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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롯데, 부산지역 고교·대학에 시합구 1만4000개 전달

롯데 자이언츠가 부산지역 고등학교와 대학교 야구부에 연습용 시합구 1만4000개를 전달했다. 구단은 지역야구 발전과 아마추어 야구 저변 확대에 힘쓰는 연고지 고교 및 대학 야구부에 보탬이 되고자 사직야구장(6000개)과 상동야구장(8400개)의 연습용 야구공을 지원하기로 결정했다. 지난 9일 상동야구장에서 부산공고, 경성대, 동아대, 동원과학기술대, 동의과학대, 동의대, 부산과학기술대 등 7개 야구부에 학교당 1200개의 시합구를 지원했다. 또 11일 사직야구장에서는 개성고와 경남고, 부경고, 부산고, 부산정보고 등 5개 고교에 각 1200개의 시합구를 전달했다. 이형석 기자 2022.11.16 15:20
야구

[IS 현장]'국보' 투수에게 보물을 얻은 '예비 고교생' 김성찬

"선배님 한 가지만 더…" 지난 17일 부산 개성고. 아직 입학도 하지 않은 '막내' 투수 김성찬(16)은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았다. 눈앞에 나타난 '우상'과 한 마디라도 더 나누고 싶었다. 조심스럽게 다시 다가섰다. 그의 앞에는 '국보 투수' 선동열(58)이 있었다. 선동열 전 야구 국가대표팀 감독은 17일 개성고 야구부에 방문, '1일 인스트럭터'로 나섰다. '은사' 김응용 전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KBSA) 회장의 부탁이 있었다. 이 전 회장은 KBSA에서 물러난 뒤 부산에 머물며 모교(개성고) 선수들과 함께 호흡하고 있다. 선 감독이 KT 스프링캠프에 인스트럭터로 초빙돼 부산을 찾자, 어린 투수에게 특별한 경험을 선사하고 싶었고 '제자'의 시간을 얻었다. 개성고 투수들은 2인 1조로 불펜 피칭에 나섰고, 모두 선동열 감독의 원포인트 레슨을 받았다. 불펜 피칭 뒤에는 실내 연습장에 모여 선 감독이 생각하는 투구 기본, 고교 야구 선수가 새겨야 할 마음가짐과 훈련 지향점에 대해서 특강을 받았다. 한 마디, 한 마디를 경청했고 시범한 동작을 따라 했다. 선수와 지도자 모두 생기가 넘쳤다. 선동열 감독은 1시간 30분에 걸쳐 '강의'를 진행했다. 마지막에는 함께 호흡한 선수들의 열정과 실력을 칭찬했고, 덕담도 남겼다. 이어 '사인회'가 열렸다. 투수조 12명이 줄을 지어 선 감독 앞에 섰다. 학교를 찾은 학부형 2명도 선 감독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우완 옆구리 투수 김성찬은 선동열 감독에게 적극적으로 다가섰다. 불펜 피칭을 할 때 들은 조언을 곱씹은 뒤 의문이 생겼고, 자신의 투구 동작을 선 감독에게 직접 보여주며 교정받기를 원했다. 선 감독은 부상을 당하지 않는 투구 자세가 몸에 밸 수 있도록 이론과 시범 동작을 들어 설명했다. 팔이 축이 되는 다리에 가까이 있는 게 편하고 쉽게 동을 던질 수 있다고 강조했고, 투구 준비 동작에서 팔이 허벅지 뒤쪽으로 빠져 있으면 추진력을 얻기 어렵다고 전했다. 김성찬은 "영화 퍼펙트게임을 본 뒤 선동열, 최동원 선배님은 내 우상이 됐다. 영화는 5번, 실제 그 승부(1987년 5월 16일 사직 선발 맞대결)도 인터넷 동영상을 통해 10번 넘게 봤다"며 웃었다. 이어 "최근에 LG 스프링캠프에 가신 것을 기사로 봤다. 고교 야구에도 오실지 몰랐다. 처음 (개성고 방문) 얘기를 듣고 나는 설레발이 요란했다. 김응용 회장님께 감사하다. 선배들의 기량 성장을 위해 정말 좋은 기회를 주셨다" 우상과의 만남에 한껏 들뜬 모습을 보였다. 김성찬은 글러브, 모자, 공 모두 선동열 감독의 사인을 받았다. 하나씩 보여주며 마치 보물처럼 여겼다. 김성찬은 "초등학교부터 야구를 시작했다. 내 야구 인생에 가장 좋은 날이다"며 설렘이 가득한 표정으로 목소리를 높였다. 이 예비 고교생에게는 잊을 수 없는 하루였을 것. 선동열 감독도 자신을 '선배님'이라고 부른 35번 투수를 기억하고 있다. 언젠가 프로 무대에서 한 명은 이 인연을 돌아보는 날이 올 수도 있다. 부산=안희수 기자 An.heesoo@joongang.co.kr 2021.02.19 05:58
야구

