생명을 꺾고 우승한 한국도로공사도 올 시즌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도로공사가 14경기 동안 거둔 성적은 3승 11패(승점 12). 최근에는 5연패 수렁에 빠져있다. 5위 정관장(승점 20)과는 승점 8점 차. 최하위 페퍼저축은행(승점 6)과는 6점에 불과하다. 디펜딩챔피언이 최하위권에 머물고 있다.도로공사는 시즌 전 전력 누수가 있었다. 주포였던 박정아(아웃사이드 히터)가 페퍼저축은행으로 FA(자유계약) 이적한 영향이 컸다. 도로공사는 박정아의 공백을 전새얀과 고의정, 아시아쿼터 타나차(태국)로 메우고자 했으나 성과를 내지 못했다. 외국인 선수 반야 부키리치(세르비아)는 집중 견제를 이겨내지 못하는 모습이다. 도로공사는 선수들의 포지션 변경으로 활로를 찾고 있으나 적응 시간이 더 필요해 보인다. 연패 탈출이 절실한 두 디펜딩챔피언은 13일 나란히 경기를 치른다. 대한항공은 3위 싸움 중인 한국전력을 상대로 2위 지키기에 나선다. 도로공사는 대전에서 정관장을 상대로 연패 탈출과 함께 중위권 도약을 노린다.윤승재 기자 2023.12.13 0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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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라운드 1위 흥국생명, 위기에서 빛난 김수지·레이나 가세 효과

여자 프로배구 흥국생명이 우승 후보다운 전력을 과시하며 1라운드를 1위로 마쳤다. 김수지(36)와 레이나 도코쿠(24·등록명 레이나) 가세 효과가 돋보였다. 흥국생명은 지난 4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2023~24 V리그 여자부 IBK기업은행(기업은행)과의 1라운드 홈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3-1으로 완승, 시즌 5승(1패)째를 거두며 승점 15를 쌓았다. 7일 한국도로공사전을 남겨두고 있는 2위 GS칼텍스의 경기 결과와 상관없이 흥국생명이 1라운드 1위를 확정했다. 흥국생명은 올 시즌도 우승 후보 1순위다. 지난달 11일 열린 미디어데이에서도 7개 구단 사령탑 중 6명이 흥국생명을 2강으로 꼽았다. '배구 여제' 김연경의 위력은 여전했다. 그는 1라운드 6경기 모두 출전해, 공격 성공률 1위(48.47%) 총 득점(119점) 6위에 해당하는 기록을 남겼다. 특히 난적 현대건설전에선 팀 내 최다인 23득점, GS칼텍스전에선 공격 성공률 69.57%를 기록했다. 지난 시즌 뛴 외국인 선수 중 유일하게 재계약에 성공한 옐레나 므라제노비치(등록명 옐레나)도 총 득점 부문 4위(129점)에 오르며 검증된 기량을 뽐냈다. 가장 두드러지는 전력 상승 요인은 자유계약선수(FA) 계약으로 영입한 베테랑 미들블로커(센터) 김수지와 아시아쿼터 도입으로 지명한 레이나의 가세다. 두 선수 덕분에 위기를 잘 넘길 수 있었다. 흥국생명은 지난달 26일 정관장전에서 젊은 센터 이주아와 김채연이 각각 손가락과 팔꿈치 부상을 당해 이탈했다. 제공권 싸움에서 구멍이 생긴 채 치른 GS칼텍스전과 기업은행전에서 김수지와 레이나가 부상을 당한 선수들의 공백을 잘 메웠다. 원래 주 포지션이 아웃사이드 히터(레프트)인 레이나는 GS칼텍스전에서 센터로 변신, 세터 이원정과 찰떡같은 호흡을 보이며 퀵오픈 3득점을 합작했다. 블로킹도 2개를 곁들였다. 경기 뒤 마르첼로 아본단자 흥국생명 감독은 "레이나를 센터로 쓰는 건 이미 준비했다. 김채연은 복귀까지 시간이 더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레이나를 또 센터로 쓰지 않을 이유가 없다"라고 했다. '전 국가대표 센터'였던 김수지도 알토란 같은 활약으로 흥국생명의 네트 위 플레이를 이끌고 있다. 