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역대 8호' 소형준, '9호' 허윤동에 축하 인사..."배우겠다"
고졸 신인 투수의 데뷔전 선발승은 역대 아홉 번. 최근 세 번은 모두 유신고 출신이 해냈다. 8호 주인공이 동문이자 동기인 9호 주인공의 성과에 주목했다. KT 신인 투수 소형준(19)은 지난 28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KIA전에 선발 등판했다. 5이닝 동안 9피안타(2피홈런)을 허용하며 5점을 내줬다. 그러나 타선의 득점 지원이 있었다. 리그 에이스 양현종으로부터 3회에만 5득점을 했다. 소형준은 6-5로 앞선 상황에서 마운드를 넘겼고, 불펜진이 6~9회를 실점 없이 막아내며 승리투수가 됐다. 경기 뒤 만난 소형준은 "양현종 선배와의 맞대결은 영광이다. 경기 중에도 위기관리나 완급 조절 노하우를 주목하며 배우려고 했다"고 전했다. 경기 전 만난 이강철 감독도 "소형준이 양현종에게 운영 능력을 배우길 바란다"고 했다. 두 투수 모두 고전했다. 소형준도 결과는 의미를 부여하지 않았다. 그는 최근 등판 경기에서 1이닝 동안 7점을 내주며 흔들리고도 5이닝을 채웠다. 자신의 데뷔 네 번째 등판에서는 리그 에이스과 같은 마운드에 올랐다. 유의미한 커리어가 쌓이고 있는 신인 투수다. 이날 등판이 주목받은 다른 이유는 사직 롯데-삼성전 선발투수도 신인이었기 때문이다. 소형준과 유신고 마운드를 이끌었던 허윤동(19·삼성)이 선발 데뷔전을 치렀기 때문이다. 1회말에 1사 만루 위기에 놓이며 흔들렸지만, 안치홍과 김동한을 각각 3루수 직선타와 내야 땅볼로 잡아내며 무실점 이닝을 만든 뒤 순항했다. 5이닝 무실점. 삼성은 3-1로 이겼고, 허윤동은 승리투수가 됐다. 역대 일곱 번째 고졸 신인투수 데뷔전 선발승은 KT 김민(21)이다. 2018년 7월 27일 수원 LG전에서 5이닝 1실점을 기록하며 승리투수가 됐다. 8호가 소형준. 지난 8일 잠실 두산전이다. 허윤동이 아홉 번째로 이름을 올렸다. 세 선수 모두 유신고 출신이다. 소형준은 데뷔전 뒤 "김민 선배에 이어 내가 이름을 올린 점은 의미가 있다"고 했다. 그리고 동갑내기이자 동기인 허윤동이 바통을 이어받았다. 소형준은 "전날, 실시간 검색어에 (허)윤동이가있어서 통화를 했다. 서로 선전을 기원했다"고 했다. "경기 결과를 아느냐"고 묻자 "방금 확인했다"며 웃었다. 이어 "이동을 하면서 (허)윤동이의 영상을 봐야 겠다. 배울 점이 있으면 배우고 싶다. 정말 축하하고 다음 경기에서도 좋은 투구를 하길 바란다"는 덕담도 남겼다. 2014년 임지섭과 하영민, 2018년 양창섭과 김민에 이어 세 번째로 한 시즌에 고졸 신인 2명이 데뷔전 선발승을 거뒀다. 2014년 멤버는 기대보다 성장이 더뎠다. 양창섭과 김민은 진행형. 소형준과허윤동은 어떤 행보를 할지 기대가 모인다. 안희수 기자 An.heesoo@joongang.co.kr
2020.05.29 09: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