김응용 전 회장의 제언 "학폭 논란 학교, 3~5년 출전 정지 시켜야"

김응용(80) 전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KBSA) 회장이 최근 스포츠계에 불거진 학교 폭력(학폭) 사태에 대해 "폭력 근절을 위해 강력한 제재가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응용 전 회장은 KBSA 회장에서 물러난 뒤 부산에 머물며 모교(개성고) 야구부 선수들을 지도하고 있다. 17일 만난 김응용 전 회장에게 근황을 묻자 "야구 행정가는 너무 힘들었다. 아이들을 보면서 편안하게 있다"고 웃어 보였다. 그러나 이내 "요즘 한창 문제 되는 일이 있지 않나. 학교 폭력 사태가 더 참담하다는 걸 알게 됐다"며 침통한 표정을 지었다. KBO리그는 이미 학폭으로 홍역을 앓았다. 2018년 1차 지명 투수 안우진(키움)은 학폭 전력이 밝혀진 뒤 소속팀으로부터 50경기 출장 정지 징계를 받았다. KBSA도 안우진에게 '3년 자격정지 처분'을 내렸다. 2021년 1차 신인 지명 회의에서 NC에 지명된 김유성(당시 김해고)도 학폭 이슈가 터졌다. 결국 NC는 김유성의 지명을 철회하는 강수를 뒀다. 빙산의 일각이다. 선수 사이뿐 아니라 지도자가 선수를 폭행한 사건도 적지 않다. 김응용 전 회장은 "학폭 방지 공문을 보낸 이튿날 사건이 터지기도 했다. 야구계도 (학폭) 뿌리가 뽑히지 않는다"며 한탄했다. 이재영, 이다영 등 학폭 사태에 시달리고 있는 한국배구연맹(KOVO)은 16일 "학폭과 성범죄에 연루된 선수는 신인 드래프트 참가를 할 수 없도록 조치하겠다"고 밝혔다. 학폭 관련 서약서를 받고, 허위 사실로 밝혀지면 선수에게는 영구제명, 해당 학교는 지원금을 회수하는 조처를 한다. 김응용 전 회장은 더 강력한 제재가 필요하다고 본다. 그는 "자격정지나 지원금 회수 정도로는 학폭 근절이 어렵다. 사건이 일어나면 대부분 당사자와 지도자만 징계를 받는다. 나는 학교에도 징계를 내려야 한다고 생각한다. 해당 학교 야구부는 3~5년 동안 대회에 출전할 수 없도록 해야 한다. 그래야 경각심이 생기고, 학폭을 근절할 수 있다. 야구뿐 아니라 다른 종목도 마찬가지"라고 주장했다. KBSA 회장 재임 기간 그는 관련 규정을 만들기 위해 목소리를 냈다. 그러나 실패했다. 김응용 전 회장은 "결국 내 뜻대로 할 수 없었다. KBSA 회장을 하며 가장 아쉬움이 남는 부분"이라고 전했다. 김응용 전 회장은 "요즘 학생(선수)들의 사고방식은 과거와 다르다. 현장 지도자들은 그런 변화를 잘 이해하고 받아들여야 한다. 무엇보다 지도자부터 폭력적인 모습을 보이지 않아야 한다"며 현장을 향한 간곡한 당부를 전했다. 부산=안희수 기자 2021.02.19 05:58
야구