흥국생명이 1라운드 1위를 확정한 4일 기업은행전에서도 팀 내 가장 많은 블로킹(3개)과 유효 블로킹(5개)을 기록했다. 김수지는 센터진 전력이 좋은 지난달 26일 정관장전에서도 속공 성공률 50%, 블로킹 3개를 기록했다. 흥국생명이 좌우 쌍포(김연경·옐레나) 의존도를 낮출 수 있도록, 중앙에서 좋은 역할을 해줬다. 김수지는 특유의 살뜰한 성격으로 후배들을 챙기고 있다. 부상으로 한 경기도 나서지 못한 김해란을 대신해 '맏언니' 역할을 해주고 있다. 보이지 않은 위치에서 팀 기여도가 높은 선수다.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3.11.06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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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년 만의 노메달-40위 추락' 경쟁력 잃은 한국 배구 어쩌나 [항저우 2022]

남자 배구는 61년 만의 아시안게임(AG) 노(no) 메달, 여자 배구는 세계랭킹 40위 추락. 한국 배구가 국제 무대에서 경쟁력을 잃었다.남자 배구 대표팀(세계랭킹 27위)은 지난 22일 열린 2022 항저우 AG 남자 배구 12강 토너먼트에서 파키스탄(51위)에 0-3 셧아웃을 당하며 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남자 배구가 AG에서 메달을 얻지 못한 것은 무려 61년 만이다. 남자 배구는 1966년 방콕 대회에서 은메달을 획득한 이래 2018 자카르타-팔렘방 대회까지 AG 14회 연속 메달(금 3개·은 7개·동 4개)을 따냈다. 남자 배구는 올림픽 등 세계 무대에서 두각을 드러내진 못했지만, 아시아 무대에선 꾸준히 경쟁력을 이어 왔다. 하지만 최근 아시아 무대에서도 고전하고 있다. 2023 아시아 챌린지컵에서 3위, 지난달 열린 2023 아시아배구선수권에서는 5위에 머무르며 위기를 맞은 남자 배구는 이번 AG에서 노 메달에 그치며 고개를 숙였다. 여자 배구도 상황이 좋지 않다. 2년 전 열린 2020 도쿄 올림픽에서 4강 신화를 썼던 여자 배구는 국제배구연맹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 27연패, 2023 아시아배구선수권대회 5위 등 단기간에 급격한 추락을 맞았다. 14위까지 올랐던 세계랭킹도 1년 10개월 만에 40위까지 떨어졌다.여자 배구는 2012 런던 올림픽 이후 이어 온 4회 연속 올림픽 진출에도 실패했다. 지난 24일 끝난 2024 파리 올림픽 예선에서 7전 전패를 당하며 본선 출전권을 획득하지 못한 것이다. 강호 폴란드(7위)에게 한 세트를 따내고 독일(12위)전에선 풀세트 접전을 펼치는 등 경기력은 이전보다 나아진 모습을 보였지만, 흐름을 되돌리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최근 수년간 한국 남녀 배구는 세대교체에 열을 올렸지만 효과를 보지 못했다. 남자 배구는 한선수(38) 신영석(37) 최민호(35) 등 30대 중후반 선수들의 의존도가 여전히 높다. 여자 배구는 김연경과 양효진 등 베테랑 선수들의 은퇴 이후 이들의 공백을 메울 선수들을 찾지 못하고 있다. 임도헌 남자 배구 감독과 세자르 곤잘레스 여자 배구 감독의 지도력도 도마 위에 올랐다. 남자 배구는 AG 7~8위 결정전에서 유종의 미를 노린다. 아직 AG 일정을 시작하지 않은 여자 배구는 항저우로 이동해 명예회복에 나선다. 여자 배구는 10월 1일 베트남(39위)과의 C조 예선을 시작으로 AG 여정에 나선다.윤승재 기자 2023.09.26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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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소 깨어난 특급 유망주...정호영 "코트 위에 있는 시간 행복해"

