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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절 논란, '아홉수 소년' vs '9번출구' 누구 말이 맞나
tvN 금토극 '아홉수 소년'측이 대학연합 창작뮤지컬 '9번출구' 표절 의혹을 부인한 가운데 점차 진흙탕 싸움의 양상으로 흘러가고 있다.표절 논란은 지난 16일 '아홉수 소년' 공식 홈페이지 시청자 소감 게시판에 올라온 글에서 시작됐다. 작성자는 '아홉수 소년'에 대해 '내 친구가 속했던 대학연합 창작뮤지컬 동아리에서 올해 2월에 '9번출구'라는 이름으로 올렸던 공연과 캐릭터 설정이나 소재가 굉장히 비슷하다'며 표절 의혹을 제기했다.작성자는 19살 캐릭터 이름이 민구로 같은 점과 29살 캐릭터가 회사 대리인 점을 지적했다. 또한 방송국 PD인 39살 캐릭터가 노총각에 집에서 구박을 받는 설정인 점과 짝사랑 구도를 가진 점도 비슷하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이후 해당 게시물 댓글에는 '아홉수 소년' 제작담당 김영훈 PD의 답변이 올라왔다. 김영훈 PD는 '19세 인물명 강민구는 '응답하라 1994' 조감독 이름'이라며 ''아홉수 소년'의 많은 역들이 제작진 및 주변의 실제 인물 이름으로 설정됐다'며 우연임을 강조했다. 또한 '29세 인물이 대리라는 설정은 실제로 보통 일반 직장인 경우'라며 '39세 인물 설정이 PD인 것은 실제 과거 '스펀지' PD였던 본 드라마 감독 유학찬 PD를 모델로 했기 때문'이라고 반박했다.김영훈 PD는 '제작진 중 누구도 해당 공연을 본 적이 없고 전혀 참조하지 않았다'며 ''아홉수 소년'은 2013년 겨울부터 기획됐고 2014년 1~2월에 최종 시놉시스 제작을 위해 사내와 외부에 공유됐다'고 설명했다.논란은 '9번출구'의 이정주 작가가 다시 장문의 글을 올리며 재점화됐다. 그는 '9번출구'가 대학생 공연으로서 지인 위주의 관객이 대다수인점을 인정했다. 이어 '제작진 중 누군가 공연을 봤을 확률은 낮다고 생각한다'고 밝혔지만 대신 '대본 유출의 가능성은 무시할 수 없다'며 새로운 의문을 제기했다. 이정주 작가는 장문의 글로 의혹을 이어가며 '아홉수 소년'의 작가와 이야기를 나누고 싶다는 제안까지 건넨 상태다.18일 오전 CJ E&M 관계자는 일간스포츠에 "공식 홈페이지에 등록된 김영훈 PD의 의견이 공식적인 입장"이라며 말을 아꼈다.'아홉수 소년'측과 '9번 출구'측의 주장이 팽팽히 맞선 가운데 표절 논란은 쉽게 사그러들기 어려울 전망이다. 박현택 기자 ssalek@joongang.co.kr
2014.09.18 13:06