[IS 현장]프로·아마 누비는 '일타강사' 선동열

이천 찍고 부산. 선동열(58) 전 야구 국가대표팀 감독은 올겨울 가장 바쁜 야구인이다. 프로와 아마추어 야구 현장을 누비며 '일타강사'로 활동하고 있다. 선동열 전 감독은 지난 17일 부산시 기장군 기장·현대차 드림볼파크에 진행 중인 KT의 스프링캠프를 찾았다. 선수 시절 룸메이트였던 '후배' 이강철 KT 감독의 부탁을 받고 젊은 투수들에게 '원포인트 레슨'을 하기 위해서였다. 선동열 전 감독은 KT 선수단과의 상견례에서 지난해 플레이오프(PO)에 진출한 쾌거를 축하한 뒤 "(여러분과) 자유롭게 소통하며, 즐겁고 유익한 시간을 보내기 위해 왔다. 스스럼없이 물어봐 달라. 아는 범위 안에서 답해주겠다"고 말했다. KT 투수조는 이날 강풍과 추위 탓에 캐치볼만 소화했다. 선동열 전 감독은 23일까지 KT 캠프에 머문다. 본격적인 레슨은 19일 시작한다. 2020시즌 신인왕 소형준은 "(타자와의 승부는) 결국 정신력에서 갈린다고 생각한다. 선동열 감독님이 선수 시절 어떤 생각을 하며 투구하셨는지 가장 궁금하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2019~2020년 연속으로 10승을 기록한 배제성도 "경기 운영 능력과 마운드 위에서의 강한 멘털을 배우고 싶다"고 말했다. 선동열 전 감독은 17일 KT의 오전 훈련이 끝나자 바로 부산 시내에 있는 개성고로 향했다. 모교에서 야구 선수들을 지도 중인 김응용 전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 회장도 '국보 투수'를 초청했기 때문이다. 김응용 전 회장은 "이강철 감독과 통화하다가 선 감독이 온다는 얘기를 들었다. 하루만 시간을 빼달라고 요청했다. 오후 2시에 온다더니 40분 일찍 도착했더라. 점심도 안 먹고 왔나 보다"라며 웃었다. 선동열 전 감독은 개성고 투수 13명 전원의 불펜 피칭을 일일이 지켜보며 보완점을 알려줬다. 중심 이동이 원활하게 이뤄질 수 있는 자세와 투수판을 밟은 방법 등을 상세히 설명했다. 직접 투구 시범을 보이기도 했다. 바람직한 투구 준비 자세를 묻는 한 선수에게는 세 가지 방법을 제시했다. 선수들이 신나게 공을 던지면 "아주 좋다"고 소리치며 분위기를 돋우었다. 개인별 지도가 끝난 뒤에는 실내 연습장에서 짧은 강연을 시작했다. 선동열 전 감독은 "변화구를 잘 던지면 좋겠지만, 여러분들은 아직 고등학생이기 때문에 가진 힘을 투구에 온전히 싣는 게 먼저다. 캐치볼과 스텝앤드스로(step and throw)가 그래서 중요하다. 하체 운동과 러닝도 습관화하는 게 좋다"고 강조했다. 선동열 전 감독은 이어 "김응용 회장님께서 다소 걱정을 하셨는데 내가 볼 때는 밸런스 좋은 투수가 많더라. 다들 좋은 투수가 될 수 있다"고 격려했다. 김응용 전 회장은 지도를 마친 선 감독을 향해 "수고하셨습니다"라며 존칭을 쓰며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선동열 전 감독은 지난 11~15일 이천 챔피언스파크에서 열린 LG의 스프링캠프에 방문했다. 이민호, 고우석, 이정용 등 'LG의 미래'로 불리는 젊은 투수들을 지도했다. 이민호를 향해 "대투수로 될 성장할 자질이 있다"고 극찬했다. 차명석 LG 단장은 "기회가 되면 선 감독님을 다시 모시고 싶다"고 했다. 선동열 전 감독에게도 의미 있는 시간이다. 메이저리그 최신 이론을 공부하는 그는 지난해 일간스포츠에 '선동열 야구학'을 연재했다. 관념적으로 알았던 정보를 데이터를 통해 재해석하며 새로운 야구 이론을 만들고 있다. LG 캠프에서는 트랙맨(레이더를 활용해 투구·타구 궤적을 추적하는 시스템)을 처음으로 봤다. 데이터 결과를 연구했던 선동열 전 감독이 실제 장비를 보고 큰 흥미를 느꼈다고. 선동열 전 감독은 "2005년생 개성고 선수에게 '선배님'이라는 호칭을 들으니 기분 묘하더라. 오늘 하루 고등학생으로 돌아간 것 같았다"며 웃었다. 선동열 전 감독의 캠프 방문을 원하는 구단은 또 있다고 한다. 국보 투수의 광폭 행보가 계속되고 있다. 부산=안희수 기자 An.heesoo@joongang.co.kr 2021.02.19 05:58
야구