여자 프로배구 KGC인삼공사 미들 블로커 정호영(22)은 25일 출전한 흥국생명전에서 '인생 경기'를 펼쳤다. 고비마다 속공 득점을 해냈고, 상대 주포 옐레나의 스파이크를 수차례 가로막았다. 데뷔 뒤 한 경기 최다 득점(21점)과 공격 점유율(20.57%)을 기록하며 소속팀의 세트 스코어 3-1 승리를 이끌었다. 5위였던 KGC인삼공사는 3연승을 거두며 4위로 올라섰다. 정호영은 4라운드 들어서 돋보이는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다. 지난 9일 GS칼텍스전에서는 개인 한 경기 최다 블로킹(9개)도 경신했다. KGC인삼공사는 외국인 선수 엘리자벳, 국내 에이스 이소영에 대한 공격 의존도가 높은 팀이었다. 정호영이 최근 좋은 경기력을 보여준 덕분에 중앙 속공 득점도 많아졌다. 정호영은 제2의 김연경으로 기대받던 특급 유망주다. 빼어난 신체 조건(키 190㎝)으로 주목받았고, 고교 2학년이었던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대표팀에 승선했다. 이듬해 열린 신인 드래프트(2019~20)에서는 전체 1순위로 프로 무대에 입성했다. 하지만 데뷔 시즌 부족한 기본기와 신체 능력이 드러났고, 명확한 포지션도 찾지 못했다. 비시즌 동안 성장했다는 평가를 받고 나선 두 번째 시즌은 개막전에서 왼쪽 무릎 십자인대가 파열되는 부상을 당해 시즌아웃됐다. 한동안 잊혔던 정호영은 지난 시즌(2021~22) 데뷔 뒤 가장 많은 경기(28)에 출전하며 재기했다. 속공 부문(성공률 46.15%) 4위에 오르며 미들 블로커로서 도약 발판을 만들기도 했다. 올 시즌은 25일 기준으로 속공 2위(53.02%) 블로킹 9위(세트당 0.547개)에 올라 있다. 4라운드 득점은 양효진(현대건설) 김연경(흥국생명) 강소휘(GS칼텍스)에 이어 국내 선수 중 4위(82점)였다. 정호영은 "공백기가 있었지만, 조바심은 나지 않았다. 시즌을 통째로 날린 경험도 있고, 벤치에서 지켜보기만 했던 시간도 길다. 그래서 경기를 뛰고 코트에 서 있는 시간이 행복하다"고 웃어 보였다. 이어 "흥국생명전 최다 득점은 (세터) 염혜선 선배가 공을 예쁘게 잘 올려준 덕분이다. 오히려 더 많은 득점을 하지 못해 아쉽다.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는 각오를 전했다. 2020 도쿄 올림픽 주전 세터였던 염혜선은 양효진, 한송이 등 리그 대표 미들 블로커들과 호흡을 맞췄다. 염혜선은 "그동안 호흡이 좋아졌고, 믿음도 쌓였다. (정)호영이는 (양)효진 언니만큼 잘할 수 있는 선수"라고 후배를 치켜세웠다. 고희진 KGC인삼공사 감독도 "속공 시 조금 더 좋은 각도를 만들고, 이상적인 타점을 잘 찾아야 한다는 숙제가 있다. 하지만 정호영은 신체 조건이 좋고, 이해력이 빠른 선수다. 시즌 후반 순위 경쟁을 위해선 그가 필요하다"라고 평가했다. 정호영의 어머니는 실업팀 미도파에서 뛰었던 이윤정이다. 정호영은 "어머니도 칭찬보다 조언을 더 많이 한다. 인삼공사 경기뿐 아니라 리그 모든 경기를 파악하고 계셔서, 다른 팀 미들 블로커들의 장·단점을 메모까지 해서 알려주신다. 나에겐 큰 도움이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사령탑과 어머니의 든든한 지원 속에 쑥쑥 성장하고 있는 정호영. 그의 남은 시즌 목표는 더 많은 블로킹을 해내는 것이다. 그는 "아무래도 블로킹은 개인 능력이 발휘돼야 한다. 미들 블로커이기 때문에 공격보다 블로킹에 더 신경 쓸 것"이라고 했다. 안희수 기자 2023.01.26 1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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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경 VS 양효진, 여자부 1라운드 빅매치

