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훈 LG 감독이 투수 임찬규(19) 신인왕 수상 지원사격에 나섰다.
박 감독은 22일 잠실 넥센전에 앞서 임찬규를 두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박 감독은 "신인투수가 9승을 거뒀다는 것만해도 대단한 일 아니냐"며 임찬규를 추켜세웠다. 이어 "막내가 어려운 투수진에 도움을 많이 줬다. 신인이 시즌 중반 마무리와 불펜으로 오가며 마당쇠 역할을 해줬다"라고 덧붙였다.
특히 박 감독은 고졸 신인이 풀타임 1군에서 뛴다는 자체만으로도 가치가 있다고 강조했다. 박감독은 "류현진과 김광현 이후 고졸 신인투수가 1군에서 곧바로 활약한 적이 없지 않나. 그만큼 한국 프로야구가 녹록치 않다는 것"이라며
"임찬규가 1군 풀타임을 뛴 것도 실력이었다. 기복은 있었으나 2군행을 고려하지 않아도 될 정도로 꾸준했다"라고 칭찬했다. 이어 "마인드가 정말 좋은 투수다. 구위나 배짱이 없다면 신인이 1군에 자리잡기 쉽지 않은 일"이라고 다시 한 번 임찬규의 가치를 강조했다.
현재 임찬규는 삼성 외야수 배영섭과 KIA 투수 심동섭과 신인왕 경쟁 중이다. 임찬규는 22일 현재 9승4패 7세이브를 기록 중. 10승을 달성하면 고졸 신인 두자릿수 승수 달성이라는 훈장을 얻게 된다. 신인왕 경쟁에 강력한 타이틀이 생기는 셈이다.
하지만 9승에 그친다면 신인왕을 장담하기 어렵다. 경쟁자 배영섭은 99경기 타율 2할9푼4리 100안타 33도루로 유력 신인왕 후보였으나 21일 왼손등 골절로 시즌을 조기 마감했다. 규정타석 미달이라는 약점을 안게 됐다.
심동섭 역시 9월 5경기 평균자책점 0의 활약에 힙입어 신인왕 경쟁에 뛰어들었다. 다른 두 명의 후보와 달리 포스트시즌 활약에 따라 막판 표심을 잡을 기회도 갖고 있다.
허진우 기자 [zzzmaster@joongang.co.kr]
사진=정시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