롯데, 지역 고교와 대학에 8000개 넘는 배팅볼 전달

롯데가 통 크게 지원한다. 부산지역 고등학교와 대학교 야구부에 8000개가 넘는 연습용 배팅볼 전달한다. 롯데는 7일 '올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서도 지역 야구 발전과 아마야구 저변확대에 힘쓰는 연고 지역 고교·대학교 야구부에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고자 사직구장(1680개)과 상동구장(6600개)의 연습용 배팅볼 지원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지원 대상 고등학교는 총 6개 학교(개성고·부산공고·경남고·부산고·부경고·부산정보고)로 학교당 총 720개의 연습구를 지급(학교 측 요청으로 부산정보고 선지급)할 예정이다. 대학교는 총 6개 학교(동아대·경성대·동의대·동의과학대·부산과학대·양산동원과학대)로 동아대·경성대에는 학교당 720개의 연습구가 지원되며 학교 측 요청으로 동의대와 동의과학대에는 각각 720개와 1200개의 연습구가 선지급됐다. 창단 팀인 부산과학대와 양산동원과학대는 학교당 지급 할당량(720개)에 600개의 연습구를 추가로 지원한다. 연습용 배팅볼은 선지급 대상 학교를 제외한 나머지 학교에 이달 중으로 전달될 예정이다. 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oongang.co.kr 2020.11.07 12:26
야구