김연경(34·흥국생명)과 양효진(33·현대건설)이 3연승 기로에서 만난다. V리그 여자부 흥국생명과 현대건설이 1일 수원체육관에서 올 시즌(2022~23) 처음으로 대결한다. 우승 후보로 평가받는 두 팀은 나란히 개막 2연승을 거두며 탄탄한 전력을 과시했다. '배구 여제' 김연경이 복귀한 흥국생명은 10월 25일 페퍼저축은행과 29일 KGC인삼공사전 모두 한 세트도 내주지 않았다. 지난 시즌(2021~22) 정규리그 1위 현대건설도 10월 22일 개막전에서 지난 시즌 2위 한국도로공사를 세트 스코어 3-0으로 잡았다. 현대건설 전력은 그대로다. 양효진·고예림·이나연·김주하 등 FA(자유계약선수) 자격을 얻은 국내 선수 모두와 재계약했고, 지난 시즌 득점 4위에 오른 야스민도 붙잡았다. 주전으로 세 번째 시즌을 맞이한 세터 김다인, 지난 시즌 데뷔 처음으로 미들 블로커 부문 베스트7에 오른 이다현은 한 단계 더 성장한 모습이다. 현대건설은 앞서 치른 1라운드 1·2차전에서 다양한 공격 루트와 철벽같은 수비력을 보여줬다. 흥국생명도 김연경이 가세한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지난 시즌은 외국인 선수(켓벨) 의존도가 높았지만, 올 시즌은 김연경·옐레나·김다은에게 적절한 비율로 공격 기회가 배분되며 상대 블로커에 혼선을 주고 있다. 서브 리시브와 디그 능력이 좋은 김연경 덕분에 리베로 김해란의 부담도 덜었다. 흥국생명은 현대건설전에서 진정한 시험대에 오른다. 앞서 상대한 페퍼저축은행과 KGC인삼공사는 지난 시즌 중·하위권 팀이었다. 특히 현대건설처럼 미들 블로커 전력이 좋은 팀과의 제공권 싸움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주목된다. 올 시즌 주전으로 올라선 김나희와 5년 차 이주아가 좋은 컨디션을 보이고 있지만, 객관적인 전력은 양효진·이다현이 지키는 현대건설에 조금 밀린다. 키가 크고 블로킹 능력도 좋은 김연경과 김다은이 적극적으로 지원해야 열세를 만회할 수 있을 전망이다. 김연경과 양효진의 만남도 눈길을 끈다. 두 선수는 그동안 한국 여자배구 국가대표팀을 이끌었던 대표 선수이자 절친한 선·후배 사이다. 지난 8월 열린 KOVO컵에서는 조별리그에서 다른 조에 편성된 탓에 경기가 성사되지 않았다. 김연경과 양효진이 다른 코트에서 서로를 마주 보고 경기를 치른 건 1년 8개월 만이다. 2020~21시즌 V리그 6라운드(2021년 3월 9일) 일전이 마지막이었다. 현대건설은 2020~21시즌 리그 최하위(6위)에 그쳤지만, 흥국생명전에선 3승 3패를 기록할 만큼 비등한 경기력을 보여줬다. 특히 양효진은 5·6라운드 두 경기에서 합계 31득점·6블로킹을 기록하며 맹활약했다. 김연경도 2020~21시즌 현대건설전 6경기에서 팀 내 최다인 134점을 올리며 빼어난 경기력을 자랑했다. 두 선수는 십수 년 동안 국가대표팀에서 한솥밥을 먹었다. 그만큼 서로의 강점과 약점을 잘 파악하고 있다. 김연경의 창과 양효진의 방패 중 어느 쪽이 더 단단한지 확인할 수 있는 경기다. 안희수 기자 2022.11.01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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