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는 12일 제주 오라구장에서 열린 넥센과의 시범경기 개막전에서 9회까지 2-2로 비긴 뒤 10회 승부치기에서 2점을 얻고 1점을 내줘 4-3으로 승리했다. 역대 시범경기 8번째 승부치기. 2009년부터 도입된 승부치기는 시범경기에 한해 9회까지 승부가 나지 않을 경우 실시하며 10회와 11회 무사 1·2루 상황에서 공격을 시작한다.
KIA가 먼저 신을 냈다. 홍재호와 윤정우를 1·2루에 내보낸 상황에서 차일목이 타석에 들어섰다. 넥센 투수 송신영이 폭투해 무사 2·3루. 차일목은 평범한 유격수 땅볼로 물러났지만 후속타자 이현곤이 유격수 강습 안타로 3루 주자를 불러들였다. 이어 김다원이 좌전 적시타로 홍재호까지 불러들이며 2점을 냈다.
넥센의 반격도 만만치 않았다. 정수성과 김일경을 1·2루에 내보낸 상황에서 유한준이 삼진을 당했으나 외국인선수 코리 알드리지가 KIA 고졸 신인투수 홍건희로부터 툭 갖다댄 좌전 안타를 만들어내 1점을 추격했다. 그러나 홍건희가 침착하게 지석훈과 고종욱을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승리를 지켰다.
KIA는 정규 9이닝 동안 3안타 빈공에 시달렸다. 이종범·김선빈·최훈락이 각각 1안타를 기록했을뿐 나머지 선수들은 무안타로 부진했다. 김상현·김상훈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백업 멤버들이 선발 출전한 탓도 있었다. 3회까지 넥센 선발 김성현을 상대로 2루타 1개와 볼넷, 몸에 맞는 공 1개씩을 얻어내는데 그쳤다. 4회 김성현의 3연속 볼넷으로 잡은 1사 만루에서는 넥센의 바뀐 투수 배힘찬을 공략하지 못해 1점도 내지 못했다. 그러나 8회 밀어내기 볼넷과 9회 이영수의 희생 플라이로 동점에 성공했고 막판 집중력으로 경기를 뒤집었다.
한편 김상현은 8회 타석에서 넥센 투수 이보근의 145km 직구에 왼등을 맞아 쓰러졌다. 한동안 일어나지 못하던 김상현은 대주자 윤정우로 교체됐다. 김상현은 코칭스태프의 도움을 받아 더그아웃으로 들어간 뒤 부상 부위에 아이싱을 했다. KIA 관계자는 "큰 이상이 없어 내일 경기에 출전하는데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