바늘구멍 통과한 남지민, 김백만이 만든 부산정보고의 기적

26일 열린 2020 KBO 신인 드래프트. 총 1078명의 지원자 중 딱 100명(총 10라운드 지명)만 프로 유니폼을 입을 수 있었다. 경쟁률은 무려 10.78:1. 6명의 제자가 도전장을 내민 김백만(37) 부산정보고 감독은 교내 감독실에서 숨죽여 TV로 지명 상황을 지켜봤다. 그리고 1라운드 전체 8순위로 에이스 남지민(18)의 이름이 호명되는 순간 "이게 사실일까"라는 생각에 볼을 꼬집었다. 쉽게 말해 바늘구멍을 통과했다.남지민은 김백만 감독의 '애제자'다. 원래 부산 개성중 졸업 후 경남고 진학이 예정돼 있던 선수였다. 하지만 부모님을 간곡히 설득해 부산정보고로 데려왔다. 파격적인 선택에 가까웠다.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경남고와 달리 부산정보고는 내세울 게 없었다. 2014년 8월 야구부 문을 연 부산 지역 고교야구 막내. 창단 당시엔 부산 지역 여섯 번째 야구고(개성고·경남고·부경고·부산고·부산공고)로 눈길을 끌었다.부산에 야구부가 생긴 것은 부산공고 야구부가 재창단한 1984년 이후 무려 30년 만이었다. 그러나 선수층이 얇아 전국 대회에서 눈에 띄는 성적을 거두지 못했다. 당장 성과를 내 프로 지명이나 대학 진학을 해야 하는 고교 선수로선 꺼리기 딱 좋은 환경이었다. 부산고에서 코치 생활을 하던 김백만 감독은 2015년 7월 사령탑에 부임했다. 서른세 살의 젊은 감독에 대한 학부모들의 믿음은 크지 않았다. 선수 18명 중 9명이 전학을 갔다. 김 감독은 아랑곳하지 않고 백방으로 돌아다니며 선수를 수급했다. 이 과정에서 데려온 선수가 바로 전사민(개명 전 전진우)과 남지민이다. 부산정보고 포수 여성민과 투수 남지민(오른쪽). 김효경 기자 두 선수의 활약에 김백만 감독의 지도력이 더해진 부산정보고는 서서히 두각을 나타냈다. 지난해엔 부산 지역 고교 최강자를 가리는 롯데기에서 경남고를 꺾고 창단 첫 우승을 차지했다. 전사민은 신인 드래프트 2차 2라운드 전체 17순위로 NC 유니폼을 입었다. 그리고 올해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 8강, 대통령배 전국고교야구대회에선 16강에 올랐다. 남지민은 학교 역사상 첫 1라운드 지명이라는 쾌거를 이뤄냈다.남지민의 프로행이 확정되는 순간 만감이 교차했다. 김 감독은 "어떤 말을 해야 할지 모를 정도다. 말로 표현이 안 된다. 감사하다"며 "진우는 (고등학교) 감독이 되고 처음 프로에 보낸 선수다. 지민이는 2차 1라운드가 갖는 상징성이 있지 않나. 올해 1라운드에서 뽑힌 오른손 투수는 지민이 밖에 없다. 전국에서 넘버원이라는 의미"라고 너털웃음을 지었다. 이번 신인 드래프트 2차 1라운드에 지명된 10명 중 투수는 6명. 이 중 5명이 왼손 투수다. 오른손 투수는 남지민이 유일했다.공교롭게도 남지민은 '한화' 유니폼을 입게 됐다. 김백만 감독은 2001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2차 1라운드 한화 지명을 받은 이력이 있다. 당시 한화는 1차 지명에서 김태균을 찍었고, 2차 지명 가장 빠른 순번에 부산고 에이스로 활약하던 김백만의 이름을 불렀다. 당시 계약금만 2억원을 받은 초특급 유망주였다. 그러나 기대와 달리 프로 생활의 결과는 좋지 않았다. 통산 4승에 그쳤다. 드래프트 상위 지명이 '성공'을 의미하지 않는다는 걸 누구보다 잘 안다. 김 감독은 "제자가 나와 똑같은 길을 간다니까 더 잘되고 멋진 선수가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두려운 것도 있다. 부디 나와 같은 길을 걷진 말았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이어 "지명이 된 후 지민이가 전화를 바로 해서 감사하다고 하더라. 그래서 '원래 넌 좋은 아이였고 감독이 널 키운 게 아니라 관리만 잘한 것뿐이다'는 이야기를 해줬다. 중요한 건 지금까지 해왔던 게 아니라 모든 걸 잊고 다시 시작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1년 전 전사민에 이어 남지민까지 졸업하면서 팀 전력은 약화됐다. 선수를 보강하기 위해 또 백방으로 뛰어다녀야 한다. 이번 드래프트에서 지명받지 못한 선수들도 헤아려야 한다. 그라운드 안팎에서 해야 할 일이 많다.김백만 감독은 "(더 많은 지명을 받지 못해) 아쉬움도 남는다. 스카우트들이 평가했을 때 부족한 게 있었나 보다. 대학교에 가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면 다른 평가를 받지 않을까 하는 희망적인 생각을 한다"며 "(전력 약화는) 감독으로 짊어져야 하는 숙제다. 위기를 헤쳐나가야 유능한 감독이 되지 않겠느냐"고 되물었다. 이어 "선우준원 투수 코치와 송혁 수석 코치 모두에게 정말 감사하다. 좋은 코치가 없으면 좋은 감독도 없다"며 공을 돌렸다.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oongang.co.kr 2019.08.28 06:00
야구

