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조아제약 프로야구 대상' 신인상 레이스는 소형준(19·KT)의 독주가 예상된다.
소형준은 지난해 7월, 연고 팀 KT의 1차 지명을 받고 입단한 신인 투수다. 유신고 재학 시절 청소년 국가대표팀 에이스를 맡았을 만큼 빼어난 기량을 인정받았다.
데뷔 시즌부터 남달랐다. 스프링캠프 1주 차에 선발투수로 낙점됐다. 당시 이강철 KT 감독은 소형준을 "완성형 투수"라고 평가했다. 4월 21일 열린 한화와의 시범경기에 선발 등판, 6이닝 1실점을 기록하며 기대감을 높인 그는 정규시즌 데뷔전이었던 5월 8일 두산전에서도 5이닝 2실점 호투, KT의 12-3 완승을 이끌었다. 데뷔전 선발승을 거둔 역대 8번째 고졸 신인투수가 됐다.
소형준은 이후 4경기에서 3승을 거두며 프로 무대에 안착했다. 개막 한 달 만에 신인왕 후보로 거론됐다.
고비도 있었다. 그는 6월 9일 KIA전부터 내리 4연패를 당했다. 그러나 6월 26일 한화전 등판 뒤 보름 동안 휴식기를 가졌고, 이 기간에 컷 패스트볼을 연마하며 반등 발판을 만들었다. 복귀전이었던 7월 11일 삼성전부터 활용해 큰 효과를 봤다. 기존 주 무기였던 투심 패스트볼과 조화를 이루며 한층 공략하기 까다로운 투수로 거듭났다.
소형준은 이후 선발 7연승을 달리며 승승장구했다. 9월 12일 수원 한화전에서 시즌 10승을 거둬 2006년 류현진 이후 14년 만에 '선발 10승'을 거둔 고졸 신인이 됐다. 2020 정규시즌 성적은 13승6패, 평균자책점 3.86. 다승은 국내 선수 공동 1위다.
소형준의 대항마는 LG 외야수 홍창기(27)다. 2016년 데뷔한 그는 지난해까지 56타석만 기록할 만큼 존재감이 미미했다가 올해 도약했다. 주전 중견수 이천웅이 부상으로 이탈하며 기회를 얻었고, 빼어난 선구안을 무기로 높은 출루율을 기록하며 자신의 입지를 넓혔다. 올 시즌 출전한 135경기에서 타율 0.279, 출루율 0.411를 기록했다. 통계 사이트 스탯티즈 기준 대체 선수 대비 승리 기여도(WAR)는 3.94. 소형준(WAR 2.35)보다 높다.
NC 2년 차 우완 투수 송명기(20)도 인상적인 경기력을 보여줬다. 올 시즌 등판한 36경기(12선발)에서 9승3패, 평균자책점 3.70을 기록했다. 8월 말 선발로 전환했고, 10월 등판한 5경기에서 모두 승리투수가 되며 신인상 경쟁 막판 레이스를 달궜다. 지난달 21일 열린 한국시리즈 4차전에서는 5이닝 무실점 호투하며 승리투수가 됐다. 중압감이 큰 경기에서 제 공을 던지며 '강심장'임을 증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