[대통령배] 김백만이 이끄는 22명의 '언더도그' 부산정보고

부산정보고의 '무한도전'은 계속된다.지난 21일부터 시작된 제53회 대통령배 전국고교야구대회 16강의 주인공을 모두 가렸다. '디펜딩 챔피언' 대구고, 대통령배 통산 7회 우승에 도전하는 광주일고, 올해 청룡기와 황금사자기를 연이어 제패한 유신고 등이 순항을 이어 갔다. 강팀 틈에서 눈길을 끄는 학교는 김백만(37) 감독이 이끄는 부산정보고다.부산정보고는 2014년 8월 야구부 문을 연 '막내'다. 부산에 야구부가 생긴 것은 부산공고 야구부가 재창단한 1984년 이후 무려 30년 만이었다. 부산 지역에 생긴 여섯 번째 야구고(개성고·경남고·부경고·부산고·부산공고)로 기대가 컸다. 그러나 현실의 벽은 높았다. 야구단 운영의 토대가 될 수 있는 선수 수급부터 원활하게 되지 않았다.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인근 경쟁 고등학교의 유능한 선수들이 대부분 빠져나갔다. 2015년 7월 부산고에서 코치 생활을 하던 김백만이 사령탑에 오른 뒤에도 마찬가지였다. 김 감독은 "감독을 맡자마자 선수 18명 중 9명이 전학을 갔다. 아마 서른세 살의 젊은 감독에 대한 믿음이 없었던 것 같다. 내가 부모라도 그런 마음일 수 있다고 이해한다"고 회상했다. 무작정 선수를 기다릴 순 없었다. 백방으로 돌아다니며 자원을 찾았다. 올해 롯데 1차 지명 후보였던 에이스 남지민은 이 과정에서 건져 낸 '진주'다. 김 감독은 "지민이는 중학교 3학년 초반까지는 투수가 아닌 내야수였다. 그런데 투수를 하면 좋겠다 싶어서 아버지를 설득해 데려왔다"고 했다. 지난해 신인 드래프트에서 2차 2라운드 전체 17순위로 NC 지명을 받은 투수 전사민(개명 전 전진우)도 부모님께 읍소해 부산정보고 유니폼을 입힌 케이스다. 선우준원 코치, 송혁 코치와 의기투합해 어느 정도 성과를 내다 보니 주변 시선부터 달라졌다. 지난해 11월에는 롯데기 고교야구대회에서 경남고를 꺾고 우승을 차지하는 이변을 일으켰다. 환경은 여전히 열악하다. 대통령배는 22명의 선수단을 꾸려 참가했는데, 3학년은 6명밖에 되지 않는다. 선발 라인업을 3학년으로 모두 채우는 경쟁팀과 비교하면 우위를 점하기 힘들다. 하지만 지난 23일 열린 32강전에서 순천 효천고를 3-2로 꺾고 16강에 올랐다. 지난달 열린 제73회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 8강에 이어 전국 대회 '돌풍'을 다시 일으켰다. 김 감독은 "주어진 환경에서 열심히 해야 한다. 자리에 연연해 현실과 타협하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2001년 한화에 입단한 김 감독은 당시 계약금만 2억원을 받은 초특급 유망주였다. 고교 시절 정근우(한화) 추신수(텍사스)와 함께 부산고의 전성기를 이끌었다. 그러나 기대와 달리 통산 4승을 기록하고 2009년 유니폼을 벗었다. 2010년 모교 부산고로 돌아가 코치 생활을 시작했다. 그는 "우리 선수들은 대부분 아픔이 많다. 잘할 수 있지만, 기회가 부족했다. 그 마음을 누구보다 내가 잘 안다. 그래서 코치들이 부족한 부분을 채워 주려고 정말 열심히 하고 있다"고 했다.부산정보고는 26일 유신고와 대통령배 8강전 티켓을 놓고 맞대결을 펼친다. 유신고는 kt 1차 지명을 받은 에이스 소형준을 필두로 탄탄한 전력을 자랑한다. 올해 황금사자기와 청룡기에서 모두 우승한 고교 최강. 32강전에선 울산공고를 11-4로 대파했다.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 하지만 김 감독이 이끄는 22명의 부산정보고 야구부는 '언더도그의 반란'을 꿈꾼다.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tbc.co.kr사진=중앙문화사업팀 제공 2019.07.26 05:00
야구

[대통령배] 김백만 감독의 '김현준 카드' 적중, 부산정보고 16강 안착

김현준(18)의 쾌투를 앞세운 부산정보고가 대통령배 16강에 안착했다.부산정보고는 23일 충북 청주야구장에서 열린 제53회 대통령배 전국고교야구대회(중앙일보·일간스포츠·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 주최) 32강전에서 효천고를 3-2로 꺾었다. 25일 예정된 유신고전을 승리하면 8강전 무대를 밟는다. 지난달 열린 제73회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 8강에 이어 전국대회 '돌풍'을 다시 일으켰다.김백만 감독은 남지민이 아닌 김현준을 선발로 올렸다. 남지민은 롯데 1차 지명 후보로 거론됐던 에이스. 그러나 김 감독은 '히든 카드' 김현준을 내세웠고 결과적으로 이 선택이 적중했다. 김현준은 6⅔이닝 7피안타 7탈삼진 2실점(1자책점)하며 승리투수가 됐다. 제구가 잡히지 않은 1,2회 연속 실점했지만, 나머지 이닝에서 무실점으로 버텼다. 4회와 5회에는 연속 삼자범퇴로 분위기를 전환했다.승부처였던 6회 초도 넘겼다. 선두타자 김규민에게 안타를 맞고 1사 1루에서 7번 정용찬이 친 내야 땅볼을 3루수가 처리하지 못하면서 1,2루. 후속 8번 최민준을 2루 땅볼로 유도했지만, 주자가 모두 진루해 2사 2,3루가 됐다. 안타 하나면 결승점이 나올 수 있는 상황. 그러나 9번 정윤석을 4구째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워 불을 껐다. 흐름을 탄 부산정보고는 6회 말 몸에 맞는 공 2개와 번트 안타로 무사 만루 찬스를 잡았다. 이어 1사 만루에서 나온 김태호의 우전 안타 때 결승점을 뽑았다. 김백만 감독은 7회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남지민(2⅓이닝 무실점)을 마운드에 올려 경기를 마무리했다.김현준은 구속이 빠르지 않다. 직구 최고구속이 시속 140km 정도다. 그러나 스트라이크존을 효과적으로 이용한다. 올해 240타자를 상대해 볼넷 5개만 내줄 정도로 컨트롤이 뛰어나다. 효천고를 상대로도 보더 라인 피치로 타자를 요리했다. 블로킹이 뛰어난 포수 김태호와 시너지 효과를 냈다. 김백만 감독은 "구속은 140km 초반밖에 되지 않지만, 변화구의 제구력이 좋다. (스트라이크존에) 넣고 빼는 게 가능하다. 쉽게 연타를 허용하지 않는다"고 했다. 김현준은 "뒤에서 (동료들이) 수비 열심히 해줘서 잘 던진 것 같다. 우리 팀 투수가 많지 않아서 마운드에 올라가면 책임감 갖고 한다"고 담담하게 말했다.부산정보고는 2014년 8월 야구부 문을 연 '막내'다. 부산에 야구부가 생긴 건 1984년 부산공고 야구부가 재창단한 이후 무려 30년 만이었다. 부산 지역의 여섯 번째 야구고(개성고·경남고·부경고·부산고·부산공고)로 기대를 모았지만, 상황이 녹록하지 않았다. 팀의 근간이 되는 선수 수급이 쉽지 않았다.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인근 학교로 자원들이 빠져나갔다. 그러나 부산고에서 투수코치를 맡던 김백만 감독이 2015년 사령탑에 오른 뒤 조직력을 갖춰나가기 시작했다. 지난해 11월 롯데기 고교야구대회에서 강호 경남고를 꺾고 창단 첫 우승을 차지한 뒤 황금사자기에서도 성과를 냈다.김 감독은 "선수들이 조금 약하고 체격도 작은 편이다. 하지만 하려고 하는 마음은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다"고 했다.청주=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tbc.co.kr 2019.07.23 1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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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배 고교야구] 진격의 울산공고, 발로 만든 4강

울산공고 야구부는 2009년 11월 창단해 만 4년이 안 됐다. 하지만 그들의 열정 만큼은 어느 팀에도 뒤지지 않는다. 열정은 성적으로 나타나고 있다.울산공고가 18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제47회 대통령배 전국고교야구대회(일간스포츠·중앙일보·대한야구협회 주최, 스포츠토토 협찬) 대구고와의 8강전에서 2-1로 승리했다. 올해 고교야구 주말리그 경상권리그에서 전·후반기 모두 2위를 차지한 울산공고는 이번 대통령배에서 4강에 선착하며 돌풍을 이어갔다. 창단 후 전국대회 4강은 2012년 전국체전에 이어 두 번째다. 최해명 울산공고 감독은 "선수들과 코칭스태프간 긴밀한 조화가 만들어낸 힘"이라고 했다. 집중력의 승리였다. 울산공고는 1-1로 팽팽히 맞선 8회말 2사 3루 김웅빈(17)이 스트라이크 아웃 낫아웃 상황에서 전력을 다해 1루 베이스로 뛰었다. 대구고 포수 채상준(18)은 재빨리 공을 잡아 1루로 던졌으나 공이 1루수 방재건(17)의 미트를 크게 벗어나면서 김웅빈은 세이프됐다. 그 사이 3루주자 양창운(18)이 홈을 밟으면서 울산공고는 결승점을 뽑았다. 상대 포수의 송구 실책도 있었지만, 포기하지 않고 1루까지 전력 질주한 김웅빈의 투지가 돋보였다. 마운드에서는 울산공고 왼손 투수 구창모(18)의 호투가 빛났다. 구창모는 1-0으로 앞선 2회 1사 1·3루 위기에 구원 등판해 여광덕의 투수 앞 땅볼 때 3루 주자에게 동점을 허용했다. 그러나 이후 안정된 제구력을 바탕으로 대구고 타선을 잠재우며 7⅔이닝 5피안타 6탈삼진 무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타자 몸쪽으로 깊숙히 들어가는 직구와 움직임이 좋은 커브, 슬라이더가 돋보였다. 구창모는 "처음 마운드에 올라갔을 땐 투구 밸런스가 맞지 않아 동점을 허용했지만, 이후 단 1점도 주지 않겠다는 생각으로 힘껏 던졌다. 팀이 승리를 해 기쁘다"며 웃어보였다.울산공고가 이번 대회 4강에 오르기까지 순탄한 경기는 없었다. 개성고과의 첫 경기에서는 연장 10회 승부치기 끝에 6-5으로 이겼고, 16강전에서는 지난해 대통령배 4강팀인 경기고를 상대로 난타전 끝에 9-7로 승리했다. 최해명 감독은 "역사와 전통이 오래된 팀은 아니지만, 선수들과 코칭스태프 모두가 한 마음 한 뜻으로 뭉치고 있어 시너지 효과를 내는 것 같다"며 "4강을 넘어 결승에 진출해 우승까지 넘보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2007년 이후 6년 만에 대통령배 우승을 노리는 광주일고는 이날 성남고와의 경기에서 0-1로 뒤진 9회말 2사 후 동점을 만든 뒤 연장 10회 승부치기 끝에 2-1로 승리해 8강에 올랐다. 목동=김유정 기자 kyj7658@joongang.co.kr 2013.08.18 2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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